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의 제3의 눈
64회
조 재진 의원의 기자 회견장에는 그의 뜻과 함께하겠다는 대한당의 의원들이 40여명이나 나와 있었다.
초선 의원들과 중견 의원들이 벌써 40여명 따르고 있었고 이는 대한당의 총재 이 한구(65세)의 세력을 넘어서고 있었다.
제 1 야당 대한당의 소속의원은 총123명이며 총재 이 한구 의원의 지지 세력이 30명 사무총장 김 도수 의원의 지지 세력이 30명 중도 지지 세력 10여명. 멀지 않아 중도 지지세력과 김 도수(61세)의원의 지지 세력중 이탈자가 발생할 것이 자명한 일이었다.
조 재진 의원은 뜻하지 않았던 세력이 자신의 의견에 동참하자 든든한 생각과 대업으로 가는 길이 한결 쉬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여세를 몰아 당권을 장악하고 단번에 대권주자로 확고한 기반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지금은 사람과 돈이 자신을 따르고 있었다.
일수회에서 자신에게 무한대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제의도 받았다.
물론 이 자금이 차후 자신의 목줄을 쥘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미 저들과 함께하기로 한 이상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 시각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안
호국관이라는 오래된 간판이 걸려있는 어느 무관의 출입문이 열리고 30대의 건장한 남자가 대문을 활짝 열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두리 번 밖을 살피고 있었다.
최 해솔(31세) 그는 이번에 절정의 경지에 올라 그의 조부 최 의(85세)로 부터 아버지를 거치지 않고 가주직을 물려받았다.
그가 부친을 두고 가주직을 물려받는 것을 거부했지만 그의 조부와 부친의 뜻은 완고했다 그리고 부친의 연세가 벌써 60에 이르러 있었다.
그가 대문을 열고 기다리는 사람은 그의 조부 최 의 였다.
이번 마지막 임무를 끝으로 조부님은 은퇴하기로 밝힌 바 있었다.
임무를 수행하러 떠난 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날 저녁 늦은 밤 60대의 남자가 노인을 등에 업은 체 주위를 살피며 호국관으로 몰래 사라졌다.
아담한 내실 한 노인의 기색이 엄험한 가운데 노인의 맥을 잡고 불안한 눈동자를 깜박이는 남자는 최 정(60세)이었고 최 해솔은 눈물을 글성이며 위독해 보이는 조부를 바라보고 있었다.
죽은 사람처럼 눈을 감고 있던 최 의의 눈이 떠지고 그가 힘겹게 말했다.
“허~억 허~억 애비야 너무 애쓰지 마라. 갈 때가 된 것 뿐이니라 무인으로 부끄럼없이 살았다.
단지 신임 문주님을 한번 뵙지 못하고 가는 것이 아쉽구나 허~억 허~억”
“아버님 이대로 정신을 놓으시면 아니 됩니다.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요. 제발 아버님”
[홱]
돌아 앉은 최 정이 최 해솔을 보고 말했다.
“가주 호천단이 필요 합니다. 본문의 호천단이 있으면 조부님은 회생 할 수 있습니다.”
최 해솔은 본문의 호천단이라는 말에 멍해진 얼굴로 부친을 바라보며 반문했다.
“아버님 본문의 호천단 이 라니요 그것이 무슨 말씀이 옵니까?”
반문하는 해솔을 보고 최 정이 다급하게 설명했다.
“지리산 본문에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다급해진 최 정이 설명할 시간이 없다는 듯이 뛰어나가며 일갈 했다.
“가주는 조부님을 지키시오”
잠시 후 최 정이 들어오며 말했다.
“아버님 비상연락을 취했으니 본문의 도움이 있을 것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요.”
“허~억 애비야 본단은 여기서 천리길이다 그만 되었다. 가~주”
“네 할아버님 소손 여기 있습니다”
최 의가 희미하게 웃으며 마지막 말을 남기려 하고 있었다
“가주 당당하게 후회없이 살길 바라겠소 이 할애비는 이제 돌아 갈 때가 되었소······”
그때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오고
“무슨 말을 하시는 게요 본좌의 허락없이 그대는 갈 수 없소이다”
방안의 대기가 일렁이고 허공이 열리며 두 사람이 걸어나왔다.
최 정과 해솔이 화들짝 놀라 공격 자세를 취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20대의 젊은 남자가 한 손을 들어 날파리 쫓 듯 털자 두 사람의 기세가 사라져버렸다.
“헙 헙”
두 사람이 기급하며 젊은 남자를 바라보자 남자가 최 의의 맥을 잡으며 말했다.
“본문의 장로를 이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는 없지···.”
그리고 40대로 보이는 중년인이 최 정과 해솔을 보고 예를 취하며 말했다.
“통천의 후인을 보는군요 본인은 밀천주 우 동영이라 하오이다."
최 정이 눈을 부럽 뜨며 반문했다.
“그~그럼 본문에서 오신 것이오”
“허허허 본문으로 비상연락을 취한 것이 아니요. 다급한 것 같아 문주님을 급히 모시고 왔소이다.”
“그러면 저분이 문주님이시요”
“그렇습니다”
[털썩 털썩]
“삼가 통천의 자손이 존엄한 신인을 뵙습니다”
낭낭한 목소리가 들렸다.
“예는 차후에 받도록 하겠소”
주혁이 목함을 열자 방안의 공기가 향긋한 선약의 기운으로 가득 차고 마음이 맑아지는 듯했다.
“호오 저것이 본문의 호천단이로군요 신비로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하하하 이것은 본문의 정수가 담겨있는 승천단이오. 최 장로의 헌신을 생각하여 본좌가 내리는 약소한 선물이오···..”
“헉 스~승천단이라 하셨습니까. 400년전에 유실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 동영이 부러운 듯 말했다
“하하하 문주님께서 돌아오시면서 복원되었지요. 통천주 께서는 운도 좋으시군요.”
“오~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문주님”
주혁이 환단을 잘게 부셔 최 의에게 복용 시켰다.
그리고 환단의 기운을 사지로 펼쳐 나가게 했다.
미약하던 심장소리가 망치로 땅을 두드리 듯 [쿵 쿵] 힘차게 뛰기 시작하고 그의 혈색이 돌아왔다.
주혁은 기세를 몰아 환단의 기운을 전신혈맥으로 대주천 시켰고 막혀있던 혈관들이 [퍽 퍽 퍽]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주혁이 대기의 기운을 끌어들여 최 의의 기운과 합일 시키고 몇차례 대주천시킨 기운을 한곳으로 모아 임맥과 독맥을 향해 폭사 시켰다.
[콰 콰 쾅]
“커어억 푸아악”
최 의의 입에서 검은 피를 품어내었다.
단번에 터져버린 임독 양맥을 통과한 기운이 전신을 휘몰아치며 관절이 꺽이고 부디 치고 전신의 혈관이 투둑 투둑 부풀어 오르고 검은 땀방울이 전신으로 빠져나오고 허물을 벗듯 껍질이 여러번 벗겨진 후 팽팽한 피부가 들어 났다. 그의 신체가 교정되고 탈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신의 털이 빠져나가고 치아가 새로 돋아나고 검은 머리카락이 자라났다.
4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의 얼굴에 염화미소가 피어 오르고 돈오의 세계로 들어간 듯 보였다.
고통에 신음하던 최 의의 얼굴에는 어느덧 잔잔한 미소가 어리고 있었다.
주혁이 일어나 내실을 나오며 통천의 후인으로 보이는 최 해솔에게 호위를 부탁했다.
“돈오의 세계에 든 조부를 잘 지켜보라 그리고 깨달음의 보리향은 무인에게 많은 공능을 느끼게 할 것 이니라”
“문주님의 은혜가 하해와 같습니다 통천의 후인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주혁이 최 해솔을 한번 살펴보고 거실로 나갔다.
주혁이 거실로 나가자 거실 탁자에 찻 물이 보글보글 끌어 오르고 있었다.
주혁이 쇼파에 앉아 최 정을 바라보자 최 정이 털썩 큰절을 올리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
“감사합니다 문주님 흑 흑 흑”
“그만 일어 나시오 당연이 해야 할 일이요 그동안 통천이 본문을 위해 어떠한 희생을 해왔는지 알게 되었소. 본문과 본좌 역시 통천주께 고마움을 전하겠소.”
“황공할 따름입니다 문주님”
최 정이 일어나 찻잔에 물을 따르고 공손하게 차를 올렸다.
주혁이 찻잔을 받아 한 목음 음미하고 내려놓으며 물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곤란을 격게 된 것이요”
최 정이 신색을 바로 하고 싱긋 웃으며 답했다.
“네 문주님 아버님과 제가 오랫동안 조사해오던 조직이 있었습니다.
그 조직의 이름이 일수회라 하는데 이 조직의 목적과 자금이 어디서 만들어 지는지 궁금해 20년간 조사를 해오던 중 최근에 그들이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것을 보고 역추적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너무 도 황당하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본거지에 침투해 그들의 활동내력을 살펴보고 저와 아버님은 기절할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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