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망고바닐라의 서재입니다.

무능력한 방랑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망고바닐라
작품등록일 :
2021.12.18 19:44
최근연재일 :
2022.06.12 14:12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745
추천수 :
79
글자수 :
189,441

작성
22.05.22 17:59
조회
46
추천
1
글자
7쪽

[ep5] 침입(2)

DUMMY

르 황제가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황궁, 일명 케나이안.


케나이안은 총 5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은 계단식 구조를 가진 채 겹겹히 쌓여있다.


각 층은 거대한 중앙 홀을 중심으로 반호를 그리며 각종 방들이 나열되어 있으며 윗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입구로부터 정 반대방향, 즉 중앙홀을 길게 가로질러야만 도달할 수 있다. 마치 현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올라갈 수 있는 던전처럼 말이다.


이 난해한 궁정 구조상, 황제가 있는 5층에 올라가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각 층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로웬의 도움으로 무사히 2층에 입성을 성공한 우리는, 2층 안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도달한 채 거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후우우-


"자, 그럼 들어갈게요?"

"네."


블랙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호응했다.


끼이익-


블랙이 문을 양 팔로 밀어 열어젖히자, 기다렸다는 듯 한 남자가 중앙 홀 중간에 떡하니  서 있었다. 단신으로 서 있는 그는 자신의 키 만한 검을 한 손에 쥔 채 우리 쪽을 노려보며 말했다.


"어이~"

"저건...?"


다소 호탕하게 우리를 맞이하는 그의 태도에 우리는 의아해하면서도 잔뜩 긴장한 채 전투준비태세를 갖췄다.


"너희들이구나? 불청객들이."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남자는 들고있던 거대한 검을 어깨에 올린 채 조소를 띠며 답했다. 아무래도 우리를 막아서는 적들 중 하나인 모양이다.


"조심하세요, 오스카. 그는 5명의 가디언 중 하나, 엡실론입니다."

"가디언...?"


거대한 풍채에 걸맞게 엄청난 크기의 검을 들고있으며, 몸은 각종 방어구로 치장한 채 오만한 태도로 서 있는 한 남자.


그는 바로 르 황제의 가디언 중 한 명, 엡실론이다.


"... 어쩔 수 없네요. 여기는 저와 제 오빠가 맞죠. 당신은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가세요."

"뭐? 상대는 가디언이라며. 게다가 내가 알기론 엡실론은..."

"풉."


뭐가 웃긴지 화이트는 돌연 웃음을 터트렸다. 순간 내가 말실수를 했나 싶어서 되물었다.


"화이트...?"

"아, 죄송합니다. 여전히 좋은 사람이구나 싶어서요."

"..."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둘은 힘을 합치면 최강이니까요."


화이트는 실없이 웃으며 말했고, 블랙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작전 도중 거추장스러웠는지 가면을 벗고 있던 화이트와는 달리 얼굴을 가리고 있는 블랙이어서 표정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행동으로 미루어 봤을 때 그 역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젠장."

"그럼 달릴 준비 하세요! 타이밍은 저희가 파고드는 순간입니다!"


촤아악-


화이트와 블랙은 품 안에서 검을 뽑아 엡실론을 향해 돌격할 준비를 했다.




***




블러드류 제 47식,


[血炎靈, 혈염영]-


로웬의 영창과 함께 주위에서 생겨난 수 많은 염구체들이 그를 공격해온 곳으로 빠르게 날라가기 시작했다.


퍼펑-


피격받은 곳 주위는 마법의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쑥대밭이 됐지만, 여전히 상대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로웬은 혈염영을 끊이지 않고 시전함과 동시에 다른 식 역시 전개한다.


블러드류 제 52식,


[血針, 혈침]-


촤아악-


로웬은 상대방이 도주할 만한 예상경로에 거대한 붉은 침들을 발사했다.


콰아앙-


엄청난 피격음과 동시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먼지구름. 곧이어,


"후유~."


모습을 드러내는 상대방. 하지만 맨 손으로 로웬의 마법을 막은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역시 너였군, 감마."

"아직 녹슬지 않으셨네요?"


그렇다, 그는 바로 가디언 중 한 명, 감마다.


로웬과 비슷한 체형을 갖고 있고, 은색 십자가 목걸이를 걸치고 있는 감마는 너클 2개를 낀 채 로웬이 날린 붉은 침을 잡고 숨을 돌리고 있었다.


"저는 정~말로 이해가 안 가요."


문득 감마는 로웬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신같은 흡혈귀를, 사람이 아닌 괴물과 계약을 한 르 황제님의 의도가요."

"흥, 건방진건 여전하군."


감마는 점점 그에게 다가오더니 이내 숨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그렇게 죽이고 또 죽였는데 아직까지 흡혈귀가 살아있다니... 크, 크큭... 크하하하!!"


감마는 뭐가 그리도 웃긴지 배를 부여잡곤 웃음을 터트렸다.


"..."

"제 가문이 당신네들, 흡혈귀 사냥에 특화된 가문인건 알고 계시죠? 그걸 알고서도 혼자 남다니..."


그는 문득 웃음을 멈추곤 로웬을 날카롭게 노려보며 말했다.


"우습게 보는거야?"

"..."


서로간에 흐르는 정적,


풉-


그 정적을 로웬은 비웃음으로 깨트려버렸다.


"... 뭐가 웃기신 거죠?"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로웬에게 되묻자, 그는 조소를 띠며 답했다.


"단언하지. 넌 날 못 이겨, 애송아."

"..."


감마는 로웬의 말을 듣고 얼빠진 표정을 짓더니 이내,


"ㅋ, ㅋ.... ㅋㅋㅋㅋㅋ 크하하하하!!!"


감마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어이, 넌 르 황제님과 네 종족간의 맺은 '맹약'을 잊어버린거야? 그분의 마력이 흐르는 이상 넌 날 못 죽인다고."

"아, 물론 알고있지."


로웬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남은 이유는 널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야. 널 '묶어'두기 위해서지."

"뭐??"

"넌 내 장난감에 불과하단 소리다."

"하."


감마는 탄식을 내뱉곤 이내 너클을 쎄게 부여잡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한 번 막아봐."


타앗-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도약해 로웬에게 주먹을 내지르는 감마,


그런 그의 주먹을 여유롭게 피한 그는, 마법을 영창한다.


블러드류 제 99식,


[血網, 혈망]-


촤아아악-


영창이 끝나기 무섭게 로웬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그물들, 감마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물에 걸려버리고 만다.


"... 이건?"


로웬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다음 마법을 영창한다.


블러드류 제 100식,


[硬化血, 경화혈]-


콰드득-


흩뿌려져 있던 그물망은 순식간에 굳어져 감마의 온 몸을 휘감았다. 옴짝달싹 못하는 감마를 보며 로웬은 손가락을 까닥까닥 움직이며 말했다.


"덤벼."

"..."


움직임을 봉인당한 감마는 로웬의 도발에 화가 난 듯 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죽여주지, 로웬!!"


강한 감마의 악력 때문에 경화된 피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을 눈치챈 로웬은, 한숨을 푹 쉬며 전투자세를 취했다.


"하아, 귀찮은 녀석."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능력한 방랑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방법> 21.12.20 99 0 -
61 [ep5] 결말(완) 22.06.12 60 1 5쪽
60 [ep5] 침입(4) 22.06.05 44 1 8쪽
59 [ep5] 침입(3) 22.05.29 42 1 7쪽
» [ep5] 침입(2) 22.05.22 47 1 7쪽
57 [ep5] 침입(1) 22.05.21 43 1 7쪽
56 [ep5] 토벌 22.05.15 40 1 7쪽
55 [ep5] 작전 개시 22.05.14 43 1 7쪽
54 [ep5] 계획 22.05.08 48 1 7쪽
53 [ep5] 타나토스 22.05.01 42 1 7쪽
52 [ep5] 제우스 22.04.30 58 1 7쪽
51 [ep5] 아페시우스 22.04.24 45 1 7쪽
50 [ep5] 다이달로스 22.04.23 48 1 7쪽
49 [ep5] 또 다른 편지 22.04.20 51 1 7쪽
48 [ep5] 아가니페 22.04.18 48 2 7쪽
47 [ep4] 편지 22.04.17 52 1 7쪽
46 [ep4] 전쟁 개시 22.04.16 56 1 7쪽
45 [ep4] 레인과 함께 22.04.14 55 1 8쪽
44 [ep4] 뜻밖의 만남 22.04.10 63 1 8쪽
43 [ep4] 엘다 22.04.09 60 1 7쪽
42 [ep3] 새로운 부탁 22.04.03 56 1 7쪽
41 [ep3] 결말 22.04.02 52 1 7쪽
40 [ep3] 선동 22.03.31 60 1 9쪽
39 [ep3] 격돌 22.03.28 76 1 10쪽
38 [ep3] 복수 22.03.27 60 1 7쪽
37 [ep3] 화이트의 가면 22.03.26 55 1 7쪽
36 [ep3] 정면돌파 22.03.23 61 1 8쪽
35 [ep3] 황제 22.03.20 57 1 7쪽
34 [ep3] 류다 연방 제국 22.03.19 61 1 7쪽
33 [ep3] 황자 22.03.16 70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