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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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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용사
작품등록일 :
2022.02.17 13:58
최근연재일 :
2022.03.16 12:4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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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03.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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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글자
15쪽

8. The King's Herald(3)

DUMMY

우리의 민망한 시간은, 시종이 검은색 튜닉과 바지를 가져오고야 끝이 났다. 안감은 비단으로 만들어져서 꽤 부드러웠다. 헬중세에 이민을 오고나서 이렇게 편한 옷을 입는 건 처음이었다.


“크흠!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폐하.”

“그래. 축복을 받은 느낌은 어떤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느낌이군요.”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엘다니온 왕은 어깨에 손을 얹고 힘을 주어 내리눌렀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충분히 견딜만 한 무게였다.


“아픈가?”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얼마 전까지 자네는 내가 손만 얹어도 힘들어했다네. 낡고 약한 인간의 육신은 불타고, 태양신께서 새로운 몸을 창조해주신 걸세.”


엘다니온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인 김현우의 몸은 불타서 사라졌고. 지금의 몸은 ‘이세계의 힘이 깃든 무언가’로 변했단 소리였다. 미국대장이 약물을 맞고 비실이에서 원펀맨으로 변했듯이 말이다.


“자네는 정말로 죽었다가 되살아난거야.”

“의식이 끊긴 적은 없었는데, 죽었다고요?”

“아직도 고통이 생생하지 않은가?”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산 채로 불타죽는 순간만 떠올리면 아직도 온 몸이 떨렸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체험이었다. 트라우마 같은 걸로 남을 것같다.


“자네는 재가 되었다네. 죽은 게지.”

“············”

“자네가 만약 거짓으로 언약을 했거나, 마음에 조금의 어두움이라도 있었다면 자네는 부활하지 못했을 걸세. 이건 시험이었어.”

“······알려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알려주면 시험의 의미가 없잖나? 하하!”


엘다니온은 별 거 아닌듯 호쾌히 웃었지만, 여차하면 내 가엾은 헬중세 이민 생활을 분살로 끝마칠 위기였단 소리다. 이런 건 보통 사전에 고지가 되야하지 않나 싶다만······


‘무적의 태양부터 그런 배려가 있는 신이 아니지. 악인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칼침 놔서 죽여도 정당하다고 가르치는 신이니까.’


어쨌든 온 몸의 기운이 넘치고 있었다. 몸의 내구력도 몇 배는 올라간 느낌이었고, 힘은 끓어올라 뭐든 부술 수 있어보였다.


‘시험해보자.’


떨어진 돌맹이를 주워 꽉 쥐자 우찌근 소리가 나면서, 주먹 사이로 가루가 흘러내렸다. 정말 믿기지 않는 힘이었다.


나는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폐하. 이게 마력입니까?”

“축복과 마력은 다르다네. 신들께서 내려주신 힘과, 필멸자들이 타고난 힘을 갈고 닦는······”


복잡해서 다 이해하진 못했다만, 요지는 파악했다. 축복은 신체 능력 전반을 대폭 상승시켜주는 패시브 스킬이다. 마력은 on/off가 가능한 소비가 가능한 자원이다. 둘 다 더럽게 희소한 능력이라, 하나만 잘 다뤄도 소드마스터에 준하는 힘을 낼 수 있단 모양이다.


“그럼 둘 다 다루던 라스칼 군주는 뭡니까?”

“라스칼은 원래부터 나와 최강자 자리를 두고 경합하던 녀석이었네. 거기에 축복까지 받으니 불패의 군주라고 불린 것이지.”

“······생각보다 대단한 늙은이였군요.”

“내 오른팔은 아무나 하겠나? 와하하!”


라스칼이 내 짐작보다 더 높은 레벨의 강자였던 모양이다. 하기야 헬중세라도 공격으로 크레이터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이 많을 리는 없다.


나도 이제 괴물 흉내는 내볼 수 있다. 기교는 여전히 떨어지고, 마력은 없지만 육체 스펙 하나만큼은 어디 가서 밀릴 일이 없어졌으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국왕 폐하.”

“음. 궁금한 것이라도 있나?”

“축복의 힘이 이렇게 강한데 왜 죽기살기로 단련을 하는 겁니까? 검술을 익히건, 마력을 단련하건 극한의 수련이 요구되지 않습니까?”


내 질문을 들은 국왕은 무어라 할 말을 잃은 황당한 표정을 들었다. 마치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을 들은 빈민의 표정이랄까······


“자네,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건가?”

“예. 지금의 힘이면 기교의 차이는 무시하고 짓누를 자신이 있습니다.”

“정말 불공평하군. 질투가 날 정도야.”


엘다니온은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 저었다.


“신들께서 내리시는 축복은 모두가 갈망하는 힘이야. 단지 얻기도 아주 어렵고, 얻어도 대가가 너무나도 크기에 추구하지 않는 거라네.”


그의 목소리에선 허탈함까지 묻어나왔다, 자기가 평생에 걸친 여정 끝에, 많은 대가를 치르고얻은 힘이 내게는 바로 주어지니 뭔가 섭섭한 모양이었다.


“살아남은 13기사들은 축복을 받기 위해 우리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을 포기해야했네. 그 뒤로 삶이 살아도 사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는 말이지······”


엘다니온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비통에 잠겼다. 나는 이 늙은 왕이 뭘 포기했는지 궁금해졌다.


‘반쯤은 탈중세급 인성인데 말이지.’


엘다니온 왕은 누가 언짢은 일을 해도 그럴 수 있다면서 허허 웃어넘겼고, 통치는 (헬중세기준) 정의롭고 공정했다. 사생활도 너무 깨끗해서 다들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폐하께선 뭘 포기하셨습니까?”

“태양신께선 내가 화를 내는 걸 금하셨다네.”

“하지만 루벤의 재판 때는──”

“그땐 엄격했던거지, 화를 내지 않았네.”

“???”


결투재판에 끼어든 기사들에게 실망했으니 전부 측결처형하겠다는 선언이 분노해서 한 게 아니었다고?


“화를 낸다는 건 이런 걸세. 약혼녀를 모욕한 자를 주먹으로 쳐죽인다거나, 내 검술을 비웃은 자를 토막낸다거나, 거스름돈을 떼먹으려던 여관주인의 배를 찌른다거나·········”


엘다니온은 국왕은 스스로가 ‘태양신의 축복’을 받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자랑스럽게 떠벌렸다.


왕이 되기 전의 엘다니온은, ‘열받게 하면 죽인다’로 일관해온 모양이었다. 악당들을 쓰러뜨린 영웅적인 업적도 칼든 기사를 열 받게 하는 건 주로 악당들이니 그리 된 모양이고······


“그땐 참 통쾌했는데 말이야!”

“허허허허. 그러시군요!”

“지금은 언약 때문에 그럴 수 없는 게 너무 아쉬워! 말이 나온 김에 말인데, 나는 감옥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네. 경범죄는 불쌍하니 그냥 풀어주고, 중범죄는 그냥 다 목을······”


이게 산적두목이야? 성전사왕이야?


이 사람이 여기선 인성 상위 1%가 맞다는 게 레전드다. 내가 신이어도 절대 이딴 놈들에게 그냥 힘을 내어주지 않는다!


정의의 태양신 만세다!

주신 힘은 잘 쓰겠습니다!


* * *

“헌데, 저를 왜 영묘로 불러오신겁니까?”

“그냥. 자네랑 좀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었네.”


우리의 눈 앞에는 거대한 납골당이 있었다. 굉장히 크기로 지어져 웅장한 느낌이 났지만,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도 함께 있었다.


‘국립현충원 같은 곳이군.’


엘다니온은 납골당 내부로 걸어갔고, 나는 조용히 뒤따랐다. 납골당의 외부에 조성된 지상묘지에는 평범한 창병들의 묘소가 있었다.


묘비를 보아도 이름은 없고 ‘어느동네 무두장이네 n째’인 걸 볼 때, 시골에 살던 평민 전사자인 모양이었다. 나는 숙연한 감정이 들어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시공간은 다르지만, 자기 가족과 나라를 지키다가 싸우다 죽은 이들이다. 최소한의 경의는 표할 수 있겠지.’


헬중세인이건 현대인이건 자기 목숨은 아깝고, 전쟁은 두렵다. 그런데도 싸워서 무언가를 지켜냈다면, 합당한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런데.

엘다니온이 휘둥그런 눈으로 되묻는다.


“키마누. 지금 뭘 한 건가?”

“예? 조의를 표했을 뿐입니다만······”

“자네는 왕자잖나. 저들은 평민이고.”

“죽고 나서 신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


내 대답에 엘다니온의 놀란 표정이 가라앉았다. 그는 숙연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귀공자가 그렇게 말하는 건 처음 보았네.”

“혹여 제가 폐하의 심기를 거스른 겁니까?”

“아니. 나도 자네와 같이 생각하네.”

“·········”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한 적은 없었지.‘


그러더니 엘다니온은 나와 함께 무명의 전사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평생 누군가에게 고개만 숙이던 이들이, 죽어서야 왕족들에게 묵념을 받고 있던 것이다.


“폐하는 진짜 왕이시잖습니까.”

“나는 왕으로 태어나지 않았네.”

“하지만 지금은 왕이 되셨을텐데요.”

“자네는 지금도 왕족인가? 키마누.”


엘다니온은 강한 어조로 훅치고 들어왔다. 자기 딴에는 충격을 줘서 멘탈을 흔들리는 모양이지만, 내가 받은 데미지는 0이다!


“아니요. 지금은 아닙니다.”

“·········우린 통하는 바가 있군.”

“·········”

“비천함과 고귀함은 타고난 태생이 아닌. 행동에 의해서 결정된다네. 자네도 그렇게 믿는 것이 보여.”


나는 고개를 끄덕여 대답을 대신했다.


“나는 무명의 기사로 강대국을 세우며, 그걸 깨달았다네. 하지만 자네는 어떻게 아는가? 하나 있는 아들 놈은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더군.”


엘다니온이 한탄하듯이 말했지만, 이번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현명한 답변이 되는 법이다.


우리는 납골당 지하로 향했다. 지하 1층에는 기병과 궁병들의 묘소가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싸운, 기사와 젠트리들의 묘소였다. 우린 그들의 무덤도 돌아보았다.


지하 2층은 푸른 피의 귀족들이 안치된 공간이었다. 가장 화려하고, 관리도 잘 되어있는 묘역이었다.


“여긴 오래 돌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어차피 자손들이 자주 찾아올테니까요.”

“하긴 귀족이면 자기 조상은 알아서 챙겨야지.”


우리 둘은 가볍게 묵념만 하고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납골당을 내려가자 보이는 풍경에, 나는 압도되었다.


“이, 이게 뭡니까?”

“내 전성기의 상징일세. 키마누.”


지하 납골당의 천장에 정말로 거대한 해골이 걸려있었다. 생김새는 공룡의 것과 흡사했으나, 크기는 그것보다 훨씬 컸다.


해골이 점유한 공간을 어림짐작해봐도 가로세로 8m는 된다. 머리뼈만 이렇게 거대한 생물이라면 전체 골격은 정말 거대할 것이다. 거기에 살과 근육을 붙인다면······머리가 어지럽다.


“······블랙드래곤 말라우세스의 유해군요.”

“쓰러진 맹우들도 이곳에 묻혀있다네.”


납골당의 마지막 층에는, 해골을 중심으로 13개의 석관과 묘비가 놓여있었다. 모든 묘비에는 엘다니온 왕을 비롯한 13기사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 중 석관이 닫히고 생몰년도가 기록된 인원은 여섯이었다. 전사자인 모양이었다.


“내가 죽은 뒤에 묻힐 곳이기도 하고.”

“·········”

“벌써 열 셋 중 일곱이 죽었어. 나를 비롯한 여섯이 살아남아 왕과 제후들이 되었지만, 잘하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네.”


평소의 국왕은 위풍당당한 황금의 기사였다. 생김새도 환갑이 넘은 노인보다, 마흔을 조금 넘겨 기사로서의 전성기를 누리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에 관한 영웅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네. 백성들이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는 부분이지.”


그러더니 엘다니온은 내게 인생에 대한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성공한 어르신과 이야기를 깊게 나누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라서 한번 주의깊게 들어보기로 했다.


“편력을 떠날 당시의 우리들은 그냥 오갈데 없는 젊은이들이었어. 뭔가 해보곤 싶은데 할 줄 아는 건 칼싸움뿐인 한량들이었지.”


저들도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던 시절이 있던 모양이다. 저마다의 한계에 부딪쳐서 새로운 땅으로의 모험을 갈구했고 말이다.


“한미한 출신, 몰락한 가문, 서자 출생, 이교도 집안, 이종족 혈통, 반역자의 아들, 뭐가 되었든 서부 대륙에서 성공하긴 어려운 자들이었다네.”


하지만 그들은 대륙에 걸친 모험을 하면서 능력도 성장했고 식견도 넓어져갔다. 그렇게 평범한 귀족 청년들이 전설의 기사가 되어간 것이다.


그리고, 엘다니온은 그 와중 새로운 목표를 찾은 모양이다. 우리가 머무를 나라가 없다면, 새롭게 왕국을 하나 세워버리면 그만이잖은가?


“그래서 성지에 왕국을 세우라는 성녀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네, 많은 희생이 따를 것임을 알았어. 그래도 나는 무언가 더 괜찮은 나라를 세워보고 싶어서 강행했지.”


정의롭고 용맹한 청년기사가 편력을 떠나 동료를 모으고, 악당들에게 맞서는 모험을 한다. 그들은 희생 끝에 사악한 용을 무찌르고, 공주를 구출해 결혼해 동료들과 새로운 왕국을 세우며 막이 내리는 동화 속의 이야기.


이 남자는 그걸 현실에서 이룬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불행이라면, 막이 내려가고도 현실은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이래서 동화가 후일담을 다루지 않는구나.’


꿈을 꾸는 사람은 많지만, 이루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꿈을 이뤄낸 사람조차 그 성취를 영원히 누리진 못한다.


“우리는 빛나던 날의 대의를 잊고 평범한 권력자로 변해버렸네. 어느샌가 과거의 공적이 있으니 괜찮다며 타락을 정당화해갔지.”


불의한 세상에 맞서던 사람들이, 정작 권력을 잡으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일은 너무 흔해서 감흥도 없다. 엘다니온왕과 12기사들도 같은 길을 걸어갔을 뿐이다.


“하지만 자네는 그건 안된다고 맞서더군.”

“······그저 우연이었을 뿐입니다.”


그냥 소신껏 살고 싶어서 천룡인에게 죽창을 찔렀다. 어차피 헬중세 살기도 좆같은데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질렀을 뿐인데······


“이유가 뭐든 자네는 날 깨웠어. 키마누.”

“············”

“무기력하게 늙어가던 내가 뭘 해야하는지 일깨워줬지. 내가 다스리는 왕국이 얼마나 많은 희생 위에 세워진 곳인지도 다시 일깨워줬다네.”


꾸벅.

성전사왕이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날 잊지 않게 해주어서 고맙소. 키마누 왕자.”

“·········”

“나와 맹우들은 맹세를 잊었고, 언젠가 죽겠지. 하지만 떠돌이를 위한 나라를 만들겠단 우리의 맹세는 살아남아 전해지길 바라고 있소.”


엘다니온은 맨 손으로 내게 악수를 청했다. 늙고 지쳐보이던 성전사 왕은, 다시 한창때의 젊음과 같은 활력으로 빛이 났다.


“그러니 날 도와주시오. 키마누 왕자.”

“·········”

“그리하면 언젠가는 우슈르테툼이 당신의 고향도 될 수 있을 것이오. 내게 우슈르테툼이 고향이 되어주었듯이 말이오.”


나는 국왕의 손을 맞잡고 악수했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과 함께 하면, 무엇을 하든 즐겁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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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9. 사막의 여정(1) +12 22.03.14 1,533 5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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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he King's Herald(3) +10 22.03.13 1,611 6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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