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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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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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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8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3.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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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ep3] 정면돌파

DUMMY

"다시금 소개드리죠. 저는 [류다연방제국]의 황자이신 류 황자님을 호위하는 화이트라고 합니다."

"아, 저는 오스카라고 합니다. 오스카 스테로페스."


정식적으로 황제의 부탁을 받은 화이트는, 우리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자기소개를 했다. 레인과 셰로인 역시 내 소개에 뒤이어 말했다.


"저는 수인인 셰로인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마찬가지인 레인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그렇게 서로 악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작전 회의에 나섰다.


"우선, 화이트님의 변장이 최우선이겠네요. 자칫 정체를 들키기라도 한다면 황제님께 피해가 가니까..."

"아, 그 문제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셰로인의 걱정에 화이트는 답이라도 하듯 두 손을 합장해 무영창 마법을 시전했다. 셰로인의 의태마법처럼 순식간에 화이트의 날개와 뿔, 꼬리가 사라졌다.


"무영창으로...? 화이트님, 그건?"

"아 이건, 저희 용족의 고유마법이에요."


고유마법,


특정 종족에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마법이 있는데, 이를 고유마법이라 한다. 고유마법은 그 종족만이 사용할 수 있지만 같은 종족이라도 시전되는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물론 인간과 수인은 갖고있지 않다.


"보다싶이 겉모습은 물론, 마력을 더 사용하면 발소리나 체취 등... 모습 자체를 감출 수도 있어요."

"와..."


사기적인 마법의 성능에 나는 무심코 소리를 내어 탄식했다. 이게 용족의 고유마법... 확실히 셰로인이 사용하는 의태마법의 상위호한버전이었다.


"그렇다면 다음 문제는..."


첫 문제가 해결된 직후, 셰로인은 곧바로 2번째 문제에 대해 재기했다.


"어떻게 왕궁에 침입하냐 입니다. 화이트님 같은 경우에는 문제 없겠지만... 고유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저희같은 경우는 몰래 침입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확실히, 모습을 감출 수 있는 화이트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셰로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또 다른 문제를 꺼내들었다.


"과연 '암살'이 오스카님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고작 [아리르만]의 수뇌부 한 명을 죽인다고 그 많은 피해자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 확실히 그렇긴 해요, 하지만."


모두가 내 입을 주목했다.


맞아, 셰로인의 말대로 고위층 한 명 죽인다고 하더라도 이 절망의 굴레에서 벗어나긴 힘들거야. 나 역시 아이기스의 선언에 의문점을 가졌던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역시 전 이대로 아무것도 안한 채로 그들을 외면하고 싶지 않아요. 적어도... 적어도 이 마을의 수뇌부를 죽인다면 무엇인가 변하지 않을까요?"

"... 세상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오스카님. 일반 시민들은 영주가 죽은 이유조차 모를 것입니다. 당장 자기 먹고 살기에 바쁘기 때문이죠. 오스카님처럼... 대의를 갖고 행동하는 사람은 극히 적습니다."

"그건!"


화이트가 갑자기 손가락을 치켜들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걱정하지 마십쇼, 여기 이 장치만 있다면 상관없습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정체모를 장치 하나를 든 채 의기양양해 했다.


***




"누구냐!"

"... 이거 치우지?"

"...? 아! 셰로인님."


왕궁을 호위하는 호위병들은 셰로인의 얼굴을 보자  황급히 창을 치우고 격식을 차렸다. 아무래도 셰로인이 두건을 쓰고 있어서 누군지 잘 몰라봤던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두건을 쓰고 계셔서..."

"영주께서 부르신거니 이분들과 함께 들어가지."

"알겠습니다!"


셰로인의 요청에 그들은 서둘러 왕궁의 문을 열고 격식을 차렸다.


그렇다, 머리를 굴리고 굴려 우리가 생각한 왕궁침입작전은 바로 '정면돌파'다.


평소 영주와 친분이 깊은 셰로인을 앞장세워, 스테로페스 가문의 자제인 나와의 대화를 구실로 우린 영주를 직접 만나는 계획을 세웠다.


일만 잘 풀린다면 영주를 죽이지 않고 대화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몰래 잠입하는 것보다 위험도도 더 적고 영주를 직접 만나기도 쉬운 작전이었다.


물론 셰로인과 레인은 의태마법을, 화이트는 고유마법을 사용해 인간인 것 처럼 보이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화이트가 쓰고 있는 하얀 가면은 주위의 시선을 지나치게 끌긴 했다.)


"자, 그럼 가볼까요?"

"... 네!"


셰로인은 활짝 열린 왕궁의 문 앞에서 우리의 길잡이 역할을 했고, 긴장이 된 나는 주먹을 불끈 쥔 채 결심을 다졌다.




***




"하하하!"


영주인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거이거, 오스카님이 이렇게 친히 만나러 와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아니요, 조만간 찾아 뵐 예정이었습니다."


그는 나와의 악수를 마치고 탁자에 있는 와인을 홀짝였다. 고급스러운 탁자 위 음식들과 찬란하게 빛을 비추고 있는 조명들. 으리으리한 왕궁의 내외부 모습들이 그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방증했다.


왕궁은 총 5층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각 층마다 금, 은으로 치장된 장식품들이 즐비되어 있었다. 쉽게 볼 수 없는 명화와 도자기, 유물, 박제품 등은 왕궁 복도에 그 자태를 뽐내며 영주의 재산력을 과시했다. 각 층은 중앙의 거대한 계단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었으며, 각 층마다의 천장높이가 매우 높아 층수에 비해 왕궁의 크기는 비대했다.


"이거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이 [아리르만]의 영주, 카인 에레보스라고 합니다. 당신은 아마 스테로페스가문의..."

"오스카입니다. 오스카 스테로페스."

"하하하, 이거 반갑습니다."


꽤나 날카로운 내 말투에도 그는 크게 웃기만 했다.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 한 때 제국군에서 이름을 날리던 사람 중 하나이다.


"그나저나, 여긴 어쩐일로?"

"지금 당장, 인신매매를 그만두시죠."

"...?"


그의 질문에 나는 책상을 쾅 치며 본론을 때려박았다. 왜 이렇게 날이 서 있는 요청을 하냐면, 바로 아까 전 복도를 지나가면서 본 한 '박제품' 때문이었다. 그 정체는 바로 빌어먹을 영주자식이 수인 한 명을 당당하게 박제시켜 놓은 것이었다. 이 악랄한 박제품을 본 뒤로, 이미 난 이성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었다.


카인 역시 이런 내 태도에 당황한듯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번에도 크게 웃으며 답했다.


"하하하! 인신매매라... 저는 단 한번도 그런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거짓말 치지 마시죠? 저번에 그 지하감옥에서만 하더라도 수많은 수인들이..."

"아, 그 가축들?"


내 답변에 무엇인가 떠오른 듯 그는 한 손으로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아아, 확실히 가축들을 사고팔긴 했다지만... 설마 이것을 보고 인신매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ㅋㅋㅋ"

"... 이 개자식이!"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그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자, 그의 호위기사로 보이는 한 사람이 내 목에 검을 들이밀었다.


"앉으시죠?"

"..."


얄밉게 웃으며 태평하게 안주하고 있는 이자식의 멱살을 차마 난 내려놓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 자식을 죽여버리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내 몸을 휘감았다.


카인 역시 하는 수 없다는 듯이 호위기사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신호에 맞춰 호위기사가 검으로 목을 벨 기세로 휘둘렀다


그때였다.


챙-


"내려놓지? 그 검."


화이트는 재빠르게 품 안에서 검을 꺼내 기사의 검을 막곤, 낮게 읊조렸다.


작가의말

여유분 추가연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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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59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2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39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4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2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6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1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6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3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6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49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7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0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3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3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43 [ep4] 엘다 22.04.09 59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5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1 1 7쪽
40 [ep3] 선동 22.03.31 58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4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57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3 1 7쪽
» [ep3] 정면돌파 22.03.23 59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5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0 1 7쪽
33 [ep3] 황자 22.03.16 6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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