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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그리

돌아온 불멸의 남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싸그리
작품등록일 :
2020.12.11 00:18
최근연재일 :
2021.05.17 09:07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66,580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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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1,165

작성
21.05.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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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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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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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DUMMY

77회


몽골식 탠트 내에는 검 한자루와 소박한 생필품만 비치되어 있었다.

주혁은 탠트 내를 둘러보고 이 여자는 동양문화를 정말 좋아하고 화려함 보다는 소탈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은 다기상을 앞에 놓고 주혁과 델루아가 마주 앉아 차를 따르는 델루아의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녀로 불리는 델루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차를 음미하고 있는 서양미녀는 초능력을 가진 마녀가 아니라 자신의 껍질을 벗어버린 탈각한 나비가 되어 있었다.


“문주님 힘이란 무엇인가요”


뜬금없는 델루아의 질문에 주혁이 의미 모를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델루아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을 가지려 했소”

주혁의 되 물음에 델루아는 식어가는 차를 한 모금 삼키고 말했다.


“저는 살아남기 위해서 힘을 길러야 했어요.”

델루아가 옛 생각을 하는 듯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긴속눈섭이 가늘게 떨리고 입술을 깨물며 감정을 절제한 뒤 말했다.


“8살 때부터 저는 제 또래 아이들과 합숙훈련을 했어요. 그들과 경쟁을 해야 했고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굶어야 했어요.


100명의 경쟁자들은 10년이 지난 후 10명만 살아 남았어요.

저에게 힘은 살아 남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이었어요.


배가 고프지 않아도 꾸역 꾸역 배를 체워 놓아야 하는 것 처럼 살아 남기 위해서 힘을 꾸역꾸역 축척해야 했어요.


그래서 많은 몬스터를 사냥했고 경쟁자를 응징했어요.


그런데 당신들 천문의 무인들을 보는 순간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당신은 경쟁자들에게 응징이 아니라 더욱 강한 힘을 깨우치게 하더군요.


적이라 할 수 있는 저에게 조차 가르침을 주시는군요.


저는 너무 혼란스럽고 당신이 저에게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나는 당신들이 너무 부러워요. 특히 당신의 여 사제는 질투가 날만큼 부러워요.


당신의 가르침과 수련방법등 스스로 힘을 갖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지요.


다른 이를 상하게 하지 않고도 강해지는 천문의 무인들을 닮고 싶었어요.”


델루아가 간절한 눈빛으로 주혁을 바라보고 말했다.


주혁은 간절한 델루아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대에게 비하면 본좌는 행운아라 해야 할 것 같군”


주혁이 긴 이야기를 하려는지 자세를 편하게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본인의 나이 스물둘에 스승님을 만났지. 그때 나는 약초를 채취해 연명하는 심마니 었어.


천신의 도움인지 설삼을 발견해 왜군의 총탄에 피격된 스승님의 천명을 연장할 수 있었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내게 소원이 뭐냐고 물었을 때 난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했었다.


당시 나는 일자 무식꾼 심마니라 사람의 삶이 어떤 것인지 사람 대우를 받으며 살고 싶었다.

그때 스승님께서 내게 말씀 하셨지 네 눈에 욕심이 없고 정이 가득하니 너는 이미 사람이 되었구나.


그 순간에는 스승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입신에 오른 후 스승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지.


나는 스승님의 제자가 되고 스승님에게 물었지. 무공이 무엇이며 힘은 무엇이냐고.


그때 스승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으로 살기위한 방법이라고 지켜야 하는 조국 사랑하는 가족 주위의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하셨지.


그래서 나는 힘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이 이 몸이 무예를 익히는데 재주가 있었는지 몇 년 후 스승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되었을 때 스승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개인이 가진 힘이 범위를 넘기 시작하면 욕념이 생긴다. 해서 힘에는 책임과 소명이 따른다.


책임과 소명이 없는 힘은 파괴와 비리만 존재할 뿐이다.


너는 네가 가진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힘이 나아갈 길에 자아를 실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패도를 걸으며 피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자연에 순응하며 순수한 무예를 수련하며 지고한 경지를 넘어 승천여의 경지에 올라 순리대로 살 것인가. 선택은 네게 있다.


그때 나는 결심했지 내사람을 지키며 살겠다고 거창한 책임과 소명은 내사람을 지킨 후 여유가 되면 생각 하기로···..”


긴 이야기를 들은 델루아는 전설을 들은 어린아이처럼 즐거워 했다.


“와~아 문주님 너무 아름다운 말이에요. 내사람을 먼저 지킨 후 소명을 생각해 보겠다 캬~아.”


주혁의 이야기를 듣는 중 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듯 했다.


델루아는 주혁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사람이 힘에 취해 세상을 유희하지 않는 것은 천문이라는 사문과 그의 스승 여해선생이라는 존재가 있고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그를 더욱 존귀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4개월 전 무인대전에서 주혁이 일본 무인들에게 호통친 말이 떠올랐다.


주인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의지 없는 무사가 될 것인가. 스스로 자아를 찾아 강함을 추구하는 진정한 무인으로 살 것인가.


델루아는 양손 주먹을 움켜쥐고 다짐했다.

‘나는 강함을 추구하는 진정한 무인으로 살 것이다.’


델루아가 주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문주님 저도 무인으로 살 수 있을 까요?”


주혁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육신의 주인은 마음이고 그대의 마음이 스스로 자유로우니 멀지 않아 지고한 경지에 오를 것이야, 지고한 경지는 지극히 자유롭고 막힘이 없는 것이지”


“감사합니다 문주님 다음에 만날 때 델루아는 완벽한 무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약속 잊지 마세요. 호호호”


주혁은 몇 번이나 강조하는 델루아의 저의가 의심 서러웠지만 약속하고 제이크와 베이스 캠프로 3일만에 돌아왔다.


주혁이 캠프로 돌아오자 부단장 철민이 달려와 인사했다.


“문주님을 뵙습니다”

“부 단장 수고 많았소 지단의 연락이 있었소”

“도 총관님이 문주님에 대한 안부를 묻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베이스 캠프로 돌아온 주혁은 문도들의 수련을 살펴보며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며칠후 주혁이 델루아의 거처를 찾아갔지만 델루아의 거처는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녀 나름의 수련을 떠난 것으로 보였다..주혁은 그녀의 선택을 축복해 주었다.


주혁은 델루아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델루아는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정한 듯 주변을 정리하고 떠난 것 이었다.


주혁은 대원들을 남기고 제이크와 지단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몬스터 사냥꾼들은 조금 더 지켜 보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들이 아직 큰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자신만이 절대 정의라 할 수도 없고 미리 뱀을 놀라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타초경사(打草驚巳)의 우를 범할 필요가 없으니까.


멀지 않아 저들의 목적이 들어 날 것으로 생각되었다.


주혁은 대원들에게 우발적인 충돌은 피하되 피해를 감소하고 양보할 필요는 없다고 선 조치후 보고 하도록 했다.


저들의 감시보다 수련이 우선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주혁이 아이타츠카 호수로 떠난지 20일 만에 미국지단으로 돌아왔다.


주혁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흑룡이 제일 먼저 주혁을 찾아왔다.


흑룡은 주혁을 바라보며 원망석인 표정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대사형 왜 이렇게 늦었어요 제가 찾아 갈려고 했어요”


주혁은 흑룡을 바라보고 피식 웃었다

일신에 가지고 있는 무위는 천인의 경지에 올라있지만 주혁을 무조건 따르는 모양은 마치 어린아이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흑룡에게 주혁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무조건적인 존재가 되어있었다.

주혁이 싱긋 웃는 것을 본 흑룡은 금세 기분이 좋아져 헤헤 하며 바보처럼 변해버렸다.


불가사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천문의 120만 문도들 중 흑룡의 성격이 냉정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흑룡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지리산 본단으로 입단하려는 제자들이 수십만에 이른다.


하지만 그 누구도 흑룡의 눈길을 받은 이가 없었다


오죽 했으면 흑룡 도총관은 남자를 좋아하지 않고 여자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났었다.


하루꼬 이마에의 말에 의하면 흑룡은 스승님에게 반항하다가 너무 많이 맞아 가끔 상태가 이상할 때가 있다는 것이고 스승님을 말리 수 있는 사람이 대사형 밖에 없어서 대사형을 보호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직전제자들이 하루꼬의 말을 듣고 전혀 근거 없는 소리가 아니라고 수긍했다.


여해 스승님의 집중교육에 대한 부작용이 결정적인 이유 이지만 흑룡은 오히려 스승님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주혁은 흑룡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애잔한 마음에 짠한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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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되살아난 망령의 꿈 +1 21.05.17 217 6 10쪽
85 천붕지함(天崩地陷)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다 +1 21.05.14 245 5 8쪽
84 그림자 조차 밟지 않는다 +1 21.05.13 242 8 9쪽
83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보고도 모르는 놈....... +2 21.05.11 261 7 8쪽
82 천룡대주 의 탄생 +1 21.05.10 264 5 9쪽
81 천룡대장을 얻다 +1 21.05.08 279 6 10쪽
80 천문의 개파대전(開派大展) +1 21.05.06 316 5 8쪽
79 삼불행자 파천문(三不行者 破天門) +1 21.05.05 330 6 9쪽
78 승천제 2 +1 21.05.03 301 7 9쪽
»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1 21.05.01 337 6 9쪽
76 또 다른 여제의 탄생 +1 21.04.30 345 8 7쪽
75 차원이 다른 강함 +1 21.04.28 368 8 8쪽
74 강한 존재에 대한 끌림 +1 21.04.27 392 8 10쪽
73 시대를 역행하는 자 +1 21.04.25 411 7 9쪽
72 어디 가서 쳐 맞고 다니지는 않겠다 +1 21.04.23 374 8 8쪽
71 몬스터 사피언스 2 +1 21.04.21 397 7 8쪽
70 몬스터 사피언스 +1 21.04.19 465 8 9쪽
69 많이 두들겨 맞은 부작용...... +1 21.04.16 450 7 8쪽
68 사필귀정(事必歸正) +1 21.04.14 459 9 8쪽
67 패가 망신 2 +1 21.04.12 458 9 9쪽
66 나만 그런게 아닙니다 대사형~ +1 21.04.11 539 8 10쪽
65 밝혀지는 진실 +1 21.04.08 563 10 9쪽
64 천문의 제3의 눈 +1 21.04.07 545 10 9쪽
63 패가망신(敗家亡身) +1 21.04.05 552 10 9쪽
62 포기 하기는 너무 이쁘잖아 +1 21.04.03 562 10 8쪽
61 승천제 +1 21.04.02 557 9 8쪽
60 자승자박(스스로 자신을 묶다) +1 21.03.31 579 11 8쪽
59 여제의 탄생 2 +1 21.03.30 530 11 8쪽
58 천문의 저력 +1 21.03.28 577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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