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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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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1.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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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1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DUMMY

31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아쉽지만 미노타우루스가 더 빨랐다.


뿔에 받힌 강한이 숨을 집어삼킨 채 벽까지 밀렸다.


놈이 고개를 이리저리 틀며 뿔을 더 깊게 박아 넣었다.


양 손으로 잡고 버티던 강한이 염동력으로 움직인 플레임 이블을 놈 정수리에 찔러 넣었다.


지글지글 피부가 달아올랐다.


하지만 미노타우루스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운이 넘쳐 보였다.


-크륵!


놈이 박아 넣던 뿔을 들어 올리더니 강한을 더욱 압박했다.


가슴을 찌르는 뿔을 보며 강한이 악을 썼다.


여기서 밀리면 그대로 죽는다.

온 힘을 다해야 해.


강한이 핏대를 세우며 팔을 밀었다.


-그그극!


뿔은 더 이상 전진하지도 그렇다고 물러나지도 않았다.


대치상황만 계속 되었다.


미노타우루스가 끈질기게 버티는 강한을 노려보더니 콧김을 푸득 내뱉었다.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턱을 꿈틀거린 녀석이 고개를 휙 틀어 강한을 던졌다.


땅에 처박힌 강한이 비명을 질렀다. 몸이 반쯤 구겨지는 기분이었다.


“무식하게 힘만 좋아서.”


투덜거린 강한이 기침을 토하며 일어섰다. 그리고 손을 뻗어 플레임 이블을 회수했다.


2차전이었다.


강한은 놈을 잡기 위해선 일격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두꺼운 피부를 뚫고 치명상을 입히기 위한 한방 말이다.


생각 끝에 플레임 이블을 역수로 쥔 강한은 설헌이 마지막에 보여준 기술을 떠올렸다.


무기 안에 염동력을 집중시켜 베리어를 뚫고 들어가는 순간 안에서 폭발시키는 기술.


위력이 엄청난 만큼 분명 효과가 있으리라.


강한이 차분하게 심호흡을 하며 플레임 이블 내부에 염동력을 불어 넣었다.


화려하게 타오르던 검신이 웅웅 진동하더니 색이 더 짙어졌다.


모든 힘이 내부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강한이 그 상태로 플레임 이블을 X자로 휘둘렀다.


-화륵!


불길이 공기를 갈랐다.


강한이 다시 달려들었다.


미노타우루스도지지 않고 달려들었다.


둘이 부딪칠 기세로 접근했다.


강한이 슬라이딩을 하며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런 다음 일어서자마자 미노타우루스 쫓아가 등을 타고 오른 다음 공중으로 뛰었다.


미노타우루스가 당황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강한이 뿔을 잡고 매달리더니 불룩 튀어나온 경추를 노려 플레임 이블을 내리 찍었다. 날카로운 끝이 안으로 파고들었다.


연기와 노린내가 피어오르며 박혔단 느낌을 받은 강한이 염동력을 흘려보냈다.


-우웅!


플레임 이블이 진동했다.


미노타우루스가 당황하며 몸을 좌우로 마구 흔들었다.


떨어지기 직전 강한이 뿔을 잡고 버텼다.


염동력 양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자 검이 튕겨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놈이 거품을 물기 시작했다.

눈이 붉게 물들었고, 근육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 작아지길 반복했다.

심지어 벽에 몸을 박기도 했다.


강한이 염동력을 억지로 쑤셔 넣으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미노타우르스가 천장을 보며 울부짖었다.


뭔가 이상했다.


위기를 직감한 강한이 뛰어 내렸다. 순간 쾅하는 거친 폭발이 그를 덮쳤다.


정민이 소리쳤다.


“강한!”


청하가 서둘러 그를 잡아끌었다.


“잠깐!”

“왜?”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킨 청하가 고개를 저었다.

정민이 손가락 끝을 따라가자 침을 바닥까지 늘어트린 미노타우루스가 보였다.


축 처진 몸에서 수증기 같은 연기가 모락모락 올라왔다.


청하가 말했다.


“치명상이긴 하지만 놈은 멀쩡해.”

“어떻게?”

“놈이 지닌 핵.”


정민이 얼굴을 구겼다.


“고출력 핵이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한 건가?”

“맞아.”

“그럼 강한은?”

“상태가 좋지 않아.”


청하 설명대로 강한은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일어났다.


입으로 흐르는 피를 닦은 강한이 흥하고 코피를 뱉었다.


“쪽팔리게.”


호기롭게 말했지만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강한이 덜덜 떨리는 오른 팔을 내려 봤다. 혈관이 터져 알록달록 붉고 파랗게 물든 피부가 보였다.


불리하다.


미노타우루스도 큰 충격을 받고 숨을 고르는 상태였지만 자신보다는 양호해 보였다.


아예 데미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술에 취한 사람처럼 어깨를 늘어트린 녀석을 보아하니 효과가 있었다.


강한이 미노타우루스를 노려보며 플레임 이블을 바꿔 쥐었다.

그리고 일격을 위해 달려들었다.


단기전으로 끝내야 했다.


이를 눈치 챈 건지 길게 늘어진 침을 흔들어 뱉은 놈이 바닥을 발로 쿵하고 찍었다.


굴이 우르르 울렸다.


강한이 균형을 잡으며 천장을 올려다봤다. 바위가 쿵쿵 떨어졌다.


얼굴을 구긴 강한이 몸을 굴려 바위를 피한 다음 계속 달렸다.


녀석이 그런 강한을 노려보다 옆에 떨어진 바위를 집어 던졌다.


단기 예지로는 이를 알아챈 강한이 몸을 굴렸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둔해진 몸은 제때 반응하지 못했다.


강한이 피하지 못하고 어깨를 맞았다.


우둑하고 뼈가 박살났다.


비명을 지른 강한이 튕겨나갔다.


끔찍한 고통이었다.


분명 어깨를 맞았는데, 아랫배가 싸해지더니 경련이 올라왔다.


입안이 순식간에 말라버리며 쓴 위액이 넘어왔다.


서있을 수가 없었다.


“젠장!”


청하가 말했다.


“일 났군!”


정민이 인상을 쓰며 달려갔다.


사자 사냥이니 뭐니 하는 작전은 철회였다.


상처를 입자 미노타우르스가 더 날뛰었다.


놈이 강한 위로 뛰어 올랐다.


카드를 던져 미노타우루스 시선을 끈 정민이 강한 앞을 막아섰다.


청하는 그 동안 강한을 부축해 통로로 달렸다.


미노타우루스가 분하다는 얼굴로 쫓아왔다.


정민이 지속적으로 시선을 뺏으며 움직임을 방해했다.


*


청하와 정민이 죽을힘을 다해 도망치며 땅굴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폭풍은 그친 후였다. 질척거리는 모래 바닥과 찌는 태양만이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미노타우루스가 어둠을 뚫고 나왔다.


정민이 서둘러 카드를 쏘아 땅굴 입구를 가격했다.


카드 끝에 바른 화약이 폭발했다.


연달아 일어난 폭발에 균열이 생기자 입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콰쾅!


바위가 떨어졌다. 미노타우루스가 고개를 마구 저으며 무너진 입구를 힘으로 통과했다.


몸과 충돌한 바위가 두부처럼 박살났다.


혀를 찬 정민이 청하 뒤를 쫓아갔다.


미노타우루스가 미친 소처럼 울부짖으며 달리는 속도를 더욱 높였다.


자꾸 발이 빠져 곤란한 정민과 청화가 눈살을 찌푸렸다.


저 무식한 소대가리 키메라는 모든 걸 힘으로 해결했다.


중간 중간 견제를 위한 카드를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정민이 연신 뒤를 확인하며 굳은 얼굴로 말했다.


“이러다간 따라 잡히겠어.”

“어쩌려고?”

“시간을 끌게.”


청하가 헛소리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돌아봤다.


“미쳤어?”


정민이 미노타우루스를 확인하며 대답했다.


“놈에게 잡히면 전부 죽어. 그나마 원거리 딜러인 나라면 시간을 끌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어서가, 뒤돌아보지 말고 달려.”


정민이 카드를 한꺼번에 위로 띄었다. 열 개가 넘는 카드가 날아올랐다.

백색 안광을 내뿜은 정민이 이를 연속으로 쏘았다.


마치 제비 때 같았다. 카드가 주머니 속에서 계속 빠져나오며 날아갔다.


하지만 미노타우루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위력보다 기술을 앞세운 정민의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자극을 할 뿐이었다.


미노타우르스가 양 팔로 얼굴을 가리더니 전차처럼 돌진해 왔다.


정민이 옆으로 피하며 카드로 땅을 집중해서 공격했다.


진흙바닥이 폭발하며 비틀거린 녀석이 중심을 잃었다. 미노타우루스가 미끄러졌다.


주의를 끓었다 생각한 정민이 카드를 펼쳐 원으로 주변을 감쌌다.

그리고 미노타우루스를 포위한 다음 염동력을 사용했다. 카드가 연달아 폭발했다.


위력이 부족하다면 여러 번 겹쳐 증폭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정민이 연기를 노려보았다.


그 사이로 쇠사슬이 날아왔다.


*


격벽까지 쉴 새 없이 달린 청하가 숨을 몰아쉬었다. 뒤를 돌아보니 미노타우루스는 보이지 않았다.


정민은 어떻게 된 걸까?

강한조차 버거워 했던 키메라인데, 버틸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한 청하가 고개를 거칠게 흔들었다. 집중해야 했다. 여기서 약해지만 안됐다.


마침 도망친 줄 알았던 재승이 지원 병력을 이끌고 나타난 참이었다.


백여 명에 가까운 헌터가 무장한 채 대기 중이었다.


지친 청하를 보며 재승이 말했다.


“지원 병력이야.”


마치 오해를 풀기위한 말투 같았다.


청하가 뒤를 살피며 쓴 웃음을 지었다.


“꽁무니를 내빼더니 이러고 있던 거야?”


고개를 끄덕인 재승이 미안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무리 강한이라도 미노타우루스를 홀로 상대할 순 없어.”


그런 다음 청하 어깨 너머를 살피며 물었다.


“그런데 정민은?”


청하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놈과 싸우고 있어.”

“뭐? 제 정신이야?”

“시간을 끌어야 한다며 나를 먼저 보냈다고.”


고개를 저은 재승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지금 당장 가야합니다.”


하지만 무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재승과 청하가 멀뚱히 보고 있자 무리 사이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인상이 차가운 남자였다.


재승과 청하를 번갈아 본 그자가 말했다.


“죄송하지만 그 부탁은 들어 줄 수 없습니다.”


남자가 강한을 쳐다봤다.


“우린 철수할 겁니다. 이미 임무를 완수했으니까요.”


청하는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구분이 안 갔다.


재승이 끼어들었다.


“지원 병력 아닙니까?”


남자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우린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청하가 소리쳤다.


“그러니까 가자고요! 우릴 구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거 아니에요!”


덤덤한 시선을 던진 남자가 등을 돌렸다.


“강한을 회수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뭐?”


청하가 멍한 얼굴을 하며 망연자실하는 동안 누군가가 끼어 들었다.


“누구 마음대로 임무 완수라는 거지?”


남자가 한숨을 쉬며 돌아봤다.


말귀를 못 알아 먹는 건가?


명령은 절대적이고 헌터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런데 말을 건넨 사람은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었다.


남자가 당황하자 강한이 말을 쏟아냈다.


“여기서 물러선다고 놈이 가만있을 것 같아요?”


식은땀을 훔친 강한이 바짝 마른 입술에 침을 묻혔다.


남자가 강한을 위아래로 훑었다.


저런 부상을 입고도 정신을 차리다니.

하지만.


떨리는 다리를 본 남자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안 된다. 우린 널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어.”


강한은 여기서 쓰러지면 안 되는 존재였다.


미노타우루스야 나중을 기약하면 그만.


한명이 희생되기는 하겠지만 그건 감수할만한 피해였다.


기껏해야 C급 헌터.


남자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무슨 수를 쓰던 설득해야 한다.


“어머니를 생각해라.”


강한이 멈칫했다.


남자가 말을 이었다.


“네가 여기서 죽으면 어머니는 어쩌라는 거냐? 지금 당장 돌아가는 게 답이다.”


남자가 손을 뻗었다.


강한이 노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 입에 어머니를 올리지 마요.”


찰나지만 피어오른 살기가 얼마나 독한지 남자가 굳은 얼굴을 했다.


강한이 남자를 무시하며 말했다.


“누구 붕대랑 모르핀 가진 거 있으면 좀 도와주세요.”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누구하나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때, 한 여성이 응급치료 키트를 꺼내며 다가왔다.


“사내들이 쪼잔 하기는, 상처 보여줘요.”


강한이 어깨를 보여주었다.


상처를 살핀 여성이 말했다.


“이정도면 30분이 최선이에요. 그 이후로 팔을 쓰면 신경이 망가질 테니까 각오해요.”

“상관없습니다.”

“좋아요.”


여성이 모르핀을 두 방이나 놨다. 그리고 붕대로 어깨를 단단히 고정했다.


통증이 사라지자 강한이 일어났다.


“무철 아저씨도 이렇게 했을 거예요. 동료를 아끼는 사람이니까.”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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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박멸의 시간 18.12.08 718 15 10쪽
45 45화 벌레 군단 18.12.07 690 16 11쪽
44 44화 벌레 군단 18.12.06 700 15 11쪽
43 43화 벌레 군단 18.12.05 722 15 12쪽
42 42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4 697 16 12쪽
41 41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3 744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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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29 833 20 12쪽
36 36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8 871 15 11쪽
35 35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7 863 16 11쪽
34 34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6 923 16 11쪽
33 33화 각자의 사정 18.11.25 998 18 11쪽
32 32화 각자의 사정 18.11.24 962 20 11쪽
» 31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3 1,024 21 12쪽
30 30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2 961 17 11쪽
29 29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1 1,074 20 13쪽
28 28화 안개 속으로 18.11.20 1,048 20 11쪽
27 27화 안개 속으로 18.11.19 1,052 19 12쪽
26 26화 안개 속으로 18.11.18 1,198 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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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악으로, 깡으로 18.11.16 1,226 22 12쪽
23 23화 악으로, 깡으로 18.11.15 1,265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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