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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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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18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3.26 11:32
조회
54
추천
1
글자
7쪽

[ep3] 화이트의 가면

DUMMY

"곤란하실텐데...?"

"닥쳐, 카인."


나의 즉답에 카인은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하아..."


어쩔 수 없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내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이었다.


"...?!"


퍼어엉-


"...크윽."

"오스카!"

"오스카님!"


그의 손에서 엄청난 양의 마력이 순식간에 분출돼 내 몸을 저 멀리 날려버렸다. 그의 마력에 튕겨나간 나는, 방 안 벽에 부딪혀버리고야 말았다.


단순한 방출만으로 이리 손쉽게 날려버리다니, 40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이미 웬만한 현역 제국군들의 실력을 넘어서고 있었다.


"역시 몸도 아직 성치 않은 모양이시네요. 이 정도로... 실망입니다."

"..."

"괜찮아?"

"이 출혈량... 위험합니다, 빨리 조치를..."


그의 무영창 마법을 맞은 나는, 부딪힌 벽 주변에 선홍빛 피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중상을 입고야 말았다. 아무래도 전에 카산드라와의 전투에서 있었던 상처가 벌어진 모양이다.


예상치 못한 큰 타격에 화들짝 놀란 레인과 셰로인은 내 쪽으로 달려와 내 상태를 보곤 서둘러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확실히, 이대로 두면 과다출혈로 출혈성 쇼크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 자식이...!"


챙-


화이트의 감정실린 검이 호위기사에게 막혔다. 카인은 한 방에 나가떨어진 나를 보곤 조소를 띠며 말했다.


"뭐, 어쩔 수 없죠. 이렇게 된 이상... 리처드?"

"예."

"전부 죽여라. 단 한 명도 살려두지 말고."

"알겠습니다."

"거기... 거기 서!"


한이 섞인 내 울부짖음에도 카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방을 나갔고, 열린 방문으로는 수 많은 제국군들이 들이닥쳤다. 썰물처럼 들어오는 제국군들의 무수한 발걸음소리에 우리는 무심코 압도되어 버렀다.


"... 이거, 상황이 최악입니다."

"... 젠장."


붕대와 거즈로 응급처치를 끝낸 셰로인은, 주변 상황을 보더니 혀를 차며 말했다. 확실히, 지금 내 몸 상태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족히 100명은 돼 보이는 제국군들과 호위기사를 처리할 순 없었다.


사면초가,


"미안해요... 저 때문에."

"아뇨, 저야말로..."

"어이, 거기!"


셰로인과 내가 그렇게 최악의 결말을 예상하고 있을 때였다. 화이트가 큰 소리로 우리를 불렀다.


"뛸 힘은 있죠?"

"...?? 어쩌실려고..."


셰로인이 나를 부측해서 일으켜 세우곤 화이트를 향해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우리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어쩌긴요, 여긴 저한테 맡겨두고 어서 따라가요."

"네...? 하지만,"

"걱정마세요. 이정도쯤은 뭐."


가면에 가려 화이트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미소를 띠고 있는 것만 같았다.




***




히아아압-


화이트는 크게 기합을 내지르곤 카인이 나간 문으로 향하는 길을 뚫어주기 시작했다.


[류식 제 5형 - 공 베기]-


콰아앙-


그녀가 문쪽을 향해 검을 내지르자 그 주위가 원나선 모양을 띤 채 잘려나가기 시작했다. 주위에 서 있는 제국군들은 고통스럽게 몸이 잘려나가 피범벅이 됐고, 어느새 문은 산산조각이 난 채 부셔져 있었다.


"지금이에요!"

"... 죄송해요!"


그녀가 만들어준, 카인으로 향하는 최단루트.


우리는 화이트에게 터무니없는 빚을 지고야 말았다. 마음같아선 남아서 같이 싸우고 싶었지만, 무엇보다도 지금은 카인을 죽이는 것이 1순위. 나와 셰로인, 레인은 죽을 힘을 다해 문 밖을 향해 달려나갔다.


"흥, 어리석군. 이 많은 수를 단 혼자서 상대할 생각인가?"

"..."


그녀를 둘러싼 제국군들 중 꽤나 높은 지위에 있어보이는 한 남자가 그녀를 도발하듯 말했다.


"오만이 지나치군... 너 같은 년..."


촤아악-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화이트는 그의 몸을 깔끔하게 두 동강을 내버렸다. 그녀는 검에 묻은 피를 한번 흩뿌리곤, 리처드를 향해 칼날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다음."


예상치 못한 그녀의 뛰어난 검술에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제국군들은 동요한 듯 주춤거리고 있었다.



***




챙, 챙-


"... 으윽..."


화이트의 칼을 정면으로 맞은 제국군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오스카 일당들이 문 밖으로 도망치고 나서부터 벌써 10분, 제국군들은 화이트의 재빠른 검술에 하나 둘씩 죽어나가고 있었다.


"리처드님, 저 녀석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 어쩔 수 없군. 내가 직접 죽이지."


화이트를 둘러싸고 있던 제국군의 절반 가량이 그녀의 검에 맞아 쓰러져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창을 잔뜩 치켜든 채 그녀를 견제하고 있었다.


"... 쳇, 거리 차이가 심해."


확실히 창과 검간의 리치 차이는 너무나도 극명하다. 제 아무리 그녀라도 이미 50명 가량의 제국군을 상대한 후였기 때문에 슬슬 숨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어이. 남은 놈들은 도망친 녀석들을 쫓아라."

"알겠습니다!"

"..."


50여명의 남은 제국군들이 리처드의 말에 황급히 문 밖으로 나가 오스카 일당을 쫓아갔고, 그는 화이트 앞에 서 검을 뽑았다.


"보통 실력이 아니군. 이름은 뭐지?"

"... 닥쳐."


문답무용.


그녀는 외마디 대답과 함께 리처드를 향해 돌진했다.


챙-


"누군지는 몰라도 감히... 아이라 가문에게 검술로 덤비다니..."

"..."

"기술의 격차를 보여주지."


리처드는 화이트와 거리를 살짝 벌린 후,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絶-절]-


"크윽..."


갑작스레 빨라진 리처드의 검을 화이트는 가까스로 반응하며 막았다. 부딪힌 칼날의 여파로 생긴 풍압이 서로의 옷깃을 세차게 흔들었다.


리처드는 한 합이 끝남과 동시에 곧바로 다음 자세를 잡았다. 한 발을 앞으로 내밀곤, 검을 고쳐잡곤.


[아이라 제 1술 - 천공베기]-


촤아악-


밑에서부터 치켜올린 그의 검에 화이트는 베이진 않았지만... 뒤로 밀려나고야 말았다. 검의 여파에 왕궁의 천장에는 금이 생겼고, 주변의 벽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부셔졌다.


"이것도 막아?"


리처드의 맹공을 힘겹게 막아낸 화이트는, 숨을 헐떡이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그러나, 그의 검술의 여파로 인해 화이트의 가면이 그만 반으로 갈라 떨어져나갔다.


툭-


그녀의 가면이 떨어지고, 리처드의 눈에는 화이트의 맨얼굴이 두 눈에 들어왔다.


"...?! 너는?"


리처드는 예상치 못한 상대를 만난 것 처럼 입을 떡 하니 벌렸고, 그의 시선은 오래 전 세로로 그여진 듯한 화이트의 오른쪽 눈의 상처에 꽂혀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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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5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4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0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1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43 [ep4] 엘다 22.04.09 59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5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1 1 7쪽
40 [ep3] 선동 22.03.31 59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5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59 1 7쪽
»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6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0 1 7쪽
33 [ep3] 황자 22.03.16 6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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