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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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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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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9,231

작성
18.12.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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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1화 쓰레기 장

DUMMY

51화 쓰레기 장


수환이 돔 전체를 꼼꼼히 정비하고 틈이 없나 살피란 명령을 내렸다.


강한이 집무를 마친 수환과 함께 이동했다.


둘은 지금 교도소로 향하는 중이었다. 최창민 교수와 면회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직접 만나 물어볼 생각이었다.


강한이 수환을 따라 면회실로 향했다.


한시간정도 기다리자 최창민 교수가 면회 장소로 모습을 나타냈다.


상당히 잘 지내는 모양이었다.


강한이 안부를 물었다.


“얼굴이 좋아 보이시네요?”


창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의 짐을 놓은 기분이네.”


한결 가벼워진 표정이었다.


“그래요?”


창민이 대답했다.


“그래, 이래서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거야.”


가볍게 웃은 창민이 수환을 보며 물었다.


“시장님도 잘 지내셨습니까?”


목소리로 힘이 느껴졌다.


수환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잘 지냈습니다. 무탈하시죠?”

“저야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면회 오는 제자들 면담이나 해주면서.”


무기징역인 만큼 창민이 다시 세상으로 나올 일은 없다.


그런데도 이번 일에 적극 협조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관심을 끈 모양이었다.


창민이 물었다.


“거기에 그 동영상이 있는 겁니까?”


수환이 노트북을 보여주며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창민이 반짝거리는 눈으로 말했다.


“돔 내부에 키메라가 출연했다니. 흥미롭군요.”

“확인하고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이 분야에선 최고 권위자시니까요.”


노트북을 반대로 돌린 수환이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신중한 눈으로 동영상을 확인하던 창민이 눈썹 위를 긁으며 물었다.


“이게 그 영상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중간에 영상을 정지시킨 창민이 심드렁한 표정을 했다.


실망했단 얼굴이었다.


강한이 물었다.


“왜 그럽니까?”


창민이 검지로 동영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키메라가 아니네.”


수환이 강한을 쳐다봤다. 강한은 수환을 쳐다봤다.


두 사람이 동시에 물었다.


“어째서요?”


창민이 대답했다.


“상당히 잘 꾸미긴 했지만 그냥 사람이 변장한 거야.”


동영상 되감기 버튼을 누른 창민이 특정 구간에서 다시 재생시켰다.


“여길 잘 봐.”


검지로 울부짖고 있는 키메라를 가리킨 창민이 설명했다.


“울음소리가 독특하지 않나?”


유심히 동영상을 확인한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창민이 말을 이었다.


“이건 오크 울음소리네.”

“오크요?”

“돼지소리와 닮았지. 아마도 눈속임을 위해 녹음한 모양이야.”

“그럼 그 말은?”


확신한다는 얼굴로 창민이 말했다.


“키메라가 아니라는 말이지.”

“정말입니까?”

“정말이네.”

“하지만 그런 근거 하나만으로 확정하기엔 좀.”


강한이 미심쩍은 기색을 비추었다.


한숨을 쉰 창민이 이번엔 동영상을 천천히 재생시키며 말을 이었다.


“자, 여기 걸음걸이를 좀 보게. 사람처럼 똑바로 서서 두발로 걷지? 뚜벅뚜벅?”


강한이 대답했다.


“네.”


창민이 말했다.


“인간이 아니라면 이런 완벽한 직립보행은 할 수 없어. 동물을 예로 들면 간단하지.”


강한과 수환이 서로를 쳐다봤다.


“뭐, 그 밖에도 너무 많은 정황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지만 말이야.”


창민이 의자에 몸을 기대며 볼게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이건 인간이네. 내가 보증하지.”


전문가다운 분석과 자신감이었다.


강한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면 납득하지 않으려 해도 안 할 수 없으니까.


금세 다른 질문이 떠올랐지만.


“그럼 어떻게 이 사람이 이런 능력을 얻은 걸까요?”


동영상 속 주인공은 마치 고출력 레이저 같은 에너지를 쏘며 주변을 태우고 있었다.


창민이 턱을 어루만지며 대답했다.


“글쎄, 그건 내 전문 분야가 아니라.”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결국 어깨를 으쓱한 창민이 허탈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허허. 미안지만 이 자가 사람이라면 더 이상 도와줄게 없네.”


아쉽다는 얼굴로 강한이 대답했다.


“그렇군요.”


창민이 수환을 보았다.


“여기까지가 제 한계인가 봅니다.”


수환이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답을 들은 창민이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이런 면회 시간이 다 됐군.”


대화가 끝났다.


수환과 강한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희도 이만.”


고개를 끄덕인 창민이 인사를 건넸다.


“잘 가십쇼. 멀리 배웅 나가지 않겠습니다.”


힘차게 일어난 창민이 간수를 불렀다.


“어이, 면회 끝!”


간수가 다가와 창민을 데려갔다.


창민이 면회실을 나가기 직전 손을 흔들었다.


“잘 가십쇼!”


강한이 요란하게 열리다 닫히는 보안 문을 보며 천장을 올려봤다.

이런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단 한명 뿐이란 생각을 하면서.


김준.


메탈 포지를 떠올린 강한이 수환에게 제안했다.


“시간 괜찮으시면 메탈 포지로 가죠?”


수환이 노트북을 챙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


김준은 영상 속 존재가 사용한 물건을 두고 아이템이라 말했다.


“상당히 화력이 좋군요.”


눈을 가늘게 뜬 김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여길 보시면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이 부분. 에너지가 뚝뚝 끊기죠? 출력 조절 장치가 망가졌단 소리에요.”


강한이 말했다.


“이런 물건이 최근 많이 돌아다니나요?”


김준이 고개를 저었다.


“저런 물건이라도 거래할 땐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를 호가할 겁니다. 그리고 애초에 물량 자체가 없고요. 알다시피 정산소를 통하지 않으면 아이템을 구하긴 힘들어요. 거기다 격벽을 나서기 위해선 반드시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죠. 일부 뒤로 빼돌리는 아이템이 있다고 해도 추적당하기 일쑤일 겁니다.”


“그럼 부품 정도라면?”


김준이 긍정했다.


“부품이라면 상관없죠. 특별한 제한이 없으니까. 누구나 구입이 가능 합니다.”

“저런 물건을 부품으로 만들 순 없나요?”

“으흠, 불가능 하지는 않아요.”

“만들 순 있다는 거죠?”

“적절한 설비만 갖추어져 있다면.”


김준이 등 뒤 기계를 가리켰다.


“저런 물건이 필요해요. 아이템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비죠. 사람 손으로 하기 힘든 미세한 작업을 가능하도록 도와주거든요.”

“그럼 저런 기계만 있다면 제조 가능하다는 거네요?”

“물론이죠, 하지만 저런 물건은 시중에서 살 수 없어요.”

“네? 저건 어디서 구하신건데요?”

“커스텀이죠. 우리 같은 블랙스미스는 모두 커스텀 장비를 써요.”


강한이 수환을 보았다.


둘 다 심각한 얼굴이었다.


누군가 커스텀 장비를 사용해 불법으로 아이템을 만들었다는 소리니까.


상대가 헌터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이건 가벼이 볼 일이 아니었다.


김준이 말했다.


“원하신다면 동생에게 부탁해 최근 부품을 사들인 사람이 누군지 캐보라고 할게요. 아니면 근처 블랙 스미스들에게 물어봐도 되고요.”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협조에 감사드려요.”


강한이 고개를 숙였다.


김준이 그런 강한을 보며 슬그머니 다가왔다.


“아, 그런데 새로 들어온 물건들이 있는데 확인해 보시지 않을래요? 이번 시즌 최고 아이템입니다.”


시간을 확인한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다음에요.”


김준이 아쉬운 얼굴을 했다.


*


강한은 포탈과 연구소를 관리하는 총 책임자인 유리를 만났다. 최근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양이었다.


니플헤임과 서울 폴리스를 번갈아가며 일하는 중이라 하니 그럴 만도 했지만.


유리가 말했다.


“프랑스에서 들어온 사람 중에 그런 기술을 가진 자는 없어.”


강한이 신중하게 다시 물었다.


“한명도 없다는 소리지?”


유리가 대답했다.


“그런 소문조차 듣지 못했는걸. 그리고 웬만한 보고는 내게 전부 올라와. 심지어 그날 포탈로 입국한 사람들 신분까지. 거기에 블랙 스미스는 없었어.”


강한이 의자에 기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쉘터를 개조해 연구소로 쓰고 있었는데, 외부에 비하면 과할 정도로 따뜻했다.


잠시 그 상태로 있던 강한이 몸을 바로 세우며 물었다.


“혹시 신분을 감췄으면? 입국이 가능 할까?”

“글쎄, 가능은 하겠지만, 나이트메어를 지나야 하잖아? 그럼 헌터라는 소린데.”

“그래, 그렇군.”

“차라리 격벽 출입 리스트를 살펴보는 게 빠르지 않겠어?”


생각 끝에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겠네. 하, 이것저것 살필 게 너무 많아.”


슬슬 머리가 아파오는 참이었다.


같은 조사를 해온지 삼일 째.


이젠 자존심 문제였다.


유리가 강한을 보며 물었다.


“배고프면 라면이라도 먹고 갈래?”


강한이 고개를 돌리고 하품 한 다음 유리를 쳐다봤다.


유리가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로 말했다.


“추우니까 쉬다 가라는 뜻에서 한 말이야.”


솔직히 끌리는 제안이긴 했다. 따뜻한 장소에서 푹 쉬다 가고 싶었다.


밖은 너무 추웠다.


강한이 그런 유혹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네 말대로 출입 리스트를 확인해야겠다.”


방한복을 챙긴 강한이 손을 흔들며 연구실을 나갔다.


유리가 아쉽다는 얼굴로 따라 나와 배웅을 해주었다.


*


출입 기록까지 살핀 강한이 여태 모은 증거들을 맞춰 보았다.


첫째, 범인은 혼자다.


둘째, 키메라가 아니라 사람이다.


셋째, 아이템을 제작할 정도로 뛰어난 손재주와 기술을 가졌다.


넷째, 이상하게 조폭들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위 증거들만 조합해 보면 미친 과학자가 조폭들에게 복수를 하는 상황 같았다.


하지만 한 가지 이해가지 않는 사실이 있었다.


어째서 빈민가를 불태운 거지?


평범한 사람이라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 공간이었는데, 거길 불태웠다.


뭔가 있었다는 소리다.


그게 뭘까?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던 강한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증거가 더 필요했다.


“일단 미영 씨에게 연락 해봐야겠군.”


그동안 알게 된 내용이 있다면 리스트에 추가할 생각이었다.


*


부품 구매자 리스트를 받은 강한이 이들을 조사했다. 미영은 대부분 블랙 스미스나 연구소라고 했으나, 강한은 혹시 모를 일까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서른 명에 가까운 인원을 전수조사 하던 도중 수상한 자를 발견했다.


이런 걸 보고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고 하던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변에 널린 각종 화학약품이 내뿜는 악취였다.


강한은 이를 하나씩 살펴보며 앞으로 나갔다.


지하실에 마련된 이 장소는 골목길 중간에 만들어진 문과 연결되어 있었다.


워낙 은밀한 장소라 찾기 힘들었지만, 다행이 이 자와 거래하는 사람이 입구를 알고 있었다.


연구실 안으로 들어간 강한이 거대한 기계 앞에서 멈췄다. 엄청난 크기였다. 안에는 준이 사용하던 기계 팔과 비슷한 물건이 달려 있었다.


이를 신중하게 살펴보던 강한이 좌측 그림자 진 구석을 쳐다보았다.


“뭐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착각인가 했지만 아니었다.


같은 소리가 연달아 들렸다.


강한이 그림자 가까이 접근했다.


“흠.”


굉장히 어두웠다. 투시조차 사용 불가능 할 정도로 검었다.


애초에 조명이 약한 지하실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강한이 생각 끝에 그림자 속으로 들어갔다. 직접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무언가 튀어나오더니 강한을 밀쳤다.


엄청난 힘이었다.


본능에 따라 버티려던 강한이 쭉 밀리며 벽과 충돌했다.


-쿵!


벽이 무너졌다.


강한이 그 밑에 깔렸다.


보라색 눈을 한 거인이 강한을 쳐다보다 서둘러 입구로 나갔다.


무너진 벽에서 빠져나온 강한이 거인을 쫓았다.


문을 박살내며 튀어나간 거인이 뒤도 안 보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이를 추적하던 강한이 다리에 힘을 주고 옥상으로 점프했다.


이미 저만큼 멀어진 녀석이 보였다.


“이게 장난하나?”


사일런스를 바로 쥔 강한이 힘껏 던졌다.


염동력으로 방향을 조절하자 사일런스가 유도 미사일처럼 목표를 좇았다.


강한이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상대 등을 노렸다.


그러자 이를 눈치 챘는지 순간 방향을 반전한 상대가 사일런스를 향해 붉은 에너지를 발사했다.


동영상에서 보던 그 공격이었다.


공기를 찢은 에너지가 사일런스를 거칠게 튕겨냈다.


염동력을 사용하던 강한이 이를 갈았다.


“도대체 무슨 힘이야?”


수상한 것투성이였다.


이대로 보낼 순 없었다.


강한이 옥상과 옥상을 건너가며 추적하려 했다.


하지만 도중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하늘에 떠있던 녀석이 시야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뭐?”


강한이 얼떨떨한 얼굴을 했다.


마치 투명 망토라도 뒤집어 쓴 모습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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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쓰레기 장 18.12.13 649 16 13쪽
50 50화 쓰레기 장 18.12.12 702 16 14쪽
49 49화 쓰레기장 18.12.11 676 13 11쪽
48 48화 박멸의 시간 18.12.10 700 15 12쪽
47 47화 박멸의 시간 18.12.09 697 17 10쪽
46 46화 박멸의 시간 18.12.08 717 15 10쪽
45 45화 벌레 군단 18.12.07 687 16 11쪽
44 44화 벌레 군단 18.12.06 698 15 11쪽
43 43화 벌레 군단 18.12.05 721 15 12쪽
42 42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4 696 16 12쪽
41 41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3 740 17 11쪽
40 40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2 756 16 12쪽
39 39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2.01 800 17 12쪽
38 38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30 803 18 11쪽
37 37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29 831 20 12쪽
36 36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8 869 15 11쪽
35 35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7 860 16 11쪽
34 34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6 922 16 11쪽
33 33화 각자의 사정 18.11.25 994 18 11쪽
32 32화 각자의 사정 18.11.24 960 20 11쪽
31 31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3 1,019 21 12쪽
30 30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2 960 17 11쪽
29 29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1 1,072 20 13쪽
28 28화 안개 속으로 18.11.20 1,046 20 11쪽
27 27화 안개 속으로 18.11.19 1,049 19 12쪽
26 26화 안개 속으로 18.11.18 1,197 22 14쪽
25 25화 악으로, 깡으로 18.11.17 1,243 21 11쪽
24 24화 악으로, 깡으로 18.11.16 1,222 22 12쪽
23 23화 악으로, 깡으로 18.11.15 1,263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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