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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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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33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4.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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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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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ep4] 뜻밖의 만남

DUMMY

*** 르 제국 최북단 국경선 ***


"레오님! 전갈입니다!"

"뭐? 이 새끼가 노크도 없이..."

"죄송합니다, 그게 실은... 황명입니다!"


말단 병사로 보이는 그는 봉투에 찍혀있는 황제의 각인을 보여주며 말했다.


"후우우..."


레오는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푹 내쉬곤, 손가락을 까닥이며 봉투를 건네받았다.


치이익-


담배에 불을 붙히며 봉투를 천천히 뜯기 시작한 그는, 봉투 안에 적혀있는 전문을 읽고는 깜짝 놀라 말했다.


"... 이건?!"

"지금 르 제국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알파님 까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꽤나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뭐...? 알파까지?"

"... 넵, 그래서 르 황제님께서는..."

"... 재밌군."


쾅-


그는 책상을 쾅 치곤 자리에서 일어나 병사에게 선언하듯 외쳤다.


"지금부터, 전쟁준비를 시작한다. 전 병력을 모집시켜!"

"알겠습니다!"


병사는 각진 자세로 그의 명령을 받곤, 서둘러 문을 박차고 나갔다.


스으으읍 -


"외부의 적을 만든다라... 머리 좀 썼군."


레오는 자리에 앉아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읊조렸다.




***




도서관 1층에 있는 책들로는 소피아의 요청을 들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우리는, 엘다에서 잡은 숙소에서 앞으로의 조사 방향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


"... 예상은 했지만 아예 없을 줄이야."

"고차원적인 마법기술은 엘프의 자랑거리 중 하나야. 역시나 공공연한 장소에 노출시켜 놓진 않았네."


엘프의 정체성과도 같은 지식을 손쉽게 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 '일부의 책'을 얻는 방법은?"


나는 레인이 말했던 책이 떠올라 묻자, 그녀는 살짝 망설이며 답했다.


"음... 내가 알기론 장로들만이 도서관 지하에 있는 책들을 열람할 수 있다고 알고있어. 그래서,"

"장로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


레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 하지만, 나는 알고 있는 장로가 없어. 너 또한..."


내가 고개를 젓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이어말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떻게 장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인데..."

"흐음..."


간단하진 않을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난해해진 문제에 우리는 머리를 감싸며 끙끙거렸다.


평소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엘프와의 친분을 쌓기에는 하늘의 별 따기,


심지어 장로에게 부탁하라니... 난이도가 너무 높은 이야기였다.


"... 일단은, 내일 직접 찾아가볼까?"

"장로한테 직접...?"

"응, 이렇게 고민해봤자 답은 안 나오니까..."

"정면돌파... 라는 소리구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레인은 고개를 휘저으며 말했다.


"하아, 역시 넌 바보구나."

"그래도, 같이 와 줄꺼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손을 건네자, 그녀 역시 따라 미소를 지으며 손을 잡았다.


"당연하지."




***




구어어어-


세계수 중간층, 50층. 공중을 부유하고 있는 고래들의 울음소리가 층 전역에 울려퍼진다.


우리는 무작정 장로들을 찾아보기로 결심하고, 일단은 그들의 연구실이 집약되어 있는 세계수 중간층에 왔다.


엘프들 역시 일정 나이가 지나면 학교라는 곳에 다니는데, 일반적인 학교가 아니라 개인과외 느낌의 학교를 다닌다. 즉, 학생 한 두명을 교수 한 명이 가르치는 식이다.


그렇다보니 엄청나게 많은 연구실이 바로 이 세계수 중간층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학구열이 매우 뛰어난 엘프들은, 당연하게도 대부분이 교수직을 역임하고 있어 연구실의 숫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 그렇다 해도 이 숫자는..."

"응, 정말 많다..."


세계수 50층부터 99층까지 모두가 이런 풍경이라니,


광활한 세계수 줄기안에 불규칙적으로 세워진 방들은 마치 벌집을 연상시킬정도로 조밀했다.


"그럼, 하나하나 찾아볼까?"

"응, 교수들 중에서는 장로들도 있으니까!"


당연하게도 장로들 중 교수를 역임하는 엘프는 존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래알속 바늘을 찾는 심정으로 전~부 조사해보기로 했다.


"... 흐~읍."


똑, 똑-


크게 들이마쉰 한 숨, 동시에 두드린 한 방문.


찰칵-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문이 열리자 나는 방문을 연 주인공을 보고 깜짝 놀라 소리쳤다.


"... ?! 스승님!!"

"... 엥?"


놀랍게도, 문고리를 잡고있는 범인은 바로 내 스승인 로웬이였다.



***



"스승이 왜 여기에..?"

"크, 크흠!"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만난 우리는, 일단 방 안에 들어가 책상에 둘러앉았다.


"오스카, 누구야? 스승이라니?"


레인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아, 넌 초면이겠구나. 여기 이 꼬맹이녀석이 내 스승, 로웬이야."

"꼬맹이라니! 스승한테!!"

"이렇게 어린 애가?"


레인이 로웬에게 손가락질하며 묻자, 그는 헛기침을 하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흠, 나는 고귀하디 고귀한 흡혈귀, 로웬 블러드다. 너는... 보아하니 수인이군."

"... 흡혈귀?!!"


예상치 못한 그의 정체에 적잖이 당황한 듯,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그런 그녀의 반응이 싫진 않은 로웬은, 다리를 꼬며 조소를 띠었다.


"흥, 놀란거군? 내 실물을 직접 대면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해라!"

"... 네에."


레인은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으며 답했다.


"아, 인사해라 오스카. 여기 이 자가 바로, 내 오래된 친구인 모이라다."

"안녕하세요."

"..."


스승의 소개에 손을 건네며 인사를 하는 내게,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으며 악수를 했다.


대답없는 모이라의 태도에 살짝 당황한 나를 눈치채곤, 로웬은 서둘러 소개를 덧붙였다.


"너무 기분 상해하진 마라. 모이라는 실어증을 앓고 있어서 말이지... 보다싶이 말을 못한다."

"아, 그런줄도 모르고... 죄송합니다."

"..."


생각치도 못한 이유에 실례를 범한 나는 고개숙여 사과했고, 모이라는 괜찮다는 듯 내 어깨를 토닥이며 웃었다.


스승의 친구인 모이라,


양 옆으로 길게 내뻗은 귀모양과 연초록색 머리칼을 보아하니 그녀는 아무래도 엘프인 모양이다. 스승과 친구라면 적어도 400살은 넘었다는 소리인데... 아무리 봐도 겉모습은 이제 갓 중년에 다다른 모습이었다.


이어서 레인도 모이라와의 인사를 마치고, 그렇게 서로의 안면이 트이게 되자 스승은 본격적으로 질문을 시작했다.


"그래서, 여기를 온 연유가 뭐지?"

"... 아, 그게."


이질적으로 인식되던 스승의 존재감이 어느새 이 공간에 동화되어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나는, 술술 그 이유를 불었다.


"장로님을 찾으러 왔거든요. 도서관 지하 1층에 볼 일이 있어서."

"지하 1층? 그곳은 왜?"


뜬금없는 제자의 목적지에 로웬은 호기심을 갖고 물었다.


"... 실은 엘프의 마법에 대해 관심이 있거든요."

"호오..."


소피아에 관한 일은 일단 숨기기로 했다. 로웬에겐 비밀로 하고 정보를 찾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참 잘 됐군. 여기 이 친구가, 바로 장로다."

""네에??!""


로웬이 모이라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소개하자, 예상치 못한 그녀의 정체에 놀라 우리는 소리쳤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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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6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4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1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2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3 1 8쪽
43 [ep4] 엘다 22.04.09 60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6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40 [ep3] 선동 22.03.31 60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6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7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1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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