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4,958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1.20 18:30
조회
1,046
추천
20
글자
11쪽

28화 안개 속으로

DUMMY

28화 안개 속으로


S급 헌터라는 사실은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남들보다 강한 초능력과 신체능력은 헌팅을 쉽게 만들어주고, 생환 확률까지 높여준다.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이런 능력치로 상쇄시킬 수 있다.


그래서 무조건 하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수환이 제시한 조건이 끌리기도 했고.


언제 그렇게 많은 돈을 만져 보겠나?


외촌 빈민가 출신 촌놈이 출세를 해도 제대로 출세했다.


피식하고 웃은 강한이 벤츠에서 천장을 올려봤다.


이정도 조건을 제시한 걸 보니 결코 쉬운 헌팅이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체불명 키메라 또한 절대 약한 놈이 아니었다.


적어도 나이트메어 안에선 포식자에 해당하는 종류가 확실했다.


강한이 격벽 앞에 있던 손가락을 떠올렸다.


영상에서 보던 모습과 오버랩 되었다.


손을 뻗어 팔다리를 뜯어가며 먹던 녀석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카메라를 노려볼 땐 소름까지 돋았다.


그게 키메라였다.


도그 맨과 고블린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골램조차도 벌레수준에 불과했다.


진짜 키메라는 괴물.


포식자로써 정점에 달한 존재였다.


*


[키메라 도감 -국제 헌터 연합 발행-] 이라는 책을 보면 사냥을 통해 얻게 되는 전리품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잡동사니.


평범한 강철에서 특수 합금까지 아주 다양하다. 가장 흔히 얻을 수 있으며 여러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둘째, 아이템.


특수한 능력을 지닌 물건이다. 보통 우두머리 급 키메라가 지니고 있다. 어떤 원리로 이능을 발현하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더 많은 데이터와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핵.


돔의 심장을 가동시키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출력이 높을수록 효율이 좋은데, 특정 핵은 돔 소비 전력 전체를 오랜 기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다.


설헌이 구해온 화염심장의 경우 일주일 이상 갔다.


*


강한이 책을 덮었다.


말이 사냥을 통해 얻는 전리품이지, 키메라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금속으로 이루어진 뼈와 관절, 섬유 조직으로 이루어진 피부,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아이템 등.


솔직히 평범한 인간은 절대로 키메라를 상대할 수 없다.

헌터처럼 이능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죽고 만다.


지독하게 훈련 받은 헌터조차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다.


책 표면을 손가락으로 쓴 강한이 베란다 밖을 내다보았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보였다.


높은 건물에서 보니 개미만큼 작았다.


강한이 진지한 얼굴로 생각했다.


살아남으면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지원금 중 일부를 받으면 빠짐없이 자신에게 투자할 계획이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


강해져야 해.


도감에 나와 있는 설명에 따르면 리치는 대전쟁 당시 선봉에 섰던 강력한 키메라다.


전설처럼.


붉은 안광이 베란다 밖으로 흘러 나갔다. 강한이 오래간만에 훈련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강해지려면 강해지는 일에 집중해야 하니까.


지금부터 천천히 시작하자.


*


수환과 홀로그램 통신을 시도한 강한이 걱정하는 얼굴을 했다.


근심으로 살이 2키로나 빠진 수환이 힘없이 말했다.


“7분대를?”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수색을 도와줄 동료가 필요합니다.”


수환이 알겠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럼 그들에게도 적당한 보상을 약속하지.”


강한이 고맙다고 대답했다.


한시름 놨다는 얼굴로 수환이 가슴을 쓸었다.


“자네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주니 조금은 안심이군.”

“걱정 마세요. 딥 헌팅도 아니고 폴리스 근처니까요.”

“그래도 조심하게.”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꼭 성공할 겁니다.”

“알았네.”


강한이 통신을 종료했다.


*


정체불명 키메라를 잡기위해 강한은 평소와 다른 무장을 준비했다.


권총과 헌팅 나이프를 대신할 특별한 무기.


어차피 탄환은 먹히지 않는다.


이럴 땐 아이템이란 물건이 필요하다.


“그건 발록이 남긴 화염 금속으로 벼린 검이다. 서울 폴리스 내에 딱 한 개밖에 없지.”


무철이 말했다.


붉은 빛이 도는 검은 훌륭할 정도로 곧고 날카로웠다.


착하고 감기는 손맛이 일품이었다.


강한이 검을 보며 감탄했다.


“염동력을 주입해봐.”


무철 주문대로 강한이 염동력을 주입했다.


날이 붉게 물들더니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자글자글 끓어오르는 공기가 느껴졌다.


“굉장하네요.”


두 눈을 휘둥그레 뜬 강한을 보며 무철이 말했다.


“참고로 그 무기를 사용하려면 최소한 A급 이상이어야 해.”


무철을 쳐다본 강한이 물었다.


“어떤 원리로 이렇게 되는 거죠?”


무철이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몰라.”

“네?”

“너에게 전달해주라는 지시만 받았어.”


납득하긴 힘들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강한이 검을 휘둘렀다.


표면이 공기와 마찰하며 폭발하는 소리를 냈다.


“엄청나네요.”


얼떨떨한 표정을 지은 강한이 옆을 쳐다봤다.


무철이 말했다.


“그 검은 플레임 이블이라는 이름이 있더군.”

“플레임 이블.”


이를 중얼거린 강한이 검을 검집에 꽂았다.


어린아이만 한 배틀 해머를 든 무철이 턱으로 격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난 준비 됐다.”


강한이 다른 분대원을 살폈다.


정민은 날 끝에 폭약이 들어간 블라스트 카드를 주머니에 담는 중이였으며,

청하는 끝이 뾰족한 정이 박힌 파일 슈터를 끼곤 이리저리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재승은 대물 저격총에 장전된 네이팜 탄환을 손으로 쓰다듬었다.


강한이 검집을 손으로 잡았다.


따뜻했다.

동시에 빨리 써보고 싶었다.


플레임 이블을 툭툭 친 강한이 격벽으로 다가갔다.


이제 출발할 시간.


어느 때처럼 위잉 거리며 카메라가 신분을 확인했다. 문이 쉬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강한이 7분대와 함께 격벽을 통과했다.


이틀 만에 다시 헌팅을 시도한 이들이었다.


*


아이템


특별한 능력을 지닌 물건을 총칭하는 말.


키메라가 사용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물건도 포함된다.


-국제 헌터 의회 (League of Diver)-


*


나이트메어는 매번 다르다.

시공이 왜곡되며 적응하기 힘든 현상이 펼쳐진다.


이틀 전 보았던 숲 대신 눈보라 치는 거대한 사막이 펼쳐진 것도 이런 현상 때문이었다.


얼굴을 때리던 눈을 만져본 강한이 움찔했다.


무척 차가웠다.


덥고 건조한 기후가 무색할 정도로.


확실히 여긴 이해하기 힘든 공간이었다.


“희한한 조합이네요.”


무철이 동의했다.


“눈 내리는 사막이라. 나름 분위기 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짜증난다고 해야 하나?”

“글쎄요, 저는 당연히 후자 같은데요?”


강한이 모래바닥에 찍힌 발자국을 살폈다.


바람에 실려 온 모래와 눈이 쌓이고 있었다.


흔적이 사라지자 남은 건 평범한 모래와 눈뿐이었다.


“놈이 남긴 흔적을 어떻게 찾을지 걱정이군요.”


강한이 눈을 헤치고 나가며 말했다.


“덩치가 커서 일단 발견하기만 하면 무리가 없을 텐데, 시야가 너무 안 좋아요.”


눈보라가 정면을 가렸다.


하늘을 올려다본 강한이 얼굴을 구겼다.


산처럼 거대해진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었다. 기후가 심상치 않았다.


이건 태풍이었다.

눈과 모래가 뒤섞여 거침없이 날리는 태풍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바람이 거칠어졌고, 따가울 정도로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뿌연 장막을 헤집고 지나가는 기분.


투시로 시야를 확보하려 해도 아예 눈을 뜨기 힘들어 불가능 했다.


강한이 몸을 웅크리고 팔로 정면을 가리며 움직였다.


“젠장, 이 상태론 놈을 발견해도 아무것도 못 하겠는데요?”


재승이 말했다.


“이대로 가다간 조난당할 거야. 진흙 때문에 몸이 무거워지고 있다고.”

“이 허허벌판에서 어디로 가야하죠?”


7분대는 한동안 눈과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사막을 헤맸다.


거칠어진 진흙 눈발이 빠르게 쌓여갔다.


뒤쪽에 있던 재승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북쪽에 땅굴 발견!”


강한이 돌아봤다. 멀리 검은 입구가 희미하게 보였다.


피난처였다.


강한이 진흙 속에 빠진 발을 꺼내며 힘겹게 전진했다.


눈과 모래가 뒤섞여 사방이 진흙 밭으로 변하는 중이었다.


강한이 소리쳤다.


“최대한 바짝 따라와요! 앞장설게요!”


알겠다는 대답이 희미하게 돌아왔다.


-웅웅!


강한이 앞장서서 눈보라와 모래바람을 헤치고 나갔다.


두 상반되는 존재가 섞이자 세상이 노래진 기분이었다.

거기다 숨도 턱턱 막히고 모래와 눈이 섞여 몸을 짓눌렀다.


자꾸 진흙 사이로 빠지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인 강한이 겨우겨우 땅굴 입구에 도착했다.


“어서요! 어서!”


강한이 입구에 서서 팔을 안쪽으로 휘둘렀다.


분대원이 차례로 뛰어 들어왔다.


숨을 몰아쉰 그들이 짜증난다는 얼굴로 몸을 털었다.


하지만 눈과 섞인 진흙은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청하가 머리를 풀며 신경질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주 엉망이야.”


거미줄처럼 엉켜버린 머리카락을 푼 청하가 밖을 쳐다봤다.


“웬 진흙 폭풍이람?”


다른 이들이 동의하고 나섰다.


갑작스런 불청객에 화가 났는지, 하늘이 심통이 난 얼굴이었다.


강한이 밖을 관찰하다 배낭에서 발광체를 담은 램프를 꺼냈다.


고대 아귀 몸에서 채취한 발광체로 만든 이 램프는 나이트메어 안에서 손전등을 대신한다.

평소 빛을 충전했다 발산하는 식인데 효율이 좋아 모두들 애용하고 있다.


램프를 든 강한이 이리저리 주변을 비추자 풍경이 드러났다.


강한이 고개를 들고 감탄했다.


“상당한 땅굴이네요. 지하까지 이어져 있어요. 엄청 깊은데요?”


밖을 관찰하던 분대원이 강한 옆으로 모여들었다.


“무너진 지하철역이 변한건가?”


정민이 말했다.


강한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입구는 그리 크지 않지만 내부가 복잡해 보였기 때문이다.


기다란 통로 구조였는데, 끝이 보이지 않았다.


구석구석 램프로 비추던 강한이 옆으로 다가온 무철을 보며 심각한 얼굴을 했다.


강한이 물었다.


“찝찝하죠?”


무철이 대답했다.


“그렇군.”


두 사람이 귀를 기울였다.


안쪽에서 우우우 하는 소리가 뿜어져 나왔다. 짐승 울음소리처럼 느껴졌다.


강한이 램프를 기울여 땅굴 하단을 비추자 바닥이 보였다. 어둡고 음산해 보였다.


“분위기가 좀 그런데요?”


무철이 동의했다.


“최근에 본 영화가 생각나는 군.”

“어떤 영화요?”

“이런 땅굴로 들어갔던 주인공이 기적적으로 탈출하는 이야기지.”

“결말이 어떤데요?”


강한을 쳐다본 무철이 말했다.


“B급 공포영화라 말할 것도 없어.”

“해피엔딩인가요?”


무철이 고개를 저었다.


“탈출한 주인공이 추격해온 괴물에게 죽더라고.”


굉장히 꺼림칙한 결말이었다.


볼을 긁적인 강한이 애써 웃으며 말했다.


“못 들은 걸로 할게요.”


무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정민이 램프로 비춘 바닥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이거 피 냄새 아닌가?”


코를 킁킁 거린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피 냄새가 나네요?”

“이상하네.”

“안에서 나는 것 같죠?”

“사람 피 일까?”

“그건 모르죠.”


강한이 혹시 모를 가능성을 염두하며 물었다.


“하지만 일단 안을 수색해 볼까요?”


무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쁠 거야 없지. 이런 상황에선 밖으로 나가기도 뭐하고.”


진흙 폭풍은 그치지 않았다.


강한이 손바닥을 비볐다.


“좋아요, 그럼 내려가 보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2 52화 쓰레기 장 18.12.14 666 15 11쪽
51 51화 쓰레기 장 18.12.13 649 16 13쪽
50 50화 쓰레기 장 18.12.12 703 16 14쪽
49 49화 쓰레기장 18.12.11 676 13 11쪽
48 48화 박멸의 시간 18.12.10 700 15 12쪽
47 47화 박멸의 시간 18.12.09 697 17 10쪽
46 46화 박멸의 시간 18.12.08 717 15 10쪽
45 45화 벌레 군단 18.12.07 687 16 11쪽
44 44화 벌레 군단 18.12.06 698 15 11쪽
43 43화 벌레 군단 18.12.05 721 15 12쪽
42 42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4 696 16 12쪽
41 41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3 740 17 11쪽
40 40화 희생과 책임 사이 18.12.02 756 16 12쪽
39 39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2.01 800 17 12쪽
38 38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30 803 18 11쪽
37 37화 알다가도 모를 결과 18.11.29 831 20 12쪽
36 36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8 869 15 11쪽
35 35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7 860 16 11쪽
34 34화 얼음과 눈의 세상 18.11.26 922 16 11쪽
33 33화 각자의 사정 18.11.25 994 18 11쪽
32 32화 각자의 사정 18.11.24 960 20 11쪽
31 31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3 1,019 21 12쪽
30 30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2 960 17 11쪽
29 29화 무모함과 용기는 종이 한 장 차이 18.11.21 1,072 20 13쪽
» 28화 안개 속으로 18.11.20 1,047 20 11쪽
27 27화 안개 속으로 18.11.19 1,049 19 12쪽
26 26화 안개 속으로 18.11.18 1,197 22 14쪽
25 25화 악으로, 깡으로 18.11.17 1,243 21 11쪽
24 24화 악으로, 깡으로 18.11.16 1,222 22 12쪽
23 23화 악으로, 깡으로 18.11.15 1,264 2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