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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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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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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1.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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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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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글자
12쪽

24화 악으로, 깡으로

DUMMY

24화 악으로, 깡으로


”배도 고프고 미치겠네.”


하루 종일 음식섭취를 못한 강한이었다.


속은 상태에서 허기가 밀려오자 열 받았던 머리가 더욱 뜨거워졌다.


“그 망할 새끼 때문에 내가 왜 이런 개고생을 해야 하지?”


얼굴을 구겨진 종이처럼 만든 강한이 바위를 노려봤다. 울퉁불퉁한 표면이 자도성 얼굴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거만한 태도로 미소 지으며 어머니를 욕하던 모습이 오버랩 되기까지 했다.


주먹을 꽉 쥔 강한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똥물에 튀겨 죽일 자식.”


사방이 어두워 감각이 혼란을 일으켰지만 상관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나가기만 하면 된다.


강한이 뚜껑이 열려 세어 나오는 김을 느끼며 발로 바닥을 단단히 디디고 굽혔던 허리를 폈다.


텅 비어버린 육체를 분노가 꽉 채우는 기분이었다.


강한이 독기를 폴폴 내뿜었다.


“이 따위 수작에 내가 굴복할 줄 알고?”


앞으로 나선 강한이 다시 염동력을 사용했다. 이번엔 투시도 단기예지도 사용하지 않았다.


지금은 안전보다 속도가 더 필요했다. 가능한 한 가지 능력만 사용해 나갈 생각이었다.


강한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양손을 뻗은 다음 손바닥을 밖으로 뒤집었다. 문을 여는 자세가 되었다.


강한이 들이 마신 숨을 내쉬며 밖으로 밀었다. 염동력이 파도쳤다. 앞을 막고 있던 바위가 돌가루를 떨어트렸다.


강한이 붉게 타오르는 눈으로 불꽃을 튀기며 악을 쓰고 용을 썼다.


이마와 목을 따라 올라온 힘줄이 불끈거리고 머리카락이 하늘로 솟구칠 정도였다.


염동력으로 이루어진 대해.


파도가 절벽을 깎을 때처럼 사방팔방 몰아친 염동력이 바위를 박살냈다.


강한이 가루가 된 바위 사이로 공간을 만들며 앞으로 나갔다. 상상이상 출력을 가진 염동력이 표면과 강한 마찰을 일으켜 밝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빛이 발생하자 얼굴과 목을 따라 손까지 거미줄 같은 핏줄이 드러났다. 강한이 목울대를 꿀렁이며 전진했다.


끝이 어디일지는 몰랐다.


하지만 놈에게 한방 먹일 수 있다면 끝이 모를 끝을 돌파해주겠다 생각한 강한이, 이제는 극한까지 끌어올린 염동력과 거기서 나오는 파장으로 바위를 밀어 붙였다.


-쿠르르!


무너진 굴이 뚫리기 시작했다. 돌 조각과 먼지가 염동력을 따라 흩날려 뒤쪽으로 쌓였다. 마치 퇴적층 같았다.


강한은 마침내 밝게 들어오는 빛을 보며 두꺼운 알을 깨고 나온 듯 한꺼번에 바위를 밀어냈다.


그리고 폭발음을 들었다.


*


대물저격용 탄환이었다. 강철도 뚫어 버릴 만큼 탄속이 빠르고 강력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몸이 반으로 쪼개지며 날아갈 정도로 위력이 좋았다.


자민은 강한이 전깃줄 위에 있던 참새처럼 뚝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반대로 날아가던 탄환이 종이비행기처럼 힘을 잃고 뚝 떨어졌다.


예상외였다.


당황한 자민이 조준경으로 강한을 확인했다. 멀쩡했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쌩쌩해 보였다.


자세히 살피기 위해 배율을 조절한 자민이 놀란 얼굴을 했다.


“파장만으로 탄환을 밀어낸 건가?”


믿기 힘들었다.


염동력이 주변 사물에 영향을 미치는 건 확실하지만 파장이 물리력을 띄는 건 다른 차원 문제였다.


“어떻게 저런 능력을? 아니, 힘을 숨기고 있던 건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바싹 마른 입안을 느낀 자민이 조준경에서 눈을 떼려 할 때였다.


강한이 그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자민은 순수한 공포를 느꼈다.


*


천장에 달린 공기정화기를 억지로 돌린 강한이 빨려 들어가는 바람을 느꼈다.


구식 모터가 덜덜 거리며 연기를 내뿜을 정도였다.


성공이다.


강한이 양손을 뻗고 팬을 더욱 빨리 돌렸다. 시간이 지나자 팬이 붉게 달아올랐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회전하는 거대한 팬을 보며 강한이 집중력을 최대한 유지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가속도가 붙으며 힘이 덜 들어갔다.


여유가 생긴 강한이 총격을 가한 상대를 노려봤다.


자민이었다.


하얀 유리가면이 빛을 반사해 반짝였다.


날 골탕 먹였겠다.


눈으로 불꽃을 튀긴 강한이 주먹을 꽉 쥐었다.


많은 염동력을 사용하긴 힘들지만 일부라면 문제없다.


자민이 화들짝 놀라며 움찔하더니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공기가 폭발하며 주변에 있던 모래, 돌멩이, 풀 등이 날아갔다.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강력한 폭발에 당황한 자민이 저격총을 꽉 쥐었다.


하늘을 날지 않는 이상 유일한 공격수단은 이 저격총뿐이다.


그렇게 판단한 자민이 서둘러 포인트를 잡기 위해 이동하려 할 때였다.


자도성이 다시 통신을 걸어왔다.


“녀석은? 어떻게 된 거지?”


화를 꾹 참고 있는 목소리였다.


자민이 말했다.


“공격할 수 없습니다.”

“무슨 개소리야?”

“믿기 힘드시겠지만 사실이에요. 저격총조차 통하지 않아요.”

“지금 그 촌놈 하나가 우리 계획을 방해한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화를 폭발시킨 자도성이 버럭 소리 질렀다.


“헛소리 하지 말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놈을 막아!”


자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휴대폰을 가만히 바라보다 언덕 아래로 버렸다.


이미 작전이 실패한 뒤니까.


여기서 강한을 공격한다 한들, 성공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포인트로 이동하던 자민이 걸음을 우뚝 멈췄다.


생각해 보자.


만약, 강한이 모든 포스겐 가스를 정화하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자민은 폴리스 내에서 범죄자를 다루는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 일부 잡범들을 제외하면 전부 추방이었다.


붉은 안개가 가득한 나이트메어 안에서 죽던 말든 상관하지 않는 최악의 형벌.


키메라를 직접 본 자민은 이 사실이 너무나 두려웠다.


“죽고 싶지 않아.”


멍한 눈으로 그렇게 말한 자민이 강한을 다시 쳐다봤다.

저런 괴물을 상대로 객기를 부리다 나이트메어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싸우고 싶은 마음이 쏙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대신 고개를 돌린 자민이 산 정상을 쳐다봤다.


“그래, 아직 기회가 있어.”


자민이 혼잣말했다.


*


도머 소속 헌터가 가해오는 총격을 중간에서 막아버린 강한이 염동력으로 철퇴를 만들어 내리 찍었다.


무시무시한 압력으로 내리 찍힌 공기가 펑 터져 나가자 붉은 살점과 핏덩이가 비산했다.


중간에 남은 거라곤 사람이 서있었다는 흔적뿐이었다.


이렇게 압도적인 무력을 보여주자 도머 측 헌터들 사기가 무섭게 꺾였다.


그들은 서서히 싸울 의지를 잃어갔고, 무리를 이탈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일부는 오랜 세뇌 덕분에 자리를 지켰지만, 얼마 안가 옆에 있던 전우와 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


강한은 그런 도망치는 헌터를 쫓기 보단 당장 해야 하는 일에 더 집중했다. 잔챙이들은 나중에 잡아들여도 상관없었다.


“거의 막바지다.”


서서히 땀을 흘리기 시작한 강한이 뻣뻣한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서울 시내 전체에서 몰려온 바람이 공기정화기로 빨려 들어갔다.


*


무강과 11번 팀은 뺨을 때리는 바람을 느끼며 의아해 했다. 돔 내부에선 바람이 불지 않기 때문이다.


기적이라도 일어난 걸까?


그렇게 생각한 무강이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천장을 보았다.


혹시 신이 있다면 가장 높은 곳에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그런데 밝은 빛 주변이 일그러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수상하다 생각한 무강이 눈을 찌푸렸지만 빛과 파장이 시야를 방해했다.


생각 끝에 서둘러 망원경을 가지고 옥상으로 올라간 무강이 파장 중앙을 확인했다. 쪼그려 앉아 있는 한 사람이 보였다.


강한이었다.


무강은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솜털이 곤두서는 기분을 맛보았다.


그리고 재빨리 정신을 차리며 서둘러 팀원에게 연락을 돌렸다.


“바람이 포스겐 가스를 빨아들이고 있다. 안전이 확보 되면 안전지대 근처에서 도머 측 헌터를 추격한다. 시장 대행에겐 내가 연락할 테니, 모두 살아있는 아군을 연합해.”


신속하게 명령을 내린 무강이 아파트 밖으로 뛰어 내렸다. 그런 다음 바닥에 내려서자마자 휴대폰을 들었다.


“접니다, 선생님. 네, 강한이 해냈습니다. 그럼요. 지금 마무리하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무강이 빠른 발로 도로를 가로 질렀다.


*


마침내 공기정화기를 멈춘 강한이 천장에서 내려왔다. 참 고약한 과정이었다.


솔직히 성공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던 작전이 용케 먹히다니.


비틀거리며 피곤한 몸을 움직인 강한이 빌딩 벽에 기대고 주저앉았다. 쓰러진 사람들이 거리에 널려 있었다. 포스겐 가스를 치우긴 했다만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탓이다.


조금만 빨랐다면.


산소 결핍으로 보라색으로 변한 사람들이 진흙인형마냥 누워있었는데, 온 몸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아 이질감이 느껴졌다.


강한이 그들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괜찮아, 난 최선을 다했어.”


재앙을 막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악은 면했다.


끙 하고 신음을 흘린 강한이 벽에 고개를 기댔다.


진이 빠진다는 말이 이럴 때 쓰나 보다.


그렇게 생각한 강한이 눈을 반만 뜬 채 길게 한 숨을 내쉬었다.


정면으로 다가와 사방을 포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 사이로 한 남자가 나왔다.


“강한 군, 우린 자네를 보호하라 보낸 헌터들이네.”


마치 대답할 기운조차 없다는 얼굴로 강한이 그들을 쳐다봤다.


남자가 말을 이었다.


“시장 대행께서 자네와 이야기를 하고 싶으시다 하시니 우릴 따라와 주게.”


남자 곁에 서 있던 다른 두 남자가 강한을 양 옆에서 부축했다.


힘겹게 일어난 강한이 남자를 쳐다보며 물었다.


“역시, 당신도 평범한 헌터는 아니었군요?”


강한을 쳐다본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얼굴을 훑은 강한이 다시 물었다.


“무강이라는 이름은 가명인가요?”


상대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난 아키텍처 소속 헌터네. 무철이란 이름이 본명이지.”


별의별 헌터들이 다 있다 생각한 강한이 힘없이 웃었다.


보기보다 훨씬 복잡한 폴리스였다.


*


자도성이 털썩 주저앉았다.


모든 계획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수포로 돌아갔다. 머리를 감싸 쥔 자도성이 소리를 박박 지르며 눈을 부릅떴다.


미치기 직전인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악! 젠장!”


자도성이 억울하단 얼굴을 했다.


“강한 이 개자식!”


자도성에게 다가온 자민이 한숨을 쉬며 쳐다봤다.


“다 끝났어요.”


붉게 충혈된 눈으로 자도성이 자민을 노려봤다.


“아직,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나를 따르는 헌터를 모아 항전을 하면 되는 일이다!”


악귀처럼 얼굴을 구기고 악을 쓰는 자도성을 보며 자민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불가능해요, 이미 강한을 보고 겁을 먹은 헌터들이 도망친 후에요.”

“그럼 잡아와! 가서 잡아 오라고! 다시 내 무릎 앞에 꿇려!”


자민이 서늘한 눈으로 자도성을 쳐다봤다.


“이미 그럴 시기는 지났어요. 도머는 무너졌고 계획은 실패했으니까요.”

“개소리! 이번 작전이 실패하면 나도 죽고 너도 죽는 거야!”

“글쎄요, 과연 그럴 까요?”

“과연? 과연 같은 소리하네!”


자도성이 유리 가면을 가리켰다.


“한배를 탄 이상 내 말에 복종해! 그런 얼굴로는 숨지도 못할 테니까!”


자민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대답 대신 허리춤에서 나이프를 꺼냈다.


자도성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자민이 손에 쥔 나이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이해했다는 얼굴로 소리쳤다.


“개 같은 년!”

“이러긴 싫지만 어쩔 수 없어요. 나라도 살아야 하니까.”

“감히 날 배신하겠다고? 네가 그러고도, 허윽!”


마지막 유언이라 치고 들어줄 만도 하지만 자민은 인정사정없었다. 나이프를 목에 박아 넣고 마치 고기를 자를 때처럼 힘주어 쓸었다.


자도성이 발버둥 치다 전기에 감전된 물고기 마냥 몸을 뻣뻣하게 만들었다. 이어 파르르 떨더니 축 늘어졌다.


자민이 자도성 머리를 들고 똑바로 쳐다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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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박멸의 시간 18.12.09 701 17 10쪽
46 46화 박멸의 시간 18.12.08 718 15 10쪽
45 45화 벌레 군단 18.12.07 690 16 11쪽
44 44화 벌레 군단 18.12.06 700 15 11쪽
43 43화 벌레 군단 18.12.05 722 15 12쪽
42 42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4 697 16 12쪽
41 41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3 744 17 11쪽
40 40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2 757 16 12쪽
39 39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2.01 803 17 12쪽
38 38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30 805 18 11쪽
37 37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29 833 20 12쪽
36 36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8 871 15 11쪽
35 35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7 863 16 11쪽
34 34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6 923 16 11쪽
33 33화 각자의 사정 18.11.25 998 18 11쪽
32 32화 각자의 사정 18.11.24 962 20 11쪽
31 31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3 1,023 21 12쪽
30 30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2 961 17 11쪽
29 29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1 1,074 20 13쪽
28 28화 안개 속으로 18.11.20 1,048 20 11쪽
27 27화 안개 속으로 18.11.19 1,052 19 12쪽
26 26화 안개 속으로 18.11.18 1,198 22 14쪽
25 25화 악으로, 깡으로 18.11.17 1,245 21 11쪽
» 24화 악으로, 깡으로 18.11.16 1,226 22 12쪽
23 23화 악으로, 깡으로 18.11.15 1,265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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