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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용사
작품등록일 :
2022.02.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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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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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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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 떨어지는 자, 비상하는 자(1)

DUMMY

““폰 데른부르크 백작 각하께 복종을!””

““위대한 거인학살자께 감사를!””

““무적의 기사께 경의를!””


라스칼 군주가 탑을 내려오는동안, 다른 근위대원들은 아부에 가까운 의전 행사에 집중했다. 허나 키마누는 라스칼의 행색을 살피는데 집중했다.


‘왼쪽 다리를 아예 쓰지 못하고 있다.’


자세히보니 왼손에 검집을 들고, 지팡이처럼 쓰고 있었다. 한때 무적이라고 불린 기사라기엔 좀 초라한 모습이었다. 저 다리 부상이 라스칼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루벤이 근위대의 실세가 되서 갖은 횡포를 부렸지. 라스칼 군주가 부추긴 적도 없지만, 막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총책임자로서 횡포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 게 정상이고 상식이다. 지금껏 우슈르테툼 근위대는 상식에 따라 운영되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성큼. 성큼. 성큼.

군주의 발소리가 들린다.


“왕자님. 바로 우리한테 오는데요?!”

“자리를 지켜. 꿇릴 것 없다.”


쿵, 쿵, 쿵.


라스칼 군주가 오른발을 디딜 때마다, 땅이 울리는 기분이 들었다. 불구가 된 왼발은 검집을 지팡이처럼 사용해서 보완한다.


모든 근위병들의 시선이, 키마누 왕자에게 몰려들었다. 이내 라스칼이 키마누의 앞에 서서 눈빛을 마주보았다. 이 늙은 기사의 눈빛에선 냉엄한 한기가 느껴졌다.


“키마누 왕자.”


라스칼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모든 이들이 몸을 떨었다. 늙고 다친 독수리는 약해졌지만, 위엄만큼은 맹금의 왕다웠다.


모든 이들이 자연스레 맹수의 왕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가운데, 오직 키마누 왕자만이 그를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이번엔 선을 너무 훌쩍 넘었소.”

“내 생각은 다르오. 라스칼 군주.”

“당신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소. 키마누.”


라스칼의 부리부리한 시선이 키마누의 눈가에 내리찍혔다. 힘과 권력에서는 분명히 밀린다. 허나 기백에서만큼은 밀리지 않는다.


두 사림이 눈싸움으로 대치하는 사이.

하룬이 곁으로 다가선다.


“근위대장님. 보고드리겠······”

“닥쳐라, 잡놈아.”


그 순간, 라스칼의 주먹이 쇄도했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대응조차도 힘들었다!


후우우우웅!


공기가 갈라지고!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충격파가 일어났다. 주먹은 하룬의 머리가 아닌 땅바닥에 내다꽂혔다. 충격으로 피어오른 먼지가 걷히자, 땅바닥에 금이 간 모습이 모였다.


“허어어억·········”


하룬은 엉덩방아를 찧으며 창백한 얼굴이 되었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 결의는 사그라들고, 현실적인 생존이 문제가 된다.


“어르신들께서 대화중이다. 하룬.”

“소, 송구합니다.”

“꺼져라.”


라스칼은 냉혹한 눈빛으로 하룬을 노려봤다. 하룬은 입을 열어 무어라 대꾸하려고 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라스칼이 몸을 노렸다면, 자신은 이미 다져진 고기가 되었을 테니까.


‘나는 근위대의 제 1백인대장, 하룬이다.’


왕자님이 나서시는 데 가만히 있을 순 없다.

마음을 굳게 먹고 입을 열려는 순간.


덥썩.


키마누가 하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시선을 들어보니 왕자는 미소를 지은 채 괜찮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가보게. 하룬.”

“·········”

“부대원들도 상황을 알아야지.”

“그,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룬은 주섬주섬 일어나 힘겹게 자리를 떠났다. 얼굴은 창백했고 행동은 위축된 모습이었다. 거리가 멀어지자, 라스칼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룬은 언제보아도 마음에 드는 인재야. 용기도 있고, 분수를 아는 현명함도 있으니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겠어.”


역전의 기사는 흰색 수염을 쓰다듬으며 호쾌한 미소를 지었다. 방금 전의 엄혹한 모습이 있다는 걸 믿기 힘들 정도였다.


“그럼 하룬에 대한 문책은 없는 겁니까?”

“나를 대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요?”


라스칼은 미간을 좁혀 짜증을 드러냈다.


“나는 무패의 기사 라스칼이다.”

“·········”

“나는 거인왕을 죽여서 우슈르테툼을 세웠다. 40년 동안 국경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던 사내란 말이다.”


지금의 라스칼은 실의에 빠져 소일거리에만 빠져 지내는 퇴물이 아니라, 영광스런 과거를 지닌 역전의 노기사였다.


“내가 군인이 의무에 충실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할 한심한 사내로 보이나!”

“그렇게 보입니다.”

“뭐야?!”

“처벌하려고 폼 잡고 나온 거잖습니까?”


하지만 잠시나마 보였던 위엄 있는 노기사의 모습은 영광스런 과거의 편린일 뿐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자는 무책임하고, 망집에 찌든 퇴물일 뿐.


“······대체 왜 내 혈육을 건드렸나?”

“난 당신 혈육에겐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그저 살인자는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상식을 지킬 뿐이지요.”

키마누 왕자의 눈빛에 날이 섰다.


“그대가 근위대장이라면 내 보고를 받고, 살인자의 목을 교수대에 매단 후에, 내 공을 치하해야합니다. 그게 합당한 조치입니다.”

“···············”

“이후에는 이런 만행이 여태껏 적발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루된 사람들을 찾아내서 문책해야겠지요.”

“허허허허허허허·········”


라스칼은 기가 차오르는 듯이 헛웃음소리를 냈다. 모든 근위대원들은 몸을 떨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라스칼 군주가 저렇게 웃는 경우는, 분노를 표출하기 직전의 상태란 뜻.


“허허허허허허허······”


다시 말하면,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소리다. 근위대원들은 키마누의 모습을 주목했다.


그러나 키마누는 마지막까지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들고 어깨를 폈다. 이국의 왕자는 이제 신분을 숨기지 않을 것이다. 젊은 매가 독수리가 지배하는 창공에 도전하고 있었다.


‘키마누 왕자님께서 마침내 나서시는군.’

‘기개는 존중하지만 이번엔 무모하셨다.’

‘정치로든 무력이든 역부족이야. 그런데 왜?’

‘그러니까 왕족인거지. 우리와 다르잖아.’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키마누가 정의다. 이곳의 모두가 그것을 안다. 하지만, 옳다는 것만으로는 우두머리가 될 자격이 없다.


‘증명하십시오. 왕자님.’

‘당신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은 물론.’

‘무리를 이끌 지혜를 지녔음을!’


근위병들의 시선이 키마누에게 집중된다. 라스칼 군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눈쌀을 찌푸렸다.


‘아니, 이놈들이?’


내가 먹여주고 재워준 게 얼만데 감히?

그래도 이럴때는 의연한 척을 해야한다.


“호오. 역시 왕족다운 기개는 있구려.”

“권세는 사라져도 혼은 쇠하지 않는 법.”

“마음에 드는 군. 결투로 끝내지.”

“결투라.”


피식.


키마누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헬중세라고 해도, 결투가 아무 상황에서나 쓸 수 있는 만능 수단은 아니다. 그게 되면 문명인이 아니라 야만인이지.


‘내 기준에선 별 차이가 없지만······’


어쨌든 결투 재판에는 갖춰야 할 조건들이 여러가지 있었고, 라스칼은 그걸 충족시킬 수 없는 상태였다.


“이게 결투로 승부를 볼 사안으로 보이시오?”

“하! 큰 소리만 쳐놓고 꼬리를 마시겠다?”

“꼬리를 마는 게 아니라 필요가 없다는거요.”


늙은 독수리는 무리를 장악하는 법을 잊었다.

허나 젊은 매는 이제 그것을 새로 배웠다.


“루벤이 살인자인 걸 모르는 이가 있소?”

“·········”

“증거도 명백하고, 증인들도 많소. 그런데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싸워야 할 이유가 뭐요?”


라스칼은 눈살을 찌푸렸다. 눈빛을 봐도 겁을 먹은 태도는 아니었다. 이 놈은 지금 근위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중이었다.


“애송이 주제에 꽤 노련하군.”

“당신이 근육뇌라 머리가 안 도는 거요.”


헬중세 귀족들은 무력만 단련하며 근육뇌로 살다보니, 정치에선 순진하다못해 무지한 면모가 있었다. 라스칼처럼 관록 있는 기사 정도는 되야 정치적 판단이란 걸 했다.


‘현대인인 나야 일상이 정치질이었고.’


명분은 언제나 중요하다. 우슈르테툼인들은 힘을 숭상하지만, 종교적이기도 하다. 그들의 주신인 『무적의 태양』은 준엄한 정의를 가르치는 광명정대한 신이었고.


‘씁. 당했군.’


다들 모르는 척하던 일도, 누군가 대놓고 문제를 제기하게 되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일. 근위대원들의 눈빛에서 존경이 사라져갔다.


‘이번 일은 군주님이 좀 심한거 같아.’

‘루벤이 군주님의 조카지만 이건 선 넘었지.’

‘나도 저번에 그 놈한테 두들겨 맞았다고!’

‘키마누 왕자님이 담궈줘서 속이 시원하네!’

‘힘내라! 키마누!’


라스칼은 근위병들을 모아둔 이유는, 키마누를 위압해서 공개적으로 굴복을 받아내기 위함이었다. 나름 품위를 지킨 이유도 그래서다.


일단 그렇게 굴복시킨 후, 조용히 처리해버리면 그만이다. 우슈르테툼 인들은 꼬리를 말고 달아나는 겁쟁이의 운명엔 아무 관심이 없으니까.


'헌데 그걸 역이용해서 날 공격해? 꽤씸한 놈.'


이대로면 여론이 들끓는다.

그래. 어차피 문제가 될 일이라면.

경멸보다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게 낫다.

압도적인 완력 앞에 모두는 침묵하는 법!


부웅!


어떤 예고도 없이, 건틀렛이 키마누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놈의 골통을 단숨에 부순 후, 몇 놈만 더 손 봐주면 소란도 끝이었다.


콰아아아앙!


이번에도 라스칼의 건틀렛이 땅바닥에 내리꽂혔다. 바닥이 흔들리고, 먼지가 솟아올랐으며, 땅에는 금이 갔다. 허나 라스칼은 웃지 못했다.


‘벌레를 터뜨리는 감촉이 없었는데.’


먼지가 걷히자, 멀찍이 물러난 키마누의 모습이 엿보였다. 놈은 자신이 주먹을 쥐자마자 곧장 몸을 내뺀 것이었다.


‘기습이었는데 어떻게 피했지?’


자신은 다리가 불구인 것이지, 힘과 속도는 여전히 기사 중에서도 뛰어난 편이었다. 키마누가 강하다고 해봐야, 평민들 사이에서나 강할 뿐이다. 갓 서임 받은 기사도 간당간당할 실력이다.


그런데 부족한 육체로도 피해버렸다.

그렇다면 기습의 효과가 전혀 없었다는 뜻.

자신의 행동이 미리 읽힌 것이었다.


“······미꾸라지 같은 놈.”

“어느 결투에서 다짜고짜 주먹부터 날리나?”


키마누는 양팔을 벌리며 라스칼을 조소했다. 모든 근위대가 라스칼의 비겁한 모습을 보았다. 모두가 눈쌀을 찌푸린다. 존경하던 귀족의 한심한 작태에 긴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내저었다.


“처음부터 여기까지 계획한 거냐?”

“빙고. 당신을 잡으려면 힘만으론 안 되지.”


라스칼은 평생동안 우슈르테툼을 세우고, 지켜온 영웅이다. 그 세월과 위업에 걸맞는 추종자, 동료, 친구들이 한 가득 쌓여있다.


무엇보다 ‘왕국을 지키다가 다리를 잃은 영웅’을 ‘이방인 왕자’가 쓰러뜨렸다는 그림은, 이겨놓고 칼에 찔리기 딱 좋은 구도다. 이겨도 지고, 져도 죽는 판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키마누는 ‘겁쟁이 퇴물’에게 도전하는 ‘새로운 젊은 피’가 되어버렸다. 승리하면 떡상이고, 패배해도 살아만 남으면 사실상의 승리다.


“이제 만인이 당신의 비열한 실체를 봤다.”

“·········”

“그러니 이제 원하던대로 결투나 하자고.”


스릉!


검집에서 칼날이 뽑혀나오는 쇳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이제 키마누 왕자의 시선은 분노로 달아올랐다.


“네 무례는 손목으로 받아가마. 늙은이.”

“허허허허. 감히 내게 먼저 칼을 뽑아?”


노기사의 주름진 이마로 간악한 미소가 번져갔다. 자신이 왼발을 전다지만, 놈은 기사 교육도 받지 못한 애송이다. 상대가 되지 않는다!


“에드릭! 내 도끼를 가져와라!”

“네! 마스터!”


종자소년이 검게 칠해진 양날도끼를 끙끙대며 짊어지고 왔다. 길이는 장정 한 사람의 키만 했고, 좌우로 뻗은 도끼날은 트롤의 가죽도 벨 정도로 날카로웠다.


‘······저건 양손무기 사양인데 어떻게 쓰려고?’


라스칼은 왼발을 전다. 즉, 왼손에는 늘 몸을 지지할 물건을 들고 있어야 한 단 소리다. 양손무기는 쓰지 못해야 정상인데······


덜컹!

끼이익!


허나 절름발이 기사는 오른손만으로 가볍게 양날도끼를 들어올리는 묘기를 보였다. 순간 키마누의 생각이 새하얗게 변했다.


‘엥?’


맞다. 시발.

저거 주먹질로 바닥에 구멍내는 놈이었지.


“놀아보자! 거지왕자야!”

“절름발이 주제에 싸움은 할 수 있겠냐!”


그래도 일단 싸워보자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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