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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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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24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3.20 11:34
조회
56
추천
1
글자
7쪽

[ep3] 황제

DUMMY

"황자님!"

"잘 지냈어, 화이트?"


여기는 천공섬 [류프네] 위, 드넓은 황궁 안이 재회의 물결에 잠식되어간다.


황지의 측근으로 보이는, 하얀 가면을 쓴 한 여인이 류를 덥썩 끌어안았다. 류 역시 반가운듯 환하게 웃으며 안았다.


"다행이에요, 무사하셔서..."

"미안 화이트..."


화이트는 류를 어린 동생 대하듯 머리를 연신 쓰다듬았다. 하얗고 긴 머리카락에 하얀 뿔, 하얀 날개에... 하얀 꼬리까지. 심지어 옷과 가면까지 하얀색으로 입고있는 그녀는 아마도 류의 호위기사인 듯 검 하나를 옆에 차고 있었다.


이름에 걸맞게 온 몸을 하얗게 치장하고 있는 그녀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얼굴 전체를 가려주는 가면을 절대로 벗지 않은 채 류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저 사람이 바로..."

"네, [류다 연방 제국]에서 황제를 호위하는 기사 중 한명, 화이트에요."


그녀의 정체가 궁금해 셰로인에게 귓속말로 물어보자, 그는 슬쩍 귀띰해줬다. 황제의 호위기사인 화이트. 그녀는 제국군 내에서도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인데, 그 이유는 바로 뛰어난 그녀의 검술 때문이다. 그녀와 쌍둥이 오빠인 블랙과의 2대 2싸움에선 전 세계를 통틀어 견줄 상대가 없다는 소문은 제국 마법 학교 교과서에도 나올정도이다.


"그나저나, 당신들은 누구죠?"


눈물겨운 재회를 마치고, 화이트는 문득 우리를 보더니 질문을 던졌다.


"화이트, 이 사람들이 날 여기까지 데려다줬어."

"아,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류의 중재에 화이트는 사과의 표시로 고개를 살짝 숙였다.


"아뇨, 괜찮습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웃으며 손사래쳤다. 그러자 화이트는 고개를 다시 들더니 이내 말했다.


"그럼 일단 따라오시죠."

"네...?"

"폐하의 존안을 뵙게 해드리죠."

"아, 알겠습니다. 그럼 감사히..."


화이트와 류의 등을 우린 바쁘게 뒤쫓았다.




***




화이트를 따라 걸어간 우리는 이윽고 거대한 양 문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똑똑똑-


화이트는 노크를 리듬감있게 세 번 하더니, 오른쪽 문을 먼저 열었다.


끼익-


문을 열자 거대한 공간이 우리 눈 앞에 펼쳐졌다. 족히 10층 높이는 돼 보이는 천장에 이를 받히고 있는 기둥들이 긴 통로에 나란히 세워져 있었고, 가운데 끝에는 거대한 의자와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류!"

"아버지!"


류는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빨갛고 거대한 뿔과 날개가 그를 보는 모두에게 위압감과 경외감을 주었고, 중후한 목소리와 풍성한 하얀 수염이 관록있는 그의 나이를 대변했다. 엄청나게 큰 공간이 그의 존재 하나만으로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그렇다, 그가 바로 [류다 연방 제국]의 황제, '아이기스' 이다.


"몸은 괜찮으냐?"

"... 네, 아버지."


아버지 앞에서 어리광은 부리는 류를 보니, '애 다운 구석도 있네' 라고 무심코 생각해버렸다. 무심코 잊어버리지만, 류는 아직 10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다.


"일단은..."


아이기스는 아들과의 반가운 재회를 제쳐두고, 우리에게 선언하듯 말했다.


"자초지종을 듣지."

"알겠습니다."


셰로인은 꿇었던 무릎을 피곤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침을 꿀꺽 삼키며 말문을 열었다.




***




"흐음..."

"이상입니다."


조리있는 셰로인의 설명이 끝나자, 아이기스는 깊은 고민에 빠진 듯 이마를 매만졌다.


"무리인 부탁인 것은 압니다만..."

"아버지, 황자로서 나도 부탁할게. 오스카를 도와줘."

"..."


류도 셰로인의 요청에 힘을 실었다. 아마도 호언장담했던 나와의 약속을 지켜주고싶은 모양이다.


그의 요청은 전에 말했다싶이 [아리르만]에 남은 인질들을 구하는 것. 정확히 말하자면 내 요청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꽤나 엄중한 사안인듯 아이기스는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 한 나라의 수장이 다른 나라의 사정에 관여하는것은 아무래도...


"일단은... 짐은 도와줄 수 없네."

"아버지!"

"이대로 적절한 명분 없이 짐이 군대를 파병한다면 이는 곧 [르 제국]에 대한 선전포고랑 다를 것이 없지 않나. 심지어 [류다 연방 제국]의 군 전력은 [르 제국]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네.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필히 짐의 나라가 질 것이네."

"..."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이 사실이다. 실제로 [아리르만]의 암시장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일들은 비단 연방 제국 국민들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리고 [르 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암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불법으로 명시해 놓았기 때문에... 사실상 이웃나라인 [류다 연방 제국]이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국가 전력간 차이도 심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


아이기스의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에,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이 친구는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은데?"

"...?"


아이기스는 옆에서 자신을 호위하던 화이트를 보더니 말했다.


"비록 자네에게 공식적으로 우리 연방의 병력이나 자원을 지원해 줄수는 없다만, 개인의 독단적인 도움이라면..."

"허나, 아이기스님... 만약 제 정체가 들킨다면..."

"하하하, 걱정말게. 변장하면 되지 않은가."


아이기스의 독단적인 결단에 화이트는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제가 혼자 그를 도와준다고 해도, 그의 소원을 어떻게 이뤄주면 되는 것인지...?"

"그야 정해져있지 않나, 화이트."


아이기스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리르만] 영주의 '암살'이네."

"... 네??"


아이기스의 주장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나와 화이트는 소리쳤다.


"황제님, 송구스럽지만 지금 [아리르만]에 소속돼 있는 관료들은 대부분 엄청난 실력자들입니다. 화이트님 만으로는..."


황제의 말을 들은 셰로인은 황급히 아리르만의 내부 사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 제국의 고위 관료들은 대부분 20대 시절 제국군에서 0급사로 이름을 날린 실력자들이다. 육체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30대에 들어서면 제국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관료로 진급하는 것이다.


그것을 아이기스가 모를 리는 없을텐데...


아이기스는 이런 내 근심과는 달리 호탕하게 선언했다.


"걱정말게, 화이트는 최강이니까 말일세! 하하하!"

"..."


황제의 자랑이 부끄러운듯 화이트는 고개를 살짝 돌렸고, 우리는 그의 단언에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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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6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4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0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1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43 [ep4] 엘다 22.04.09 59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5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40 [ep3] 선동 22.03.31 59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5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 [ep3] 황제 22.03.20 57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0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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