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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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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34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4.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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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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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ep5] 아페시우스

DUMMY

"당신은?"

"다이달로스라고 하네."


한 쪽 다리가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집은 채 손을 건네는 다이달로스,


드워프의 신체적 특징에 걸맞게 작은 키와 다부진 체격, 하지만 나이의 영향때문인지 얼굴에는 돋보기로 보이는 안경 하나를 걸치고 있었다.


"아, 반갑습니다. 오스카라고 합니다."

"... 아! 레인입니다."

"잘 부탁하네."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다이달로스의 태도에, 레인은 살짝 늦게 반응하며 악수를 청했다.


"아, 방금 일은 미안하네. 요즘 소문을 듣고 오는 불청객들이 많아서 말이지..."


아마 다이달로스는 천장에서 레인이 떨어졌던 일에 대해 설명하는 모양이다. 레인의 말에 의하면, 첨탑 꼭대기까지 올라갔던 그녀는 갑자기 천장 바닥에 구멍이 뚫려 미처 피하지 못하고 떨어져 버렸다고 한다. 이 함정은 아무래도 다이달로스가 침입자를 대비해 만든 장치였나보다.


"하하... 그런데 저흰 괜찮으신 건가요? 저희도 따지고보면 불청객이지 않나..."


초대받고 온 손님이 아니였던 우리는, 영문모를 다이달로스의 따뜻한 태도에 의문을 가지며 묻자 그는 당황해하며 답했다.


"? 무슨소리인가. 키를 갖고 오지 않았나."

"키... 요?"


'키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 태도에 답답한 듯 다이달로스는 허공에 네모난 박스를 그리며 설명했다.


"네모난 장치 있지 않은가. 버튼 하나 달려있는..."

"... 아!"


방금 전 틈에 끼웠던, 로웬이 준 그 기계장치! 스승이 동봉해 보냈던 것이 다이달로스의 방으로 향하는 키였다니.


"뭐, 확실히 르 황제가 보내서 온 것 같진 않구만."

"네, 실은... 제 스승님이 부탁해서 오게 됐어요. 그 키도 스승님이 주신 거고요."


그 물건은 원래 르 황제가 갖고있던 키였던 모양이다. 여기서 괜히 거짓말을 늘어놓았다간 본전도 못찾고 쫓껴날 기분이 든 나는, 사실대로 말하기로 결심했다.


'그나저나, 르 황제라니?'


그의 말에 궁금증이 생겨 질문하려던 찰나에, 그는 말을 가로채며 물었다.


"스승? 스승이라니 누구?"

"로웬, 로웬 블러드요."

"로웬? ... 아, 분명 있었지. 쬐끄만 녀석이."

"네, 흡혈귀에요."


다이달로스의 말에 나는 맞장구치며 호응했다.


그의 태도를 보아하니 스승을 알고있는 눈치인데, 스승은 다이달로스에 대해 잘 모르는건가? 왜 이 드워프에 대한 조사를 부탁한거지?


"흠, 그래서 무슨 일이지?"


'일단은 사실대로 말하자. 혼자 생각해봤자 나오는 건 없으니까.'


의구심은 접어두고, 스승의 편지에 적혀있던 내용을 그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그러자, 그는 호탕하게 웃더니 말문을 열었다.


"하하하! 웃기는군. 왜 그런 뻔한 거짓말을 한 거지?"

"혹시, 스승님이랑 서로 알고 계신건가요?"

"물론! 이런 시답잖은 장난을 치다니... 왜지?"

"... 뭐야, 오스카. 알고 있는 사이였어?"


만약 다이달로스의 말대로 스승과 서로 알고 있는 사이라면, 어째서 나보고 그의 조사를...?


단순한 로웬의 장난질인건가? 혹은,


"아, 잠깐..."


다이달로스의 표정이 진지해지더니 이내,


"잠깐 가까이 와보게."

"... 네?"


그의 말에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그는 문득 손을 내 가슴팍에 얹이더니 깊은 고민에 빠졌다.


"흐음..."

"저, 저기요...?"


영문모를 그의 행동에 적잖이 당황한 진땀을 빼고 있었음에도, 그는 심각하게 무엇인가를 실컷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것 때문인가..."

"네? 무슨 말씀이세요?"


다이달로스는 가슴팍에 올려놓은 손을 조심스럽게 떼곤 안경을 치켜들며 말했다.


"어이, 젊은이. 놀라지 말고 듣게."

"??"

"지금 자네의 몸 안에는, 내 '걸작'이 심어져 있네."

""네에에에???"


영문모를 그의 소리에, 나와 레인은 깜짝놀라 소리쳤다.




***




"걸작이라뇨?"


레인이 어이가 없다는 듯 다이달로스에게 따졌다.


"말 그대로 이 자의 몸 안에 걸작이 들어가 있다는 소리네."

"... 잠시만요."


혼란스러운 이 상황을 잠시 정리할 시간을 가져야겠다. 지금 다이달로스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 드워프가 만든 '걸작'이 내 몸에 들어가 있다는 소리인데...


"그러니까, 제 몸 안에 걸작이 있다는 소린가요?"

"그럼, 꽤나 오래전에 이식된 모양이네."

"그걸 어떻게 아시는거죠?"


다이달로스는 내 말이 우습다는 듯 조소를 띠며 답했다.


"어떻게 알긴. 내 걸작이니까."

"네???"


레인이 또다시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소리높여 말했다. 자신이 만든 걸작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였다.


"아니, 다이달로스님 걸작이 왜 오스카 몸에 들어가 있는 거에요?"

"뭐, 나도 모르네. 확실한건 난 이 걸작을 르 황제한테 줬었을 뿐이네."

"르 황제요?"


익숙한 이름에 되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몸에 이식되어 있는 걸작은, 내가 5년 전에 만든 걸작 중 하나인 '아페시우스'라네. 르 황제가 부탁해 만든 물건이다만..."

"아페시우스...? 그게 뭐죠?"


생소한 이름의 등장에 되묻자, 그는 믿기힘든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식된 자의 마력을 점점 갉아먹는, 쉽게 말하면 인공 마청석의 일종인 셈이지. 뭐, 짐작가는 일이 있나?"


5년 전... 설마!


르 황제한테 받았던 저주의 종류가 바로 이거라니. 확실히 나는 5년 전, 경기장에서 벌인 횡포로 인해 황제에게 일종의 '저주'를 벌로써 받게 됐다. 그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다이달로스가 만든 걸작을 이식시키는 수술의 일종이였을줄은...


"잠시만요! 마력을 점점 갉아먹다니...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요?"


레인이 깜짝놀라 다이달로스에게 물었다.


"점점 마력을 갉아먹다가 결국 이식된 자의 마력이 다하면, 알다싶이 죽는다네."

"네???"


아연실색이 된 그녀는 울먹이며 내 어깨를 흔들었다.


"오스카, 거짓말이지...? 그치?"

"..."

"... 아무말이나 좀 해봐!!!"


'젠장,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 심각할 줄은...'


나는 입술을 꽉 깨물며 비참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레인은 애써 부정하며 울먹였다.


그 때, 어디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진정해라, 오스카."

"...?"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예상 외의 인물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부터 전부 설명해주지."


그렇다. 바로 내 스승, 로웬이였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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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6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 [ep5] 아페시우스 22.04.24 45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1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2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3 1 8쪽
43 [ep4] 엘다 22.04.09 60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6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40 [ep3] 선동 22.03.31 60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6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7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1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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