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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사비칰의 이야기

남만야수왕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와사비칰
작품등록일 :
2022.05.11 22:17
최근연재일 :
2022.08.31 08:38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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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0
추천수 :
139
글자수 :
263,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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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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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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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무진이라는 사내 (5)

DUMMY

알싸한 약향(藥香)에 정신을 차린 무진.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자 휑하니 노출되어 있는 자신의 하반신이 보인다. 내용물을 잃은 왼쪽 음낭이 보랏빛으로 변해있다.


'젠장. 이미 적출한 이후로군. 그나마 다행인건가.'


허전한 아랫도리가 정신을 잃기 전에 겪은 참사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밀교의 의식에 제물로 바쳐질 뻔해 자신의 남성성의 징표를 직접 부수고 그 격통에 정신을 잃은 게 꿈이 아니었다니. 온갖 약물 냄새를 비집고 올라오는 얼얼하면서 불쾌한 고환통이 그를 괴로운 현실로 이끈다. 비록 목숨을 구하였지만 무진은 사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한 알 잃고 말았다.


"정신이 들어? 무리하지 말고 조금 더 자는 게 좋을 거야. 아직 일주일 밖에 안 지났어. 다행히 한쪽은 멀쩡하다고 하더라."


침대 옆 의자에서 긴 시간 자리를 지켜온 금령이 그에게 말을 건넨다.


"...결국 그렇게 된 건가. 처음부터 이걸 노린 건가, 밀존 양반?"


아직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얼굴만 간신히 옆으로 돌리는 무진. 그는 달라진 그녀의 기도를 보고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눈치가 빨라서 좋네. 노린 거 맞아. 덕분에 새로운 밀존으로 등극할 수 있었어. 교주의 침대에 누울 수 있도록 허락해준걸 영광으로 알거라!"


여전히 가벼운 장난을 치는 금령. 비록 전대 교주처럼 태산과도 같은 위압감은 없지만 무진보다 확실히 강하다. 그녀에게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중후한 내공이 느껴진다.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자유야. 죽이기라도 할 줄 알았어?"


일전에 끌려온 감옥에서 썩게 될 줄 알았건만. 시원스레 대답하는 금령의 말이 미심쩍은 무진.


"밀교에 대해 내가 사방팔방 알리고 다닐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건가?"


"네가 무슨 위험씩이나 된다고. 절정 고수 따위 언제든지 죽일 수 있어."


금령이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순구(純鉤)를 무진의 목에 들이댄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어야만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무진은 차가운 철의 감촉을 느끼고 나서야 그 존재를 인지(認知)했다.


"하. 여전히 놀리는 재미가 없는 남자네. 어차피 밀교의 진법은 아무나 뚫을 수 있는 게 아냐. 그건 직접 경험해 봐서 알지?"


그녀의 말처럼 무진은 북룡폭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자신이 진법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다. 같은 장소를 일주일씩이나 맴돌고 나서야 기시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땐 이미 늦은 뒤였다.


"그럼에도 말하고 다닌다면?"


"은인에게 그렇게 나오시겠다? 너의 작은 희생이 기회를 만들어 준 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네 목숨을 구한 건 나야. 설마 네 목숨보다 조그만 알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건 아니지? 작디 작은 봉알(鳳卵) 하나 정도는 봉소(鳳巢)에 두고 간다 생각해!"


거듭 작다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무진은 반박할 수 없었다. 그 무엇도 목숨보다 소중할 수는 없다. 게다가 아직 한 알이 남지 않았던가.


"은혜를 입은 자로서 그 도리를 다하여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도록 하지."


"지금이라도 그렇게 나와 주니 참 고맙네."


포권지례를 하며 감사 인사를 하는 무진과 이를 자연스레 넘기는 금령. 무진은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금령의 재빠른 대처에 적기를 놓치고 말았다.


"주(朱)의원! 들어와라! 환자 일어났다!"


"존명! 명을 받들겠습니다!"


밖에서 대기하던 의원이 침을 꽂는 모습을 확인한 뒤 유유히 자리를 뜨는 금령. 몸이 회복될 때까지 이곳에서 신세를 져야 하기에 아직 시간은 많다. 무진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눈을 감았다.




"내공을 잃은 노인네 한 명을 아직도 못 잡았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목숨으로..."


"몇 번이나 말해야 알겠어! 너희 목숨 따위 죽어선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실패했다고 보고할 시간에 수색 인원을 한 명이라도 더 늘려!"


"존명!"


밀교의 수색조가 자신들의 터전인 북룡산맥에서 이토록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건 이례적이다. 물론 금령은 그 이유를 이미 알고 있다. 전대 교주이자 자신의 아버지였던 남자를 죽이지 않아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게다가 그녀는 밀교 역사상 첫 여성 교주가 아니던가. 비록 친부는 아니지만 길러준 정을 생각하여 그를 살려두려 했던 금령의 실책이다.


'아버지. 대체 어디까지 추락하실 생각이십니까.'


남녀의 조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밀교. 이 곳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은 자신의 친부를 알 수 없다. 그저 막연히 교주를 아버지로 삼고 가르침을 받을 뿐. 금령 또한 20년 전 눈빛이 그의 첫 아내를 닮았다는 해괴한 이유만으로 소교주로 간택 받지 않았다면 다른 아이들처럼 아버지라는 단어에 큰 애착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허나 그 시절의 전대 교주는 달랐다. 그는 한없이 너그럽고 자상한 모습으로 아버지라는 존재가 어떤 것인지 일러주었다. 금령이라는 이름도 자신의 속세의 이름을 물려준 것이다. 그녀가 무공 수련에 매진하고 교접 행위 자체를 멀리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특별대우 덕분이었을 것이다. 그 칼날이 자신에게 향하게 될 줄은 몰랐겠지만.


본신의 내공을 축적하는데 집착하지 않았더라면. 네 발 짐승은 물론 인간의 생기마저 몰래 탐하지 않았더라면. 무진과 같은 무공 고수들마저 사냥하려 들지 않았더라면. 머릿속에서 아버지에 대한 무의미한 가정을 하면서 금령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결과를 정리해 본다.


'밀교는 이미 기울고 있다.'


그녀가 교단 내에 공표한 전대 교주의 만행은 이미 거짓말로 치부되고 있다. 의식에 참여한 화전민의 생기를 모조리 흡수하여 가루로 만들다니. 무진이 쓰러져 있던 사이 두 눈으로 직접 보지 못했더라면 그녀 또한 믿지 못했으리라.


이로 인해 수많은 교인들이 직위에 상관없이 그녀에게 반감을 갖고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어쩌면 감옥에서 용케 탈출한 전대 교주와 함께 도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수색조가 빈손으로 그녀를 알현하러 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터. 그의 과거 모습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금령은 교주라는 지위에 눈이 멀어 부녀간의 정도 저버린 악녀일 뿐이다.


'대체 어떻게 해야 됐던 걸까.'


밀교의 쇠락을 막기 위해 나선 행동이 오히려 멸망을 부추기고 말았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한다면 결국 모두 그녀 곁에서 떠나갈 것이다.


지금 알현실로 걸어 들어오는 무진이라는 사내처럼.


"남만으로 되돌아갈까 한다."


"잘 가. 갈 거면 빨리 가는 게 낫지."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단칼에 승낙하는 금령. 무진은 그녀의 모습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비록 단 하룻밤을 함께 보낸 사이지만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헤쳐나간 동료가 아니던가. 떠난다는 사실에 이 정도로 무심하다니.


"..."


"그때 준 도끼랑 옷 말고는 더 줄 것 없으니까 귀찮게 하지 마. 밀존께서는 바쁘시다."


바쁘다는 그녀의 말에 조용히 수긍하는 무진. 몸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예상보다 일주일이나 더 머물렀지만 의식을 회복한 첫 날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금령이다. 전대 교주에게 정식으로 직위를 넘겨받은 것이 아니니 분명 처리해야 되는 일이 많을 것이다.


"내 철ㅂ..."


"그냥 내가 준 거산절부(居山切斧)나 가져가."


"여ㅂ..."


"여비는 적야 촌장댁으로 가봐. 본교의 외부 활동을 지원하던 교인이니까 어련히 잘 도와줄 거야."


"무ㄱ..."


"밀교의 무공은 전부 기밀이고 너랑 겨룰 사람은 아무도 없어. 다들 바빠."


무진이 단어를 완성하기도 전에 끼어드는 금령. 마치 대화를 이어나가기 싫어서 짜증을 부리는 철부지 같은 모습에 화를 내려던 무진은 자신이 불과 몇 달 전 맡았던 반웅의 얼굴이 불현듯 떠올랐다. 간만에 키워보고 싶은 아이였다.


간소소의 농간으로 징계를 받고 봉소로 파견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으니 그 아이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매일 흑철웅(黑鐵熊) 무리를 잡다가 결국 밀교까지 와서 고환 하나를 잃었지만 이대로 돌아가더라도 과연 누가 그를 믿어줄 것인가. 게다가 이미 징계를 받은 몸이다. 수련동 복귀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회상에 잠긴 채 차분히 가라앉은 무진의 표정을 바라보던 금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방에 들어설 때부터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이다. 떠날 사람은 떠나야만 한다.


"앞으로 약 1년 동안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목숨을 구해준 은혜는 그 일이 끝나고 나서 갚도록 하지."


"마음대로 해. 너 정도 실력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툴툴거리는 그녀의 모습을 뒤로한 채 무진은 길을 나섰다. 금령이 자신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몸 성히 돌아왔구려. 일전에는 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오. 여비는 이 정도면 충분할 거요."


무진은 금령이 일러준 대로 여비를 받기 위해 촌장댁을 다시 방문하였다. 두둑이 부풀어 오른 전낭으로 보아 금령이 언질을 넣은 게 분명하다. 다만 함께 내온 음식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건 대체 며칠이나 된 거지?"


"교주님께서 꼭 전해 달라고 신신당부 하셨구려. 대략 일주일 정도 된 것 같소. 무언가 특별한 만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대로 두었는데 아니었나보오."


이미 부패하다 못해 구더기가 기어 다니는 봉황만두라니. 무진은 밀교의 뇌옥에서 금령을 처음 만났을 때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다.


[이 곳에 온 목적이 뭐지?]


[...봉황만두.]


무진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걸린다.


"기분이 좋아 보이는 구려. 혹시 교단에서 나와 닮은 아이를 보지 못하였소? 내 손주놈인데 못 본지 벌써 두 달이나 되었구려."


노인의 질문에 무진은 그를 찬찬히 살펴본다. 각진 턱과 날카로운 콧날이 인상적이다.


"없는 것 같소."


"이놈이 대체 어딜 간 건지 알 수가 없구려. 적우라는 아이인데 혹시라도 보게 되면 안부 좀 전해주시오. 할아비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무공은 절대 배우지 말라고."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진은 촌장의 손자가 밀교에 입단하게 된 계기부터 그의 기구한 인생사까지 모두 들어주고 나서야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부의 중요 등장 인물이 모두 나온 것 같습니다!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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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불협화음 (1) 22.07.31 3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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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북룡폭포에서 벌어진 접전 (2) 22.07.26 39 1 9쪽
47 북룡폭포에서 벌어진 접전 (1) 22.07.24 41 1 9쪽
46 적야 노인의 친정댁 (2) 22.07.21 43 1 10쪽
45 적야 노인의 친정댁 (1) 22.07.19 43 1 9쪽
44 망각행승 (2) 22.07.17 45 1 10쪽
43 망각행승 (1) 22.07.14 5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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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운귀고원(云贵高原)을 오르는 사내 (1) 22.06.19 94 1 9쪽
22 두 번째 시련 - 혼원야수공의 정수 (3) 22.06.19 99 1 9쪽
21 두 번째 시련 - 혼원야수공의 정수 (2) 22.06.19 9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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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진이라는 사내 (1) 22.05.31 198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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