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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2 님의 서재입니다.

마나 수치 99.99999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로쿤
작품등록일 :
2024.02.12 23:50
최근연재일 :
2024.04.04 16:05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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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28
추천수 :
1,138
글자수 :
284,751

작성
24.02.27 21:50
조회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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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대망의 첫 근무, 그리고 피할 수 없는···

DUMMY

강철 군주.

골렘보다는 조금 작은 덩치임에도 저 고철 덩이 몬스터는 위협적이라고 소문 난 녀석이었다.

한 방 공격력은 골렘보다 낮지만, 공격의 종류가 다채로워 몹시 까다롭다는 분석.

그러한 강철 군주에 공격대가 붙어서 공략을 진행하고 있었다.

나는 그리로 다가갔다.

탱커들의 어그로 타임인지 딜러, 힐러들은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하···

가까이 갈수록 강하게 드는 생각.

아무래도 나는 낯을 가리는 것 같다.

“저기···”

우물쭈물 말을 걸어 보지만···

너무 멀어서 안 들리는 모양이다.

아무도 내쪽을 돌아보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다가가서는.

“저기요.”

음?

에잇, 모르겠다!

“저기요!”

아이고···

나도 모르게 목소리에 마나가 실렸다.

모두의 고개가 일제히 내 쪽으로 돌았던 것.

“어머낫?”

“어머어머, 미쳤나봐! 차원영 헌터님 아니세요?”

어떻게 보자마자 바로 내 이름이 튀어나오는 거지!

“꺄악!”

“꺄아-”

“꺅!”

···

까마귀도 따라왔다.

나는 까마귀 떼가 저 멀리 날아갈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

여성들은 종을 막론하고 다들 까마귀 몇 마리를 뱃속에 품고 있는 것 같다.

의외로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한 언데드 마법사였다.

그가 물었다.

“차원영 헌터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아···”

뭐라고 해야 하나.

음, 그래.

“구경하러 왔습니다.”

잘 둘러댔다.

정찰은 내 주 업무이니까.

“예?”

커다란 코어 결정이 달린 지팡이를 든 언데드 마법사가 눈을 크게 떴다.

볼 쪽 피부가 벗겨져 있어서 그런가, 분위기가 험악했다.

무섭다···

하지만 냄새는 좋았다.

묵직한 남자의 향기.

고위 언데드들은 냄새에 민감해서 고가의 향수를 쓴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은데.

“딜 개시!”

내게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들려온 외침이 반가웠다.

구경이라는 멘트가 좋지 않았던 것일까.

아무튼 다행이었다.


한창 딜러들의 딜이 강철군주에게 쏟아지던 중.

“광역기 조심하세요!”

메인 탱커의 말과 동시에 강철군주의 어깨가 열리며 수십 기의 미사일이 하늘로 발사되었다.

나는 멍하니 입을 벌리고 미사일을 눈으로 쫓았다.

공중에서 곡선을 그리며 춤추던 길쭉한 미사일이 하나둘 이리로 다가온다.

하지만 미사일은 단 한 개도 땅에, 혹은 목표물에 닿지 못했다.

콰콰쾅! 콰콰쾅! 콰콰쾅!

화살과 총알, 그리고 갖가지 마법이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시킨 것이었다.

“와···”

정말이지 깔끔한 솜씨였다.

“딜 중지!”

다시 어그로 관리를 위한 탱킹이 시작되었다.

탱커는 셋.

그들은 돌아가면서 어그로를 끌었다.

그리고.

“딜 개시!”

다시 딜이 쏟아진다.


···


“광역기 조심하세요!”

다시금 마법사와 제각각 무기를 든 원거리 딜러들이 탄착군을 형성해 미사일을 처리했다.

그러는 사이 강철군주는 슬금슬금 게이트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나는 옆에 있는 오크 주술사에게 말을 걸었다.

그의 주변에 박힌 토템들이 빛나며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 질문이 있는데 지금 괜찮을까요?” 내가 물었다.

“아, 물론입니다 차원영 헌터님.”

“고맙습니다! 흠흠, 그럼. 이렇게 전투를 유지하다 나중에 후퇴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정상적으로 공격대 활동을 해 보지 못한 나는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가능한 오래 이들의 전투를 지켜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나름 근무 중이라서 마냥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맞아요. 예리하십니다. 그게 가장 어려운 과정인데요, 먼저 탱커들과 가장 딜이 센 마법사를 제외한 모든 공격대원들이 전투에서 이탈합니다. 그런 뒤에는 마법사가 최대 사거리에서 극딜을 해요.”

“가장 딜이 센 마법사가··· 네네.”

마법사가 극딜을 하면 어그로가 넘어가는데, 그때가 탱커가 빠질 차례란다.

강철군주는 마법사를 죽어라 쫓지만, 유능한 마법사가 작정하고 튀면 마법사를 잡을 수 있는 몬스터는 없다고 한다.

단, 반드시 유능한 마법사여야만 한다고 주술사는 강조했다.

“우리 공격대에 제라드 헌터님이 없으면··· 아마도 다른 방법을 채택했을 겁니다.”

제라드.

그게 아까 좋은 향기를 뿜뿜하던 언데드 마법사의 이름인 모양이다.

“흠, 그렇군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한 생각은.

멋있다··· 였다.

공격대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도 그렇고, 유능한 마법사라서 총대를 메는 것도 다 멋있었다.

반면에 나는···

아직 풋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힘만 센 풋내기랄까.

문득 강철군주에게 커다란 화염구를 한 방 먹인 뒤 우쭐거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딜 시작!”

하지만 원거리 딜러들의 딜이 시작되며 그런 생각은 싹 달아났다.

그들에게는 강철군주를 처치하는 것 따윈 중요할 것 같지 않았다.

그저 각자가 맡은 임무를 해내고, 무사히 귀환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나는 얼마간 서 있다가 진영에서 슬쩍 빠져나왔다.

혼자 임무를 수행하자니 에리얼과 자이라, 그리고···

크루엘라까지 생각이 난다.

요란한 그녀의 웃음 소리와 몸짓이, 그리고 그녀의 까마귀 소리도.

“헉! 내가 미친 건가? 무슨 생각을···”

정신 차려라 차원영!


제법 멀리까지 정찰을 나왔다.

눈에 보이는 거라곤 적갈색 평야, 그리고 드문드문 솟은 커다란 나무들 뿐.

물이 흐르는 곳은 없었다.

저 나무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 있는 걸까.

아마 게이트로부터 수천 킬로미터는 너끈히 멀어진 것 같았다.

“오늘은 이쯤하면 됐겠지.”

그쯤에서 걸음을 멈추고, 시스템 창을 열어 블루박스에서 영상을 골라 협회장에게 공유했다.

―오! 부지런히 움직이셨군요!

사이다는 박수를 짝짝, 치면서 말했다.

―차 팀장님이 바지런히 움직이는 동안! 저도 비서 선발에 매진했습니다! 그래서! 짜라란, 짠짠!

그는 요상한 몸짓과 함께 입으로 효과음을 냈다.

동시에 협회장이 보낸 파일이 전송되었고, 나는 확인 버튼을 눌렀다.

첫 번째는 눈이 넷, 팔이 넷, 다리까지 넷 달린, 미친 피지컬의 트롤이었다.

비서 경력만 10년이 넘는 베테랑 직업 여성.

“오와···”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자격증은 물론, 관련 학과의 학업도 이수했다.

외모가 출중함은 물론 스펙도 화려한, 전형적인 엘리트였다.

그런 출중한 여성이 내 비서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자,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다음! 짜라라란 짠짠짠!

효과음이 한층 더 요란해졌다.

두 번째는 군인 장교 출신 남성이었다.

종족은 오크.

모히칸 헤어가 매력적인 머슬맨.

전형적인 오크 전사 유형이었다.

피지컬에 관한한 빈틈이 없어 보인다.

광대 밑에까지 의기양양하게 뻗은 어금니의 길이까지 완벽하다.

엥···

그런데 왜 이런 분이 비서를?

―헌터님의 취향을 몰라서 남성도 하나 끼워 넣어 봤습니다!

음?

취향이라고?

무슨 취향을 말하는 거지?

―자, 두구두구두구두구! 세 번째!

세 번째는···

어라?

창백한 피부에 붉은 눈을 가진 여성.

언뜻 협회장과 아주 흡사한 분위기를 가진 이였다.

협회장도 이 여성의 종족은 도대체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의문이 든다.

그의 종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사이다가 보낸 영상을 보고 있는데 숨이 가빠지는 것 같았다.

심장이 빠르게 뛴다.

영상의 여인은 그저 평범한 오피스룩에 싹둑 단발, 하물며 신발은 굽이 낮은 단화를 신었는데도 눈을 뗄 수가 없는 마성을 품고 있었다.

“왜 이 분만 전신 영상을···” 나는 중얼거렸다.

스펙이나 다른 건 보이지도 않았다.

―흠흠, 과한 리액션은 피로하니까 네 번째는 좀 수수하게···

“세 번째로 하겠습니다.”

내 의지가 아니었다.

주둥이가 의지를 벗어나 멋대로 나불거린 것이다.

“읍!”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내가, 아, 아닛!

내 입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거지!

―하하하··· 역시, 차원영 팀장님도 남자였군요. 압니다, 알아요. 베스카는 오랫동안 중앙 협회에서 일했답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이력도 다양하구요.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무엇보다 베스카는 예쁘고 섹시하죠···

사이다 협회장은 주절주절 더 떠들었지만 말소리가 멀어지며 이윽고 들리지 않았다.

베스카.

어쩐지 뇌리에 콕 박히는 이름이다.

통화를 끊고 이미 영상이 사라졌는데도 눈앞에 베스카가 아른거리는 듯했다.

“이거··· 처음 사이다를 봤을 때랑 비슷한 느낌인 건가? 설마 패시브?”

서큐버스.

그래, 악마종 서큐버스.

529지구 협회 직원도 이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름이 뭐였더라···

그래, 네이네이!

“느낌이 좀 다른 것도 같은데···”

베스카는 그녀와 일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미묘하게 달랐다.

마나 수치가 높은 악마종은 외형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진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혹시 그런 건가?”

협회장 사이다도, 베스카도 그런 능력을 가진 것일까?

“에잇, 됐어.”

나는 머리를 붕붕 저으며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물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계약 조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22층이 멸망하지만 않는다면 근무 시간과 휴무는 자율입니다.」

이 대목이었다.


*


아침부터 제로팀 관련 회의가 있었다.

회의는 구석에 볕이 잘 드는, 에리얼이 제로 팀을 위해 마련한 회의실에서 열렸다.

에리얼이 준비한 식사빵이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오가는 말은 별로 없었다.

머그잔에 옮겨 닮긴 커피가 김을 피워 올린다.

나는 가만히 앉아 그것을 보고 있었다.

촘촘하게 퍼진 마나와 수증기가 탱고를 추는 듯이 엉키는 것을.

“드르렁 푸~”

자이라의 코골이 소리가 음악 대신이었다.

녀석은 어제 또 늦게 들어왔다.

‘차라리 자고 오지 그러냐.’ 내가 물었더니만.

‘잠은 집에서 자야 꿀잠 자지.’ 라고 대답했다.

대화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음? 왜요?” 에리얼이 내게 물었다.

“아뇨. 그냥 웃긴 생각이 나서요.”

에리얼과 마주보고 있는데 크루엘라가 하품을 하며 문을 열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빨리 모였어요? 우왕 커피!”

눈을 감고 코를 벌름거리며 양손을 모은 크루엘라가 서서 커피 향을 음미한다.

당장 커피를 마시고 싶게 만드는 액션이었다.

“야, 얌마. 일어나.”

나는 자이라를 흔들었다.

“어이.”

움찔.

“잘못했어요!”

벌떡 몸을 일으킨 자이라가 커다란 눈을 꿈뻑거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잘못한 건 아냐?” 내가 말했다.

“크하핫! 꿈이었군···”

그렇게 모두가 웃으며 회의가 시작됐다.

안건은 내 거처를 옮기는 것과 텔로미어 소속 여부 등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자이라와 함께 지내기를 고집했지만, 자이라는 단호했다.

“얌마, 1지구에다 공짜로 집을 해 준다는데 귀찮게 왜 나한테 붙어 있는다는 거냐. 나도 연애 좀 하자 꼬맹아.”

저건 빈말이다.

분명 그럴 거다···

“그래요. 이제 주 근무지가 최전방 게이트일 텐데 뭐하려 여기서 다녀요. 지낼 곳까지 마련해 준다고 하는데···”

1지구의 집값은 어마어마하다.

전세나 월세도 그만큼 높게 책정되어 있을 것이다.

529지구에서조차 자이라는 월세를 내고 산다.

사실 출퇴근 거리와 시간 문제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1지구에서 출퇴근하나 529지구에서 출퇴근하나 포탈을 타고 가면 거기서 거기니까.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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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VVVIP가 되었다. 24.02.16 1,837 32 12쪽
7 스킬: 돌진 24.02.16 1,922 28 11쪽
6 금테 두른 각성자 면허 24.02.16 2,176 37 12쪽
5 529 지구 협회 +2 24.02.16 2,504 38 12쪽
4 각성(2) +1 24.02.15 2,907 48 12쪽
3 각성(1) 24.02.14 3,095 4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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