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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나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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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비공
작품등록일 :
2006.10.22 23:49
최근연재일 :
2006.10.2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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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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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마병(魔兵)

DUMMY

.............................





웅성거리며 전사들이 모여들었다. 칸은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 도착한 자들은 길 위에 서있는 칸을 발견하지 못했다. 밝은 헤그머 아래 오만하게 서있었지만 풍경인 듯 스쳐지나 갔고 칼 부리가 도착하고서야 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악마의 형상을 한 그의 모습을 어떻게 알아보지 못했을까 전사들은 잠시 궁금해 했지만 금세 잊혀졌다. 전사들의 칸에 대한 생각은 '강한 놈'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강하기 때문에 복종하지만 그 외에 존경도 믿음도 없는 관계였다.


"다 왔습니다."


쟈론이 말했다. 아침과는 다르게 전사들은 조별로 부대별로 자신의 위치를 잘 찾고 있었다. 물론 이곳저곳 산만하게 흩어져 있고 떠들고 있지만 그래도 어중이떠중이 보다는 병사에 가까웠다. 군대로서는 한참은 멀었지만 하루 만에 이정도로 비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가자"


칸이 앞장서고 부대장들이 뒤를 따랐다. 그 뒤로 전사들이 떠들썩거리며 왔다. 얼마나 죽을까? 막을 수나 있을까? 쟈론은 걱정이 되었다. 아틸렌의 명령을 받고 칸을 따랐지만 경비대는 너무 산만했다.


경비대는 칸을 선두로 고마들을 피하여 좁은 길을 걸었다. 잘못해 고마의 가시나 촉수에 걸린 자들도 있었지만 가이아 전사들은 잠시 아팠다는 표정만을 지을 뿐이다. 소수의 테헤라 권속들은 매우 조심했다. 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었다. 가이아 성직자들이 있기에 위험은 없겠지만 당한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동쪽으로 가다 남쪽으로 길을 바꾸자 서서히 파헤쳐진 고마들이 하나둘 보였다. 거의 두 시간을 넘게 진군했을 때 멀리 목책이 보이기 시작했다. 칸은 목책이 무너진 모습이 보일 정도로 다가서자 경비대를 멈췄다. 그리고 멀리 목책 쪽에서 일단의 전사들이 왔다. 가문의 전사들이었다. 맨 앞에서 가모들이 경비대를 봤지만 그저 스쳐지나 갔다. 아틸렌은 무표정으로 파흐냐는 화난 표정으로 하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로티나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남기고 갔다. 가모들이 하찮은 남성 - 칼에게 말을 걸을 필요는 없었다.


"어이 수고해 별놈이 다 오지만 그럭저럭 막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슈리 좀 부탁해 아직 어려서 말이야 하하하"


룽카가 이를 드러내고 말했다. 온몸은 피 칠을 했지만 잡은 사냥의 전리품을 짊어지고 있었다. 칸은 짧게 고개를 끄떡여 룽카의 호의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룽카까지 사라졌지만 4명이 남아있었다. 가문의 지원 인원 또는 감시자이었다.


"난 아틸렌가의 슈리다."

"난 파흐냐가의 카르닌이다."

"난 하린가의 켈리다."

"난 로티나가의 로히나이다."


모두 여성이며 가이아의 성직자들, 가문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뽑힌 것이다. 슈리는 젊은 여성으로 당차보였지만 아직 어린 티가 남아있고 룽카가 한말을 들었기 때문에 기분이 나빠 있었다. 그리고 카르닌은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표독해보였지만 정염으로 타오르는 눈을 가졌으며, 켈리는 무표정한 모습의 단단한 가슴을 가진 전형적인 가이아의 여성이었다. 마지막으로 로히나는 로티나와 자매라고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같았으나 머리카락이 푸른색이라 구별되는 여성으로 로티나와 같은 미소를 칸에게 보냈다.


4명의 지원들은 모두 오만하게 칸을 바라봤다. 슈리만이 조금은 눈을 내렸지만 칸을 관찰하는 4명의 여성들은 칸의 머리에게 발끝까지 샅샅이 훑어보고 마음속으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칸이다."


칸은 4명의 아름다운 여성들의 눈빛을 무시하고 돌아섰다.


"쟈론 너는 주위를 조별로 나눠 순찰한다. 각조별로 움직이게 하며 목책이 무너진 곳, 괴수들이 몰려있는 곳, 괴수들의 종류, 고마밭의 피해정도를 1시간 내로 알아온다. 그리고 쟈론은 정확한 고마밭의 지도를 만든다. 다음 부커 너는 조들을 이끌고 이곳에 진지를 만든다. 모든 전사들이 충분히 쉴 수 있고 외부의 방어가 용이하도록 만든다. 모햐카, 너희들은 요새로 돌아가 가문에서 전사들이 3일 머물 식량을 조달하고 부커의 부대가 진지를 만들 동안 경비를 선다. 모두 1시간 내로 끝낸다. 알았으면 실시한다."


칸의 명령에 따라 부대들이 꾸물거린다. 1시간은 전사들에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시간이다. 솔직히 30여명의 소가문만으로도 1시간 내에 모두 할 정도로 가이아의 전사들은 강하고 힘이 셌지만 100명이 넘고 300명이 넘는 조직되지 않은 전사들로는 우왕좌왕하다 끝날 수도 있었다.


"이 곳을 파헤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먼저 저쪽의 괴수들부터 처리해야 한다. 지금은 물러났지만 곧 괴수들이 몰려올 것이다."


4명의 여성들은 처음부터 칸을 제지했다. 기세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그녀들은 눈을 부라리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칸은 그녀들과 싸울 생각이 없었다.


"지금부터 너희들은 참모들이다. 지금까지의 전투결과를 말하라."


칸은 그녀들의 말을 무시했다. 4명의 참모들은 곧 자신들의 말과 권위가 무시됐다는 것을 알고 방방 뛰기 시작했다. 여신의 치하에서 칼에게 무시당하는 여성은 없었다.


"3일간 괴수들의 움직임은 변했습니다."


로히나가 야릇한 미소를 지우지 않고, 공대까지 쓰며 칸에게 말했다. 갑작스럽게 태도를 변화시킨 로히나를 다른 여성들은 놀라거나 화난 얼굴로 노려봤지만 로히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칸에게 전투의 양상을 말했다. 다른 참모들은 알았다 로히나가 배신하므로 서 순식간에 칼자루는 칸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첫날, 여러 종의 괴수들이 보였으나 가문에서 지키기 시작하자 괴수들 사이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오늘은 완전히 정리되었습니다. 살아남은 괴수들은 숲뚜벅과 공생관계인 얍스들입니다. 그리고 몇 마리의 마수들이 새롭게 합류해 습니다. 수는 현재 숲뚜벅이 500마리 정도 보이나 늘고 있고 얍스는 12마리, 마수는 발견된 것들만, 독꺼비, 포노, 낫게, 불지름이 입니다."


"마수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가?"


"독꺼비는 독안개를 소환합니다. 내성이 없으면 숨을 못 쉬고 쓰러지지만 내성이 있어도 눈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포노는 강력한 정신현혹과 환상을 부립니다. 낫게는 다른 괴수와 함께 다니는 놈으로 사냥해온 사냥감의 체액을 빨아먹는 대신 다른 괴수를 치료하는 치료수를 뿜습니다. 이놈이 있으면 사냥은 물 건너 같다고 말할 정도로 치료에 능합니다. 대다수 전사들이 식귀로 가장 원하는 놈이라 잡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불지름은 살아있는 불을 소환하는 놈으로 접근하기 까다로운 놈입니다. 접근하기만 하면 약하기 때문에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로히나는 사냥꾼들이 기본 상식을 물어오는 칸이 의심스러웠지만 정확하게 설명했다.


"방법은?"


"가이아의 전사들은 독꺼비의 독안개에는 대부분 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직자들이 축복한 성수로 눈을 씻는다면 1시간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포노는 저희 측에서는 성직자들이 막고 있었지만 경비대에는 테헤라 권속들이 있으니 그들이 막으면 됩니다. 낫게와 불지름은 접근하기 어려우니 저격자(狙擊者)들이 잡아야합니다."


"좋아 로히나 지금부터 네가 참모장이다. 1시간 후에 각 부대에서 필요한 만큼의 성수, 테헤라 전사, 저격자를 뽑아라."


칸은 다시 침묵했다. 얼굴이 붉어진 3명의 참모들은 칸에게 말을 붙이지 못하고 1시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로히나만이 다시 야릇한 미소를 짓고 부대로 달려갔다.




..................................




맨 처음 일을 마친 부대는 모햐카 부대였다. 여성이 이끌었기 때문에 부대원들도 말을 잘 들었다. 마지막은 쟈론의 부대로 1시간이 되자 도착했다. 쟈론의 부대는 다른 부대보다 헝클어져 있었다. 몇 명은 서로 싸웠다는 것이 확연히 보여줬다. 칸은 정찰 보고만을 들었다. 쟈론은 우물쭈물 이야기 했지만 칸은 가타부타 없이 보고만을 들었다. 보고를 마친 후에 칸의 명령에 따라 쟈론은 흙을 고르고 엉성한 지도를 그렸다.


"쟈론 부대는 조를 1에서 5로 나누고 1조는 여기 2조는 여기 3조는 여기 4조는 여기 5조는 여기의 괴수들을 몰아낸다. 부커 부대는 이곳에다 함정을 판다. 모햐카 부대는 목책을 수리할 목재와 물건을 구해온다. 모두 한 시간의 시간을 주겠다. 실시한다."


칸은 지도에 표시하며 조를 나누고, 부대에 일을 맡겼다.


"칼 칸! 그대가 말한 곳은 모두 괴수들이 많지 않은 곳이다. 그리고 또 다시 고마밭을 파헤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참모들은 다시 무시당했다. 칸은 그녀들의 살기에 가까운 눈초리에 관심도 없었다. 그는 경비대에 대한 생각에만 집중했다.


"알았나?"


"알았어! 여기로 가면 돼지? 야 누가 어디를 맡을 레?"


쟈론은 조장들에게 퉁명스럽게 말한다. 감정이 있어보였다.


"동전 던지자."


"그래 그게 낫겠다."


조장들도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경비대는 문제가 많았고 쟈론 부대가 대표적이었다. 칸은 어젯밤 이곳을 정찰했기에 쟈론 부대가 가져온 보고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지도조차 정확하지 않았고 서로 싸운 것으로 보아 내부적인 갈등까지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칸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칸이 쟈론을 부대장으로 삼은 것은 아틸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쟈론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위를 준 것이다. 칸은 자신의 눈을 믿었다.


"다 됐어 그런데 지금 가야해 좀 쉬면 안 돼? 정찰하느라고 힘들었단 말이야."


조장들이 쟈론을 거치지 않고 칸에게 물었지만 칸은 무시했다.


"좀 쉬어도 돼지?"


"20분 후에 출발해라."


쟈론이 물었을 때에 비로소 칸은 대답을 주었다.


부대는 교대로 일을 했다. 1시간 마다 교대하면서 싸우고 일하고 휴식을 취했다. 맨 처음 싸움을 나간 쟈론 부대가 돌아왔을 때 그들이 농땡이를 쳤다는 것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몸에 흙은 묻었지만 싸운 흔적이 없었지만 칸은 말없이 모햐카 부대와 교대시켰다. 쟈론 부대는 잠시 휴식 후에 부커 부대와 함께 함정을 만들었지만 이곳에서도 일을 벌였다. 칸이 있는 데도 싸움을 벌인 것이다. 싸운 이유는 캐낸 고마 때문이었다. 함정을 만들면서 나온 고마를 숨기거나 훔치거나 자기 것이라고 우겼다. 하지만 역시 칸은 관여하지 않았다. 어중이떠중이가 모인 전사들 치고는 괜찮다고 생각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과거 그가 거느린 군대 1000명이 하루 종일 해야 하는 일은 한 시간 만에 해버리는 경비대에 만족하기까지 했다.


모햐카 부대가 돌아오고 부커 부대가 다시 갔다. 그리고 다시 쟈론 부대가 가야할 때가 되자 칸은 모햐카 부대와 함께 목책을 수리하고 초소를 세우라고 명령했다. 이제 3부대는 2시간을 일하고 1시간을 쉬게 됐지만 불만은 없었다. 쉬웠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간 곳에는 괴수들도 적었고 약했으며 목책도 많이 부서지지 않았다.


"야 이 나놈 새끼야 죽을 레!"


"죽여 버려 쑤셔 죽여!"


때때로 혈기왕성한 전사들이 싸웠지만 무기를 들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다치는 경우는 없었다. 두 번의 맨손 싸움이 경비대 간의 싸우는 방식으로 알게 모르게 정착되어갔다.


칼리가 떠오르기 전까지 괴수들이 몰리는 두 곳을 제외하고 모든 곳은 복구 되었다. 밤이 찾아왔고 전사들은 휴식을 취했다. 그들은 내일은 더 위험하고 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일은 4가문이 막아도 쩔쩔 매던 곳이었다. 걱정은 됐지만 잠을 이루기 위해 뒤척였다.


하지만 밤은 너무 길었다. 더군다나 300명의 남녀가 함께 있기에 진지는 좁았다.


"이 비열 같은 년 너는 벌써 했잖아."


"뭐야! 한 번으로 만족하라고 내가 너 같은 토끼인줄 아냐!"


여성들은 낮 동안 보아온 강한 남성-또는 칼-에게 접근했다. 강해보였던 칼은 밤 동안 여성들에게 시달렸다. 여신 치하에서 여성이 요구할 때 남성은 거부할 수 없었다. 새벽이 되면 다리가 떨리고 침을 질질 흘리는 많은 칼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신 치하는 또한 남성들에게 가혹했다. 강하지 못하다면 구석에 처박혀 웅크리고 억지로 잠을 청할 수밖에 없고 대다수의 남성들은 자신의 약함을 원망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약하게 낳아준 가모들을 원망하는 많은 전사들 때문에 그날 밤 가모들은 귀가 간지러워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면 다른 남성의 품에서 신음을 흘리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가장 강한 자의 침실은 따로 있었다. 깊은 밤 모햐카는 칸의 침실로 들어섰다.


"대장은 없다. 모햐카.'


그곳에는 칸은 없었다. 로히나만이 앉아있었다.


"어디를 갔지?"


"모른다. 진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칼리가 떴는데 산책을 나간 것은 아니겠지?"


"알 수 없지 그는 칸이니까"


모햐카와 로히나가 기다리는 칸은 홀로 밤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이마에서 반짝이는 제삼의 눈은 칼리의 빛만으로도 낮처럼 밤을 보게 했고, 칸은 적외선 시야로 생명의 무리들을 찾았다.


칼리가 뜨는 밤에 움직이는 생명체는 귀갑뿐이었다. 유일하게 귀갑만이 칼리의 빛을 투과시키지 못할 정도의 등껍질을 가졌다. 칸은 귀갑이 천천히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숲 속에 숨어있는 괴수들을 살폈다.


땅 여기저기에 뚜벅의 굴이 보였고 지키는 뚜벅들이 하품을 했다. 칸은 뚜벅의 굴은 피했다. 싸운다면 질리는 없겠지만 시간이나 효과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가 찾는 것은 마수들이었다.


경비대는 너무 어설펐다. 칸은 마법사의 무서움을 알듯이 마수들의 위험도 알았다. 로히나의 대처법이 얼마나 좋을지 모르지만 어설프게 조직된 병과가 제대로 활약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칸은 자신의 부하들을 최대한 아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칸은 암살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경비대를 위해서 자신의 흔적을 지워야 했다. 경비대가 안다면 그들은 자신에게 의존할 것이다. 강한 지배력을 얻을 수 있지만, 경비대는 약해진다. 아이를 키우듯이 서서히, 천천히, 한 발자국씩 전사들을 병사로 바꿔야했다. 한 명의 병사가 될 때까지 칸은 자신의 전사들을 돌볼 것이다.


숨어 있는 마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제삼의 눈의 도움을 받았지만 겹침 나무 깊숙이 숨어 있는 마수들을 찾기에는 숲은 너무 울창했다.


숨을 고르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하늘의 맥박과 땅의 호흡에 서서히 자신을 맞춘다. 숲과 나무와 바람과 공기와 떨어지는 이슬방울과 하나가 될 때까지 나를 비워간다. 숲은 호흡한다. 나무들은 이야기한다. 뚜벅들은 꿈을 꾸고 땅 속 깊숙이 얍스들은 배불러 만족해한다. 그리고 마수들의 꿈은 유혹적이다.


휘익


바람이 길을 열어줬다. 나뭇잎은 부딪치지 않았고, 땅은 흔들리지 않았다. 유혹하는 꿈을 찾아 칸은 숲길을 달렸다. 그리고 거대한 4겹침 나무에서 사냥감을 발견했다.


두 개의 불꽃, 두 개의 검중에서 불꽃의 검, 불꽃 룬의 롱소드를 뽑았다. 주작검이 더 화려하지만 주작검의 당당함은 암살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4겹침 나무에는 마수 포노의 환상이 걸려있어, 지능을 가진 것들은 혼란을 일으킨다. 붉은 유혹에 빠져 포노의 먹이가 되기 쉽다. 하지만 칸에게는 좋은 표적일 뿐이었다. 붉은 유혹이 그를 스쳐지나 갔지만 유혹이 칸의 머릿속에 환상을 낳기도 전에 꿈꾸는 벌레, 포노는 붉은 피를 흘리며 죽었다. 거대한 굼벵이 같은 포노의 수많은 눈 중에서 영혼석을 골라내며 첫 사냥은 성공했다.


그날 밤 불꽃의 룬은 파랗게 타오르며 마수들의 피를 머금었다. 유혹의 대가를 치른 5마리의 포노는 숲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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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마병(魔兵) +11 06.09.02 8,322 53 18쪽
63 마병(魔兵) +8 06.09.02 8,367 47 17쪽
62 마병(魔兵) +8 06.09.02 8,633 5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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