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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4,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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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9,231

작성
18.11.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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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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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5화 얼음과 눈의 세상

DUMMY

35화 얼음과 눈의 세상


두 사람은 의외로 합이 잘 맞았다. 경험이 풍부한 덕분인지 치고 빠질 때를 완벽하게 캐치하며 합공을 이루었다.


전투를 지켜본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름 A급이라는 건가?


연막탄을 뿌린 유리가 시야를 차단하자, 그 사이로 돌진한 창민이 무지막지한 철퇴를 휘둘렀다.


-쿠웅!


소리가 묵직했다. 얼음으로 된 몸이 박살나며 파편이 떨어지자 아이스 골램이 휘청거렸다.

유리가 그 틈을 노려 무릎을 창날로 찍자 비틀거리며 균형을 읽기까지 했다.


창민이 철퇴를 빙글 돌리며 다가와 넘어진 아이스 골램 머리를 겨누었다.


"잡았다."


그대로 내려 칠 생각 같았다.


아이스 골램이 눈을 번쩍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오오!


벌떡 일어난 아이스 골램이 온 힘을 다해 창민을 몸으로 밀쳤다.


“크윽!”


방심하고 있던 창민이 커다란 몸통에 치이며 튕겨나갔다.


“교수님!”


유리가 소리치며 빠르게 창민 앞을 백업했다.


아이스 골램이 달려오던 힘을 이용해 유리까지 깔아뭉개려 했다.


아슬아슬한 상황.


유리가 눈을 크게 뜨고 이를 악물며 기지를 발휘했다.


창대를 비스듬히 세워 바닥을 지지대 삼고 창끝을 기댄 것이다.


속도를 주체하지 못한 아이스 골램이 창날에 몸이 꿰뚫렸다. 유리가 온 힘을 다해 창대를 수직으로 세우며 뒤로 넘겼다.


되받아치기 기술이었다.


-쿵!


아이스 골램이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거칠게 숨을 내쉰 유리가 서둘러 뒤를 돌아보았다.


망할 골램 계열.


지겹지도 않은지 다시 일어서는 놈이 보였다.


유리가 오른 쪽 발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며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훌륭한 기술이었지만, 골램을 죽이기 위해선 훨씬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강한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육중한 몸을 일으킨 아이스 골램이 뛰어오며 양 팔을 휘둘렀다.


커다란 주먹에 치이면 두개골이 박살나며 즉사였다.


유리가 숨을 크게 삼키며 근육을 바짝 긴장시켰다.


"하압!"


그 다음 창끝을 잡고 고함치며 크게 베었다.


아이스 골램이 빙수기에 갈린 얼음 조각처럼 잘려 나갔다.


유리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몸을 회전시키며 재차 공격을 시도했다.


돌개바람처럼 이어진 공격에 회전력이 더해지자 위력이 점점 배가 되었다.


나름 비장의 무기인 걸까?


위력적인 공격이었다. 아이스 골램이 움푹 파인 몸을 움켜쥐며 물러났다.


쓰러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놈이 씩씩 거리며 바닥을 내리쳤다.


공격을 마친 유리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거기까지.


강한이 사일런스를 쥐고 뛰어 들었다.


실력을 충분히 확인한 뒤였다.


이 정도면 됐다.


아이스 골램이 휘두르는 주먹 사이로 파고든 강한이 사일런스를 올려치며 베었다.


단단하게 붙어있던 아이스 골램의 팔이 뚝 떨어졌다.


이어 사일런스가 움직이는 경로를 따라 몸이 수십 조각으로 나뉘기 시작했다.


아주 깔끔하고 균일하게.


와르르 무너지며 사각 얼음이 된 아이스 골램이 후두둑 떨어졌다.


순식간이었다.


그전 싸움이 무색할 정도로 아주 쉽게 제거했다.


재가 되어 소멸하는 모습이 처량해 보일 정도였다.


유리가 그 모습을 보며 멍한 얼굴을 했다.


목숨을 위협받으며 사냥하던 아이스 골램을 마치 장난감처럼 다룬 강한이었다.


“골램은 정말 효율이 좋지 않은 키메라네. 남기는 거라곤 이런 게 전부니까.”


핵을 집어 든 강한이 문을 바라봤다.


*


나쁘지 않은 싸움이었지만, 탑 안의 키메라는 탑 밖의 키메라보다 훨씬 강했다.


평소 실력이라면 분명 두 사람이 아이스 골램을 제압했어야 했다.


“그러니까 무언가가 키메라를 강하게 만든 거군.”


기 죽은 얼굴로 말하는 창민을 보며 강한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계속 하실 건가요?”


창민이 잠시 계단을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갈 순 없네. 자네에게 민폐라는 걸 알지만 반드시 밝혀야 하는 사항이네.”


유리가 빤히 강한을 보다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때를 쓰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이건 폴리스를 위한 일이야. 그러니 부탁할게.”


두 사람이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강한이 하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허락했다.


“그렇게 말하신다면 어쩔 수 없죠.”


딱히 거절할 명분과 핑계가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강한이 계단을 가리켰다.


“올라갑시다.”


두 사람이 강한을 따랐다. 강한은 계단을 오르며 이들을 지킬 수 없을 경우 최악을 가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딥 헌팅 목표는 엄연히 어머니를 위한 일이니까.


목표가 최우선이다.


강한이 굳게 마음먹었다.


*


탑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강한은 멈추지 않았다. 전속력으로 돌파할 생각이었다.


일단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족족 키메라를 쓰러트렸으며, 전리품이나 핵은 바닥에 두고 무시해버렸다.


계속 한 가지 궁금증을 가지면서.


리치가 어떻게 키메라를 조종하고 있는 거지?


때론 재가 되어 사라지기 직전인 녀석들도 보였다. 어디선가 심한 부상을 입고 리치에게 조종당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깊게 하기엔 탑이 너무 높았다.


강한은 정신없이 계단과 층을 오가며 유리와 창민이 뒤쳐질 때만 속도를 늦추었다.


유리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키메라보다 우리가 먼저 죽겠어요.”


창민이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


“따라가는 것만 해도 벅차군.”


마치 몰아치는 폭풍처럼 우르르 모든 걸 박살내고 지나가는 강한을 보며 두 사람을 혀룰 내둘렀다.


그러다 꽤 높이 올라왔다 여길 때쯤 강한이 다시 멈추었다. 두 사람이 마침내 숨을 돌리며 강한 옆에 섰다.


“허파가 입으로 나올 것 같군.”


몸을 뒤로 눕히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창민이 죽겠다는 얼굴을 했다.


강한이 슬쩍 창민을 쳐다보곤 전방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번 층엔 아이스 트롤이 가득했다. 녀석들이 동상처럼 멍하니 서있다 강한이 나타나자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한이 경고했다.


“옵니다.”


플레임 이블과 사일런스에 염동력을 주입한 강한이 움직일 준비를 했다.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화염 날이 되고, 투명하고 예리한 기운이 날카롭게 뻗어 진동했다.


강한이 양 손에 검을 들고 앞으로 튕겨나갔다. 그리고 아이스 트롤 사이로 뛰어들어 난도질을 시작했다.


유리와 창민이 힘겹게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토할 것 같아.”

“내일 모래면 환갑이란 말이다.”


두 사람이 피곤한 얼굴로 전투에 합류했다.


*


강한이 플레임 이블로 오른 쪽 트롤을 찔러 태우곤, 사일런스로 왼쪽 트롤을 조각냈다.


둘 다 잠시 꿈틀거리더니 이내 재가 되어 사라졌다.


마지막 트롤이었다.


바닥에 널린 핵과 전리품을 쳐다본 강한이 발로 툭툭 치웠다.

방해가 되었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혹한의 기사를 쳐다봤다. 고고한 자태로 서서 강한을 노려보던 녀석이 달려왔다.


이를 가볍게 피한 강한이 사일런스로 혹한의 기사와 기계 야수를 단번에 갈랐다.


허무할 정도로 간단하게 제압당한 혹한의 기사가 재가 되었다.


강한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일런스를 회수하곤 문을 노려봤다. 이번에도 열렸다.


아직 최상층은 먼 걸까?


*


설인이 나왔다. 아니, 설인 무리가 나왔다.


공기를 압축시켜 만든 막으로 날아오는 얼음 덩어리를 파괴한 강한이 사일런스를 던졌다.


검은 제비처럼 날아간 사일런스가 휙 호를 그리자 설인들이 우후죽순 쓰러졌다.


유리와 창민은 이제 전투를 감상하기만 할 뿐 관여하지 않았다.


강한을 따라가려면 체력을 아껴야 했다.


마무리로 불길을 쏘아 설인을 바삭바삭하게 구은 강한이 다시 문을 쳐다봤다.


마지막 설인이 재로 돌아가자 문이 열렸다.


*


강한은 이 번 층이 마지막 층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이전 층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천장에 새겨진 화려한 무늬와 무거운 공기에서 느껴지는 압박감.


동시에 자신이 이정도로 강했나 싶을 정도로 키메라를 학살하며 올라오던 강한이 처음으로 우물쭈물 했다.


유리와 창민은 창백해진 얼굴로 곤란해 했다.


강한이 말했다.


“이 자들은 헌터군요.”


유리와 창민이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통역을 부탁할게.”


강한이 유리에게 부탁하며 헌터에게 물었다.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유리가 통역을 마치자 그들을 노려보던 헌터 사이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오, 우리말을 아는 건가? 정말 오래간만이군.”


강한이 눈썹을 꿈틀하며 남자를 자세히 관찰했다. 금발에 수려한 외모를 지녔고 안경을 쓰고 있었다.


옷은 처음 보는 헌팅 슈트였다.


한국인은 아니었다.


강한이 혹시나 하는 생각에 물었다.


“당신이 엘?”


남자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내 이름까지 아는 건가?”


주변 헌터를 슬쩍 본 강한이 대답했다.


“쪽지는 잘 봤습니다. 경고도 확인했고요. 그런데.”


강한이 엘을 노려보며 물었다.


“여기서 뭘 하는 겁니까? 당신은 탑을 나가지 않았었나요?”


엘이 가만히 듣더니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웃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간다 한들 어디로 간단 말인가?”


고개로 뒤를 가리킨 엘이 말했다.


“동료들이 있는 장소가 내가 있어야 할 장소네.”


창민이 옆에서 속삭였다.


“탐사대군.”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리치가 지배하는 탑이잖아요? 지금이라도 저희와 함께 나가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엘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리치를 한번이라도 마주한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네.”


무슨 말인가 싶던 강한이 뒤로 물러났다. 엘이 소름 돋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었기 때문이다.


뭐지?


검을 들고 혹시 모를 공격을 대비하는 동안 엘의 손바닥 아래에서 무언가가 삐져나오더니 길게 자라났다.


강한이 말했다.


“할버드.”


유리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저, 저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창민이 예리한 눈으로 엘을 분석하곤 설명했다.


“저 자들은 헌터가 아니군.”


강한이 곁눈질로 창민을 보며 물었다.


“무슨 소립니까?”

“저들은 죽었다 되살아난 자들이야.”

“네?”

“자세히 보게나.”


정말 그랬다.


보라색으로 변한 입술과 공허한 눈동자가 또렷하게 보였다.


강한이 말했다.


“불사의 구슬이 지닌 힘이군요.”


창민이 한 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네. 저들은 키메라야.”


분위기를 보아하니 리치가 이들을 죽이고 되살린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이들도 다른 키메라처럼 자신을 공격하리라.


힘을 아껴야 하는데 어쩌지?


엄연히 목표는 리치였다.


이들과 전력을 다해 싸운다면 정작 중요한 순간 지쳐버릴 수도 있었다. 결국 힘 안배에 주의해야 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강한이 신중하게 움직이며 상대를 관찰했다.


엘이 흥겹다는 얼굴로 휘파람까지 불며 말했다.


“우리를 제외하면 여기까지 올라온 헌터는 당신이 최초야.”


도발이었다.


“흥겹게 놀아보자고. 오랜 시간 지루해 죽는 줄 알았으니까. 너무 쉽게 지쳐버리면 안 돼.”


강한이 검을 앞으로 겨누었다.


“닥쳐.”


엘이 그마저도 즐겁단 얼굴로 손가락을 까딱했다.


등 뒤로 서있던 헌터가, 아니 이제 키메라가 된 이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강한이 플레임 이블과 사일런스를 휘두르며 생각했다.


이들은 최소 B급 이상, 일부는 A급이다.

그런데 저 엘이라는 남자.


강한이 얼굴을 구겼다.


S급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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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박멸의 시간 18.12.09 697 17 10쪽
46 46화 박멸의 시간 18.12.08 717 15 10쪽
45 45화 벌레 군단 18.12.07 688 16 11쪽
44 44화 벌레 군단 18.12.06 698 15 11쪽
43 43화 벌레 군단 18.12.05 721 15 12쪽
42 42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4 696 16 12쪽
41 41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3 741 17 11쪽
40 40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2 756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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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29 831 20 12쪽
36 36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8 869 15 11쪽
» 35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7 861 16 11쪽
34 34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6 922 16 11쪽
33 33화 각자의 사정 18.11.25 994 18 11쪽
32 32화 각자의 사정 18.11.24 960 20 11쪽
31 31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3 1,019 21 12쪽
30 30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2 960 17 11쪽
29 29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1 1,072 20 13쪽
28 28화 안개 속으로 18.11.20 1,047 20 11쪽
27 27화 안개 속으로 18.11.19 1,049 19 12쪽
26 26화 안개 속으로 18.11.18 1,197 22 14쪽
25 25화 악으로, 깡으로 18.11.17 1,243 21 11쪽
24 24화 악으로, 깡으로 18.11.16 1,222 22 12쪽
23 23화 악으로, 깡으로 18.11.15 1,264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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