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308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1.19 18:30
조회
1,051
추천
19
글자
12쪽

27화 안개 속으로

DUMMY

27화 안개 속으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강한이 심호흡을 했다.


골램이 아무리 단단하다고 해도 월등한 질량을 가진 물체와 충돌하면 박살나기 마련이다.


때론 무식한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 때도 있는 법.


강한이 그런 생각을 하며 양손을 뻗었다. 그리고 덩굴이 엉켜있는 트럭을 들어 올린 다음 골램을 노려봤다.


미끼 역할을 맡은 청하와 정민이 잘해주고 있었다.


무철과 재승은 원거리에서 골램을 쉴 새 없이 공격하며 움직임을 방해했다.


비록 흠집이 살짝 나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신경을 분산시키기엔 충분했다.


적당하군.


강한이 5층 높이로 떠오른 트럭을 보았다.


이걸 골램 머리 위에 그대로 떨어트릴 생각이었다.


쾅하고 박살날 녀석을 생각하니 벌써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 곧.


강한이 청하와 정민을 발견했다.


두 사람이 우거진 나무 뒤를 돌며 전속력으로 빠져나오는 중이었다.


미리 협의한 위치를 통과하는 방향이었다.


눈빛을 교환한 강한이 팔을 들어 올렸다 바닥까지 내려찍었다.


-쾅!


중력을 따라 엄청난 힘으로 골램을 짓뭉갠 트럭이 돼지 코처럼 납작해 졌다.


골램은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굴러다니는 파편이 전부였다.


작전 성공.


강한이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그리고 돌멩이를 발로 차며 다가갔다.


“시원한데요?”


무철이 옥상에서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다른 분대원도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강한이 미소 지으며 트럭 파편을 치우고 하얀 핵을 바라봤다.


무철이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골램 핵은 꽤 비싸. 이백만 원 이상 받을 거다.”


두당 40만원 꼴이었지만 이 역시 상당한 금액이었다.


강한이 핵을 들어 이리저리 살피곤 배낭에 넣었다.


만족스러웠다.


배낭이 두둑해질 때마다 배가 부른 기분이었다.


*


가장 먼저 후퇴한 분대는 2분대였다.


나름 베테랑 집단이지만 지금은 겁에 질린 얼굴로 격벽을 두드리는 초짜와 다름없었다.


“열어! 열라고!”


격벽 위에 달린 카메라가 보호 상자 안에서 그들을 관찰했다.


여기저기 피투성이에 부러지고 찢어진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격벽은 열리지 않았다.


2분대 분대장이 소리쳤다.


“열라고 이 개자식들아!”


온 힘을 주어 격벽을 두드린 분대장이 땀을 흘리며 불안하게 뒤를 쳐다봤다.


그림자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젠장!

젠장!

젠장!


서둘러 수류탄을 꺼낸 분대장이 핀을 뽑았다. 그리고 염동력으로 수류탄을 날렸다.


직선으로 날아간 수류탄이 지상에서 떨어진 채로 폭발했다.


사방팔방 쇠구슬이 날아가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림자는 그런 공격을 받고도 멈추지 않았다.


“쏴! 쏴!!”


2분대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지니고 있던 모든 무기를 사용해 화력을 집중시켰다.


달궈진 탄환이 빠르게 날아갔다.


불꽃이 살점처럼 튀어 올랐다.


2분대장이 소리 질렀다.


“멈추지 마!”


사력을 다해 모든 탄환을 쏟아 부은 분대장이 빈 탄창주머니를 더듬었다.


이제 남은 건 염동력과 근접무기 뿐이었다.


분대장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제발.


분대장이 그림자를 가만히 살폈다.


녀석은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성, 성공인가?”


의식이 없어 보였다.


목숨을 건 마지막 일격이 통한 셈이었다.


분대장이 허탈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 하하하.”


그래,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사냥에 성공하고 생존하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결국 우리가 이겼다.


분대장이 뒤를 돌아봤다.


긴장이 풀린 분대원이 식은땀을 닦으며 손을 마주치거나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놈이 흘린 핵과 전리품을 주워갈 생각을 했다.


이 정도면 우리 실적이 최고겠는데?


분대장이 어깨를 으쓱대며 생각 할 때였다.


스산한 기운과 함께 멈춰있던 그림자가 엄청난 속도로 그들을 덮쳤다.


“뭐?”


단말마 이후 남은 건 비명뿐이었다.


카메라가 위잉 거리며 실시간으로 살해당하는 분대를 비추었다.


*


한동안 나이트메어를 휘젓고 다니던 강한과 7분대가 복귀하기로 했다.


돔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라 대부분 상대하기 쉬운 키메라가 전부였고, 골램을 제외하면 딱히 위협적인 키메라도 없었다.


“마지막이군.”


녹색 피부를 가진 고블린을 쓰러트린 강한이 다가갔다.


미간에 뚫린 커다란 구멍이 보였다.


꿈틀거리던 녀석이 재가 되어 사라지자 녹색 핵과 걸쭉하고 노란 액체가 남았다.


고블린에게서 채취 가능한 이 부산물은 훌륭한 해독제였다.


“주사기가 어디 있더라?”


품을 뒤져 주사기를 꺼낸 강한이 전리품과 핵을 획득했다.


등에 맨 배낭이 빵빵해질 정도였다.


이 정도면 얼마나 될까?


강한이 나름 가치를 계산하며 무철에게 다가갔다.


땀을 닦으며 주변을 경계하던 무철이 강한을 쳐다봤다.


울창한 숲을 콘셉트로 나타난 나이트메어는 습도와 열기가 지독했다.


강한이 제안했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은데, 그만 가죠?”


무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땀이 방울져 떨어졌다.


모두들 이 말을 기다렸는지, 짐을 챙기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복귀한다.”


무철이 말했다.


*


수환이 걱정스런 눈으로 영상을 살폈다.


쓰러지는 2분대 사이로 그림자가 확실히 보였다.


괴력과 스피드를 소유한 키메라였다.


“끔찍하군.”


사냥을 마친 포식자처럼 녀석이 식사를 시작했다.


수환은 그 장면에서 영상을 꺼버렸다. 도저히 끝까지 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


격벽에 도착한 강한이 피 냄새를 맡았다.


도살장을 방문한 기분이 들 정도로 강렬했다.


코를 막은 강한이 헛구역질을 하며 주변을 살폈다.


“이게 뭐죠?”


바닥에 떨어진 살점이 보였다.


뼈와 잘려진 무언가도 굴러다녔다.


“이건.”


인상을 쓴 무철이 긴장하며 말했다.


“손가락이다.”


강한과 분대원이 심각한 얼굴을 했다.


“손가락이요?”


강한이 묻자 무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습격을 받았나 보군.”

“문 앞에서요?”

“근처에 키메라가 있으면 문은 열리지 않아.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니까.”


손가락으로부터 시선을 돌린 강한이 카메라를 올려봤다.


윙 거리며 렌즈를 줌하고 있었다.


“끔찍하네요.”


몸서리가 쳐졌다.


헌팅에 실패한 헌터가 맞는 최후는 정말 최악이었다.


손가락만 남다니.


그런 생각을 하며 렌즈를 바라본 강한이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얼마 안가 홀로그램 창이 떠올랐다.


[신원 확인 완료]

[복귀를 환영합니다]


문이 열렸다.


강한이 안으로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저런 키메라를 잡으면 보수는 좋겠지?”


*


시청으로 복귀한 강한과 7분대는 일단 정산소로 향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게 다들 복귀한 모양이었다.


헌터들이 가져온 전리품을 판매하는 창구는 장날 시장과 다를 바 없었다.


컴퍼니에서 받는 보수와 다르게 전리품은 추가 보상이 가능하고, 정산소에서 선 처리 후 컴퍼니가 한 달에 한 번씩 결산 해주는 식이었다.


안 그러면 불법으로 풀리는 전리품을 관리하기 힘들고, 수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한이 배낭에 있던 모든 전리품을 꺼냈다.


어차피 머릿수대로 나눌 테지만 월등히 많은 양에 다른 분대들이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


“잠시 만요.”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고민하다 동료를 불러왔다.


두 사람이 전리품을 분리하며 벨트가 달린 기계 쪽으로 투입했다.


창구 밖에 설치된 화면 위로 품목과 가격이 떠올랐다.


“총 오천 육백만원이네요.”


주변 사람들이 우와 하는 소리를 냈다. 평균 헌팅 실적은 삼천 만원이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무철과 분대원이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

다들 키도 크고 코도 높아진 모양이었다.


강한이 시세에 따 정산된 금액을 확인하고 물러나자 무철과 다른 분대원이 정산을 시작했다.


7분대가 벌어들인 수익은 약 2억 원.


다른 분대보다 20프로 가까이 많았다.


여기서 통상적으로 총 합계액 중 삼할 인 육천만원은 서로 나눠 갖는다.


지금은 모두 아키텍처 소속이므로 정산된 돈이 선 지급 되었다. 평소라면 한 달 뒤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정산소 이용 수수료 10프로를 포함 나머지 금액은 새로운 컴퍼니를 만드는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런 규칙에 따라 강한은 자기 몫으로 천이백만 원을 배분받았다.


무철이 조금 더 가져가라 말했지만 고개를 저은 강한이 대답했다.


“똑 같이 고생했잖아요. 우린 같은 분대고요.”


배려라기 보단 당연하다 생각한 말을 했을 뿐인데, 씩하고 웃은 무철이 손을 내밀었다.


“고맙다.”


잠시 바라보던 강한이 손을 흔들고 놓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끝난 헌팅에 다들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호출을 받기 전까진.


*


어두운 방안, 수환이 심각한 얼굴로 강한과 마주했다.


긴급 헌팅을 통해 핵 수급을 안정화 시켰지만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도머 사태이후 헌터가 부족한 상황이라 골머리 썩고 있었는데, 나름 베테랑인 2분대가 전멸하자 가슴이 꽉 막혀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문제가 심각하네, 영상을 봐서 알겠지만 보통 놈이 아니야.”


수환이 건넨 말에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도 안 되는 능력이더군요. 도대체 무슨 키메라죠?”

“모르겠네. 화질이 좋지 않은데다 너무 순식간이라 분석조차 할 수 없더군.”

“피부는 방탄인가요?”

“영상팀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해. 하지만 이마저도 추측일 뿐이야.”

“어쨌든, 평범한 공격은 통하지 않겠네요.”

“그 뿐만이 아니야.”


몸을 기울인 수환이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이번 키메라는 출력이 상당해. 아마도 평범하지 않은 핵을 가졌단 소리겠지.”

“역시, 그렇군요.”

“이정도 출력을 상대하려면 최소한 A급 이상 헌터가 나서야 해.”


수환이 고개를 들어 강한을 쳐다봤다.


“선택의 여지가 없네, 강한 군. 이러다간 핵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길 거야.”


시선을 마주한 강한이 소파에 몸을 묻었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에요.”


수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네.”

“굉장히 위험한 헌팅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탁을 하고 있는 거라네. 거절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뇨, 거절한다는 게 아니라.”


강한이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적당한 보상만 있다면 하겠다는 겁니다. 어머니를 돌봐주시는 만큼 네고 여지도 있고요.”

“그 말은?”


볼을 긁적인 수환이 말했다.


“그렇군.”

“헌터는 대가를 받고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


수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자네가 절대로 섭섭해 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 보상을 생각해 뒀네.”


강한이 대답대신 어깨를 으쓱했다.


수환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성공만 한다면 컴퍼니 지원금 최우선 배당자로 자넬 택할 생각이네.”


기대 이상의 보수에 강한이 깜짝 놀랐다.


“네?”


강한이 되물었다.


“배당이요?”


수환이 뭐 그리 놀라나 하는 얼굴로 대답했다.


“모자란 가?”

“아뇨, 오히려 너무 많아서.”

“개인 의뢰일 경우 난이도에 따른 보수는 크게 올라간다네.”

“그래도 과하지 않나요?”

“전혀 그렇지 않아.”


새삼스레 얼마나 어려울지 깨달은 강한이었다.


“이정도 보수조차 하지 않으면 헌터들이 우릴 우습게 볼 걸세.”


침을 꼴깍 삼킨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헌터는 말 그대로 돈을 쓸어 담는 직업이었다.


수환이 물었다.


“하겠나?”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백억이 훌쩍 넘는 돈을 또 언제 만져본단 말인가?


그 정도면 어머니 병원비와 새로운 장비를 맞추고도 남았다.


강한이 대답했다.


“하겠습니다.”


수환이 만족스레 미소 지으며 계약서를 가져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52화 쓰레기 장 18.12.14 672 15 11쪽
51 51화 쓰레기 장 18.12.13 652 16 13쪽
50 50화 쓰레기 장 18.12.12 706 16 14쪽
49 49화 쓰레기장 18.12.11 677 13 11쪽
48 48화 박멸의 시간 18.12.10 701 15 12쪽
47 47화 박멸의 시간 18.12.09 701 17 10쪽
46 46화 박멸의 시간 18.12.08 718 15 10쪽
45 45화 벌레 군단 18.12.07 690 16 11쪽
44 44화 벌레 군단 18.12.06 700 15 11쪽
43 43화 벌레 군단 18.12.05 722 15 12쪽
42 42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4 697 16 12쪽
41 41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3 744 17 11쪽
40 40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2 757 16 12쪽
39 39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2.01 803 17 12쪽
38 38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30 805 18 11쪽
37 37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29 833 20 12쪽
36 36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8 870 15 11쪽
35 35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7 863 16 11쪽
34 34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6 923 16 11쪽
33 33화 각자의 사정 18.11.25 998 18 11쪽
32 32화 각자의 사정 18.11.24 961 20 11쪽
31 31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3 1,023 21 12쪽
30 30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2 961 17 11쪽
29 29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1 1,074 20 13쪽
28 28화 안개 속으로 18.11.20 1,048 20 11쪽
» 27화 안개 속으로 18.11.19 1,052 19 12쪽
26 26화 안개 속으로 18.11.18 1,198 22 14쪽
25 25화 악으로, 깡으로 18.11.17 1,245 21 11쪽
24 24화 악으로, 깡으로 18.11.16 1,225 22 12쪽
23 23화 악으로, 깡으로 18.11.15 1,265 2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