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689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6.12 14:12
조회
59
추천
1
글자
5쪽

[ep5] 결말(완)

DUMMY

“누구지?”

“...”


적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간 나는, 알 수 없는 상대방의 정체에 질문을 던졌다.


다소 작은 체구에 큰 검을 들고 있는 그녀는, 읽을 수 없는 차가운 표정에 흰색 머리카락을 하고 있었다.


“,,, 설마?”

“질문, 당신은 오스카 스테로페스인가?”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왔지만,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맞는데, 당신은 누구죠?”

“...”


묵묵부답. 괜스레 짜증이 난 나는 적에게 검을 겨누며 되물었다.


“누구냐니까요?”

“대답, 알파.”

“알파라면... 설마?”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곤 말했다.


“가디언?”

“...”


그녀는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젠장, 가디언이라니...’


예상은 했지만 설마 여기서도 가디언을 만날 줄이야...


지금 현재 내 상태로선 가디언은 너무나도 벅찬 상태이다.


‘어떻게 해야 되지...?’


나는 잔뜩 긴장한 채 검 손잡이를 세게 쥐며 앞으로 있을 전투에 대비했다.


그러나 알파는 예상치 못한 반응을 보여줬다.


“... 질문, 당신은 제우스 가문 사람인가?”

“?!”


뜬금없는 그녀의 질문에 당황한 나는, 잠시 주춤거리곤 이내 답했다.


“... 네, 근데요?”

“...”


내 대답에 그녀는 갑자기 뽑아든 검을 다시 검 집에 넣어두곤,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 올라가도록.”

“네?”


‘올라가라니. 갑자기?’


의미 불명한 그녀의 태도에 재차 되묻자, 그녀는 내 시선을 피하며 얼굴을 돌렸다.


...


'이대로 가만히 있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 일단은...!'


그녀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이 기회를 틈타 나는 서둘러 5층으로 뛰어올라갔다.


탁, 탁, 탁-


그렇게 몇 분을 뛰었을까,


결국 거대한 문 앞에 도착했다.


'드디어 도착했어. 그 녀석이 있는 곳에...'


후우우-


나는 크게 숨을 내쉬곤 조심스럽게 대문을 밀어젖혔다.


끼이익-


"...?!"


문을 열자 내 시야에는 르 황제의 모습이 들어왔다.


단지, 몸에 여러개의 호스를 연결한 채 힘 없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였긴 했지만 말이다.


"너, 너는...?"


생각치도 못하게 노쇠해버린 그의 모습에 당황한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을 뿐이었다.


"...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지?"

"뭐?"


낮고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르 황제의 물음.


"나를 죽이고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네 자신을 희생하고 나라를 지킬 것인가?"

"나라를 지키다니?"


황당한 그의 발언에 되묻자, 그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곤 느리게 설명했다.


"... 이 호스, 뭐라고 생각하지?"

"..."

"마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뭐?"


르 황제는 태연히 말을 이어나갔다.


"이 호스를 통해 내 몸 안에 있는 마력들을 가디언들한테는 물론, 나라 각 지역의 중요도시에 공급하고 있지. 여기서 내가 죽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나?"

"..."

"르 제국의 멸망이다. 외곽지역부터 하나 둘씩 마족들에 의해 멸망당하겠지. 최근 바이스마에서 일어났던 그 참상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는 소리다."

"... 그렇다면, 설마..."

"나도 이젠 늙었지. 점점 쇠약해지는 몸 때문에 일부 지역에는 마력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후계자를 열심히 찾고는 있지만... 참, 이거 말이 길었군."

"..."


나는 크게 한숨을 푹 쉬곤 비장하게 물었다.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되나?"

"물론."

"내 아버지는 어떤 선택을 한 거지?"


잠시 적막이 흐르곤, 이내


"굳이 따지자면, 후자군."

"... ㅋ, ㅋㅋㅋㅋㅋ... 크크크큭..."


나는 이마를 부여잡곤 한참을 웃었다.


그래,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구나.


절규하듯이 말이다.


"... 하아."

"어때, 선택했나."


고민할 필요도 없어. 나는 이미 결심했었다.


쥐고있던 검을 바닥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곤 천천히 눈을 감았다.


...


촤아아악-


어느새 내 몸에서부터 눈을 뜨기 힘들정도로 밝은 빛이 퍼져나갔다.


...


얼마나 긴 시간이 지났을까.


밝게 빛나던 빛은 어느새 사라지곤, 주위에는 칠흑같은 어둠이 깊게 내려앉았다.


...


"... 카!"

"?"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디서 부르는 거지?


누가...?


"...오스카!"

"... 넌?!"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예상치 못한 인물이 후광을 뽐내며 서 있었다.


밝게 미소를 지은 채, 크게 손을 흔들며 말이다.


"... 늦었지? 미안해."


나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뒤로한 채 그녀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


그렇게 나는 그녀가 손을 흔드는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


빛이 나는 그 방향으로 말이다.


작가의말

완결입니다.


지금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능력한 방랑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방법> 21.12.20 97 0 -
»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2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39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4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2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6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1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6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3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6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49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7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0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3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3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43 [ep4] 엘다 22.04.09 59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5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1 1 7쪽
40 [ep3] 선동 22.03.31 58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4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57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3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59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5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0 1 7쪽
33 [ep3] 황자 22.03.16 67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