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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칰의 이야기

남만야수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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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칰
작품등록일 :
2022.05.11 22:17
최근연재일 :
2022.08.31 08:38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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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8
추천수 :
139
글자수 :
263,461

작성
22.05.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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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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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첫 번째 시험 - 도채밀림 (刀寨密林) (2)

DUMMY

'저게 다 몇 마리야.'


반고르가 어렵게 잡은 적린어(赤鱗魚)는 물론 다른 생선들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풀을 우겨 넣는 것을 보며 맹웅은 입맛을 다시고 있다. 화표(火豹)를 유인해내지 못한다면 저녁 식사로 삼으려고 했기에 많이 아쉬운 모양이다.


"풀때기를 그렇게 많이 넣어야 돼?"


"조금만 기다려봐. 이렇게 하면 힘 안 들이고 쉽게 잡을 수 있으니까."


자신감이 넘치는 반고르. 마을 어른들을 따라 낚시만이 아니라 사냥도 자주 다녔나 보다.


"무색무취의 자양강장제 황정백초(黃精白草)야. 소량 복용하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변비를 낫게 하지만, 대량으로 복용하면..."


"대량으로 복용하면?"


"하루 종일 설사를 지리다 쓰러지게 되지! 으흐흐."


맹웅은 사악하게 웃는 반고르를 보면서 수련동으로 돌아가면 그가 주는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독초에 오염된 미끼들은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먹을 수 없을 것이다.


'야수들은 후각이 예민해서 들키지 않나? 추격하던 아이들은?'


불안한 맹웅을 뒤로한 채 이미 작전을 실행중인 반고르. 그가 적린어의 비늘을 모닥불에 뿌리고 적무초(赤舞草) 이파리로 부채질을 하자 생선 냄새가 사방을 가득 채운다. 맹웅은 맹렬히 달려드는 거대 모기떼와 날벌레를 곡도로 베면서 그를 엄호했다.


그들의 몸에 생선 장수처럼 비린내가 자리 잡을 무렵. 강 반대편에서 다양한 야수들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낸다.


'도채밀림의 야수들이 다 모여드는 것 같은데?'


다 자란 약초를 주식으로 삼는 지약저(地藥猪), 은빛 갈기가 인상적이며 도검불침으로 유명한 은월랑(銀月狼), 철보다 단단한 털과 발톱을 지녔다는 흑철웅(黑鐵熊)이 서로를 견제하며 눈을 빛낸다. 멀찍이서 구경만 하던 금호(金虎) 무리는 관심이 없는지 이내 발길을 돌린다.


이 곳에 모인 야수들 중 한 마리만 포획한다면 시험을 끝낼 수 있지만 맹웅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추후 익히고 싶은 무공이 있었기에 화표의 기운이 반드시 필요했다.


'결국 안 나타나네. 슬슬 마무리 지어야겠다.'


반고르는 강가에 놓아둔 물고기가 모두 사라지고 적린어 한 마리만 남자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그는 분뇨를 흩뿌리다 지쳐 쓰러진 지약저를 교룡삭(蛟龍索)으로 묶고 신호탄을 들었다.


"화표에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시험을 통과하는 게 더 중요해. 이제 그만 돌아가자."


허나 맹웅에게 건넨 말과는 다르게 연신 신호탄을 만지작거리기만 하는 반고르. 그가 연신 바닥만 바라보다가 신호탄을 내려놓은 바로 그 순간. 홀린 듯 앞만 바라보던 맹웅이 강가를 가리켰다.


'왔다!'


붉게 타오르는 몸과 황금빛 꼬리. 날카롭게 곤두선 귀와 튀어나온 송곳니. 감독관들에게 전해 들었던 모습보다 크고 기품이 넘치는 화표가 어슬렁거리며 강 반대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어렵게 조우한 화표가 마치 두 아이의 오랜 기다림에 화답이라도 하듯 적린어를 한 입에 삼키고 유유히 사라지자 두 아이는 그저 얼빠진 얼굴로 서로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야. 나처럼만 해."


반고르는 밀림 흙바닥은 물론 식물의 이파리와 나무 기둥에 묻은 설사의 흔적까지 파악하면서 맹웅에게 당부했다. 화표의 배변을 몸에 바르고 추적하는 모습이 제법 숙련된 사냥꾼 같다.


'더럽지만 일리가 있어.'


처음에는 의구심을 가졌던 반고르의 방식들이 모두 훌륭한 결과로 보답하자 그를 깊게 신뢰하게 된 맹웅은 그가 일러준 대로 옷을 훌훌 벗고 전신에 화표의 분뇨를 바른 채 뒤를 따랐다.


사냥감 추적에 나선 두 아이는 마주치자마자 도망치는 동물들과 오히려 맹렬히 달려드는 독충들을 베어 넘기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단 한 방이라도 물린다면 생사를 알 수 없는 적면지주(赤面蜘蛛), 몸속에 흐르는 피조차 극독인 독혈전갈(毒血全蠍), 한 번 달라붙으면 해당 부위를 잘라내야만 하는 흑단질(黒斷蛭)까지. 독충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반고르의 재빠른 대처가 아니었다면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


이런 변로(便路) 끝에 입구가 검게 그을려 있는 동굴을 발견한 두 아이는 사냥의 종지부를 찍을 때가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드디어 화표의 보금자리를 발견한 것이다.


더욱 강렬해진 짐승의 배변 냄새와 털 냄새가 입구에서 뿜어져 나왔지만 고약한 냄새 따위에는 진즉 익숙해진 반고르와 맹웅이다. 거침없이 안으로 나아간 두 어린 사냥꾼은 굴 안쪽에서 쓰러진 채 코를 골고 있는 붉은 늑대를 발견했다.


'깨우지 않고 묶을 수 있으려나...'


밧줄을 꺼내든 채 망설이는 맹웅. 그들의 무공 수준으로는 화표가 깨어난다면 대치하는 것이 고작이고 도망친다면 따라잡을 수 없다. 마지막 과정인 만큼 신중해야만 한다.


"그냥 운기조식부터 해. 내가 밖에서 호법을 서 줄께."


반고르는 그런 맹웅의 불안한 마음을 포착하고 먼저 만야환상대법을 통해 화표의 기운을 흡수하도록 권했다. 곧바로 포획하기 보단 몰래 진을 빼놓자는 것이다.


바깥으로 나가는 반고르의 뒷모습을 보며 맹웅은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천해유만(川海流滿)]


[만기지일사사(萬氣之一社事)]


[인야합일 천하제일인(人野合一 天下第一人)]


구절을 외우며 운기조식을 시작한 맹웅.


일각이 지난다면 그의 만야환상대법이 완성되는 것은 물론, 첫 시험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변고가 생기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용케 여기까지 왔네?"


밖으로 나온 반고르는 팔짱을 낀 채 그를 기다리고 있던 맹저와 간약을 조우하고 말았다.


"냄새가 사방에 진동하는데 어떻게 몰라."


맹저가 코를 잡고 고개를 흔들며 야유를 보낸다. 이들은 맹웅과 반고르가 비늘을 모닥불에 태울 때부터 이미 몰래 관찰하고 있었지만 두 아이의 낯선 기행이 대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해져서 공격하지 않고 여기까지 쫓아온 것이다.


"저 안에 들어가면 화표와 맹웅이 있겠지? 아마 운기조식 중일 테고. 지금 중간에 방해하면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지려나?"


간약은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맹웅을 보고선 곧바로 주먹부터 날리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 네가 온갖 야수들을 강가로 불러준 덕분에 다른 아이들도 쉽게 시험을 마칠 수 있었어."


반고르가 수풀 속에 숨겨둔 지약저의 기운을 흡수한 맹저와 간약. 강가로 불러낸 은월랑과 흑철웅을 추적하러 떠난 다른 아이들. 이들의 행동을 전해 듣고도 반고르는 화를 내기는커녕 덤덤하기만 하다.


"처음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았잖아. 대체 몇 번이나 잠들어 줘야되냐."


반고르는 신경질을 내며 본심을 드러냈다.




반웅이 나간 이후로 쭉 꼴찌였던 반고르는 처음부터 이 시험에 제대로 응할 생각이 없었다. 반나절을 수련만 하는데도 벽곡단 밖에 입에 대지 못하는 생활에 염증을 느낀 것이다. 거듭되는 비무에도 달라질 기미가 없는 자신의 등수와 부쩍 험악해진 수련동의 분위기는 그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었다.


'어차피 내 재능으로는 언젠가 떨어지겠지. 더 노력하는데도 한계가 있고. 그럴 바엔 내 발로 나가 주겠어.'


스스로의 선택을 합리화하며 더 높은 곳에 오르기를 포기한 반고르. 그는 실망하실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라 억지로 버티고 있었지만 적당한 계기만 주어진다면 퇴출 당하고 싶었다. 불명예스러운 이유만 아니라면 그에게는 상관이 없었다.


그런 반고르의 계획은 열흘 전에 벌어진 맹웅의 기행으로 틀어지고 말았다.


'대체 왜 나를 선택한 건데!'


어떤 시험인지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를 짝으로 정하다니. 조용히 탈락하고 싶었던 반고르는 졸지에 다른 수련생들에게 시기 어린 괴롭힘까지 당하게 되었다. 의복을 숨기거나 신발에 흙을 담는 등의 지극히 유치한 괴롭힘을 말이다.


이에 매일같이 시달리다 다가온 시험 전날 밤.


간약이 찾아왔다.


"반고르. 어차피 퇴출인데 돈이라도 벌지 그래? 이번 시험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은자 50냥은 줄 수 있어. 선금으로 은자 10냥은 그냥 줄께."


자신의 일가족이 몇 년은 족히 놀고 먹을 수 있는 금액을 선뜻 약속한 간약. 어차피 탈락할 거라면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도 이뤄야 하지 않겠는가. 반고르는 제안을 승낙했다.


그가 맡게 된 역할은 간단했다. 그저 간약이 건넨 백리추종향(白里追從香)을 몸에 뿌리고 시험 기간 내내 수면침에 맞고 숙면을 취하면 되는 일이었다. 간약은 그리하면 맹웅을 능히 제압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 했다.


하지만 반고르가 아무리 수면침에 당해도 맹웅은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면침을 너무 자주 맞아서 이제는 내성이 생길 지경이 되었다. 결국 더는 누워만 있을 수 없었던 반고르가 직접 나서자 상황이 급변하여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후. 그럼 이제 어느 쪽에 붙어야 되려나. 맹웅이 지켜준 것에 대한 의리를 지킬까 아니면 그냥 간소소가 주는 돈을 받을까.'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정백초(黃精白草) -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변비를 낫게 하는 약초. 대량 복용시 현기증과 설사를 유발.


지약저(地藥猪) - 땅에서 나는 약초를 뽑아 먹는 돼지.


은월랑(銀月狼) - 은빛 갈기를 지닌 늑대. 도검불침이며 영리하다.


흑철웅(黑鐵熊) - 철보다 단단한 털과 발톱을 지닌 포악한 곰. 


적면지주(赤面蜘蛛) - 얼굴이 붉은 거미. 물리면 생사를 알 수 없다.


독혈전갈(毒血全蠍) - 닿으면 녹게 되는 극독을 지닌 전갈. 피도 독성을 지닌다.


흑단질(黒斷蛭) - 한 번 물면 부위가 썩을 때까지 놓지 않는 검은 구더기.


변로(便路) - 대변의 길/ 똥을 묻히고 이동하는 여정을 의미.


주화입마(走火入魔) - 운기조식 중에 외부의 방해로 인해 기가 뒤틀리게 되는 현상. 심하면 심마에 들게 된다.


백리추종향(白里追從香) - 곤충을 사용하는 비술을 통해 백리는 쫓을 수 있는 특수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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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대리국을 향한 여정 (2) 22.08.26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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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불협화음 (1) 22.07.31 37 1 10쪽
49 북룡폭포에서 벌어진 접전 (3) 22.07.28 47 1 9쪽
48 북룡폭포에서 벌어진 접전 (2) 22.07.26 38 1 9쪽
47 북룡폭포에서 벌어진 접전 (1) 22.07.24 39 1 9쪽
46 적야 노인의 친정댁 (2) 22.07.21 41 1 10쪽
45 적야 노인의 친정댁 (1) 22.07.19 42 1 9쪽
44 망각행승 (2) 22.07.17 44 1 10쪽
43 망각행승 (1) 22.07.14 51 1 10쪽
42 북란성을 떠난 이들 22.07.12 51 1 10쪽
41 진실을 찾아서 (3) 22.07.10 50 1 10쪽
40 진실을 찾아서 (2) 22.07.07 52 1 10쪽
39 진실을 찾아서 (1) 22.07.06 6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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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야수신궁의 5대 단체 22.06.28 97 2 10쪽
33 세 번째 시험 - 뜻밖의 기연과 새로운 약조 22.06.27 107 1 10쪽
32 세 번째 시험 - 호랑이 가죽에 남겨진 실마리 22.06.23 89 1 10쪽
31 세 번째 시험 - 다시 도채밀림으로 22.06.22 85 1 10쪽
30 하니 마을의 준예(哈尼儁乂) (2) 22.06.19 99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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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두 번째 시련 - 혼원야수공의 정수 (3) 22.06.19 97 1 9쪽
21 두 번째 시련 - 혼원야수공의 정수 (2) 22.06.19 9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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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운귀고원(云贵高原)으로 보내진 아이 (4) 22.06.11 12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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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련과 생사기로(生死岐路) 22.05.16 394 11 9쪽
3 야수신궁의 역사 22.05.13 457 13 9쪽
2 여정의 시작 +2 22.05.11 681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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