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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얼 님의 서재입니다.

나쁜 놈 그보다 더 나쁜 놈.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업경대
작품등록일 :
2022.12.20 19:18
최근연재일 :
2023.04.07 13:41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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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1,767

작성
22.12.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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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화.

DUMMY

지랄 맞게 달빛이 밝은 밤이다.


갑자기 둥근 달이 진저리 쳐지게 싫어졌다.

저걸 쏴서 떨어뜨릴 수만 있으면.. 그럼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친 공작처장 개새끼. 이런 날 작전이라니... 이렇게 훤한 달밤에.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포기하는 수밖에...

이번으로 4번째 침투란 쓸데없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직 까지 6번을 넘긴 사람은 없었고 누구든 4번째에 가장 많이 죽는다고 했는데...

풀잎 스치는 가벼운 소리조차 섬뜩하니 소름이 끼쳤다.

오늘 따라 이상할 정도로 잡생각이 많이 든다.


-------


두 발짝쯤 앞에 굼벵이처럼 바닥에 바짝 붙어 꿈틀꿈틀 기어가면서 조심스럽게 탐침을 찔러 대고 있는 조장의 뒤통수가 달빛에 과녁처럼 훤하게 보였다.


초병의 눈에 띄는 날이면 걸레짝이 될 사격 표지판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고 만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웃음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이 입술이 씰룩거렸다.


지뢰탐지기에도 걸리지 않는 허접한 목함지뢰라지만 그게 더 위험했다.

원체 충격에 약하다 보니 밟는 건 당연한 거고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터지는 순간 살기를 기대하는 건 도둑놈 심보다.

이곳이 바로 철책 너머 붉은 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죽고 싶지 않으면 손끝에 감각을 집중하고 보물찾기하듯 신중하게 감춰진 지뢰를 찾아내야만 하는 고된 작업이다.

길이 20cm 폭9cm 높이4cm의 목함지뢰를 찾아내려면 정확하게 길이는 10cm마다 넓이는 몸이 지나갈 수 있도록 90cm까지 10cm 간격으로 좌에서 우로 9번이나 세밀하게 탐침을 찔러 확인해야만 했다.

그래야 몸통이 지나갈 정도의 길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은밀한 동작으로 찌르는지 둥지에서 잠을 자고 있던 산새들도 전혀 인기척을 못 느끼고 있다 막상 침에 찔리고 나서야 깜짝 놀라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그런 황당한 상황에 닥치면 막상 찔린 새보다도 찌른 사람이 더 놀라 금방이라도 심장이 멈출 것 같은 기절상태가 된다.


지뢰지대로 들어선지 1시간쯤 흐른 것 같았지만 안전지대로 들어가려면 아직도 50m이상은 더 기어가야 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늦을수록 살아날 확률이 줄어들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이곳을 무사히 벗어나더라도 목적지인 제1잠복지점 까지 최소한 다섯 시간 이상 능선을 타고 또 다시 달려야 한다.


이번 작전도 무사히 마치고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이상한 얘기지만 침투작전은 경험이 싸일수록 힘들어졌고 사망률이 높아졌다.

그 이유는 선배들이 신참들을 보호하느라 신경을 분산하기 때문일 것이란 게 지배적이었지만 강호의 생각은 달랐다.


어찌보면 맞는 말일수도 있겠지만, 믿을 거라곤 자기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그 붉은 땅에서 누가 누구를 보호한단 말인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오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오히려 경험이 잘못된 판단이 불러온 대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예로 경력이 많은 자 일수록 안전지대라 여기지는 곳에선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긴장을 풀어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럴 때면 경계는 오롯이 강호의 몫이 돼버렸다. 오로지 홀로 계신 어머니 걱정 때문이었다.


아픈 어머닐 혼자 남겨두고 낯선 땅에서 죽을 수는 없지.

결국 아픈 어머닐 치료하기 위해 오늘도 지옥 같은 이 땅에서 헤매고 있는 한강호였다.


뚜둑.

잠깐 딴생각 하는 사이 무릎 밑에 깔린 마른 삭정이 부서지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렸다.

딴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안다는 듯 어느새 돌아보는 조장의 죽일 듯 살기 가득한 눈길이 번들거렸다.


’넌 죽었어!’


눈빛은 확실하게 경고를 하고 있었다.

잠시도 지체할 수 없었던 조장의 눈이 거두어지고 또 다시 탐침을 찔러대는 손이 바삐 움직였다.


씨발..

어차피 한번은 죽을 거, 여기서 죽나 돌아가서 죽나 다른 게 뭐가 있을까..


조장의 소리 없는 협박에도 긴장감 대신 생각은 또 다른 곳을 향해 달렸다.


약속은 지켜졌을까?


미처 사회의 냉정함도 모르고 홀 어머니의 등골을 빼 먹는 후레자식 만은 되지 말자고 일찌감치 학업을 포기하고 사회로 나섰지만 고졸학력으로 할 수 있는 일자리는 힘을 쓰는 일밖에 할 것이 없었다.


일당으로 버는 돈은 형편없어도 공과금이니 뭐니 나라에 바쳐야 할 돈은 많았다.

못 내면 전기가 끊기고 수돗물도 끊겼다.

그러니 굶어도 세금은 내야 했다.

그러니 쥐꼬리만큼 버는 돈은 주머니에 들어오는 대로 뜯겨 나갔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쉬는 날 없이 노가다판을 전전하며 나날을 보내던 중 조금이라도 아들에게 보탬이 되자고 고된 부엌일 마다않고 식당을 전전하던 어머니는 종내 병을 얻어 쓰러지고 말았다.


그런 어머니의 병원비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외부의 소식을 전혀 접할 수 없도록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 훈련교육대로 와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현실을 알 수 있었다.


사기꾼 같은 물색관의 감언이설에 속았다는 것을.


그러니 지금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신 것이 맞는지 도무지 믿어지질 않았다.

아직도 계약기간은 까마득히 멀었다.


"5년이야, 5년. 계약기간만 성실하게 채우고 퇴역하면 2억이야. 2억이면 서울에서도 어지간한 집 2채는 살 수 있는 돈이라고.

그리고 자네가 원하기만 하면 월남으로 보내줄 수도 있고 어때? 거기 가면 큰 돈을 벌수 있다는 소문은 자네도 들었을 거야. 그렇지 않나?"


돈에 쪼들려 궁지에 몰린 어린 놈에게 물색관의 말은 달콤한 꿀이나 다름없었다.


뭐? 월남으로 보내준다고?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철수를 한다는 소문을 들은 것 같은데, 그게 헛소리였나?


"더구나 사복을 입고 군대생활을 하는 거라고, 이런 특혜는 어느 부대에도 없다는 걸 자네도 잘 알걸?"


사기꾼인지 물색관인지 몰라도 그땐 중년사내의 목소리가 너무 달달하게 들려 의심할 정신도 없었다.


"어머니 병환이시라며? 걱정할 것 없어. 최고의 의료진을 붙여줄 테니까. 자네는 그저 아무 걱정 없이 계약기간 동안 훈련만 열심히 받으면 되는 거야."


정말일까? 사기꾼 냄새가 물씬 풍겼지만 병무청게시판에 붙어있는 모집공고를 보고 연락을 했으니 공무원은 맞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체력이라면 자신이 있는 강호다.


사고로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난 다음부터 먹고살기 위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노가다 판을 돌아다녔지만 살림은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가난은 징그러운 뱀처럼 방구석에 똬리를 틀고 앉아 도망갈 줄 몰랐다.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환까지 겹쳤다.


돌팔이가 틀림없어 보이는 의사는 어머니를 위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을 거라며 입원을 종용하다 돈이 없다는 한마디에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냉정하게 돌아섰다.


군인가족은 군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가능하다면 하사관에라도 지원을 해보기 위해 병무청에 들렸더니 특수요원모집 이라는 안내문이 게시판 한구석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특급대우라는 단어 하나에 쏠린 호기심으로 안내문에 붙어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다이얼을 돌린 것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전화연락을 통해 다방에서 만난 낯선 사내에게서 2억이란 말에 눈이 돌아갔고 당장 어머니를 입원시켜 준다는 대답엔 이리저리 재볼 겨를도 없었다.


집결장소라고 알려준 곳에 도착했을 때 인솔자로 보이는 양복 입은 사내가 대기하고 있던 군용트럭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저 트럭에 올라타면 돌이킬 수 없다. 마지막 기회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지금 돌아가도록."


포기하도록 겁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망설이고 있던 사람들 중에 두 사람은 어느 틈에 몸을 돌려 사라졌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축복 받은 사람들이었다.


허름한 차림으로 제각각 떨어져 서있던 10명의 건장한 사내들과 함께 밖을 내다보지 못하도록 포장으로 사방을 둘러친 트럭에 올라타고 말 한마디 없이 10시간을 넘게 달려와 내린 곳은 지역조차 알 수 없는 산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허름한 훈련장이었다.


그곳엔 다른 지역에서 온 듯 20명 남짓한 사람들이 더 있었다.

기합으로 시작된 잔인할 정도로 혹독한 훈련은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잡아먹을 듯 섬뜩한 살기로 날이 선 교관의 눈빛이 신입요원들을 훑어가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시간은 5분. 지금부터 내무반으로 들어가 훈련복으로 환복하고 연병장에 집합한다!"


억!

교관의 말이 끝나고도 어쩔 줄 모르고 얼뜨게 서있는 훈련병들에게 조교들의 몽둥이와 워커발이 사정없이 날아들었다.


"동작 봐라! 이 새끼들 빨리 빨리 안 움직이나!"


강호는 동료의 비명소리를 듣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건물로 달려갔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훈련병들이 강호의 뒤를 따라 달렸다.

옷을 갈아입는 순간에도 몽둥이찜질은 멈출 줄 몰랐다.


정신없이 걸레 비슷한 훈련복으로 갈아입고 교관들의 닦달을 받으며 집합했을 땐 어느새 고함소리를 자장가 소리처럼 들으며 정신없이 가파른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교관의 악쓰는 목소리가 혼미한 정신에 메아리처럼 들렸다.


"너희는 육체와 영혼까지 나라와 국가를 위해 바치겠다고 서약을 하고 이곳에 왔다! 그러니 김성주의 마빡에 대검을 꽂아버릴 그날까지 심장이 멈춰 죽을 때까지 달리고 달려라!"


씨발, 마빡에 대검을 꽂으면 뿔 달린 용가리겠구나.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참신한 개소리지?

서약서는 물론 어떤 서류를 본 적도 서명한 적도 없는데.


미친놈처럼 웃음이 새어 나오고 금방이라도 고함이 터져 나올 것 같이 목구멍이 간질거렸다.

사격훈련 땐 교관들이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총을 들고 사수들의 뒤에서 감시하고 있었다.

허튼짓하면 쏴버리고 말겠다는 각오가 역력하게 보였다.


이건 살기 위한 훈련이 아니라 어떻게든 죽이고 말겠다는 훈련이었다.

이런 교육을 교관들은 남한으로 넘어와 생포된 김상조란 공비에게서 배웠다고 했다.

한번 사격에 스무 발이다.

스무 발이 다 과녁판에 들어가지 않으면 죽음에 가까운 기합이 뒤따랐다.


"이 개새끼들! 총알 한 발이 얼만 줄이나 아나⁉ 국민들의 세금으로 어렵게 구입한 귀한 총알을 엉뚱한 곳에 쏘다니 죽고 싶은거냐‼ 총알을 네놈들 똥구멍에 쑤셔 박아줄까⁉


사격을 마친 다음엔 탄피 숫자가 맞아야 했다. 부족하면 사격장을 뒤집어엎어서라도 찾아내야만 했다. 그런 사격이 3개월 내내 계속됐고 밤이면 수신호훈련과 무전기 조작법, 정보수집요령 등을 지치도록 숙달시켜야 했다.


악!

또다시 후미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뒤처지는 대원에게 교관이 날 세운 대검으로 푹푹 찔러대고 있었을 것이다.

맞바람에 얼굴을 타고 떨어지던 땀방울이 뒤로 날렸다.


뒤쫓아 뛰는 조교들이 악을 썼다.


"뛰어라! 뛰어!"


흐억.. 커억..

당장 끊어지는 건 아닐까 싶게 터질 듯 가쁜 숨소리.

가파른 산길을 달리는 다리는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이 후들거렸다.


내쉬는 숨보다 들이마시는 숨이 많다 보니 이러다 터지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급격하게 부풀어 오르는 가슴은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죽어라 발부리만 쳐다보며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러니 피우던 담배도 자연스럽게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훈련을 빙자한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은 고문으로 날이 새고 저무는, 숫자를 기억할 수조차 없는 나날이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됐고 그러다 자연히 알게 됐다.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는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없다는 것을.


얼핏 보기에도 50m가 넘어 보이는 절벽을 안전장치도 없이 맨손으로 오르는 중이다.

누군가 록클라이밍이란 이름을 알려줬지만 이름이 뭔들 무슨 상관인가, 떨어지면 죽는 건데.


바닥에 듬성듬성 하지만 친절하게 녹이 슨 쇠꼬챙이까지 꽂아 놓았으니 재수 없게 그 위로 떨어지는 날이면 꼬치산적이 되어 죽음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모두가 절벽을 파고 들어가기라도 할 것같이 바짝 붙어 한발 한발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강호도 손톱이 뒤집혀 피가 질질 새어 나오는 손으로 살아남으려 있는 힘을 다해 절벽을 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훈련을 빙자한 고문이 극에 달해갔고 피교육생 중 5명이 훈련 도중 한꺼번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훈련생들의 눈에 살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교관들은 노골적으로 훈련생들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고통을 부과하는 건 자신들도 위험하다는 걸 느낀 때문 일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육생들은 하나둘 작전을 맡아 떠나기 시작했다.


"너, 이 새끼. 한강 뭐하는 거야. 정신 차리지 못해!"


너무 깊이 생각에 잠겨있었나 보다. 낮으나 단호한 조장의 목소리가 정신을 일깨웠다.

강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음을 보였다.


이번으로 6번째 침투인 조장이다. 징크스 때문인지 유난히 신경에 날이 선 것 같았다.

6번을 넘긴 침투요원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트에서 명령서를 개봉한 조장의 입가가 씰룩였다.

소련 군사 고문단을 몰살 시키고 오라는 명령이다.


강호도 이번 작전 같은 경우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겨우 3명이서 몇 명일지 모르는 소련 군사 고문단을 몰살 시키고 오라니 이건 살아 돌아오지 말라는 명령이었다.


공작처장이란 놈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설마 이 개새끼가...?


조장의 경우 이번에 살아 돌아가면 계약이 끝난다. 이유는 그것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래, 살아 돌아오면 골치 아플 것 같으니 여기서 죽으라는 말 아닌가.


’난, 죽어도 좋다. 약속만 지킨다면.’


작가의말

우리나라의 과거 역사와 전혀 상관없는 작가의 상상력 만으로 쓴 글입니다. 

비슷한 내용이 있더라도 사실과 전혀 관계없으니 혼동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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