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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한 글입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방구석용사
작품등록일 :
2022.02.17 13:58
최근연재일 :
2022.03.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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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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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 떨어지는 자, 비상하는 자(4)

DUMMY

키마누와 라스칼의 싸움은 완전한 지구전의 양상으로 변했다. 키마누가 잽싸게 움직여 치고 빠질 때마다, 라스칼은 들어오는 타이밍을 노리고 도끼를 내리쳤지만, 발걸음이 느려 치명상을 입히진 못했다.


라스칼의 도끼날이 날아들 때마다 소드오러가 작렬하고, 키마누는 곡예처럼 몸을 날려 오러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그 때마다, 키마누는 충격파에 휩쓸려 땅을 구르고, 소드오러의 기운에 휘말려 피부가 날카롭게 베였다. 그리하여 땅바닥에 수십 개의 구덩이가 패여버린 뒤.


여전히 키마누는 버티고 있었다.

자신의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있었다.


“지독한······새끼.”


키마누의 입가에선 피가 흐르고 갑옷은 조각났다. 전신엔 소드오러에 긁힌 상처가 가득했고, 흙먼지를 뒤집어쓴 몰골은 부랑자를 연상케했다.


“이······비겁한······새끼.”


반면 라스칼은 하나의 상처도 없고, 갑옷도 말끔했다. 하지만 숨은 가쁘게 차올랐고, 무리하게 쥐어짠 근육들은 떨리고 있다. 입고 있는 판금 갑옷은 무겁게 느껴진다.


“이제는 어렵나보군. 늙은이?”

“이 개자식이!”


라스칼은 남은 힘을 쥐어짜내 재차 공격했다. 그러나 팔은 굼뜨고 오러는 미미했다. 그의 공격은 더 이상 매섭지 않았다.


쿵!


역시나 빗나간다.


‘제기랄! 단 한 걸음만 더 걸을 수 있었다면!’


키마누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기회가 수십 번은 더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오직 단 한 발자국 때문에 놈을 놓치고 말았다. 간혹 공격이 명중하기도 했지만, 운이 좋게도 늘 급소만은 맞질 않아서······


‘운이 좋아?’


라스칼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수십 차례의 공격을 단순히 운이 좋아서.

급소는 피한 채, 잔상처만 낼 수 있었다고?

그럴리가 없다.


‘놈은,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피한거다!’


대체 왜?


확실하게 피할 수 있는데 굳이 간발의 차이로 피한 이유가 있다면, 그건 일부러 공격을 유도하려는 심산이었다는 거다. 자신이 헛되이 마력과 체력을 낭비하게 만들려고 한······


‘내가 왜 이런 뻔한 수를 몰랐지?’


그제야 뜨겁게 달아오른 머리가 차가워졌다. 놈은 일부러 도발적인 태도를 나를 약올린거다. 그리고 일부러 빈틈을 보여서 ‘조금만 더 하면 죽일 수 있다’라는 느낌을 준 거다.


“네놈! 감히 결투에서 기만을 하다니!”

“페이크를 간파하는 것도 검술의 일부 아냐?”

“이건 비열한 짓이다!”


라스칼이 절규하듯이 외치지만, 누구도 동조하지 않는다. 헬중세인의 관점에서도, 정정당당한 싸움을 먼저 포기한 쪽은 라스칼이었다.


‘기습해놓고 뭐래?’

‘비겁자에겐 비겁하게 싸울수도 있지.’

‘키마누 왕자가 머리를 잘 굴렸네.’


키마누는 비웃음을 지으며 칼을 겨누었다. 비록 오랫동안 구르고 피하느라 체력이 소모된 건 마찬가지였지만, 젊은 몸은 소모된 에너지만큼, 빠르게 활력을 회복하고 있었다.


“다리만 멀쩡했다면 넌 이미 끝났을거다!”

“그렇게 외치면 왼발이 회복되나?”


키마누는 곧장 라스칼을 향해 달려들었다. 놈은 체력도 마나도 없는 탈진 상태다. 더 이상 회복할 시간을 주어선 안된다.


오랜 인내가, 보답을 받을 시간이었다.


“끝을 내주마! 늙은이!”

“주제도 모르는 놈이!”


키마누는 전력으로 돌격해왔고, 라스칼은 비웃으며 두 동강낼 준비를 했다. 아직 마지막 한 방만큼은 남아있었으니까.


‘도망칠 공간을 남기지 않고 들어오는 군.’


키마누가 자신에게 장검을 내지르는 순간이 놈의 죽음이 될 터였다. 그 순간 검과 놈의 육신을 통째로 베어버리면 끝날 일이다. 놈은 이제 도망치지도, 물러나지도 못할 테니까!


“이번에야말로!”


키마누가 검을 휘두른 순간, 라스칼은 체내의 마나를 그러모아서 마지막 오라를 만들어냈다. 수천 번의 전투 경험에서 비롯된 완벽한 검로가 그려진다!


“끝이다! 애송이!”


챙강!


예상대로 양날도끼가 키마누의 강철검을 통째로 동강냈다. 잠시 뒤면, 저 건방진 애송이의 몸도 똑같이 두 동강이 난다!


휭!


허나 들려온 것은,

도끼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 뿐이었다.


“?!”

“이제 시작이다! 늙은이!”


눈 앞에 키마누의 악에 받힌 얼굴이 보였다. 놈은 자신이 오러를 쓰자마자, 검에서 손을 놓고 안으로 치고 들어온 것이다.


‘내 생각이 읽혔나. 고작 애송이에게!’


퍼어어어억!


키마누의 전력을 다한 정권이 라스칼의 안면에 내다꽂혔다. 강철 건틀렛이 코뼈를 부러뜨리고 입술을 터뜨렸다.


“크허어어억!”


라스칼은 간만에 느낀 골절의 고통 때문에, 순간적으로 행동을 멈췄다. 키마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몸을 통째로 들이받는다!


콰쾅!


라스칼의 손에서 도끼가 떨어지고, 갑옷을 입은 두 거구의 사내가 함께 바닥을 뒹굴었다. 키마누는 먼저 정신을 차리고 주먹부터 날린다!


“나도 때려보고 싶었다! 씹새야!”


키마누는 라스칼의 복부에 올라타 파운딩 자세를 취하고, 건틀렛으로 놈의 안면을 사정 없이 두들겨깠다.


“뒈져! 뒈져! 노망 났으면 처맞아야지!”

“컥! 커헉! 켁! 커허허억!”


키마누의 건틀렛이 붉게 물들고, 핏방울이 얼굴에 가득 튀었다. 놈의 이마를 두들겨서 끝장내려는 순간, 복부에서 망치를 얻어맞은 듯한 고통이 전해지면서 몸이 붕 떠오른다!


“컥!”


라스칼의 발차기를 얻어맞은 키마누는 수 미터를 날아가 바닥을 나뒹굴었다. 탈진 상태에서도 이 정도 힘과 반응 속도를 유지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정통으로 맞았으니 못 일어날거다.”

“아닌데?”


키마누는 피투성이가 된 몸을 일으켜세워서, 말을 증명했다. 라스칼 역시 피투성이가 된 상태에서 혀를 내둘렀다.


“······아직도 버틸 수 있단 말인가. 지독한 놈.”

“아직 살아있으니까 말이야.”

“아직 자네가 살아있을 때 그만하지.”


늙은 영웅은 바닥에 떨어진 검집을 들어 목발처럼 짚었다.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다. 싸움을 계속 할수록, 약해진 신세에 비참한 기분만 들었으니까.


“패배를 인정하는 거요?”

“거인학살자의 생에 패배란 없다.”

“키마누 왕자의 생에도 마찬가지요.”

“그러면 진짜로 죽일 수 밖에 없다. 키마누.”

“그게 어쨌단 말이오?”


라스칼은 굉장한 살의를 담아 경고했지만, 키마누는 오히려 가슴이 호승심으로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내 안의 무언가가 변했군.’


키마누는 손을 쥐었다가 피길 반복했다. 이번 싸움을 거치며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었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한 느낌이었다.


“난 이제 죽음이 무섭지 않소.”


생각이 바뀌었다. 죽음은 두려워할 것이 못 된다. 어차피 죽음은 일상에 함께 있는 것이고, 언젠가는 거쳐야 할 과정에 불과했다.


그러니 죽음이 다가오는 시간을 늦추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나도 이제 헬중세인이 된 것 같군.”

“·········헬중세?”

“내 고향 사람들이 이곳을 부를만한 말이오.”


하늘을 올려다보자, 세 개의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밤이 되면 세 개의 달이 뜨고 수천 개의 별이 빛나겠지.


이곳은 고향이 아닌 낯선 이계다.

하지만 발을 붙이고 살아갈 새로운 세상.

그러니 뒤로 물러나거나 도망칠 순 없다.


“끝을 봅시다. 몰락한 영웅이여.”

“······너, 뭔가 달라졌군.”

“가야할 길이 명백해졌을 뿐이오.”


키마누는 라스칼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왕자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단호한 결의가 묻어나왔다. 어떤 망설임도, 주저함도 보이지 않는다.


터벅. 터벅. 터벅.

끼익. 끼익. 끼이익.


키마누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강철장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왕족의 발걸음에는 두려움도, 물러섬도 없는 법이다.


‘정말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단 말인가?’


키마누의 결의를 본 노기사의 마음에 동요가 일어났다. 고요한 호수에 돌을 던진듯한 작은 파문이 생겨난다.


‘그럼 나나 저놈 중에 한 명은 반드시 죽는데.’


나는 전설의 기사인데다가, 변경백이나 되는 고위 귀족이다. 그런데 일개 망국의 왕자와 왜 목숨을 걸고 싸워야하지? 내가 잃을 게 훨씬 많은데·········


녹슬어버린 영웅의 결의는, 스며드는 공포를 막지 못했다. 가진 것이 많아진 만큼, 생각도 둔중해졌다. 권력에 찌든만큼, 용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영웅의 몸은 남아있으나.

영웅의 혼은 사라졌다.

라스칼은 죽음이 두려워졌다.


‘웃기지마라.’


내가 죽음이 무섭다고?

그럴 리가 없다.

인정할 수 없다.


나는 거인학살자다.

나는 무적의 변경백이다.

나는 성전사왕의 맹우다!


“나는 라스칼 폰 데른부르크다아아아아!”

“나는 키마누 왕자다.”


콰아아앙!


두 사내는 서로에게 전력으로 달려가 몸을 부딪쳤다. 그들은 서로를 붙잡고 내던졌으며, 주먹으로 후려쳤고, 발길질로 걷어찼다.


““죽어!””


두 전사의 싸움은 이제, 사람보다는 원시적인 맹수의 싸움에 가까웠다. 서로 괴성을 지르며 치고 받고, 물어뜯으며 사투를 벌였다. 살은 찢기고 뼈는 부러진다.


“헉. 헉. 노인네가 제법 하는데.”

“크허억. 애송이치곤 제법이야.”


쓰러져있던 두 사내는 몸을 일으키고, 서로의 눈동자를 마주보았다. 라스칼도 이번엔 필사적이었다. 이번 싸움은 자신에게도 존재의 증명을 건 싸움이 되었으니까.


‘······이건 못 이긴다.’


그러나, 늙은 영웅은 확신이 들고야 만다. 자신도 한때는 저런 모습이었기에 안다. 도끼 한 자루만 믿고 불가능한 적을 향해서 도전하던 시절이 있었다.


‘거인왕은 나보다 훨씬 강했지만 죽음을 두려워했기에, 싸움에서 늘 주저했다. 하지만 나는 영광을 쫓았기에 어떤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얻어낸 기적적인 승리와 명성.

그 승리가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입장이 반대가 되었다.


‘이젠 양자택일만 남았다.’


패배를 인정하던가.

결코 하고 싶지 않던 짓을 하던가.

······비겁하다 못해 신성모독적인 일이지만.


데른부르크 가문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그래. 가문을 위해서다.


“키마누. 우리는 가문의 역사를 짊어진 자다.”

“갑자기 싸우다 말고 왠 역사 강의야?”

“너라면 날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살인마 루벤을 비호하는 것 말이군.”

“그래. 내가 이겨야한다는 것도 말이다.”


라스칼은 사명의 무게를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야만 지금껏 해왔던 악행에.

앞으로 벌일 비겁함에 조금은 편해질테니.


“너도 가문을 이어가는 자로서 공감하는──”

“아니. 이해 못해.”

“루벤은 마지막 데른부르크다.”

“알아. 그래도 이해 못한다고.”


키마누는 단호한 시선을 내보였고, 늙은 기사의 무뎌진 양심조차 고통을 느껴 버럭 화를 낸다.


“네놈의 왕조에도 분명히 치부가──”

“그래서 망했잖아.”

“······뭐?”

“사교도 반란으로 망할 정도의 왕조면, 보나마나 뻔하지. 개판으로 일하다가 죽창 맞고 망한 거 아냐? 망할 만해서 망한 걸 어쩌라고?”


키마누의 말에 라스칼은 머리가 멍해지는 충격을 받았다. 극동의 비취 왕조는 가장 유서 깊은 가문 중 하나, 그런데 그 왕조의 마지막 후손이 스스로의 가문에 그런 말을?


“네놈의 조상들을 욕보일 셈이냐!”

“조상은 조상이고 후손은 후손이지.”

“뭐, 뭐라고?!”

“당신이랑 루벤만 봐도 그렇잖아. 삼촌은 전설의 기사이지만, 조카는 기사 작위도 못 받은 주제에 귀족 신분만 믿고 날뛰지.”

“그러나 가문의 역사는 피를 통해서만······”

“헛소리 집어치우시고.”


키마누의 목소리엔 짜증이 잔뜩 묻어나왔다. 헬중세놈들의 방식엔 가끔 화가 날 정도로 답답한 구석이 있었다.


“각자의 인생은 스스로가 개척하는거야. 선대가 누구였건, 자신이 무엇이 될 지는 알아서 택하는 거라고. 루벤도 스스로 악당이 되길 택한 놈이니 죽창 좀 먹여줘야지.”


또한 누구든 선택을 내렸다면.

결과 역시도 스스로 책임질 일이다.


“그러니 당신도 그를 비호하겠다면.”

“루벤은 우리 가문의 마지막 혈통이다-!”

“같이 죽창맞아 뒈질 각오는 해야지! 씨발아!”


라스칼이 뭔가를 해보기도 전에, 키마누의 주먹이 라스칼의 안면을 강타했다. 늙은 기사는 땅바닥에 나뒹굴었고, 켁켁대며 부서진 이빨을 내뱉었다.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키마누는 우뚝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짝짝.

짝짝짝.

짝짝짝짝.


““키마누. 키마누! 키마누! 키마누!””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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