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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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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로쿤
작품등록일 :
2024.05.15 19:37
최근연재일 :
2024.06.26 06:0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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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수 :
223,471

작성
24.06.0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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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DUMMY

비셔스 타이거를 누가 죽인 거냐는 내 질문에 사브리나는 말 없이 내 두 눈을 들여다보았다.

마치, 생각을 읽으려는 듯이.

그러고는 대답했다.


“아뇨.”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얼마나 심장이 쪼그라들었는지 모르겠다.


“빛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광경만 봤어요. 그 와중에 할 생각은 아니지만···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휴···

일단은 내가 비셔스 타이거를 처치한 것을 사브리나가 모르는 것은 확실한 것 같으니 그걸로 됐다.


“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사지마씨 뭐 좀 먹어야죠? 제가 준비해 올게요! 사브리나 특제 회복식으로다가!”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후다닥 방을 나갔다.


“으으···”


그보다 아직까지는 몸이 찌뿌둥했다.


*


하루 더 자고 났더니 컨디션이 거의 회복되었다.

비각성자 시절에도 건강 만큼은 자신 있었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마자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음?”


마흔한 장.

이상하다.

이미지가 늘지 않았다.


···


가슴 한 켠이 서늘하다.


“어떻게 된 거냐···”


서늘했던 가슴 한쪽이 이번에는 얼마간 답답해졌다.

이게 누구한테 물어볼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내가 뭘 잘못했나?”


그러고 있는데 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지마씨!”


레미였다.


“어휴, 그대로 전부 다 죽는 줄 알았어요.”


사브리나와는 영 다른 온도 차가 훅 느껴졌다.


“좀 괜찮아요? 사지마씨 괜찮으면 오늘부터 일정 재개라고 하던데?”

“오늘부터요? 제가 얼마나 누워 있었죠?”

“오늘 부로 일주일째네요. 일주일 내내 누워 있었어요. 참, 어제 ‘무인도의 비각성자’ 8화 나갔는데. 봤어요?”


내가 시스템창을 다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레미는 모른다.


“레미씨도 그거 봐요?”

“당연하죠. 꿀잼이던데. 사지마씨 화면빨 잘 안 받는 것 같아요. 실제가 더 나은데! 내가 분발해 볼게요.”


지난번에는 그거 안 본다고 했던 것 같은데···


“팬 사이트도 생겼어요. 볼래요?”


대답도 안 했는데 레미가 자신의 시스템창을 꺼내서 내게 보여 주었다.


글과 이미지, 움짤등을 활용한 게시물이 사이트에 가득했다.

게시물의 조회수에 시선이 갔다.


“뭐야··· 이게 다 얼마야.”


공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1억?”


숫자를 잘못 헤아렸나 싶어 다시 세어 봐도 자릿수가 같았다.

내가 출연한 방송의 조회수가 1억 뷰를 넘었다.

베르폰트가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었다.

아니지.

혹시···

내가 대단한 건가?


한동안 레미가 넘겨 준 시스템창을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영 실감은 나지 않았다.

무인도의 비각성자 촬영에서 돌아온 뒤 일어난 일들도 아득하기만 했으니.


“사지마씨, 셀럽 됐네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 한 방 찍죠.”


레미의 태도가 너무 달라져서 당황스러웠다.


그보다는 정신을 잃은 지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니.

원래 한 달 일정으로 시작된 촬영이었다.

한 달의 사분의 일 동안 잠만 잤다.

이 부분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베르폰트가 와 봐야 알겠지.


베르폰트는 오늘 일정을 끝내고, 밤늦게 숙소로 온다고 했다.


*


저녁 즈음, 티구안이 방문했다.

우리는 기숙사 근처의 카페테리아에 마주앉아 있었다.


티구안의 표정이 어두웠다.

그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앞에 두고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


움찔.


드디어 그의 입이 움찔거리며 열렸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지만 사건의 윤곽은 어느 정도 잡혔습니다.”

“그런가요? 잘 됐네요.”

“잘된 거라고 보기는 어렵군요. 성전이라는 반정부 단체에서 벌인 일 같거든요.”

“성전이요?”

“예. 성전은 가장 위협적인 반정부 단체입니다. 살종도 불사하지 않는···”

“우리 중 누군가를 죽이려고 몬스터를 보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고 봐야겠지요.”


만약 내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더라면?

우리는 모두 호랑이 밥이 되었을 게 불 보듯 뻔하다.


“어떻게 그들의 짓이라고 단정하신 거죠? 성전··· 이라고 했나요?”

“네, 성전이요. 어째서 그들의 짓이냐 하면···”


티구안이 수첩을 꺼내 자신의 메모를 살폈다.

아니, 근데 얘는 각성자면서 왜 수첩을 쓰는 거냐.

시스템창 사용법을 모르나?


“미구엘을 역추적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미구엘의 서식지는 이곳에서 수천 킬로미터는 족히 떨어진 곳이었고, 성전의 일원이 미구엘을 상대로 길들이기 스킬을 사용하는 장면을 입수했단다.


“베르카서스. 현상금 5백만 골드가 걸린 수배자 입니다. 이번 일로 현상금이 더 오를지도 모르겠군요.”

“아니, 그런 험악한 분이 왜 우리를···”


그나저나 5백만이라니.

수배자 하나 잡으면 종생이 바뀌겠군.


티구안은 대답 대신 손을 뻗어 커피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호로록.


호록.


그의 그런 행동에 입이 말랐다.


벌컥벌컥.


덩달아 나도 음료를 들이켰다.


“감시 요원을 붙일까 합니다. 사지마님의 동의 없이 몰래 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만···”


그럼 몰래 하든가!


“혹시나 또다시 사지마님을 노릴지도 모르니 그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요원이 사지마님의 눈에 띄거나 귀찮게 할 일은 전혀 없을 겁니다.”


그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린가 싶었다.

감시 당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불편한데.

하지만 섣불리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때 상황을 떠올리면 저절로 어깨가 움츠러든다.

정말로 죽을 뻔했다.

무려 D급 각성자 다섯이 와야 상대할 수 있는 몬스터가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 것이다.

도망조차 칠 수 없었다.

다시 그런 몬스터를 만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일단은 알겠습니다. 추후에 감시를 떼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되는 거죠?”

“물론입니다. 언제든지요.”


오케이.

보험 든다고 생각하지 뭐.

내가 또 왕년에 보험쟁이였으니 보험의 중요성이라면 아주 잘 안다.


밤늦게 베르폰트가 숙소로 돌아왔고, 내일 일정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다시 각성 테스트를 하러 갈 겁니다.”

“예?”

“이번에는 여기서 가장 가까운 협회로 갈 거예요.”

“그게 어딘데요?”

“1지구입니다. 1지구에 있는 각성자 중앙 협회.”


*


함께 일하던 듀크의 죽음을 알게된 경호원 헤링본이 일을 그만두었다.

만일 그날 자신이 근무했다면 이 자리에 없는 건 자신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듀크는 근무 중 사망한 것이라 산재 처리 되었다.

베르폰트가 대표로 장례식에 참여했다고 한다.

심경이 복잡했다.


죽음.

죽음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한 것은 처음이었다.

무력한 죽음이었다.


내가, 내가 조금만 더 빨리 각성했다면 그를 살릴 수 있었을까?


아니, 아니다.

당시에 각성한 것조차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스마트폰도 없었고.

스마트폰을 챙겨 가서 정상적으로 이미지를 소모해 각성했다 한들, 미구엘을 처리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였다.

아니.

그 정도 힘으로는 처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잠시 후면 알게 되겠지.”


내가 중얼거렸다.


“뭘요?”


내 말을 들은 사브리나가 물었다.


“아니. 아니에요.”


1지구 안으로 들어서는 동안 여러 단계의 보안을 거쳐야 했다.

원래라면 비각성자는 1지구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베르폰트 피디님 아니십니까!”

“안녕하세요.”


언제나 그렇듯, 베르폰트 프리패스권이 있어서 우리는 문제 없이 지경선을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런 다음에는 1지구 협회 직행 음속 열차를 탔다.

1지구 음속 열차는 어쩐지 더 넓고 아늑했다.


열차 플랫폼도 달랐다.

뭔가 허전하다 했는데 그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되었다.


글씨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글씨가 왜 없는 거죠?”


나는 물었다.


“예?”


사브리나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아.”


그러고는 내 질문의 의도를 스스로 깨달았다.


“시스템에서 설정해야 보여요. 하도 오래 전이라서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잠시만요. 확인해 볼게요.”

“허허···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사브리나에 따르면 나만 보지 못하는 것이었다.

각성자들한테는 시스템 공조를 통한 홀로그램 글씨가 보인다고 한다.


그런 거였나···

헛웃음이 저절로 났다.

비각성자는 이곳에서 눈 뜬 장님이나 다름없었다.


처음에는 당황했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불쾌해졌다.


“나 참. 비각성자는 종도 아니란 건가.”


나는 여전히 각성자보다는 비각성자에 가까운 인간이다.

하루 한 번.

그것도 30분만 각성할 수 있는 반쪽짜리···

아니, 48분의 1쪽짜리 각성자.


시스템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건가?

진지하게 고민했다.

1/48쪽짜리이긴 해도 각성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하루 30분 각성할 수 있는데 그 짧은 시간을 편의성에 할애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30분을 전부 전투에만 할애해도 헌터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쳇!”


혼자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데 베르폰트가 말했다.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베르폰트가 좌석에서 몸을 일으켰다.

레미와 사브리나도 차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열차에서 내려 무빙벨트로 이동하며 나타난 풍경에 불만스럽던 마음이 바스러졌다.


플라타너스와 은행 나무 사이를 무빙벨트가 한참 동안 가로질렀다.

그 뒤로는 자작나무 숲을, 침엽수림을 차례로 지났다.


상점가에 들어섰다.

도시의 상점가라면 흔하게 볼 수 있는 간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한 풍경들을 지나치며 어쩌면···

도시의 복잡한 간판들을, 도로 위의 이정표를 못 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간판이, 글씨가 없다는 것은 굉장한 풍경이었다.

자연과 도시가 이렇게 스무스하게 어우러질 수도 있는 건가?


‘도시의 편의와 자연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이곳, 1지구로 온 것을 환영합니다!’


머릿속에 환청이 들리는 듯했다.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지금껏 익숙하던, 복잡한 무빙벨트 레일이 보이지 않았던 것.


“아니?”


위잉.


발밑이 동그랗게 벌어졌다.


“뭐해요. 안 타고.”


레미가 물었다.


“이게··· 뭡니까?”

“뭐긴요. 무빙벨트지.”


그 위에 오르고 나서, 또 무빙벨트가 움직이고 나서야 조금은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도 홀로그램 같은 건가···”


나는 멍하니 발밑만 바라보고 있었다.

봐도 봐도 신기하기만 했다.


계속 보다 보니 무빙벨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원반을 타고 이동하는 듯한 착시가 일어났다.

우리 뿐 아니라 이동하는 종들 모두가 원반 위에 서 있었다.


돌아보니 사브리나와 레미는 수다를, 베르폰트는 시스템창을 열어 업무를 보고 있었다.


“피디님은 자주 1지구에 자주 오세요?” 내가 물었다.

“자주는 아니고 종종 옵니다.”

“사브리나랑 레미는요?”

“쇼핑하러 온 적 있어요.”

“저는 요기 공원에서 산책하는 거 좋아해요.”


조용하고 고즈넉한 거리가 나왔다.

광장을 가로지르는 양쪽에 휴양림처럼 보이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정면에 웅장한 고성처럼 생긴 건물이 보였다.


“와··· 저게 각성자 중앙 협회···”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첨탑들이 어쩐지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협회 건물로 다가가자 화려한 체인으로 장식된 유니폼을 입은 경비들이 신원을 확인했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도 벌어진 내 입은 다물어질 겨를이 없었다.

모든 것이 낯설었다.

어떻게 연필처럼 가느다란 기둥 몇개가 이런 커다란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지 미스터리였다.


베르폰트는 자신보다 두 배는 더 커 보이는 요원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그가 시스템창에 떠오른 면허증을 보여주자.


꾸벅.


거구의 오크 요원들이 허리를 굽혀 인사한다.


“수고하십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당당하게 검색대를 통과했다.

사브리나와 레미, 그리고 나는 그 뒤를 쭈뼛쭈뼛 뒤따랐다.


우리는 아래로 내려갔다.

목적지는 지하에 위치한 테스트실.


“오, 사지마씨 아닙니까?”


1234지구와 다르게 1지구 테스트실에는 근무하는 직원이 열 명도 넘었다.

테스트 기계의 모양새도 달랐다.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달달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여긴 이미 각성자들 뿐인데 왜 이렇게 테스트실에 사람이 많은 건가요?”

“주기적으로 수치를 확인하는 헌터들이 제법 있거든요. 자, 다들 검사 준비하죠.”


베르폰트의 말에 사브리나와 레미도 테스트 접수를 했다.


“에?”


나 혼자서 테스트를 받는 게 아닌 모양이다.


열 대가 넘는 테스트기 앞에 줄을 선 종들로 널찍한 테스트실이 북적거렸다.


“언제 다 하냐···”


1234 지구 협회에서의 기억이 떠오르자 하품이 나왔다.


오산이었다.

줄 끝자락에 서 있던 나는 슬금슬금 금세 중간까지 왔다.


테스트 시간은 1분 남짓.

테스트 기기의 성능이 월등한 모양이다.


“다음, 사지마님?”


직원의 눈이 나를 보고 커졌다.

하지만 그뿐,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았다.

테스트실에서 유일하게 내게 적극적으로 알은 체를 했던 것은 뒷짐을 지고 방 내부를 훑고 있는 매니저뿐이었다.


“아···”


각성한 뒤에 테스트기 안으로 들어갈 요량으로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런데.


“이거 왜 이러지···”


[긴급 세이프티 모드 사용에 따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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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사일런스 우드 (2) 24.06.18 34 0 11쪽
36 사일런스 우드 (1) 24.06.17 35 2 10쪽
35 한계 돌파! 24.06.14 42 0 13쪽
34 불편한 계약 24.06.13 44 1 12쪽
33 더치페이 24.06.12 46 0 12쪽
32 말할 수 없는 비밀 (2) 24.06.11 54 1 12쪽
31 말할 수 없는 비밀 (1) 24.06.10 54 0 12쪽
30 안전제일! 24.06.09 64 1 12쪽
29 메타포 24.06.08 62 0 12쪽
28 퇴출 24.06.07 70 1 12쪽
»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24.06.06 80 0 14쪽
26 구사일생 24.06.05 82 1 12쪽
25 네임드 24.06.04 95 2 11쪽
24 인스턴스 던전 24.06.03 101 1 11쪽
23 쌍둥이 형제 24.06.02 117 1 11쪽
22 각성자 테스트 (2) 24.06.01 131 1 12쪽
21 각성자 테스트 (1) 24.05.31 150 2 13쪽
20 헌터. 헌터··· 헌터? 24.05.30 172 1 12쪽
19 퇴사 24.05.29 178 1 10쪽
18 인생 2막 24.05.28 185 1 10쪽
17 각성 24.05.27 194 2 11쪽
16 막다른 길 24.05.26 173 1 12쪽
15 마피아 게임 24.05.25 176 2 12쪽
14 세기의 커플 탄생! 24.05.24 18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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