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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칰의 이야기

남만야수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와사비칰
작품등록일 :
2022.05.11 22:17
최근연재일 :
2022.08.31 08:38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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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7
추천수 :
139
글자수 :
263,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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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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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운귀고원(云贵高原)을 오르는 사내 (2)

DUMMY

그윽한 땅내음을 풍기는 구운 칡뿌리 냄새와 돼지고기의 고소한 지방 냄새가 비강을 뒤흔들자 무진은 단잠에서 깨고 말았다. 눈꺼풀이 아교로 붙인 것처럼 떨어지지를 않아서 아직 눈을 뜨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드디어 일어난 게냐? 딱 밥 먹을 시간 맞춰서 일어나는 걸 보니 어딜 가도 굶지는 않겠구나."


"아니 저 놈은 뭘 잘 했다고 아직까지 누워있어? 웃어른께서 말씀하시는 데 퍼뜩 일어나 거라!"


몽롱한 잠기운에 취해 간신히 실눈을 뜬 무진은 귓가를 간질이는 두 노인의 담소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 것처럼 눈을 스르륵 감는다.


"이거 참으로 웃기는 녀석일세. 이 놈아! 어디서 자는 척을 하는 게냐!"


노인이 일갈을 날리면서 무진의 이마를 굳은살이 나이테 마냥 겹겹이 자리 잡은 검지로 쿡 쿡 찔러댄다. 한 방 한 방 묵직한 것이 쇳덩이라도 떨어뜨리는 듯 하여 골이 울려대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이지노괴(二指老怪) 가춘일의 손가락이 분명하다.


"...온 몸에 힘이 없소. 일다경만 더 누워있으면 안되겠소?"


"이 놈 봐라? 여기가 네놈 안방이더냐? 역시 덜 맞아서 예의가 없는 게로구나!"


무진의 이마에서 일 촌 가량 떨어진 위치에서 손가락을 멈춰 세운 뒤 기운을 모으자 금방이라도 십장 밖에서 석벽을 뚫어버린 노괴의 탄지공이 당장이라도 날아들 것만 같다. 이대로 맞으면 머리에 손가락만한 구멍이 뚫리고 말 것이다.


'제길! 세상에는 정신 나간 늙은이가 정말 많구나!'


그 난폭한 행동에 온몸의 털이 곤두선 무진은 통나무처럼 뻣뻣하게 굳어버린 몸에게 자리에서 벗어나라 지시를 내려 보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회복이 덜 되었는지 움직일 기미조차 없다.


"아우님, 식사하다 그러면 입맛만 떨어질 뿐일세. 저 놈이 빠지면 우리 몫만 늘어나니 오히려 좋은 게 아니겠나. 어차피 저런 허약한 놈은 우리와 겸상할 자격도 없으니 내버려 두시게."


마치 옆에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태연히 고기를 굽고 있는 또 다른 노인의 말에 눈까지 질끈 감고 허무한 죽음을 기다리던 무진은 조금 무안해졌다. 한 사람의 목숨이 걸린 상황인데 마치 고기를 굽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간만에 형님을 뵙는데 이런 놈에게 기운을 쏟는 것도 우습긴 하오. 이놈아! 운 좋은 줄 알아라!"


시간이 아깝다는 듯 기운을 거두고 제자리로 돌아가 입맛을 다시는 가춘일. 대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기에 저러는 건지 호기심이 동한 무진은 몰래 한쪽 눈을 뜨고 자신이 지핀 모닥불에 둘러 앉아 저녁을 즐기고 있는 두 노인네를 훔쳐보았다.


"형님과 이렇게 마주 앉아서 멧돼지 요리를 먹는 것도 일 년만이구려. 역시 형님이 직접 요리한 운귀고육(元貴股肉)은 속은 오향장육(五香醬肉)보다 부드럽고 겉은 취피고육(脆皮烤肉)보다 바삭하니 가히 황궁 요리에 비견될 만 하오. 다만 여기에 화조주(花雕酒)만 있다면 더욱 완벽할 것을..."


"아우님, 내가 어찌 그 마음을 모르겠는가. 그럴 줄 알고 이미 네 병이나 준비해두었네! 일단 한 병 받으시게."


맞은편에 앉은 노인이 봇짐에서 작은 항아리 모양의 병을 날리자 허공섭물(虛空攝物)로 이를 받는 가춘일. 하나 뿐인 검지로 항아리 밑동에 구멍을 뚫고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술을 받아 마시는 모습이 기이하기 짝이 없다.


'전대 밀교 교주처럼 허공섭물로 술을 입까지 옮기지는 않으니 별로 놀랍지도 않군.'


밀교에서 워낙 기상천외한 일들을 겪게 된 이후로는 어지간한 일로는 더 이상 당황하지 않게 된 무진. 그는 허겁지겁 술을 들이키는 노인보다 구릿한 악취가 나는 걸로 유명한 돌산 멧돼지를 대체 어떻게 요리했기에 이런 풍취가 느껴지는 지 궁금해졌다. 허나 멧돼지 고기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살짝 고개를 튼 바로 그 순간.


"사내놈이 대체 언제까지 힐끔거리면서 훔쳐볼 생각이냐?"


한심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는 노인과 정면에서 눈이 마주친 무진은 낯익은 얼굴에 얼어붙고 말았다.


'운귀가의(云贵假医) 거야휘!'


억만금을 주어도 희귀한 짐승만 치료해주어서 운귀가의라는 악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항상 고산선의라 자칭하고 다니는 거야휘가 이지노괴 가춘일과 회포를 풀고 있다니. 무진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고원 농장으로 가는 길이 드디어 열릴 듯하다.




"그러니까, 수련동에서 네놈이 관리를 똑바로 못해서 오독환이 제대로 듣지 않은 애먼 꼬맹이만 죽을 뻔 했고, 어떻게든 응당 받아야할 징계를 피하려다가 오히려 간소소의 꾀에 당해서 봉소에서 흑철웅 무리만 냅다 잡게 되었다고? 우라질! 네놈은 제발 어디 가서 형님 제자라고 말하고 다니지 마라! 내가 다 창피하구나!"


술기운 때문인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거야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꾸중을 듣고 있는 무진. 그의 사부와 사형제지간인 거야휘 앞에서는 쩔쩔 맬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제 불찰입니다. 그러니 부디..."


"안 된다 말하지 않았느냐! 그 아이는 이제야 농장 생활에 적응해서 잘 살고 있는데 뭐 하러 네놈을 만난단 말이냐? 그만 하산 하거라!"


드디어 고지가 코앞인데 그냥 돌아가라니. 답답한 마음에 애먼 바닥만 쳐다보지만 답이 나올 리 없다.


"끌끌끌. 이 놈아! 형님이 한 번 안 된다고 하시면 안 되는 거야!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그래, 형님께 운귀고육(元貴股肉) 요리법이나 배우고 가거라!"


거야휘 앞에서 순한 양이 되어버린 무진의 모습이 우스운 지 연신 손가락질을 하면서 익살스럽게 농을 건네는 가춘일. 거나하게 취해 원숭이 볼기짝처럼 빨개진 얼굴이 꼴불견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거야휘는 왕년에 대월국의 권신(權臣) 진수도가 기르던 애완견을 치료해 달라 몇 번이나 간절히 부탁했음에도 거절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는 고집 센 노인네다. 개 한 마리 살리겠다고 관군을 데리고 운귀 고원까지 찾아왔지만 결국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는 데 진실은 아마 당사자들만 알 것이다.


"그나저나 네놈 도끼는 어디서 구한 물건이냐? 이름 있는 명장의 물건 같던데..."


'그거다! 아직 그 방법이 남아있다는 걸 잊었다!'


가춘일의 말에 무언가 떠올랐는지 고개 숙인 무진의 입 꼬리가 벌써 귀까지 걸렸다.


"선배님께서는 원수를 갚기 위해 탄지공을 연마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무려 40년간 수련하여 원수의 3대를 멸하셨다니, 존경스럽습니다."


"끌끌끌. 무슨 꿍꿍이인지 몰라도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기분은 좋으니 계속해 보거라."


"그런 굳건한 의지와 행동력이라면 자신이 뱉은 말도 항상 지켜오셨겠습니다?"


"그럼, 그럼. 그건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지."


거듭되는 무진의 칭찬에도 전혀 떠오르는 게 없는지 화조주를 들이키며 트림까지 하는 노인. 무진은 술에 취한 그를 속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삼 초식을 받아내느라 몸이 엉망진창이 되지 않았던가.


"그럼 제가 선배님의 삼 초식을 버텨냈으니 정상으로 바래다 주시겠습니까?"


"네놈을 정상...아, 내가 그런 말을...하긴 했지..."


무진의 말에 갑자기 술기운이 가셨는지 지금껏 취기로 흐릿했던 노인네의 눈이 본래의 빛을 되찾았다.


"아우님, 그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저 산적 나부랭이 같이 덩치만 커다란 아둔한 놈이 아우님의 독문 무공을 삼 초식이나 버텨냈다는 말인가?"


역시 무림 고수들의 무공에 대한 열망은 아무리 늙어도 변치 않는 모양이다.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는 낌새로 보아 거야휘는 무진이 어떻게 삼 초식이나 버텼는지 궁금한 듯하다. 무진은 분명 절정 고수임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부쩍 작아 보이는 자신이 조금 초라하게 느껴졌다.


"아니, 형님. 내 말 좀 들어보소. 저 놈이 어찌나 기고만장하게 나오는 지 눈꼴 시려서 참을 수가 없었소. 그래서 성질 머리 좀 고쳐 놓으려 했건만, 안 싸우겠다고 내빼는 게 아니오? 그래서 딱 삼 초식만 견뎌보라 했소."


"원체 호전적이고 싹퉁바가지 없는 놈이라 친구도 몇 없는 놈인데 아우님이 오죽했겠나. 근데 그걸 버텼다고? 아우님이 너무 손속을 둔 건 아니고?"


"첫 수는 실력 좀 보려고 그리하였는데, 그 이후로는 단 한 수도 허투루 날리지 않았소. 저 놈이 생각보다 재주가 있더이다."


아우의 말에도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가의(假医) 거야휘. 분위기로 보아 아무래도 직접 나설 심산인가 보다.


"선배님들께서 좋게 봐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으로선 내상을 입어 회복이 절실하니 우선 정상에서 쉬어야 될 것 같습니다."


난감한 상황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무진은 선수를 쳤다. 두 노인네가 무얼 요구할지 모르니 어쩔 수 없다.


"저 놈이 또 잔꾀를 부리는구먼. 그래도 아우님 덕에 간만에 재밌는 놈을 보게 되었으니 나도 몇 수 겨뤄봐야겠네."


"그럼 오랜만에 농장에서 머물면서 형님이 저 놈을 어찌 교육하는 지 구경 좀 하겠소! 기회가 된 다면 몇 초식 더 겨뤄보고 싶구려!"


마치 새로운 놀이감이라도 찾은 마냥 눈꼬리가 벌써 초승달을 그리고 있는 두 노인은 무진이 내상을 입었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무진은 그저 초연히 어두워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래 실존하는 지역인 원구이 고원을 차용하였으나, 한자음에 따라 운귀 고원으로 다시 바꾸었습니다.


운귀고육(元貴股肉) - 거야휘가 직접 요리한 가상의 멧돼지 요리. 


오향장육(五香醬肉) - 실존하는 중국 음식입니다! 매우 부드러운 돼지 고기 요리입니다.


취피고육(脆皮烤肉) - 마찬가지로 실존하는 중국 음식입니다. 매우 바삭합니다.


화조주(花雕酒) - 명품 술로 달콤한 향과 맛이 특징입니다.


운귀가의(云贵假医) - 운귀고원의 가짜 의사라는 거야휘의 별호로 짐승만 치료하는 그를 비꼬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대월국 권신 진수도 - 실존했던 베트남 지역 리 왕조의 신하를 차용하였습니다. 권신은 권세가 군주보다 높은 신하를 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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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귀고원(云贵高原)을 오르는 사내 (2) +3 22.06.19 10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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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두 번째 시련 - 혼원야수공의 정수 (3) 22.06.19 99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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