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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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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32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3.3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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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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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ep3] 선동

DUMMY

황급히 왕궁으로부터 뛰쳐나온 레인은,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중앙광장으로 곧바로 뛰어갔다.


아리르만의 중앙광장,


여러 상인들이 자신들의 물품을 광고하거나 중요한 소식들을 연설하는 곳으로서, 덕분에 주위에는 많은 상점들과 상인, 시민 그리고 여행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곳이라면..."


중앙광장이야말로 레인에게 있어서 안성맞춤인 곳이다.


문제는, 시간이였다.


레인이 중앙광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꼭 무사히 버티고 있어야만 한다. 셰로인, 화이트, 그리고...


'... 좀만 더 버텨줘!'


레인은 늦지않길 기도하며 중앙광장으로 전력질주했다.




***




챙, 챙, 챙-


빠른 속도로 찌르기 공격에 들어가는 화이트,


하지만...


카인에 몸에 닿은 검은 부자연스러운 타격음과 함께 튕겨나가기 일수였다.


마치,


단단한 갑옷을 때리고 있는 것처럼.


"그 상처는... 설마 화이트?"

"... 젠장."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화이트에게 카인은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설마 소문으로만 듣던 아이기스의 전속 호위 기사, 화이트를 볼 줄이야. 이거 영광이군요."

"..."

"하지만,"


전속력으로 화이트의 품에 파고드는 카인,


"?!!"

"실망입니다, 이 정도의 실력밖에 없을 줄이야."


챙-


과격하게 내지르는 주먹을 검으로 간신히 막은 화이트는, 꽤나 버거운지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크윽..."

"확실히, 쌍둥이라고 들었는데... 한 명은 안 온 건가요? 이거 참, 너무 우습게 여겨졌군."


그는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이어서 다음 행동을 취했다.


곧장 바닥을 향해 주먹을 내리꽂더니,


콰가강-


그 여파로 주위에는 먼지안개와 파편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 ?!"


휙-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날라오는 발차기를 감으로 피한 그녀는, 곧이어 쏟아지는 카인의 체술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챙, 챙-


'이대로라면...'


맹렬히 쏟아지는 그의 공격에 점차 밀려나고 있는 그녀는, 방어를 그만두곤 그와의 거리를 잠시 벌렸다.


그리곤, 자세를 고쳐잡으며 검을 세게 부여잡았다. 곧이어,


[류식 제 2형 - 천지절격(天之絶擊)]-


뿌연 안개에 하나의 선이 그어지듯 아름답게 검을 내지른 화이트.


뚝, 뚝-


카인의 복부쪽에는, 살짝 베인듯한 상처와 약간의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


"쳇, 얕았군."

"...? 확실히..."


설마 베일줄은 몰랐던 카인은, 베인 상처에 손을 문질러 혈흔을 직접 보더니 말했다.


"근거없는 자신감은 아니라는 소린가."


그는 조소를 띠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




"어, 어! 잠시만요!"

"죄송해요, 잠깐 빌릴게요!"


중앙광장의 중심,


한 상인이 줄기차게 설명하고 있던 신상품을 뒤로한 채, 레인은 많은 사람들 앞에 단신으로 서있다.


"흐으으읍... 후우우..."


크게 한 번 심호흡을 한 뒤, 그녀는 운을 뗀다.


"여러분, 잠시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을까요?!"


웅성웅성-


갑작스러운 불청객에 탐탁치 않아보이는 시민들,


하지만 그녀는 굴하지 않고 연설을 이어나간다.


"이 [아리르만]의 영주인 카인이 바로 '인신매매'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 뭐?"


갑작스러운 그녀의 선언에, 시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듯 냉소적인 반응을 표했다.


"갑자기 단상에 뛰어나오더니 한다는 소리가 그 뿐? 꺼져!"


꺼져라!-


자신의 상품 시연회가 엉망이된 상인은 그녀에게 독설을 내뱉었고, 기대하고 있던 시민들 역시 동조해 소리질렀다.


'역시나 이렇게 되나...'


뜬금없이 단상에 나타나서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내뱉으면 누구나 이런 반응이겠지... 그렇다면,


"... 여러분, 여기 증거도..."

"내 알바냐! 꺼져라!"


우우우-


그녀가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증거를 꺼내기도 전에, 시민들은 줄기차게 야유를 보냈다.


'큰일이야, 이대로라면...'


생각치도 못한 시민들의 반응에 레인은 어쩔 줄 몰라하며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는 이 정도로 그들의 반응이 차가울 줄은 몰랐다. 적어도, 자신이 하는 말에 조금이라도 관심은 가질 줄 알았다.


즉, 아무런 근거없는 자신감. 자신의 말에는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오만하게 생각해버린 것이다.


'어쩌지...?'


'이대로, 끝인건가?'


그렇게 그녀가 눈을 질끈 감을 때였다.


"어이, 꼬마 아가씨?"

"...??"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툭툭 치며 레인을 불렀고, 그녀는 깜짝 놀라 황급히 뒤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도와줄까?"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눈 앞에는, 새하얀 장발을 하고 있는 빨간색 눈동자의 한 흡혈귀가 서 있었다.




***




흩뿌려진 핏자국, 심각하게 균열이 나 있는 왕궁 옥상.


카인이 전력을 낸 후로부터 10분, 우리는 전멸했다.


"... 하아."


카인은 입에 묻은 핏자국을 손등으로 닦으며 말했다.


"역시, 대단하긴 하군. 이 정도까지 날 몰아세울 줄이야."


확실히 카인의 몸 구석구석에는 검으로 베인 자국들과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피떡이 되어 쓰러져 있는 나와 가까스로 검 하나를 지지대로 서 있는 화이트는 그와의 전력차를 방증했다.


"커, 커억..."


지팡이처럼 검 하나에 몸을 맡기고 있던 화이트는, 뿜어져 나오는 격혈에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카인은 그런 그녀에게 가, 발로 툭툭 치며 말했다.


"어이, 끝난건가?"


반격할 힘도 남지 않은 그녀는, 바닥에 가만히 쓰러져 있을 뿐이었다.


"결국 여기까지군. 어떤가, 오스카? 자네의 헛된 위선 덕에 일이 이렇게 돼 버렸네."

"..."


아무말 없는 나를 제쳐두고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뭐, 나에게 있어선 꽤나 재밌는 유흥거리였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군."

"... ㅋㅋㅋㅋ"

"? 뭐가 웃기지?"


카인의 말에 바닥에 쓰러진 채 웃는 나를 의아해하며 그는 물었다.


"... 밑을 ... 보시지..."

"...? 뭐?"


나의 뜬금없는 말에 카인은 옥상 난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이, 이건!!"


물러나라, 물러나라!!!-


그 이유는 바로, 왕궁 밑에서 횃불을 든 채 농성을 펼치고 있는 수천의 시민들 때문이었다.




*** 시간을 잠시 거슬러 올라가 ***




"당신은... 흡혈귀?"


레인의 어리둥절한 반응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증거는 있고?"

"... 네?"

"네가 아까 전에 했던 말 말이야."

"... 아!"


레인은 서둘러 둥근 기계장치를 그녀에게 보여줬다.


"이건... 녹음기? 드워프가 만든 이 귀한걸 어디서??"

"사정이 있어서요. 아무튼!"


레인은 일단 급한대로 그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영문은 알 수 없었지만, 일단은 여기 시민들을 선동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여기 녹음된 목소리를 들려들여야 되는데, 이 상태론..."

"흐응..."


레인의 말대로 단상 밑에 모여든 시민들은 그녀의 말은 듣지도 않은 채 연거푸 야유를 보내고만 있었다. 이 상황에서 녹음기를 틀어봤자...


"즉, 이목을 집중시키면 된다... 이거지?"

"... 네에, 하지만 어떻게?"


그녀는 레인의 말에 웃으며 마법을 시전했다.


자신의 오른손 검지를 찔러 핏방울이 나오게 한 다음, 발 밑 단상에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3개의 원을 일정 간격으로 그린 다음, 알 수 없는 언어를 그 위에 휘갈겨 적기 시작했다.


"이 문자는... 고대어?"


그렇게 순식간에 마법진을 완성시킨 그녀는, 자신의 마력을 불어넣어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빨갛게 빛나는 마법진과 함께, 주위 공간은 어느새 잡힐듯한 안개로 뒤덮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 -


점차 사람들의 야유 소리가 잦아들고, 모두 레인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 이건?"


레인이 신기하다는 듯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환영마법이 내 특기거든. 어때?"


순식간에 정리된 상황, 모두가 레인의 입만을 지켜보고 있다.


이해할 순 없지만 도움을 준, 아름다운 흡혈귀. 그녀가 만들어준 이 기회를 꼭 살려야만 한다.


"후우우..."


레인은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그녀를 보고 끄덕이곤 녹음기를 눌렀다.


삑-


철컥, 철컥, 철컥-


발동된 녹음기는 공중에 부유한 다음, 왕궁에서 카인이 했던 이야기들을 여과없이 들려주었다.


작가의말

여유분 추가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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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6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4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1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2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43 [ep4] 엘다 22.04.09 60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6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 [ep3] 선동 22.03.31 60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6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7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1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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