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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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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26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4.20 16:53
조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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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ep5] 또 다른 편지

DUMMY

아가니페,


드워프들의 도시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공업수준을 자랑하는 혁신의 도시.


도시 전역에는 날붙이가 부딪히는, 깡 깡 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수 많은 건물들 굴뚝에는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황토색 벽돌로 단단하게 세워진 5층 정도의 건물들이 도시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으며, 그 사이로 수 많은 드워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모든 건물들이 맹렬하게 내뿜는 검은 연기 때문에 도시 내부에서의 하늘은 검게 물들어져 있었는데, 숨을 편히 쉬기 힘들정도로 공기가 오염되어 있었다.


물론 모든 드워프들이 물건을 발명 및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진 않지만, 그들의 고유마법인 '불어넣기'를 활용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불어넣기란, 말 그대로 자신이 특정한 물체에 마력을 집어넣는 마법이다. 대대로 우리 가문에서 내려온 창이나 많은 제국군들이 사용하는 검들의 대부분은 드워프들이 마력을 불어넣어준 무기이다.


일반적인 무기와는 달리 드워프들이 불어넣은 무기, 일명 '걸작'은 만들기도 힘들고 드워프들의 개인 능력에 따라 그 가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걸작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사용자 역시 걸작에 자신의 마력을 집어넣어 마법을 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마력을 두른 무기는 그렇지 않은 무기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하고 그 무기 자체에서 마법을 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기급 능력을 보여준다. (이제 걸작 하나 없이 카산드라와 혈전을 펼쳤던 셀레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겠는가?)


각설하고, 우린 이 수 많은 드워프들의 상점으로부터 다이달로스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뭐? 다이달로스?"

"네, 꼭 찾아야 되서요."

"하, 웃기는군."


골목의 한 상점에서 카운터를 맡고있는 드워프는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어이, 이봐. 다이달로스는 우리 드워프들 사이에서도 도시전설 수준의 인물이라고. 알 리가 없거니와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모른다고."

"... 네?"

"몇 세기나 앞서간 물건을 만드는 '세기의 발명가'라니. 꿈만 같은 소리군."


아무래도 다이달로스를 찾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드워프들 사이에서도 그는 전설로 취급될 정도로 베일에 싸인 인물인 것이다. 주인장은 뜬구름 잡는 소리는 하지 말라는 듯 연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혀를 찼다.


우리는 깜깜한 앞길에 한숨을 푹 쉬곤 또 다른, 여러 가게들을 찾아가 다이달로스의 행적을 수소문했다.


콜록, 콜록-


그렇게 인물찾기에 한창인 와중, 아무래도 목이 아픈 모양인지 레인이 연신 기침을 내뱉었다.


"괜찮아?"

"응, 여기 공기가 너무 안 좋다..."

"... 일단 오늘은 쉬자."


레인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동의했다. 매연으로 가득찬 이 도시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것은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분명 좋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우린 잠시 조사를 중단하고 주변 숙소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




"크으으...!!"

"맛있어?"


술 한 잔을 꿀꺽꿀꺽 삼켜버린 레인은, 내 물음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드워프들이 술 맛을 안다니까."

"확실히, 뭔가 깊은 맛이 느껴진다."

"그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우리는, 근처 식당에 들어가 야들야들 익은 고긱와 술을 시켰다.


확실히 이 가게에서 나오는 술은 특별한 모양인지, 가게는 우리 이외에도 많은 드워프들로 바글바글했다.


"그래서, 그건 누구한테 온거야?"

"아, 이거?"


나는 주머니에서 아까 받은 우편물을 꺼냈다.


실은, 다이달로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 아까 전 우체국에 들러 스승에게 편지를 보낼 심산이었다. 이대로라면 턱없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편지를 다 쓰고 스승에게 보낸 다음 밖으로 나갈려고 할 때, 점원이 내게 온 편지 한 장을 건내줬다.


"셀레나라고, 저번 여행 때 같이 다닌 친구야."

"셀레나? 여자?"

"응. 제국군 시절부터 알고 있었던, 뭐 꽤나 서먹서먹하지만."

"아, 그래?"


그렇다, 이번에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바로 셀레나. 전혀 예상치도 못했기 때문에, 일단은 주머니 안에 넣어 숙소에서 차근차근 뜯어보기로 했다.


"... 괜찮아?"

"어? 응. 아무렇지도 않은데."

"..."


무슨 심기를 건드렸는지 레인은 조금 화가 난 듯 보였다. 그녀는 무표정으로 내 질문에 답하더니 고기를 잔뜩 집어 우걱우걱 씹어먹었다.


'... 왜지?'


단숨에 썰렁해진 분위기. 이를 타파하기 위해 나는 서둘러 화제를 전환했다.


"아, 맞다. 레인, 최근에 몸 상태는 어때?"

"몸상태? 괜찮은데? 왜??"


레인은 뜻밖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승한테 편지가 올 때 까진, 여기서도 마법 연습 할까?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떠들며 찾아다녀봤자 별 소득은 없을 것 같아서."

"... 정말?"


레인은 초롱초롱해진 눈망울을 한 채 날 쳐다봤다.


"응. 어때?"

"좋아!"


그렇게 우리는 일단, 인물조사는 멈추고 그녀의 마법 연습에 몰두하기로 결정했다.




***




오스카에게


안녕, 이렇게 편지로 작별인사를 전하게 되네.


수이르만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 고마워. 이것 저것 너한테는 빚만 지게 됐네.


그거 알아? 사실 나 예전부터 널 쭉 동경해왔어.


기억 못하겠지만 5년 전, 결투장에서 네가 한 일이 아직도 눈 앞에 아른거려. 아무래도 그때부터 나도 너처럼 되고 싶었나봐.


그러다가 셀린의 권유로 너와 동행하게 됐을 땐 내심 기뻤어. 쭉 동경하던 상대와의 여행이라니... 설렘 가득한 이야기잖아?


나도 5년전 너 처럼, 너의 동경의 대상이 되고 싶었어. 그러기 위해 무척 노력했는데...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네.


아, 그리고 네가 준 홍화검. 정말 잘쓸게, 고마워.


앞에서는 제대로 다 전하지 못 할 말들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네가 말 없이 가버린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무튼, 최근 르 제국에서는 내분과 전쟁 때문에 어지간히 골치아픈 모양이야. 당연히 제국군에 속해있는 나 역시 조만간 전선에 투입되겠지.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쓰기로 했어. 많이 고민했지만, 이렇게라도 내 마음을 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테니까.


응, 전하고 싶은 말은 이게 다야. 조금은 속이 후련해진 것 같아.


고마웠어. 내 영웅.


셀레나 아이라 로부터


작가의말

여유분 추가연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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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3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1 1 7쪽
58 [ep5] 침입(2) 22.05.22 46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2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7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7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4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7 1 7쪽
»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1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2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5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4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2 1 8쪽
43 [ep4] 엘다 22.04.09 59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5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40 [ep3] 선동 22.03.31 59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5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0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7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0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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