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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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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17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3.16 17:54
조회
68
추천
1
글자
7쪽

[ep3] 황자

DUMMY

"정말로 이 방법이 통할줄이야..."


레인은 채워져 있던 수갑이 아팠는지 손목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설마 했지만 목소리까지 흉내낼 수 있다니... 대단하네요, 의태마법."

"네, 뭐."


내 칭찬이 쑥스러운지 셰로인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다.


우리는 직접 인질이 되어 동굴 안으로 잠입한 것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라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우선은 셰로인의 의태마법으로 나와 레인의 모습을 용족으로 보이게끔 만들었다. 아무래도 류와 같은 종족인 용족으로 변장해야 만나기 더 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작전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셰로인이 어떤 모습으로 변장하냐였는데... 놀랍게도 그는 이 동굴감옥의 책임자와 은밀한 거래를 진행하고 있는 '리처드'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이미 이 [아리르만] 도시의 지배층에 깊게 관여하고 있던 그였기 때문에, 암거래를 진행중이던 '뒷세계의 인물들'을 파악하고 있던 것이다. 셰로인의 의태마법은 겉모습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흉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땐, 더 이상 이 방법밖엔 없다고 생각했다.


"으.."

"아, 괜찮아요?"

"... 네, 아직은요."


체내에 마력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셰로인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그도 그럴게,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에게 완벽한 의태마법을 시전했으니... 체내 대부분의 마력이 고갈되는 것이 정상이다.


"아무튼, 빨리 류씨를 구하고 여길 나가죠."

"네!"


레인은 류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쁜듯 크게 대답했다.


그렇게 우리는 j의 바지춤 안에서 열쇠를 꺼내 감옥문을 열었다. 아무래도 주변 마청석때문에 마력이 고갈되었는지, 류는 의식없이 쓰러져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젠장, 생각보다 심각해."

"일단 여길 벗어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의 말을 듣고 나는 황급히 그를 안았다. 언제 다시 제국군이 우릴 덥쳐 포위될 지 모르는 위기감 속에서, 우리는 서둘러 밖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치잇..."

"마음은 알겠지만 참아요."


붙잡혀 있는 다른 이들도 구하고 싶었지만...


"네, 서두르죠."


이내 체념하곤 동굴 입구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




"으으..."

"정신이 듭니까?"


한참을 쓰러져 있던 류는,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는...?"

"제 방입니다. 안전한 곳이니 안심하시죠."


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경계심을 품고 셰로인에게 물었다. 난생 처음보는 인물의 알수없는 호의에 당황한 듯 보였다.


"당신은... 누구지?"

"설명보단 보여드리는 것이 빠르겠군요."


셰로인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레인이 깨어난 류를 보곤 달려와 껴안았다. 어지간히 반가웠던 모양이었는지 레인은 류를 세게 껴안았고, 덕분에 가슴이 답답한듯 류는 연신 컥컥거렸다.


"류!"

"... 너는? 감옥에서?"

"다행이야, 무사해서."

"..."


자기를 걱정해준 레인이 싫지 않은지, 류 역시 그녀를 살포시 껴안았다.



***




"미안..."

"괜찮아."


레인은 류에게 머리를 푹 숙이곤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아마도 자기 혼자 도망쳤다는 사실이 줄곧 마음에 걸렸었나 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음에도, 그녀는 일종의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크, 크흠."


류는 헛기침을 하곤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어이, 내 소개를 하지. 난 [류다 연방 제국]의 황자인, 류다."

""... 황자??!!!""


예상치 못한 전개에 나와 레인은 크게 동요했다. 반면 예상했다는 듯 셰로인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름을 듣곤 설마 했더니, 진짜 황자였군요."

"아니, 황자...님 께서 어떻게?"

"정확히 말하자면, 일부로다."


어떤 이유로 납치됐는지 묻자, 그는 자신이 일부로 잡혔다고 주장했다.


"일부로...요?"


황자인걸 의식하는 듯 레인이 존댓말을 쓰며 물었다. 10살의 어린 남자아이에게 존댓말을 쓴다는 것이 익숙해질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최근 연방 내에서 납치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소문을 들어서 말이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친히 납치되어 줬다는 소리지."

"..."


류는 황자답게 꽤나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


"그래도 어린 나이에, 너무 무모합니다."

"... 10살인건 맞지만  고귀한 용족으로서, 이딴 일쯤은 별 일도 아니야."


류는 가슴팍에 손을 얹이곤 자신의 혈통을 과시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지위에 자부심이 있는 듯 했다. 용족의 황자... 확실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혈통이긴 하다. 이 세계에 거의 없는 용족의 최고 우두머리라는 것은 실로 대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르 제국군의 협력과 마청석으로 만든 감옥... 체면이 말이 아니군."

"확실히, 아무리 용족이라도 그만한 수를 혼자 처리하기엔 문제가 있지."

"그래서 말이다,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류는 결의에 찬 눈빛으로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어떤...?"

"나를 [류다연방제국]까지 호위해다오."


내가 그 내용을 궁금해하자, 류는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 네?"

"나를 내 조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면, 보상은 섭섭치않게 해주지."


뜬금없는 그의 요청에 나는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 죄송하지만, 아직 전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일? 무슨일이지?"

"... 잡혀있는 남은 인질들도 구해내야 합니다."

"욕심입니다, 오스카님."


셰로인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대로 넘어갈 순 없어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봐버린 이상..."

"하아..."


내 변명에 셰로인은 한숨을 길게 늘어뜨리더니 이내 말했다.


"오스카님, 기분 나쁘실 수 있겠지만..."

"??"

"저는 당신이 위선자로밖에 보이지 않네요."

"잠깐,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레인이 셰로인의 말에 발끈했지만, 그는 굴하지않고 이어말했다.


"전부 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시지 않습니까. 현재 당신의 몸 상태로선 무리입니다."

"..."

"셰로인님!"

"자자, 아직 내 말은 끝나지도 않았어."


다소 과열된 우리의 대화에, 류가 끼어들며 말했다.


"내 요청대로 나를 아버지에게 데려다준다면 네 소원을 들어주지, 오스카."

"... 네?"


셰로인에게 잔뜩 구박받아 풀 죽어있는 나에게, 류는 비장의 패가 있는 듯 웃으며 말했다.


작가의말

여유분 추가연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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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5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4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0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1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43 [ep4] 엘다 22.04.09 59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5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1 1 7쪽
40 [ep3] 선동 22.03.31 59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5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59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4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6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0 1 7쪽
» [ep3] 황자 22.03.16 6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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