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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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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29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1.12.18 20:19
조회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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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6쪽

[ep1] 우연적인 만남

DUMMY

울창한 숲 속, 더위에 아우성치듯 벌레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울어대며 나 역시 공명하듯 거친 숨을 내쉰다. 내가 향하고 있는 곳은 [바이스마] 라는 마을로, 중심 도시의 외곽에 있는 편이지만 땅이 비옥하고 평지가 펼쳐져 있어 사람이 꽤나 모여 사는 곳이다. 하... 그 녀석 말로는 20호르 정도만 걸어가면 된다고 했는데. 보란 듯이 또 속았다. 뒤에서 비웃고 있을 녀석을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지만, 이미 걸어온 길이 첩첩산중이다 보니 되돌아갈 엄두가 나진 않는다.


우리는 이동할 때 보통 걷거나, [호르]라는 동물을 타고 이동하는데, 1호르란 호르를 타고 하루동안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의미한다. 보통 걸어서 3~5일 정도 되는 거리를 호르를 타면 하루만에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 난 지금 마을을 향해 걸어간지 족히 100일이 지났다. 25호르 정도는 족히 걸은 것 같은데... 마을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빽빽한 나무들만이 내 시야를 장악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난 한 녀석의 말만 곧이곧대로 믿고 이 긴 여행을 즐기고 있는가라고 물어본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있다.


"그-----------냥!"


크고 시원한 내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여러 차례 울린다. 그렇다, 난 20살의 나이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내가 태어나며 20여년간 자란 도시는 전에 언급했던 중심도시, [르-알파만]이란 곳이다. 나의 모국인 [르-제국]의 중심이 되는 곳이며 기술적으로 가장 발달하고 번성한 도시인 것이다. 다소 건방진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20살의 나이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운 나는 큰 마음을 먹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백문이 불어일견] 이라 하지 않는가? 여행을 하면서 직접 보고 배우는 것들은 나에게 필히 큰 도움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각설하고, 이렇게 낙관하기만은 이르다. 그 자식의 말만 믿고 준비한 100일여간의 식량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물이 문제다. 그 흔한 호수 하나가 안보이다니... 어쩔 수 없이 마법을 쓸 수밖에 없나.


우선 나는 근처에 물이 있는지를 찾기로 결심했다. 가는 방향을 헷갈리지 않기 위해 돌로 방향을 표시해두고는, 베낭을 내려둔 채 가죽 수통을 들었다.


'이대로 그냥 걸어가다간 탈수로 죽을 수도 있어...'


물을 찾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제국학교에서 배우는 기초적인 마법인, [水源,수원]을 영창하면 되는 일이다. 모든 마법의 기초는 그 근원이 되는 물체가 있어야 작동을 하는 법이라, 그 근원을 찾는 마법이 가장 기초적이자, 필수로 익히고 있어야 하는 법이다. 물론, 예외는 있기야 마련이지만.


아무튼, 급한 마음을 가다듬고 영창을 하자, 동그란 파란색 구가 만들어지면서 그 위로 화살표가 떠올랐다.


'다행히도 주변에 물이 있네!'


나는 숨을 푹 내쉬고는 목을 축이기 위해 화살표 방향으로 뛰어갔다. 그렇게 10여분 정도를 가자, 저 멀리서 웅덩이처럼 고여있는 물을 드디어 찾았다.


'나이스!'


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꽤나 큰 호수를 이루고 있는 물 웅덩이 덕분에, 나는 충분히 목을 축일 수 있었고 수통에 물을 가득 채워넣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한바탕 볼일을 마친 나는, 수통을 다리에 맨 채 베낭을 납둔 자리로 다시 되돌아갔다. 일단 식수는 해결했는데... 식량이 문제였다.


'결국 사냥을 할 수밖에 없나?'


몸에 냄새가 배겨 사냥은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생존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다소 불쾌하더라도 사냥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임을 피부로 와닿았다. 그도 그럴게 뱃가죽이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앞일을 걱정하며 터벅터벅 원래 자리로 되돌아 온 나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뭐야!"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자리에 납둔 내 베낭은 어디에서 보이지 않고 표시해둔 돌만 덩그라니 남겨져 있는 것이다! 상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나 잠시 당황한 나는, 정신을 다잡고 서둘러 짐을 되찾기로 결심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짐을 훔쳐간 상대방은 초짜인 모양인지라, 도주 방향에 발자국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짐을 잃어버리면 꽤나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전력을 다해 되찾기로 결심하곤, [電源-脚, 전원-각]을 영창해 다리를 빠르게 만들었다. 방금 내가 쓴 마법은 번개의 근원을 다리로 옮겨놓음으로 인해 다리를 빠르게 쓸 수 있는, 아까 쓴 마법의 초급 응용 정도라고 볼 수 있다.


아무튼, 나는 마법을 사용해 발자국이 나 있는 방향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 그렇게 5초가 지났을까, 베낭을 훔쳐간 범인은 금새 내 눈 앞에 포착되고야 말았다.


"...?!"


순식간에 범인들의 도주로를 가로막고 그들을 본 나는,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내 물건을 훔친 범인들은 바로, 툭 건들면 울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두 어린 아이들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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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6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4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1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2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43 [ep4] 엘다 22.04.09 60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5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40 [ep3] 선동 22.03.31 59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5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7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1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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