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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Alpenhime
작품등록일 :
2006.03.29 13:22
최근연재일 :
2006.03.29 13:22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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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4,866

작성
06.02.0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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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8쪽

51. 프락시드 대회전(5)

DUMMY

“카스턴. 듀리케르만 없애면 이길 수밖에 없다는 말은 사실이겠지?”

히든 브레이커들에게 공격을 받는 듀리케르를 바라보던 스탐이 물었다. 그의 오른손엔 카스턴이 꾹 쥐어져 있었다.

[물론이다.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레드와 골드 일족 연합에서 아스테리온은 뇌, 듀리케르는 몸 그 자체나 다름없지. 알 카이더는 1:1로 싸우면 아스테리온도 못 이길 정도로 강하다. 따라서 듀리케르만 잡는다면 레드 일족은 적극적으로 싸우지 못하지.]

스탐은 카스턴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레드 드래곤들은 듀리케르 하나만을 따라서 자신들과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중추나 다름없는 듀리케르가 죽으면 굳이 싸울 생각이 들겠는가?

“듀리케르! 네 녀석의 운명도 여기까지다!”

스탐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온몸에 피를 흘리고 있는 레드 드래곤을 바라보았다. 놈은 히든 브레이커의 습격을 텔레포트로 피했지만 또 다시 공격을 받고 있었다. 엘븐 스나이퍼, 쉐도우 스나이퍼라는 두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시간을 지체하지 마라! 상황으로 보아 결계진은 곧 풀릴 것 같아 보이는군. 그 전에 ‘그것’으로 듀리케르의 몸뚱이를 갈라라!]

카스턴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어떻게 할까 한참을 망설이던 스탐은 팔찌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화이트 드래곤 알 카이더를 설득하러 갔을 때 경험한 강력한 힘을 가진 팔찌. 스탐은 그것이 무엇인지를 카스턴의 설명으로 인해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성신 아르티시앙과 암흑신 벨리우드가 아벨리오스 대륙의 질서를 뒤트는 자를 심판하기 위해 만든 ‘공간의 심판’이라는 팔찌다. 이것을 얻는 자는 이것을 이용해 그 어떤 강력한 존재라도 두동강 낼 수 있는 강력한 차원참의 힘을 얻을 수 있지.]

부작용이라면 사용자의 수명을 순식간에 깎아버릴 수 있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스탐은 이것을 쓰는데 주저않기로 다짐했다.

세리아가 없는 이 세상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므로. 듀리케르를 비롯한 자신의 적들을 물리쳐야 그녀와의 평화로운 한때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가자, 헬 팬텀!”

콰우우우우!

어느새 스탐의 주문에 의해 만들어진 헬 팬텀이 길게 울부짖으며 주인을 등에 태웠다. 한 때는 저항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스탐의 의지에 따라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것이다.

타다다닷!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헬 팬텀. 물론 날개는 달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위에 타고 있는 스탐은 배틀 마스터. 즉, 에어 웨이브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존재였다.

“서두르게! 곧 결계진이 깨질 것이야!”

바르자드의 외침이 귓전에 생생하게 들려왔다. 물론 말하지 않아도 스탐은 짐작하고 있었다. 묵빛숲 주위에 둘러진 어둠의 기운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었으니까.

엘프와 뱀파이어측의 스나이퍼들이 아무리 저격을 해도, 히든 브레이커들이 미친 듯이 비수를 박아대도 결국 결계는 무너지고 듀리케르는 텔레포트에 성공하여 작전에 실패한 자신들을 비웃어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스탐이 없다는 가능 하의 이야기다.

“카스턴!”

[알았다. 디멘셔널 블레이드!]

순간 카스턴의 검신에서 엄청난 광채가 쏟아져 나왔다. 오색찬란한 빛을 뿜어대던 검은 이내 색을 잃었다. 하지만 예기는 사라지지 않았으니, 참으로 기괴한 현상이었다.


스탐이 알 카스턴의 무덤에서 발견한 팔찌의 정체를 알게 된 건 적막의 평원에서의 격전 후, 카스턴의 입을 통해서였다.

[이 팔찌의 이름은 차원의 심판자. 시전자의 의지를 통해서 차원의 기운을 형상화해 강력한 무기로 탈바꿈시키는 매개체지. 성신과 암흑신의 합의 아래 만들어진 이것은 중간계인 아벨리오스 대륙이 멸망할 지도 모를 재앙이 닥쳐왔을 때를 대비한 최후병기지. 흑마대전 당시 지옥의 사천왕중 유일하게 현신한 그라세우스에게 치명타를 입힌 것도 이 무기였지. 시전자는 나의 아버지, 알 크레이저였다. 그는 두신에게 선택받았기 때문에 팔찌를 이용한 디멘셔널 브레스로 그라세우스를 죽일 수 있었다. 전설에는 팔만 남기고 차원계로 퇴각했다고 적혀져 있지만, 사실은 소멸시킨 것이지.]

“대, 대단하군.”

스탐은 할말을 잃고 말았다. 대륙에 관한 지식을 이백여 년 동안 접해와서 사천왕의 힘이 얼마나 강한 지 잘 알고 있었다. 흑마대전 당시의 그라세우스는 에인션트 드래곤 두셋을 제압할 정도로 강했다고 한다. 그런 놈을 단 한방에 없애버렸다니?

[하지만 강한만큼 역효과도 크지. 아버지는 디멘셔널 브레스를 쏘고 나서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온몸이 폭삭 말라 자연으로 돌아가셨지. 마치 만년의 세월을 다 채운 것처럼.]

“그, 그렇다면!?”

무언가 짚이는 게 있어 스탐은 두 눈을 번뜩이며 카스턴에게 대답을 촉구해왔다. 그리고 나서 들은 한 마디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차원의 심판자는 시전자의 수명을 요구한다. 공간을 모두 파훼해버리는 그 힘의 매개체는 전부 시간이란 말이다. 시전자의.]

쿵!

그 말에 스탐은 충격으로 머리가 뒤흔들리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 드래곤이 한번 썼다고 곧장 수명이 다되어 죽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이것을 쓴다고 해도 곧 죽을 운명인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놀라지는 마라. 아버지가 쓴 디멘셔널 브레스는 엄청난 차원의 힘을 한꺼번에 쏟아 부었기 때문에 그런 거다. 드래곤을 상대로 할 네 디멘셔널 블레이드는 한번 써봐야 겨우 10년 정도의 수명밖에 단축되지 않을 테지.]

“10년밖에? 그게 겨우냐 이 자식아!”

하지만 그렇게 윽박질러 놓고도 스탐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드래곤을 막지 못하면 사천왕의 강림은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가진 힘 중에서 에인션트 드래곤을 쓰러뜨릴 만한 전력은 디멘셔널 블레이드밖에 없었다.

‘운명이 이렇다면 어쩔 수 없이 써야겠지. 나의 캄에덴과 친구들, 그리고 세리아를 위해서…….’

스탐은 그렇게 다짐하며 차원의 힘이 감도는 팔찌를 꾹 쥐었다. 그랬다. 이것은 그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스탐의 운명인 것이다. 창창한 나이에 죽어서 뱀파이어로 환생한 사나이의.



“크와아앙!”

쏴아아앙

헬 팬텀이 요란한 괴성을 지르며 대지를 박차고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스탐은 디멘셔널 블레이드가 피어오르는 카스턴을 꾹 쥔 채 헬 팬텀을 박차고 올라 에어 웨이브를 쓰며 듀리케르를 향해 날아올랐다.

― !

스탐을 발견한 듀리케르의 눈이 화등잔만해졌다. 처음엔 무모한 히든 브레이커가 가소롭게 덤비는 줄 알았다. 곧장 마법을 쏟아 부어 고깃덩어리로 만드려고 했다.

‘저, 저건!’

하지만 스탐의 손에 들린 강력한 기운을 본 듀리케르의 안색은 경악으로 얼룩져버렸다.

그도 차원의 심판자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 공간 자체를 둘러 나뉘어 버리는 가공할 위력의 기운. 사천왕 중 하나인 그라세우스를 없애버린 이 세계 최강의 병기.

‘피해야 한다!’

마침 그때 듀리케르의 공간이동을 속박하고 있던 묵빛숲의 결계진이 사라졌다. 아스테리온을 비롯한 드래곤들의 집중 공격으로 드디어 파괴된 것이다!

듀리케르는 지체할 것 없이 바로 텔레포트를 써서 이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했다. 일단 이 위기에서만 벗어나 아스테리온들과 합류하기만하면 차원의 심판자 따위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듀리케르가 그런 생각을 하며 텔레포트를 할 겨를도 없이 스탐의 디멘셔널 블레이드가 허공을 갈랐다.

스르륵

바람을 가르는 파공성, 살을 베어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강렬한 무언가가 공간을 훑고 지나갈 뿐이었다. 하지만 이 한번의 동작으로 일어난 결과는 가공할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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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입니당 -ㅅ-

결말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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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에필로그 +19 06.03.05 5,828 6 10쪽
212 52. 최후의 사투(6) +11 06.03.04 4,581 4 10쪽
211 52. 최후의 사투(5) +7 06.03.04 3,286 3 10쪽
210 52. 최후의 사투(4) +20 06.02.25 3,024 4 8쪽
209 52. 최후의 사투(3) +14 06.02.23 3,446 4 9쪽
208 52. 최후의 사투(2) +10 06.02.18 3,172 3 8쪽
207 52. 최후의 사투(1) +12 06.02.12 3,395 4 8쪽
» 51. 프락시드 대회전(5) +15 06.02.08 3,320 3 8쪽
205 51. 프락시드 대회전(4) +11 06.02.04 3,254 3 9쪽
204 51. 프락시드 대회전(3) +15 06.02.01 3,211 3 8쪽
203 51. 프락시드 대회전(2) +15 06.01.23 3,345 3 9쪽
202 51. 프락시드 대회전 +12 05.12.31 3,642 5 8쪽
201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5) +14 05.12.29 3,666 4 11쪽
200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4) +12 05.12.24 3,495 3 6쪽
199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3) +15 05.12.18 3,531 3 7쪽
198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2) +13 05.12.11 3,681 2 8쪽
197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1) +18 05.12.07 3,818 4 8쪽
196 49. 불타는 혈왕성(6) +13 05.12.03 3,551 3 10쪽
195 49. 불타는 혈왕성(5) +15 05.11.29 3,462 3 10쪽
194 49. 불타는 혈왕성(4) +12 05.11.26 3,419 3 9쪽
193 49. 불타는 혈왕성(3) +17 05.11.19 3,460 2 8쪽
192 49. 불타는 혈왕성(2) +17 05.11.16 3,470 5 11쪽
191 49. 불타는 혈왕성(1) +16 05.11.08 3,782 3 10쪽
190 48. 전쟁 발발(3) +19 05.11.04 3,647 3 9쪽
189 48. 전쟁 발발(2) +13 05.10.30 3,706 3 9쪽
188 48. 전쟁 발발 +21 05.10.25 3,938 4 9쪽
187 47. 운명의 캄에덴(5) +24 05.10.21 3,930 5 8쪽
186 47. 운명의 캄에덴(4) +10 05.10.19 3,777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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