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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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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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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7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3.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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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ep3] 류다 연방 제국

DUMMY

달그락-


"아야!"

"어이쿠, 미안하네. 길이 안 좋아서 말이네."

"하하..."


호르의 고삐를 잡고있던 길잡이가 뒤로 고개를 슬쩍 돌리며 말하자, 벽에 머리를 부딪힌 레인이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결국 류의 제안을 받아드렸고, 그를 [류다 연방 제국]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여행자용 수레에 몸을 실었다.


아무래도 정체를 들키지 않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에 레인은 몸 전체를 뒤덮을 수 있는 망토를 둘렀고, 셰로인과 류는 셰로인의 의태마법을 이용해 꼬리와 귀(뿔)를 감췄다.


전부에게 의태마법을 걸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그의 마력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류와 자신한테만 걸기로 했다.


"셰로인, 질문 하나만 해도 돼?"

"네, 말씀하시죠."


어느새부턴가 셰로인에게 말을 놓은 레인은, 수레 바깥쪽 자리에서 주변을 살피던 셰로인에게 말을 걸었다.


"[아리르만]에서 연방 제국까진 얼마나 떨어져 있어? 듣기로는 매우 가깝다고 하는데..."

"네, 매우 가깝습니다."


셰로인은 그녀에게 세세하게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르 제국의 최남단도시이기 때문에 연방 제국 영토까지 걸어서 3일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류씨가 가고자 하는 곳은 연방 제국의 수도이자 최북단도시인 [류다]라는 곳이라서... 호르를 탄 저희라면 반나절이면 충분하겠군요."

"그럼 곧 도착하겠네?"

"네, 뭐. 시간상 국경은 벌써 넘었겠군요."


셰로인은 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시간을 가늠하더니 말했다.


그렇게 레인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셰로인에게 물어볼 때, 뜬금없이 류가 내게 말을 걸었다.


"어이, 괜찮나?"

"... 아, 네.


나는 어린 나이에 찾아보기 힘든 류의 성숙함에 내심 놀랐다. 이 아이가 걱정할 만큼 내 표정이 좋지 않았었나...


내 대답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내 눈만을 빤히 쳐다보는 류의 모습 때문에, 결국 속내를 터놓기로 했다.


"... 하아. 사실, 고민거리가 있거든요."

"아까 셰로인이 했던 말 때문인가?"

"... 네."


내 고민을 남에게 털어놓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포기할 생각이 없는 류의 태도에 하는 수 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셰로인씨가 말했던 '위선자'라는 말이... 생각해보니 틀리지 않아서요."

"..."

"대단한 능력도 없는 제가,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무리하다가 다른 누군가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주저없이 행동할 용기조차 없이 쓸데없는 정의감만 넘치는 것은 아닌지...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흠."

"하하, 역시 바보같죠? 쓸데없는 걱정거리에요."

"오스카."

"네?"


진지해진 류의 표정에 나는 살짝 긴장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넌 '위선자'가 맞아. 그럴 능력도 없으면서 네 말대로 쓸데없이 정의감만 넘치는 어리석은 녀석이지."

"... 네."

"하지만,"


류는 내 오른손을 두 손으로 부여잡았다.


"그런 네 위선적인 태도에 난 그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 그래서, 늦은 감이 있지만 말해두지."


류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맙다, 오스카. '위선자'로 남아줘서."

"... 네."


예상치 못한 그의 감사인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라버렸다.


저녁이 다 되가는 시간임에도 밖은 이상하리만큼 밝게 느껴졌고, 잔잔한 바람이 수레 안에 스며들어와 나를 달래줬다.




***




"여기가 연방 제국의 수도이자 내 고향, [류다]이다!"


류는 두 팔을 넓게 벌려 소리쳤다.


"와..."


수레에 내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만 나는 넋이 나가버렸다.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반호를 그리며 뻗어나가있는 형형색색들의 건물들이었다. 다양한 종족이 사는 도시 답게 건물들의 모양과 색은 제각기 달랐는데, 일반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1층 단독주택부터 '저기엔 어떻게 살지?' 라는 의문점이 들 만큼 밑면은 좁지만 높이는 하늘을 뚫을만큼 높은 건물까지... 모든 건물들이 마치 자신의 개성을 자랑하는것만 같았다. 물론 그럼에도 각기 건물들은 모순적이게 조화를 띠고 있었다.


반호의 형태를 그리고있는 도시의 끝 부분에는 드센 산악지형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고도가 너무 높아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 높이는 기온이 꽤 따뜻했음에도 불구하고 산 끝자락에는 만년설이 자리잡아 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가장 놀랐던 것은... 바로 저 ~~~ 기 위에 떠 있는 공중섬이었다.


공중섬은 도시 정 중앙에 떠 있었는데,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저 ~~~ 멀리 떠 있음에도 한 눈에 꽉 차게 들어올 정도였다. 공중섬 밑바닥 정 중앙에는 거대한 부유석처럼 보이는 파란빛 보석이 박혀있었고, 그 주변으로는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 바쁘게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저 공중섬이..."

"음! 저게 바로 나의 집이자 용족들이 사는 곳, 천공섬 [류프네] 다."


"와아..."


레인 역시 입을 벌리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레인, 너도 처음 봐?"

"... 응, 수도에 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


레인은 천공섬만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이내 말했다.


"이쁘다..."

"응, 정말로."

"자, 그럼 가볼까?"


류의 손짓에 우리는 천공섬에 이끌리듯 발걸음을 재촉했다.




***




그렇게 우리는 천공섬 밑 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건물안 로비에 도착했다. 건물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듯 고풍있는 신전과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하얀색 기둥 2개가 건물 정문을 장식하고 있었으며 천장은 돔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접수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로비 중앙에 자리잡고 사람들을 응대해주고 있었다. 상상외로 거대한 로비의 크기에 어벙벙해진 우리를 제치고, 류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가 접수인에게 말을 걸었다.


"어서오세요, 어떤 용무신가요?"

"아버지를 뵈러 왔다."

"... 아버지요?"


당돌한 류의 대답에, 접수인은 꽤나 당황해하는 눈치였다. 류는 답답한듯 뒤에 있는 셰로인에게 말했다.


"셰로인, 이거 풀어."

"아, 네."


류가 자신의 머리를 툭툭 치며 말하자, 그는 서둘러 의태마법을 해제시켰다.


셰로인이 영창을 시작하자 류의 본모습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빨간 뿔과 날개, 그리고 꼬리. 그 누가 보더라도 용족임을 알 수 있는 것들이 류의 몸에서 자라나기 시작했다.


이를 눈치챈 접수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숙였다.


"아! 실례했습니다. 여기로 오시죠."

"흥."


그렇게 우리는 류를 따라 접수인이 안내하는 방으로 나아갔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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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6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4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1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2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43 [ep4] 엘다 22.04.09 59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5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40 [ep3] 선동 22.03.31 59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5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7 1 7쪽
»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1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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