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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용사
작품등록일 :
2022.02.17 13:58
최근연재일 :
2022.03.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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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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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 영웅의 탄생(1)

DUMMY

“내가 이겼다.”


키마누는 그렇게 선언하면서 손을 들어올린 뒤,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자 근위병들이 몰려나와 키마누를 들고, 그들을 허공에 던졌다가 받아내길 반복했다.


““키마누 왕자 만세!””

““평민을 위해 귀족을 벤 왕족이라니!””

““패배할 싸움에서 대담하게 맞서신 분!””

““실로 강하고 멋있는 분이시다!””


몸의 긴장이 풀리자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갔지만, 키마누는 미소를 지은채 그저 웃고 있었다.


‘이겼다.’


불가능하다고 믿던 것을 해낸 짜릿함이 몸을 전율케했다. 눈 앞에는 하룬을 비롯한 제 1소대 대원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키마누 왕자님 만세! 감사합니다!””

““은퇴! 은퇴다! 빠른 은퇴야!””

“왕자님께서 저희 어머니를 구하셨습니다!”

“·········?”


키마누는 고개를 갸웃했다. 착한 녀석들이니 기뻐해줄 거라곤 생각했지만, 눈물까지 흘릴 정도인가? 누가 보면 인생을 구해준 줄 알겠다.


‘어쨌든 좋은 게 좋은 거지.’


이로서 머지않아 모든 우슈르테툼인들은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될 것이다. 동정해줘야 할 불쌍한 도망자에서, 재기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진정으로 왕자다운 인물로 말이다.


‘내게도 새로운 지위와 역할이 주어지겠지.’


헬중세는 신분의 장벽이 공고한 세상, 그런 곳에서 정식으로 ‘왕자’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자체로 굉장한 이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우슈르테툼 인들은 용기 있는 승리자를 이상적인 인간으로 여긴다. 소문이 퍼지면,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환호가 몰려들겠지.


하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고.

지금은 쓰러져 죽을 것 같다.


“지금 기분이 어떠십니까? 왕자님.”

“글쌔. 치료부터 좀 받고 싶은데.”


얼굴은 퉁퉁 부었고, 뼈는 곳곳이 부러졌다. 곳곳의 상처에선 지금도 피가 묻어나왔다. 의무대원들을 바라보지만, 루벤과 엮인 놈들이라 응급처치조차 하지 않고 머뭇거렸다.


‘내가 과다출혈로 죽길 바라나보지.’


물론 그렇게 죽어줄 생각은 없다. 어떻게든 아득바득 살아남아서 저놈들에게 죽빵을 갈겨주고말거다.


그 때.


“키마누······키마누······이 개자식······”


벽에 부딪친 채, 쓰러져있던 라스칼이 아득바득 몸을 일으켰다. 뭐든 집어삼킬듯한 기세는 사라진지 오래였지만, 놈의 눈은 증오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가 이겼다. 라스칼.”

“데른부르크 가문은 끝나지 않았단 말이다!”

“주위를 둘러봐라. 패배자야.”


라스칼을 향한 근위병들의 시선은, 이제 예전 같지 않았다. 누구도 그에게 존경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연민이나 경멸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너는 기사로서 끝났다.”

“···············”

“루벤도 죄인으로 대가를 치르겠지.”

“나는 그런 미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

“네가 받아들이건 아니건 그리 될 거다.


라스칼은 지팡이 대용으로 들고 다니던 검집을 들어올려, 천천히 보검을 뽑아들었다. 그 광경에 하룬을 비롯한 고참 근위병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백작님! 미치셨습니까?!”

“성유물을 불의한 싸움을 위해 쓰겠다고요?!”

“그것도 결투에 불복하는 용도로?!”


헬중세인들은 결투 결과를 종교적 계시로 받아들이는 괴상한 경향이 강했다. 그러니 변경백이나 되는 고위 귀족이라고 해도, 결투 결과를 뒤집겠다고 때쓰는건 명백히 선을 넘는 일이었다.


하물며 성유물을 계시를 뒤집기 위해 쓴다고?

왕국과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 주어진 국보를?


“이건 저희도 용납 못합니다.”

“허허허. 평민 놈들이 어쩔테냐?”


츠츠츠츠르릉!


키마누를 지지하거나, 신심이 깊은 자들이 일제히 발검을 했다. 이에 맞추어 무조건 라스칼을 따르겠다는 자들도 검을 뽑는다!


츠르르르르릉!


“미친 놈들아! 뭐하는 짓이냐!”

“너희야말로 사령관님께 감히!”

“이건 신성모독이야!”

“너희는 명령불복종을 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중립적인 입장의 근위대원들도 저마다 편을 나누어 가담했다. 숫자는 비등했지만, 기사들은 모두 라스칼에게 가담해서 전력으로는 키마누가 아주 불리했다.


“뭐하는 짓이냐?”


키마누는 하룬의 부축을 받은 채, 라스칼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라스칼은 키마누에게 개의치 않고 뽑아든 보검을 태양에 비추었다.


“검이여, 주인의 부름에 응하라.”


라스칼이 시동어를 외우자 보검의 손잡이에 박힌 불꽃 같은 보석이 번득였다. 주변의 모든 태양빛이 보석으로 빨려들어가면서, 검신이 붉게 달아오른다!


“저건 뭐냐? 하룬.”

“씨, 씨발. 저희 좆됐습니다요! 왕자님!”

“저게 뭐냐니까!”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라! 영광의 성검이여!”


번쩍!


검신으로 한가득 모여든 태양빛이 번득이며 폭발했고, 모두의 시야가 가려졌다. 빛이 걷히자 태양의 성검은, 평범한 롱소드가 아닌 육중한 그레이트소드의 형상과 비슷했다.


“······아니, 그냥 검이라기에는 너무 큰데.”


태양의 성검은 검끝에서 끝까지의 길이를 재면 2m가 넘어보였고, 굵기도 건장한 사내의 팔뚝처럼 굵었다. 기병을 말과 함께 베어버릴 용도가 아니라면 쓸모가 없을 것이다.


“이게 내 전력이다! 애송아!”

“성유물을 좆대로쓰면 신성모독이오!”


하룬은 기가 차는 듯이 외쳤지만, 라스칼은 광기에 찬 웃음소리를 내뱉는다.


“크하하하! 나는 라스칼 폰 데른부르크! 전설의 12기사 가운데 왕의 오른팔에 서는 자다. 이 검은 내 업적의 증명이자, 우슈르테툼 건국에 대해 주어진 보상이다. 따라서 내 힘의 일부다!”


라스칼의 말을 들은 키마누파 근위병들은 공포로 얼굴이 질려버렸다. 이건 그냥 미친소리였다. 상대편 동료놈들은 미친 걸 알고서도 대장을 따르는 정신 나간 놈들이고!


“도, 도망쳐!”

“서둘러 왕궁에 가서 폐하를 불러와! 빨리!”

“나는 대신관님을 불러오겠다!”


그렇게 떠날 이들이 모두 키마누를 내버려둔 채 떠나버리고, 하룬을 비롯한 소수의 인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왕자님. 빨리 튀십쇼.”

“하룬. 저 칼 쩌는 거 같지 않냐?”

“······지금 농담하실 때가 아닙니다.”

“농담 아냐. 나도 늘 저런게 늘 보고 싶었어.”


성검의 손잡이 부분을 향해, 마력이 소용돌이치며 몰려들고 있었다. 몰려든 마력은 붉게 변해서 화염으로 변했고, 잇달아 광휘가 깃들면서 신성한 기운을 내뿜었다. 천상의 힘이 담긴 불꽃, 성염(聖焰)의 발현이었다.


“크하하핫! 모두 태워주마. 개자식들아!”

“저희가 막을테니 튀십쇼! 왕자님!”


하지만 키마누는 넋이 나간 눈빛으로 대검을 머금은 성염에 집중했다. 마음이 완전히 칼에 사로잡힌 것이었다.


“왕자님?”

“부하들 데리고 물러나. 하룬.”

“그, 그렇지만.”

“아니, 난 괜찮을거다. 확신한다.”

“어떻게······”

“검의 목소리가 들려.”

“·········”


하룬은 키마누의 눈빛을 힐끗 쳐다본 뒤에, 단숨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분은 용기를 증명하신 분, 그렇다면 어쩌면 성검도······


“물러나자! 애들아!”

“괘, 괜찮습니까?”

“왕자님께선 우리보다 지혜로운 분이다!”

“튀려고 지어내시는 거 아닙니까?”

“닥치고 따라와!”


하룬이 제 1소대원들을 데리고 퇴거했고, 라스칼을 지지하는 이들도 성염에 휩쓸릴까봐 저 멀리 물러났다. 남은 것은 오직 두 군주뿐이었다.


“크흐흐흐. 왜 도망가지 않느냐?”

“네게서 해방시켜달라는군.”

“뭐?”


그 순간, 라스칼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성염을 머금은 대검을 키마누의 방향을 향해 휘둘렀다!


“아스칼론이여! 적들을 모조리 불태워라!”


후우웅!


대검이 허공을 가로지르고, 칼날을 감싸던 성염이 파도처럼 밀려들어 키마누를 집어삼키고, 결투장 전체를 덮어버렸다. 병사들은 그 광경을 보면서 망연한 표정이 된다.


“지, 진짜 쏘신 겁니까?”

“위, 위협용인줄 알았는데······”


이젠 라스칼을 편들던 병사들마저 경악스런 표정으로 군주를 쳐다봤지만,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키마누만 죽었다면······


“내게로 오라.”


하지만.

불길 속에서 키마누의 목소리가 들린다.


“태양의 영광을 담은 검이여.”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대검이 빛을 발하며 키마누의 손아귀를 향해 날아들더니, 코앞에 멈추어섰다.


“불길을 거두어라.”


장벽을 형성하던 신성한 불꽃이 검의 보석으로 몰려들었고, 모든 불은 원래 없었다는 듯이 꺼져버렸다.


“그, 그런.”

“아주 따뜻한 불이더군. 고맙다.”


불길이 걷힌 키마누는, 싸움을 처음 시작할 때의 모습이었다. 뼈는 붙었고, 상처에는 새 살이 돋았으며, 탈진한 몸에는 활력이 돌았다.


“안돼! 무적의 태양이시여! 어째서 나를 버리는 겁니까?! 평생 당신을 섬겨온 저를 두고 어째서 이방인을?!”


라스칼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절규하지만, 두 개의 태양은 그저 가만히 나란히 서서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이제 내가 네 주인이라는 거냐.”


키마누는 손을 내뻗어 성검을 쥐었다. 손잡이에 손가락이 닿자마자, 따뜻한 열기가 손을 타고 흘러들어서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전신에 힘이 용솟음치는 느낌이었다.


“널 징벌하라는군. 노망난 기사야.”

“그, 그럴리가······”


키마누는 즉각 라스칼을 향해 성검을 내저었고, 붉은 충격파가 날아가 놈을 성채 벽에 처박아버렸다. 동시에 라스칼의 갑옷은 열을 받아 뜨겁게 달아올랐다.


“으아아아아악! 그건 내, 내 칼, 내 보검이다!”

“인정한다. 네 보검은 정말로 쩌는 칼이다.”


키마누는 비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리고 이제는 내 보검이 됐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갑옷의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라스칼은 푹 익어가는 고통 속에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다가, 쓰러졌고, 키마누를 혀를 찼다.


“······킁. 이거 사람 피부 타는 냄새는 별론데.”


라스칼이 무력화되자, 태양의 성검은 번득이는 빛을 내면서 롱소드의 형태로 돌아갔다. 이것만으로도 굉장한 명검이라고 할 수 있었다.


착!


키마누는 허리춤에 보검을 꽂고, 라스칼의 부하들을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너희는 어떻게 할 테냐?”

“·········”


태양의 성검은 왕국을 상징하는 국보 가운데 하나, 그 주인으로 인정받은 이를 거역할만한 배짱을 지닌 이들은 거의 없기에 모두 물러났다.


그러나 라스칼의 기사들은 생각이 달랐다.


‘우린 군주님과 얽힌 게 너무 많다.’


루벤이 재판장으로 끌려가면 분명히 살려달라고 질질 짜면서, 정보란 정보는 모조리 불어버릴 게 뻔했다. 거기엔 자신들도 연루된 사안도 있었다.


‘여기서 그냥 저 놈을 죽이는 게 나아.’

‘하지만 왕족이잖아? 성검의 주인이고?’

‘공식적 신분은 신원불명의 망명자에 불과해.’

‘방금 성검의 힘이 소진 됐잖아. 평범한 명검이 된 지금이 유일한 기회야. 끝내자.’


세 명의 기사는 눈빛을 주고 받다가, 단숨에 키마누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포위했다, 평범한 병사들과는 궤가 다른 완벽한 합동 자세였다.


“여기서 죽어줘야겠소. 키마누 왕자.”

“·········니들은 또 뭐야?”

“당신은 너무 많은 이들을 적으로 돌렸어.”

“새 검을 얻었으니 써보기 딱 좋군.”


스륵!

양측이 검을 뽑아든 순간!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웅장한 맹금의 울음소리가 일대를 뒤덮었다! 키마누는 얼굴을 찌푸리며 귀를 막았고, 나머지 인원들은 일순간 감각이 마비된 나머지, 손에서 무기를 떨어뜨리고 무릎을 꿇었다.



“당장 멈추어라!”

““!?!?!””


마비가 풀린 일동이 고개를 들어올리자, 성채의 지붕 위에 앉아있는 금빛깃털의 괴물이 보였다. 사자의 몸통, 독수리의 얼굴, 거대한 날개를 지닌 최강의 조류형 몬스터, 로열그리폰이었다.


“기사란 자들이 명예를 그리 쉽게 내버리다니!"


기사들의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로열그리폰 때문이 아니었다. 물론 로열그리폰도 기사 몇으론 답이 나오지 않는 재앙이지만, 지금은 귀여운 문제에 불과했다.


“본 국왕은 너희에게 크게 실망했다.”


우슈르테툼 최강의 권력자.

혼자서 뱀파이어 로드를 찢어버리는 괴인.

이 시대 최강의 기사가 강림했으니.


“이에 따라, 전원 사형을 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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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4. 떨어지는 자, 비상하는 자(2) +12 22.02.26 3,359 1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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