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4,965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2.01 18:30
조회
800
추천
17
글자
12쪽

39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DUMMY

39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강한이 돌아가고 혼자 남은 수환이 생각했다.


시장이란 자리를 생각한다면 당장 수연을 붙잡아 조사해야 한다고.

인간이 아니라 키메라라는 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니까.


하지만 그렇게 되면 강한을 적으로 만들게 된다.


차라리 격벽을 모두 열고 붉은 안개를 끌어오는 편이 좋았다.


강한 혼자서도 능히 폴리스를 지옥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로 척을 지고 싶지 않았고, 서로 돕고 믿는 만큼 척을 질 생각도 없었다.


친구로 둔다면 가장 든든한 존재지만, 적으로 돌리면 세상 무엇보다 무서운 존재.


그런 생각을 하던 수환이 본능적으로 위스키를 따르려다 멈추었다.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잔과 위스키를 치운 수환이 소파로가 털썩 주저앉았다.


“오늘부터 끊어야겠군.”


수환이 말했다.


*


수연이 다루는 능력은 초능력이 확실했다.


다만, 순수한 헌터가 사용하는 초능력이라기 보단, 강한처럼 아이템을 이용하는 초능력에 가까웠다.


그렇다보니 매번 어머니에게 주의와 당부를 부탁한 강한이었다.


“회의가 잡혔어요. 중요한 연구 발표를 한다고 해서요. 거기에 다녀올게요. 그러니 조심하셔야 해요.”


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아들.”


자신과 비슷한 또래 외모를 지닌 수연에게 고개를 꾸벅한 강한이 말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와, 차 조심하고.”


정말 오랜만에 듣는 말이었다.


*


희뿌연 프레젠테이션 불빛이 가득한 회의실 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안찰관, 재무관부터 각 학계 유명인사와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인물들이 모였다.


그 중엔 청하와 재승도 보였는데, 컴퍼니 대표로 참여한 상태였다.


창민이 발표하는 동안 유리가 옆에서 보조했다.


“이론상으론 포탈을 통해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엘이라는 남자가 성공했으니, 반드시 가능한 일이죠. 현재 연구 중인 기술만 개발되면 해결 될 문제입니다.”


유리가 버튼을 누르자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바뀌었다.


“이를 위해 좀 더 많은 표본이 필요합니다. 니플헤임 포탈만 가지곤 정확한 분석이 힘들어요. 자료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탐사대를 만들어 주변 일대를 조사할 것을 요청 드립니다.”


화면 위로 포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표시되어 있었다. 실시간으로 바뀌는 나이트메어 특성 상 좌표로 이루어진 지도를 사용했는데, 상당히 많았다.


창민이 각 지점을 가리키며 설명을 했고, 이후, 엄청난 규모의 헌터 동원과 주변 안전 확보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시다시피 우린 새장에 갇힌 새입니다. 하지만 이제 새장을 열고 나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포탈을 이용한다면 에너지 문제도 해결되고, 새로운 도시와 연결될 수 있으니까요.”


수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얼굴이었다.


“다들 동의하십니까?”


재차 물었지만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크게 끄덕인 수환이 말했다.


“좋습니다, 장기 프로젝트로 정하고 즉시 계획을 짜보죠. 강한 군이 도와준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테니까.”


회의를 쭉 지켜보던 강한이 덤덤하게 말했다.


“보수만 확실하다면 하겠습니다.”


거절 할 이유가 없었다.


*


계획이 세워지자 곧바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강한은 한동안 청하와 창민이 이끄는 컴퍼니 도움을 받아 헌팅을 했고, 엄청난 규모의 보급품과 물량을 확보했다.


쉴 틈 없는 일정.


한 달에 세 번 정도로 정해져있던 헌팅이 아닌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길게는 헌팅을 하기 위해 일주일 정도 집을 비울 때도 많았다.


그나마 위안 되는 사실이라면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어머니가 반겨주었다는 점이었다.


정말이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피로가 한 번에 풀리는 순간이었다.


강한은 어머니가 지어주신 따뜻한 밥을 먹으며 새벽같이 일어나 다시 헌팅 할 힘을 얻었다.


그리고 어느 날, 상을 치우는 수연에게 강한이 물었다.


“어머니, 요즘엔 무슨 일을 하고 계세요?”


수연이 설거지통에 그릇을 넣으며 말했다.


“빈민가에 봉사활동을 간단다. 수환 씨가 소개시켜준 민간단체랑 함께.”

“봉사 활동이요?”

“그래, 알다시피 예전 우리만큼이나 불행한 사람들이 잔뜩 있지 않니?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어.”


수연의 대답을 들은 강한이 다음 날 즉시 그 단체로 10억 원에 달하는 돈을 기부했다.


어차피 헌팅을 할 때마다 쓸데없이 쌓이고 있었고, 써야 할 생활비는 넘치고도 남을 정도였다.


단체 관계자가 놀란 얼굴을 했다.


“이 돈을 전부요?”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해 주세요.”


그 말을 남기고 단체 사무실을 나선 강한은 곧장 헌팅을 하러 갔다.


*


돔 경재가 무서울 정도로 활력을 얻기 시작했다.


보급품이 쏟아지자 중간 상인이 등장했고, 시장 경제가 활성화 됐기 때문이다.


수환은 여기서 얻은 세금과 수익을 대부분 헌터 지원에 다시 투자했다.


돔 밖으로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해선 더 많은 인원이 필요했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했기 때문이다.


강한이 이 주축이 되어 행동했다.


매일 같이 헌팅하며 격벽과 연결되는 통로를 만들고, 붉은 안개로부터 몸을 지켜줄 쉘터를 건설했다. 키메라가 공격을 해오면 앞장서서 놈들을 해치우기도 했다.


강한은 설헌을 뛰어 넘은 김에 어비스와 거기에 있을 존재와도 부딪쳐 보고 싶었다.


한계가 어디까지일까?


완공된 쉘터와 통로를 보면서 강한이 생각했다.


*


나이트메어가 장기간 지속되는 이유로 포탈이 거론되었다. 무스펠헤임에서 발견된 포탈 덕분에 튀어나온 가설인데 나름 신빙성이 높았다.


창민이 말했다.


“다음 지역으로 가려면 무스펠헤임을 거쳐야 하네.”


유리가 걱정스런 눈으로 강한을 쳐다봤다.


“니플헤임만큼 위험한 나이트메어야. 설헌이 발록을 해치우긴 했지만 그만큼 강한 키메라가 포탈 주변을 장악했을 확률이 높아.”


강한이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


“안 갈 수도 없는 거잖아?”


그렇게 말한 강한은 창민과 함께 헌터 규모와 작전을 합의하고 움직이기로 했다.


그리고 이동한지 열흘이 되는 날, 포탈 근처에 둥지를 튼 붉은 비늘 와이번을 발견했다.


“끔찍하게 덥군.”


바닥에서 올라온 열기가 불쾌함을 넘어 고통스러울 지경이었다.


강한이 푸른 에너지로 일렁이는 포탈과 거대한 와이번을 확인하곤 일단 철수를 명령했다.


뒤를 따라온 헌터들이 일제히 쉘터로 돌아갔다.


안으로 들어온 강한이 땀을 식히며 늘어졌다.


여기다 쉘터를 건설하기 까지 무려 한 달이 걸렸다. 무척 힘든 과정이었지만, 쉘터가 없다면 일반 헌터들은 딥 헌팅을 수행할 수 없다.


여기 말고도 사방으로 퍼진 쉘터들은 일반 헌터들도 딥 헌팅을 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제공 중 이었다.


강한이 윙윙 거리며 돌아가는 임시 공기정화기와 생성기 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니플헤임 근처 포탈은 이미 확보한 상태야.

무스펠헤임 쪽 포탈을 확보하려면 붉은 비늘 와이번을 잡아야 해.

그런데 이 녀석들이 무리활동을 한단 말이지?


상당히 귀찮은 상대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붉은 비늘을 지닌 놈들은 대단한 방어력을 자랑했고, 놈들이 토하는 화염은 쇠를 단번에 녹일 정도였다.


전리품으로 나오는 특수한 금속이 열기를 에너지로 바꿔 쏠쏠하기는 하지만 상대하기보단 피하고 싶은 키메라였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강한이 고심했다.


도감 상 나타난 약점이 분명한 만큼 강점도 뚜렷했기 때문이다.


요상한 화합물을 만드는 등 쪽 기계를 파괴하면 폭발과 함께 죽어 버린다.


무리로부터 분리해 각개 격파한다면 쉽겠지만,

가능할까?


강한이 늘어져있던 몸을 일으켰다.


미끼를 사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 섰기 때문이다.


코를 비빈 강한이 다시 헌팅을 준비했다.


*


강한이 마그마를 뛰어넘으며 달렸다. 주변에 있던 붉은 비늘 와이번 몇 마리를 죽이자 다른 놈들이 따라왔기 때문이다.


이걸 헌터 사이에선 폴링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작전 성공이었다.


무리로부터 와이번을 멀찍이 떨어트린 강한이 신호를 보내자, 숨어 있던 헌터들이 몰려 나왔다.


와이번은 강한과 합류한 헌터들이 던진 케블라 사슬에 몸이 묵인 채 옴짝달싹 못했다.


대기하고 있던 다른 조가 뛰어들어 약점을 공격하자 오븐 속 통닭처럼 녀석이 타올랐다.


“좋아, 다시 반복합시다.”


쉴 틈 없이 움직인 강한은 같은 행동을 사흘에 걸쳐 반복했고 마침내 포탈을 확보했다.


일주일 뒤, 무스펠헤임에 도착한 창민과 유리를 주축으로 연구진들이 조사를 시작했다.


“포탈이 붉은 안개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네.”


강한이 창민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포탈을 확보해도 큰 문제군요. 안전을 확보하고 에너지를 폴리스로 전송하기 힘들 테니까요.”


유리가 끼어들었다.


“맞아, 그런 문제가 있지. 그래서 아주 특별한 방법을 고안했어.”


강한이 유리가 내민 설계도를 봤다.


“이게 뭐지?”


유리가 설명했다.


“신의 눈이 지닌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만든 전투 기계야. 자동으로 적을 인식하고 공격하지.”

“이걸 네가 설계한 거야?”


유리가 고개를 저었다.


“준 씨가 직접 했어.”

“대단하네.”

“이게 완성되면 앞으로 몇 년 안에 포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 가능할거야.”

“키메라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면 확실히 그렇겠군.”


커다란 발칸포를 달고 있는 작은 탱크처럼 보였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무한궤도 대신 날카로운 피스톤이 달려 있다는 점이었다.


바닥에 몸을 고정시킨 상태로 키메라를 공격하는 모양이었다.


“이걸 완성하기 전에 우선 해줘야 하는 일이 있어. 상당히 무리한 부탁이기도 하고.”


언제는 안 그랬냐는 눈으로 강한이 유리를 쳐다봤다. 잠시 미안한 표정을 한 유리가 말을 꺼냈다.


“포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마지막 조사가 남았어. 그걸 좀 해줬으면 해.”


강한이 물었다.


“그게 뭔데?”


유리가 한참 망설인 끝에 입을 열었다.


“포탈 내부를 조사해줘야 해.”


강한이 멀뚱히 두 사람을 쳐다보다 물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 거 아냐?”


미안한 얼굴로 유리가 말했다.


“해결책을 찾았어. 우리가 만든 기계를 이용하면 되. 포탈이 지닌 주파수와 똑같은 파장을 쏘면 안정시킬 수 있을 거야.”

“말이야 그럴 듯하지만.”


강한이 거절했다.


“너무 위험해 보여.”


대화를 지켜보던 창민이 떨떠름한 얼굴을 했다.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강한이 다시 한 번 거절했다.


“미안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다른 사람이 있을 테니까.


*


강한이 나가자 유리가 따라 나섰다. 뒤를 돌아본 강한이 유리를 발견했다.


설득하러 온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유리가 예상과는 다른 말을 꺼냈다.


“잘 했어. 거절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무슨 말인가 싶어 쳐다보자 유리가 말을 이었다.


“교수님은 탐구욕이 아주 강하셔. 그래서 무척 아쉬워하시지만 난 달라. 연구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더 중요한 법이니까. 그러니 끝까지 거절해. 설득해도 소용없다고 전할게.”


유리가 자기 할 말만 늘어놓곤 돌아갔다.


강한이 뒷모습을 보며 볼을 긁적였다.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52화 쓰레기 장 18.12.14 666 15 11쪽
51 51화 쓰레기 장 18.12.13 649 16 13쪽
50 50화 쓰레기 장 18.12.12 703 16 14쪽
49 49화 쓰레기장 18.12.11 676 13 11쪽
48 48화 박멸의 시간 18.12.10 700 15 12쪽
47 47화 박멸의 시간 18.12.09 697 17 10쪽
46 46화 박멸의 시간 18.12.08 717 15 10쪽
45 45화 벌레 군단 18.12.07 688 16 11쪽
44 44화 벌레 군단 18.12.06 698 15 11쪽
43 43화 벌레 군단 18.12.05 721 15 12쪽
42 42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4 696 16 12쪽
41 41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3 740 17 11쪽
40 40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2 756 16 12쪽
» 39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2.01 801 17 12쪽
38 38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30 803 18 11쪽
37 37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29 831 20 12쪽
36 36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8 869 15 11쪽
35 35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7 860 16 11쪽
34 34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6 922 16 11쪽
33 33화 각자의 사정 18.11.25 994 18 11쪽
32 32화 각자의 사정 18.11.24 960 20 11쪽
31 31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3 1,019 21 12쪽
30 30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2 960 17 11쪽
29 29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1 1,072 20 13쪽
28 28화 안개 속으로 18.11.20 1,047 20 11쪽
27 27화 안개 속으로 18.11.19 1,049 19 12쪽
26 26화 안개 속으로 18.11.18 1,197 22 14쪽
25 25화 악으로, 깡으로 18.11.17 1,243 21 11쪽
24 24화 악으로, 깡으로 18.11.16 1,222 22 12쪽
23 23화 악으로, 깡으로 18.11.15 1,264 2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