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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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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36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4.23 10:04
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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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ep5] 다이달로스

DUMMY

르 제국의 침공으로부터 한 달이 지나고, 북쪽의 마족들의 나라인 [닉스]의 절반 이상의 영토가 르 제국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헤스티아와 아이라 가문의 맹공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닉스는, 황급히 각 영주들을 모아 긴급회의에 나섰다.


"어이! 무슨 방도가 없는건가?"


자신의 이름을 딴 나라의 왕인 닉스의 오른팔, 르데믹이 탁자를 쾅 치며 말했다.


"한 달만에 영토의 절반이 날라가다니. 무능력함에도 정도가 있지...!"

"닥쳐 르데믹. 갑작스러운 전쟁에 어쩔 수 없었을 뿐이다."

"뭐? 어쩔 수 없었다고?"


페르세포네의 반박에 르데믹은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다.


"어디 한번 닉스님  앞에서도 그딴 소리가 나오는지 보자고. 엉?"

"... 쳇."

"어이, 진정해라. 이제부터라도 전열을 가듬고 반격하면 그만이다."


변방의 한 영주가 의견을 내자 르데믹은 크게 호통치며 반박했다.


"이미 꽤나 많은 실력자가 당했어! 길들이는 수 많은 마수들 역시 종이조각이 되어 흩어졌다고! 근데 뭐? 반격? 할 수는 있고? 엉?"

"..."


변방의 영주는 르데믹의 정론에 고개를 푹 숙일 뿐이었다. 말 그대로 현 닉스와 르 제국간의 전력차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거 꽤나 심각하군-

젠장, 이대로라면...-


그렇게 각 영주들이 서로의 신세를 한탄할 때 였다.


쾅-


누군가가 문을 박치고 들어와 말했다.


"어이, 이 몸이 도와주지."

"... 너는?!"


예상외의 인물의 등장에 르데믹은 물론 각 영주들의 시선이 한 곳에 쏠렸다. 문 앞에는 꼬맹이나 다름없는 작은 키의 건방진 흡혈귀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오스카의 스승인 로웬 말이다.




***




"이건... 뭐지?"

"엥."


2주 정도가 지나고, 드디어 스승으로부터 의문의 장치 하나가 보내져왔다.


장치의 모습은 정육면체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정 가운데에 버튼 하나만이 이질적으로 튀어올라와 있었다.


"음... 그러니까,"


나는 이 장치와 동봉되어있던 편지 하나를 소리내어 읽었다.


"도시 중앙 첨탑 건물에서 이 장치를 끼워넣고 버튼을 눌러라?"


영문모를 소리만 짧게 써져있는 종이를 보곤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시 중앙 첨탑이라니, 그 곳에 다이달로스가 있다는 소리일까?"

"흠..."


생각해보니 이걸 몰랐다면 찾기 엄청 힘들었었을 텐데 왜 진작 알려주지 않고... 여전히 로웬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일단은, 저기로 가볼까?"


나는 도시 중앙에 높게 치솟아있는 첨탑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고, 레인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저 첨탑말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곧장 첨탑으로 10분 정도를 걸어 도착한 우리는, 조심스럽게 입구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익-


"... 콜록, 콜록."

"이게 무슨 먼지야... 정 가운데에 있는 첨탑인데 사람들이 왕래한 흔적이 없다니."


먼지가 목에 걸리는지 레인은 기침을 연신 내뱉었다.


확실히 눈에띠는 구조물의 외관에 비해 입구의 문은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듯 삐그덕거렸으며, 내부 역시 먼지로 가득 차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나선형으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든 계단과 중앙에 달랑달랑 매달려있는 촛불, 그리고 꽤나 넓은 공간. 이게 전부였다.


"음..."

"여기에 이 장치를 끼워넣을만한 곳이 있다는 거지?"

"그렇긴 한데..."


레인이 들고온 장치를 살짝 들며 말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럼 내가 위에 올라가볼테니까, 너는 밑쪽을 조사해봐."

"그래, 그러는 편이 좋겠다."


레인은 장치를 내 손에 맡기곤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위로 올라갔고, 나 역시 계단을 타고 밑으로 내려가 벽을 짚으며 조사를 시작했다.


저벅, 저벅-


그렇게 5분을 내려갔을까,


눈 앞에는 어느덧 창고로 쓰이는 듯한 작은 방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아져 있었다.


'목재들이랑, 벽돌이랑...'


갖은 건축 자재들이 구석구석 정돈되어 쌓여있었지만, 이 곳 역시 오랫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하얗게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어?!"


그렇게 주위를 흩어보던 도중, 쌓여있는 목재들 사이에 작은 틈을 발견한 나는 가까이 다가가 장치의 크기랑 비교해봤다.


'딱 맞네... 혹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로웬이 준 장치를 그 틈에 집어넣고는 튀어나온 버튼을 눌렀다.


쿠궁-


누름과 동시에 창고의 벽들에 균열이 생기더니, 이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끼리릭-


톱니바퀴과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공간이 재배열되더니, 이내 장치를 기준으로 바로 윗 부분에 드워프 한 명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구멍이 생겼다.


'설마 이곳에?'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곤 자세를 낮춰 그 구멍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




똑, 똑-


"실례합니다."


두들겨봐도 반응이 없자 조심스럽게 덧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푸슈숙-


들어가자마자 내 눈 앞에 들어온 광경은 엄청나게 복잡해보이는 기계장치들 이었다.


입구 안쪽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는데, 천장에는 수 많은 배관들이 불규칙적으로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어떤 곳에서는 맹렬하게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구석구석에는 여러 가지 책들과 실험도구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용광로로 보이는 곳 역시 있었다.


'... 대단해! 이런 곳이 숨겨져 있었다니.'


속으로 내심 감탄하며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저, 저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허공에 대고 꽤나 큰 소리로 아무나 불러봤지만, 역시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 아무도 없는건가?"


낮게 읊조리며 탄식할 때였다.


".... 아아!"


"... 응?"


위쪽에서 무엇인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자, 무엇인가 이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어, 어.... 어! 레인!"

"꺄아아아아아!!!!"


떨어지고 있던 것은 다름아닌 레인이었다. 깜짝 놀라 나는 서둘러 마법으로 그녀쪽으로 달려가 간신히 붙잡았다.


[電源-脚, 전원-각]


파지직-


탁-


"... 괜찮아?"

"하아, 하아... 응."


레인은 살았다는 사실에 안도한듯 숨을 길게 내쉬었고, 아슬아슬하게 그녀를 잡은 나 역시 숨을 골랐다.


짝, 짝, 짝-


그 때,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대단하군."

"...? 당신은?!"


우리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황급히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늙은 한 드워프가 연신 박수를 치며 웃고 있었다.


작가의말

여유분 추가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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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6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8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5 1 7쪽
» [ep5] 다이달로스 22.04.23 48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1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2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3 1 8쪽
43 [ep4] 엘다 22.04.09 60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6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40 [ep3] 선동 22.03.31 60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6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7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1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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