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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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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28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4.09 10:46
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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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ep4] 엘다

DUMMY

"자, 여기가 엘다야."

"... 와!!"


레인에 손에 이끌려 엘프의 도시, [엘다]로 향한 나는 아리르만으로부터 근 2주간의 시간이 지나 도착하게 됐다.


저번에 있었던 사건으로 부쩍 친해진 레인은, 이번에 있을 내 여행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동행을 요청했다. 나 역시 혼자 가는 것보단 둘이 있는 편이 마음이 놓였고, 웬지 지금 레인을 혼자 두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흔쾌히 허락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셰로인의 죽음에 적잖이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각설하고, 결국 우리는 결국 숲속을 헤메고 헤메다 목적지인 엘다에 도착했다. 소문대로 깊은 숲 속 안에 숨겨져 있는 도시이다보니 찾는데 꽤나 애를 먹었는데, 전에 엘다에 와본 경험이 있는 레인의 도움으로 어찌저찌 입성하게 된 것이다.


동화 속 세계,


엘다를 처음 본 소감은 바로 이 구절로 정의 가능했다.


멀리서는 보이지도 않던 거대한 활엽수가 도시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는데, 마치 신화 속 세계수를 연상시키는 듯한 어마무시한 크기가 특징이었다. (실제로 엘프들도 이 나무를 세계수라 부르는 모양이다.) 환영마법으로 일정 범위 밖에서는 모습을 숨기도록 해 놓은 것인지 숲속에서 엘다를 찾아헤맬때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또, 그 거대한 나무의 줄기에 여러 목재 건물들이 덩쿨줄기처럼 휘감겨 있었으며 주경야독이란 속담이 어울리듯 늦은 밤이었음에도 대부분의 건물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도시 주변을 활보하고 있는 동물들의 크기였다. 마치 도시 주변을 정해진 길을 따라 움직이는 듯한 딱정벌레들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고, 세계수 정상 주위를 배회하는 고래들은 마치 이곳이 바다 속 공간인 줄 착각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저 거대한 세계수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동물들의 크기는 하나같이 거대했다.


아무튼 이 동화 속 풍경과도 같은 모습에, 나는 무심코 넋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 예쁘다."

"그치? 나도 오랜만에 오는데 항상 올때마다 감탄해. 어떻게 이리 아름다울까... 하고."


그렇게 우리 두 명은 건물 입구에서 부동자세로 몇 초간을 더 서서 도시의 풍경을 음미했다.




***




"..."

"왜?"


자꾸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내가 신경쓰였는지, 레인은 말을 걸었다.


"아, 아니. 경비병이 없나 해서. 적어도 한 도시인데 외부인을 제재하는 기미가 전혀 안 보여서..."

"아, 그건 말이지..."


레인은 검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자신의 배경지식을 뽐내듯 말했다.


"이 엘다에는 군이 없기 때문이야. 정확히 말하자면, 있었는데 사라졌어."

"사라졌다고?"


군이 없다니. 제국군에 속해있었던 내 입장에서는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렸다. 그렇다면 도시의 방위는? 치안유지는?


여러 가지의 의문점들이 내 머리속에 교차했고, 그런 나를 의식하듯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덧붙였다.


"원래부터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던 엘프들은 갖고 있는 군의 규모도 매우 작았어. 도시 주변을 정찰할 정도?"

"그 정도밖에 없었다고?"

"응, 그러다가 류다 연방 제국에 소속하게 된 뒤로는 아예 군 자체를 없애버렸지. 지금은 마을 치안을 유지해주는 방위대정도밖에 없어."

"아하, 신기하다."


역시 엘프, 상상했던 것처럼 마법연구 이외에는 일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너무 무방비한거 아닌가?'


앞으로의 엘다의 존립에 대한 걱정이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이내 정리하고 내가 하고자 했던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무튼, 찾고 있는건..."

"일단은, 관련 서적을 보고 싶어."

"오케이, 그럼 도서관으로 가자."


레인의 답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




여기는 세계수 최하단 1층, 우리는 책을 찾아보기 위해 엘다의 최고 국립 도서관에 와 있다. 간판은 엘프어로 적혀있어 읽을 순 없었지만, 빼곡하게 정열되어 있는 책들과 이를 대여해주는 사서들의 모습이 이 공간이 도서관임을 방증했다.


"엄청 크다..."

"책을 좋아하는 종족답게 엄청난 수의 책을 이렇게 누구나 볼 수 있게 진열해놓고 있어. 물론 일부는 예외지만."

"... 대단해."


세계수 1층의 절반을 차지하는 도서관의 크기는, 끝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책을 보관하고 있었다. 역사, 과학, 문화, 철학... 마법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분야에 맞게 정리되어 있었고, 도서관 입구 양 측면에는 사서로 보이는 엘프들이 앉아서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었다.


도서관 안에는 책을 빌리거나 읽으려는 엘프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고, 간간히 다른 종족들도 그들의 지식을 빌리기 위해 책을 읽고 있었다.


"아, 참. 일부라는 건 뭐야?"


레인이 방금 말한, '일부의 책'에 대해 호기심이 생겨 묻자 그녀는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건, 바로 이 도서관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책인데..."

"지하? 지하도 있어??"

"응, 그치만 아무나 들어갈 순 없어. 듣기론 장로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알고있어."

"아, 장로라..."


특별한 마력을 갖고 있거나 지식이 뛰어난 엘프들을 엘다에선 '장로'라고 부르며, 그들이 이 엘다를 다스린다.


엘프의 수명은 대략 1000년 정도인데, 나이가 들수록 마력의 질이 높아지고 꾸준한 독서로 인해 지식도 늘어나 장로의 나이는 보통 800살을 넘어간다. 물론 예외는 존재하지만 말이다.


"일단은, 여기서 찾아보자."

"응, 고마워."


레인의 적극적인 태도에 나는 감사함을 표했다.


그렇게 우린, 마법 분야의 책들을 하나 둘씩 조사해보기 시작했다.


[엘프어, 마법과의 상관관계]


[마법, 마력, 그리고 혈통]


[엘프의 숲]


한 권 한 권 인상깊은 제목의 책들을 흩어보곤 있지만...


"뭔가, 뭔가가 부족해..."


그렇다, 이 책들은 마법의 다양한 종류들과 각각의 특징, 혹은 엘프 고유의 특징들을 서술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마법의 기동 방법'


에 대한 내용은 단 하나도 적혀있지 않았다.


보통 마법을 배울 때에는, 자신의 가문의 마법 즉, 혈통에 기인한 마법이 아니라면 그 구조를 제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마법진의 구조라든지, 영창 구절이라든지, 출력시키는 양이라든지...


생소한 마법 하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수 많은 정보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 역시 없어."


이 도서관 1층에 있는 책들 중에는 어느 것에도 그 정보들이 실어져 있지 않았다.


작가의말

여유분 추가연재 입니다!

새로운 에피소드의 시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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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6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4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1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2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 [ep4] 엘다 22.04.09 60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5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40 [ep3] 선동 22.03.31 59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5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7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1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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