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헬중세 이민(1)
34화에서 연중된 글이며, 몇몇 회차는 본래의 글과 상관없는 내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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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탈조선 마렵지 않냐?”
“갑자기 웬 탈조선?”
나는 민수의 말에 당황했다. 신기술이니 올해 노벨상 수상자 연구 내역 같은 이야기만 하던 녀석이 탈조선이라고 하니 당황할 수 밖에.
“갑자기는 아니잖아.”
쓰윽.
민수가 고기구이 집게를 들어 가게의 벽걸이 TV를 가리켰다. 여덟시 뉴스에선 나라에 무슨 일이 있는 지 분주히 보도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나라를 구하겠다고 한다. 재벌들은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출두한다. 그리고 군인들은 어이없는 사고로 죽었다고 한다.
“별 일 없네. 늘 있던 일이잖아.”
“바로 그거야! 이 나란 답이 없어.”
“대학원 생활 힘든가보다?”
“시발. 지도 괴수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야.”
민수가 소주잔에 참이슬을 따랐다. 대학원생의 울분이 한계를 넘듯이 흘러내리는 술도 잔에 흘러넘친다. 내가 울분에 찬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고기를 뒤집어주는 것 뿐이다.
“김현우.”
“무게 잡지 말고 그냥 말해.”
“넌 삶에 희망이 있냐?”
“희망? 뭔 뚱딴지같은 소리야?”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질 거라고 믿냐고.”
피식.
희망이라.
더 어려서는 그런 달달한 말을 믿었다. 대학만 가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 취업만 하면 나아진다고 믿었다. 정치가 바뀌면 내 인생도 변하리라 믿던 시절이 있다. 돌이켜보니 모두 신기루더라.
“아니. 난 희망을 믿지 않아.”
“너도 그러냐? 나도 그렇다.”
짠!
마음이 맞고 잔도 맞는다. 쓰디쓴 소주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런데 분명히 써야 할 소주맛이 이렇게 달달하게만 느껴지는 게 야속하다. 대학생 때는 존나 맛 없었는데.
“야. 소주가 왜 맛있어졌을까?”
“우리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서 그래.”
“낄낄낄낄낄. 우문현답이다.”
깐부와의 술자리는 각별하다. 아직 희망을 가지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 더 나은 미래가 있다고 믿던 나를 떠올릴 수 있으니까.
“현우야. 나 질문 하나만 하자.”
“우리끼리 패드립 빼고 안 될 게 뭐냐.”
“정규직 전환 심사는 어떻게 됐냐?”
“떨어졌지. 노오오오력이 부족했거든.”
상추에 삼겹살을 싸서 입안에 말아 넣는다. 내가 고기를 씹는데 여념이 없는 동안 녀석이 나 대신 얼굴을 찌푸려준다. 짜식. 고맙긴.
“너 분명히 입사할 때 2년 뒤에 정규직 전환 약속받았잖아? 이제 와서 말을 바꾼다고?”
“말한다고 그대로 해주면 그게 회사냐.”
“씨발놈들. 노동청에 신고해버리자.”
“소용없어. 업계 블랙리스트에만 오를걸.”
오늘 퇴근 전에 팀장이 나를 부르더라. 머리가 벗겨진 아저씨가 최대한 미안한 척을 하면서 말했다.
‘현우야. 미안한데 이번 달까지만 나와라.’
‘알겠습니다. 짐 싸두겠습니다.’
‘원망해도 돼. 그 정도는 감수할게.’
‘아닙니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이 땅에선 윗선이 정하면 그걸로 끝이다. 원망해봐야 나만 피곤한 일이니 얌전히 나가서 퇴직금이라도 받는 게 낫다.
“야. 내가 당장 신고한다. 약속을 어기면 본때를 보여줘야 다시는 이런 짓을 못하지!”
민수는 정말로 스마트폰을 꺼내 다이얼을 누를 태세였다.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야. 고마운데 괜찮다.”
“넘어가잔 소리 하지 마. 본때를 보여줘야····”
“여긴 군인들도 조롱받고 버려지는 땅이잖냐.”
“·········”
민주주의가 시작된 고대 그리스의 시민병들은 창과 방패를 맞대고 국가를 지켰다. 군공이 있어야 사회 지도층이 될 수 있어 금수저들도 선봉에 서려고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조선의 군역은 맥락이 달랐다. 양반들은 군대에 가지 않았고, 군역을 살아도 정당한 보상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복무 중에도 부당한 대우를 감내해야만 했다. 부상을 입으면 버려졌다.
나도 똑같았다. 평민이라 목줄에 매인 개처럼 군대에 끌려갔지만. 양반들은 군대에 오지 않더라. 알량한 애국심은 훈련소에서 개돼지 취급을 받으면서 녹았다. 전역 뒤에는 망가진 몸과 휴지로도 쓸모없는 전역증만 남았다.
데려갈 때는 국가의 아들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느그 아들이다. 이 땅은 그런 곳이다.
“민수야. 이 사회에선 약속한 거 믿은 놈이 모자란 거다. 내가 순진했으니 잘못한 거야.”
이번 일도 똑같다. 회사에서 급하다고 하길래 야근도 쉬지 않고 했다. 피곤한 회식 자리도 꼬박꼬박 참가했다. 회장만 좋아하는 주말 산행도 꾹 참고 나갔다.
‘우리 회사’였으니까. 내가 회사 사정을 봐주면 회사도 내 사정을 봐줄 거라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정규직 전환일자가 다가오자 ‘우리’는 없고 ‘귀하’와 ‘사측’만 남더라. 그렇게 내 청춘의 2년은 다시금 배신당했다.
‘회사 사정에 따라 채용 인원을 감축할 수도 있다고? 일리 있는 이야기지. 나도 동의한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비즈니스 관계인 걸 명확하게 했어야지. 일 시킬 때는 가족 운운하다가 해고할 때가 되니까 ‘귀하’냐. 양심에 털 난 개좆같은 새끼들아.
“······따져봐야 다를 것도 없어. 그냥 내가 노력이 부족해서 잘린 것으로 하자. 내가 게을렀던 거야. 그렇게 하자고. 너한테 피해끼치고 싶지도 않고.”
쾅!
민수가 거칠게 소주잔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야! 김현우는 절대 게으른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남으려고 매일 애써온 사람이지. 지금 부족한 건 네 노력의 양이 아니야!”
나는 쓴웃음만 지었다. 뭐. 나름대로 부지런하게 살았던 건 맞다. 그래 봐야 인정받지 못하는 성실함이 무슨 쓸모란 말인가?
“헛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처마셔. 민우 새꺄.”
“그래. 따라 줘라. 해줄 이야기 있으니까.”
꿀꺽꿀꺽꿀꺽!
“크으! 좋다!”
“새끼야. 아저씨 같은 소리 내지마라.”
“김현우. 닥치고 이것 좀 봐봐.”
녀석이 스마트폰을 쓱 내밀었다. 스크린에 나온 사진은 낯선 바다를 배경으로 한 결혼식 풍경이었다. 신랑의 낯이 익기는 한데······누구더라?
“이거 누구냐? 장소는 어디고?”
“석준이 기억하지? 졸업하고 외국계 본사로 취직했었어. 한 달 전에 결혼했다고 사진 보내준 거야. 장소는 캘리포니아 산호세.”
유심히 쳐다보자 사진 속의 사내가 석준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신부는 맑은 웃음이 인상적인 금발 벽안의 미인이었다.
“직장 동료라네. 마음 맞고 착하고 똑똑하고.”
“부러운 새끼. 학창시절엔 빌빌대더니.”
“그러게 말이다.”
석준이는 학창 시절에 특출나게 똑똑하거나 대단한 놈은 아니었다. 그저 1학년부터 해외 취업을 준비하던 별종이었을 뿐이다. 지금 보니 녀석이 혜안이 있던 거지만.
“우리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새 출발에 늦은 나이는 없지! 마셔.”
“좋아쓰. 내일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오늘. 이 순간부터지!”
우리의 잔이 부딪치려는 순간.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우웅-!
민수의 스마트폰이 진동하고. 화면에는 ‘지도괴수 최상용’ 글자가 떠올랐다. 이 미친놈이 들키면 어쩌려고 저랬나 싶다만, 나라도 이해해줘야 할 일이다.
“조교! 강민수! 전화 받았습니다!”
민수는 벌떡 일어서서 정자세를 취하고. 목소리는 비굴할 정도로 내리 깠다. 흡사 중대장을 대하는 이등병의 태도다.
“으음. 내가 방해했다면 미안하네.”
“아닙니다!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
“요즘 자네가 맡은 실험이 바쁘지?”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오는 지도괴수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했다. 겉으로 듣기엔 걱정해주는 것이지만 그냥 지랄이다. 퇴근 후에 전화해서 업무 지시를 하는데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다.
“아닙니다! 뭐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이게 참. 문제란 말이야. 급하게 진행할 실험이 생겼는데 자네 선배들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어쩌면 좋지······”
“존경하는 교수님! 제게 맡겨주십시오! 제자가 되어 어찌 연구실의 어려움을 외면하겠습니까? 뭐든 지시만 내려주십시오!”
“그-으-래? 정말 괜찮겠나?”
“물-론입니다아아!”
씨발. 차라리 한결같이 좆같게 구는 새끼들보다 저런 새끼들이 가장 가증스럽다. 전자는 자기가 좆같이 구는 걸 아니까 욕을 먹어도 그러려니 하는데 저런 새끼들은 좆같이 굴면서 욕먹기는 싫은 놈들이다. 양심이 마이너스인 새끼들이지.
‘민수야. 어쩌다가 네 신세가 이렇게 된 거냐.’
너는 우리 서양검술 동아리에서 가장 빛나는 학생이었잖아. 질투 날 정도로 훌륭한 녀석이던 네가, 대체 왜 이런 꼴을 당하면서도 찍소리도 못 내는 거냐고.
“고맙네. 민수군. 내일 아침까지 부탁하지.”
“내, 내일 아침 말입니까?”
“왜. 못하겠나?”
교수의 나긋하던 목소리가 사납게 돌변하자 민수가 몸을 떨었다. 그럴 수 있다. 당연하다. 저 괴수의 한 마디면 민수의 미래가 날아간다. 진정한 코스믹 호러다.
“할, 할 수 있습니다!”
“어허. 섭섭한 게 목소리에 묻어나오는데?”
“아닙니드아아!”
“민수군. 내가 자네 스승인데 설마 불필요한 일을 시키겠나? 이 스승이 못 미더우면 언제든지 말하게. 조교 지원자는 많으니까.”
“정말로 문제없습니다! 시켜만 주십시오!”
“하하하! 역시 그렇지? 자네만 믿겠네.”
민수의 목소리에서 서운함이 사라지고야, 교수의 어조로 온화해졌다. 이게 군대인지 대학원인지.
“민수 군은 요즘 애들처럼 질질 짜지 않아서 좋군. 부디 수고해주게!”
뚜-뚜-뚜.
“······씨발놈. 폭탄 테러나 당해라.”
“오늘 밥값은 내가 내마.”
“잘린 놈이 돈이 어디 있다고.”
“이럴 땐 그냥 고맙다고 하는거야.”
“······시발. 고맙다.”
술자리는 끝이 그리 끝이 나버렸고, 나는 민수를 실험실에 바래다줬다. 약속 장소가 모교 앞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빌어먹을 헬조선.”
“인마. 그래도 최선을 다해 버텨보자. 여긴 아니어도 이 넓은 지구 어딘가에는 우리 몸이 누일 땅이 있지 않겠냐.”
“·········나도 졸업하면 과학자 대우 잘해주는 나라로 무조건 탈조선한다.”
“응원하마. 캘리포니아에서 보자!”
우리는 팔꿈치 악수를 하고 각자의 삶으로 향했다. 나도 내일의 출근을 위해 슬슬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물론 밤새 실험을 하게 될 민수에겐 명복을 액션빔이다. 연구실 안을 슬쩍 보니 접이식 라꾸라꾸 침대가 있던데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 * *
오늘의 귀갓길은 유난히 쓸쓸하게 느껴졌다. 내 회사라고 믿었는데, 사실 회사의 주인은 회장일가였다.
‘그냥 딱 돈 받은 만큼만 했어야 되는데.’
실은 이뤄질 수 없는 푸념이다. 계약직이 돈 받은 만큼만 일하는 티를 냈으면 잘렸겠지. 여긴 원래 그렇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면서 군인에겐 최저시급도 못 준다는 나라.
‘노력이 아니라 노오오오력하면 달라질까?’
내 생각엔 여기서는 아니다. 노력은 좋다. 그냥 좋은 것도 아니라 정말 좋은 가치다. 그러나 노력은 합당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을 때 하는 일이다.
‘방향이 잘못됐는데, 노력의 양만 늘린다고 좋아질 리가 없다. 판을 바꾸자. 노력에 걸맞은 보상이 주어지는 땅으로 가는 거야.’
21세기는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다. 더 좋은 조건, 선호하는 환경을 찾아 떠나는 외노자는 얼마든지 있다. 나도 할 수 있다.
‘그래도 제대로 알아보고는 가야지.’
탈조선이 말은 쉬워도 성공하긴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희망을 얻지만, 준비 없이 떠났다가 일 꼬이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기 딱 좋다.
‘한국인들이 어디로 떠났나 알아볼까.’
구글에 ‘국적 포기자’를 검색해보니 한국인들이 떠난 다양한 국가들이 나왔다. 역시 한국인의 이민 국가 1위는 미국이었다.
‘미국이라.’
자본주의의 본고장답게 성공할 기회는 굉장히 많은 땅이다. 대신 경쟁에서 낙오되면 죽는다. 비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죽어버린다.
‘다른 곳도 좀 알아보자고.’
이민 2위는 일본인데, 이민 난이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확실히 낮다. 인종과 문화가 유사한 건 굉장한 장점이고, 언어도 한국인이 배우기 상대적으로 쉽다. 일자리도 많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모난 돌을 때려 부숴야만 직성이 풀리는 파괴본능이 있다. 한국보다 더 폐쇄적인 사회일 게 뻔하지. 패스.’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검색해보니 유럽 쪽에도 괜찮은 나라들이 여럿 있었다. 풍요롭고 이민 문호도 꽤 열려있다.
‘그래도 백인 민족국가에서 유색 인종이 살긴 쉽지 않을 거다. 북유럽은 완벽에 가깝지만, 외부 이민을 아예 받아주질 않는다.’
끄응.
어디 완벽한 이민 국가는 없나? 외국인에게도 공정한 대우를 해주고 성공할 기회도 있고 이민 문턱도 높지 않은 그런 나라!
······
·········
············
내가 말했지만 불가능하다. 그런 나라가 있으면 이미 전 세계 젊은이들이 전부 몰려가서 만원일 테지.
‘결국 새 직장도 한국에서 구해야 하나.’
안타깝게도 탈조선의 꿈은 여기까지였다. 나는 한숨을 푹푹 쉬면서 횡단보도를 지났다. 그때 길바닥에 떨어진 전단지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이거 뭐지?’
전면엔 그려진 모델급 외국인 여자들이 사뭇 시선을 끈다. 하지만 내 발길을 붙잡은 건 모델이 아니라 특이한 재질이었다.
“······양피지 두루마리?”
왜 박물관이나 게임에나 있을 법한 물건이 서울 길바닥에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궁금해서 두루마리를 펼쳐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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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장난치고는 굉장히 공들여서 만들었으니 한 번 어울려줘볼까. QR코드를 인증하면 게임이라도 하나 주려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대자 딩-동하는 효과음이 울리면서 메시지가 떠올랐다.
『비자 발급 완료. 입국 셔틀 소환중.』
이거 진짜 되는 거였나?
입국 셔틀은 뭐야 그럼?
······설마?!
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
요란한 트럭 경적 소리와 함께 강렬한 헤드라이트가 눈을 질러왔다. 나는 서둘러 몸을 날렸지만 피하기엔 너무 늦은 뒤였다.
끼이이이익!
콰아아아앙!
나는 차에 치인 고양이처럼 하늘을 날았다. 땅에 뿌려진 참혹한 핏방울들과 대형 화물 트럭이 보였다.
‘아. 이건 죽었지.’
바닥으로 떨어지는 찰 나의 순간.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아무것도 못 이루고 뒈지네.’
평생 노력은 존나 했는데, 얻은 건 좆도 없다.
헬조선! 함께해서 좆같았고 다신 보지 말자!
·········
············
···············
다행히 그 날은 탈조선 1일차였다.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곳 말도 배우고 좋은 직장도 구해서 성공적인 이민자 생활을 하고 있다.
헌데 이민을 온 장소가 좀 문제다. 탈조선은 더 살기 좋은 선진국으로 떠나겠다는 뜻이지, 개발도상국에서 새마을운동하겠다는 말이 아니니까.
그런데 나는 실제로 그걸 해버렸다.
‘시발. 이 좆같은 이세계.’
아르자의 우슈르테툼 왕국은 판타지가 살아숨쉬는 헬중세다. 아프가니스탄 난민도 기겁을 하며 도망칠 트루-중세 국가 말이다.
아! 헤븐조선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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