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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Alpenhime
작품등록일 :
2006.03.29 13:22
최근연재일 :
2006.03.29 13:22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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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4,866

작성
06.02.04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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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1. 프락시드 대회전(4)

DUMMY

투타타타타탕!

신호탄을 시발점으로, 어마어마한 총성이 산 전체를 울렸다. 그리고 그 많은 총탄을 발사한 라이플 건의 총구는 단 하나의 생명체로 정해져 있었다.

― 이, 이것은?

깜짝 놀란 듀리케르가 두 눈을 부릅뜬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 낌새를 차리고 방어마법을 몇 겹으로 둘렀기에 다행이었다. 하지만 뚫고 비늘에 충격을 줄 정도면 무시 못 할 파괴력이다.

‘쥐새끼 같은 놈들, 함정을 팠다 이거지?’

듀리케르는 코웃음을 쳤다. 제 딴에는 죽이겠다고 별의 별 술수를 부린 모양이겠지만, 자신이 누군가? 에인션트급 레드 드래곤이다. 이 따위 어린애 장난에 걸려들 존재가 아니다.

비록 브레스로 다 쓸어버릴 순 없겠지만, 마법만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화아아악!

듀리케르의 손앞에서 수십 개의 파이어 볼이 숲으로 작렬했다. 순간 떨어진 부근의 나무와 풀들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리고 몸이 노출되어 급히 움직이는 뱀파이어 몇몇이 보였다.

― 크하하하! 어리석은 것들, 에인션트 드래곤이 어떤 존재인가를 보여주마.

그렇게 광소하며 한 차례의 마법을 준비할 찰나였다. 듀리케르는 뒤에서 날카로운 무언가가 다발로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급히 방어마법을 다시 두르려고 했지만 그때는 이미 대여섯발의 화살이 몸뚱이에 박힌 뒤였다.

― 흐아아악!

듀리케르는 드래곤으로 태어나 처음 겪는 고통에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웬만한 무기로는 흠집도 못내는 드래곤 스케일이었지만 몸에 박힌 화살은 자신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몸속 깊숙한 곳을 헤집었다.

한참 고통을 느끼던 듀리케르는 방어마법을 수십 겹으로 둘러 안전함을 느끼고 나서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뱀파이어들 중 활을 쓰는 놈은 단 한명도 없다. 오로지 하프 뱀파이어들만이 쓸 뿐이다. 흑마탄이라는 좋은 공격수단이 있는데 굳이 쓸 필요가 있겠는가.

그런데 방금 자신의 몸에 박힌 것은 분명 화살이었다. 그것도 아까 막아낸 총탄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진. 하지만 듀리케르는 곧 깨달을 수 있었다.

‘오러 보우! 하이 오크와 엘프들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오러 보우를 왜 뱀파이어 놈들이 쓰고 있는 거지?’

하지만 듀리케르는 오래 생각할 수 없었다. 머지 않아 숲 곳곳에서 총탄과 화살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기에 충분한 위력이 있는 것들이었다.

예감이 좋지 않다고 느낀 듀리케르는 일단 공간이동마법으로 자신의 레드 일족과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전하려고 하는 순간 듀리케르는 경악했다.

‘공간이동마법이 사용되지 않는다니?!’

공간이동마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자신과 아군을 동시에 이동시키는 워프, 그리고 자신만 순간적으로 공간을 이동해버리는 텔레포트. 워프는 이동거리가 길지만 마나가 많이 소모되고 텔레포트는 이동거리가 짧아도 마나가 적게 소모된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시전이 되지 않고 있었다.

듀리케르는 오래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결계!’



“후후후. 멍청한 빨강 도마뱀 녀석, 걸려들어 버렸구나.”

전대의 다크 매지션 마스터, 바르자드가 짙은 미소를 지으며 허공에서 어찌할 줄을 몰라 하고 있는 드래곤을 바라보았다.

필드 오브 벨리우드.

지금 듀리케르를 속박하고 있는 결계진의 이름이다. 묵빛숲은 본래 벨리우드가 봉인되어 있었던 숲으로, 캄 크리스토퍼가 그의 봉인을 푸는 순간 엄청난 량의 어둠의 기운이 풀린 상태였다. 그것이 4000여 년 동안이나 응축돼 있었다. 그런 곳을 바르자드 이하 100여명의 다크 매지션들이 숲 안에서 크게 원진을 형성한 채 필드 오브 벨리우드를 펼쳤다. 단언컨대 이 결계진을 1분 안에 깰 수 있는 존재는 성신 아르티시앙이 아니면 불가능할 것이다.

물론 듀리케르가 아무리 브레스를 다 사용했다고 한들 명색이 에인션트 드래곤인데다, 밖에서 다른 드래곤들이 결계진을 공격하고 있으니 적게 잡아도 3분 이상을 버티긴 힘들었다.

“하지만 이 숲 안에 있는 전력이면 놈을 잡고도 남을 테지. 껄껄껄.”

바르자드는 듀리케르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화살을 보았다. 오러 애로우가 가득 실린 저 화살은 엘븐 스나이퍼가 아니면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작품이었다.



스탐과 카이사르가 빛의 숲을 찾아간 건 전투가 벌어지기 딱 4일 전의 일이었다.

“엘븐 스나이퍼들의 힘을 빌려주시오. 그들의 힘이 절실하오.”

엘프족의 수장을 만나자마자 꺼낸 한 마디였다. 물론 부연설명은 카이사르가 했다. 에인션트 드래곤들이 헬게이트를 열어 아벨리오스를 지옥의 땅으로 만들게 하려고 한다는 계획.

당연히 처음에는 믿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스탐을 따라온 알 카이더와 카스턴의 존재 등을 듣는 순간 엘프들은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 있는 존재는 분명 드래곤이고 드래곤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 종족이니까.

그렇게 해서 카리오스를 비롯한 최상위급의 엘븐 스나이퍼 60명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어떻게 듀리케르를 혼자 묵빛 숲으로 끌어들이냐였다. 또한 끌어들인다고 해도 브레스가 한발이라도 남아있는 상태라면 계획을 성공시키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출전 병력을 재조정했다. 1전단은 그대로 두고, 원래 출전하기로 한 나머지 뱀파이어 전단들을 모조리 하프 뱀파이어로 대체시킨 것이다. 모든 장비를 뒤바꿔놓은 채.

물론 3할 정도는 뱀파이어들을 섞어 놓았다. 그래야만 교활한 아스테리온이 눈치 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는 계획대로 성공할 수 있었다. 3만여 명에 달하는 뱀파이어 정규군과 7만여 명에 달하는 하프 뱀파이어의 희생을 담보로 한 채.

스탐은 이 작전을 ‘레드 드래곤 레이드’라고 명명했다.



타타타탕!

쒜에엑!

허공에서 무수히 많은 화살과 총탄들이 듀리케르의 몸뚱이를 부수기 위해 노리고 들어왔다. 존재들 자체가 대륙에서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저격수들이 협공하는 것이기에 그 위력 자체는 상상을 초월했다. 강철보다 수십 배는 단단한 비늘이 깨져 그 안에서 피가 샘솟았다. 붉은 몸뚱이를 가진 레드 드래곤이다보니 티가 별로 안났는데, 만약 다른 드래곤이었다면 그 모습이 참으로 처절해 보였을 것이다.

― 크으으으! 이놈들! 당장 찾아내어서 잿더미로 만들 것이다!

더 이상 참지 못한 듀리케르는 괴성을 지르며 스나이퍼들을 찾아 나섰다. 도망칠 수도, 그렇다고 그냥 얻어맞을 수도 없었기에 그의 선택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이 숲 안에는 스나이퍼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푸쾅!

“!?”

스나이퍼들을 찾기 위해 저공비행하다 둔탁한 충격에 깜짝 놀란 듀리케르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일단의 뱀파이어들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있었다.

온몸이 검은색으로 치장된 데다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존재들. 오랫동안 뱀파이어들을 알아온 듀리케르는 금세 누군지 알아챌 수 있었다.

‘히든 브레이커!’

그 사실을 알아채는 순간, 모든 상황이 이해되었다. 듀리케르는 분노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경솔함 때문에. 왜 자신들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히든 브레이커나 다크 매지션이 빠진 것을 간과하고 있었단 말인가?

퍼벅!

하지만 지금 후회한다고 결과가 달라질 순 없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힘을 아끼면서 동족들이 이 결계진을 부수는 순간 텔레포트로 도망치는 게 최선책이었다.

‘빌어먹을, 여길 빠져나가기만 하면 바로 네놈들을 사이클롭스의 먹잇감으로 구워버릴 것이다.’

지금 듀리케르의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갑작스런 히든 브레이커들의 단체 습격으로 온몸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닥에 흥건히 쏟아진 흔적으로 보아 대충 1할 정도가 빠져나간 것 같았다. 물론 드래곤은 피가 5할 이상 쏟아져도 드래곤 하트가 온전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조금만 더 버티면 결계가 깨질 것이다. 그때까지만 참자.’

듀리케르는 텔레포트를 써서 묵빛숲의 허공으로 이동했다. 히든 브레이커들이 잔뜩 붙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날아오르려고 했다면 한번 퍼덕이기도 전에 날개가 잘려 나갔을 것이다. 그만큼 히든 브레이커는 강력한 존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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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완결짓겠습니닷!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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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52. 최후의 사투(2) +10 06.02.18 3,172 3 8쪽
207 52. 최후의 사투(1) +12 06.02.12 3,394 4 8쪽
206 51. 프락시드 대회전(5) +15 06.02.08 3,319 3 8쪽
» 51. 프락시드 대회전(4) +11 06.02.04 3,254 3 9쪽
204 51. 프락시드 대회전(3) +15 06.02.01 3,211 3 8쪽
203 51. 프락시드 대회전(2) +15 06.01.23 3,344 3 9쪽
202 51. 프락시드 대회전 +12 05.12.31 3,642 5 8쪽
201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5) +14 05.12.29 3,665 4 11쪽
200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4) +12 05.12.24 3,495 3 6쪽
199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3) +15 05.12.18 3,531 3 7쪽
198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2) +13 05.12.11 3,681 2 8쪽
197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1) +18 05.12.07 3,818 4 8쪽
196 49. 불타는 혈왕성(6) +13 05.12.03 3,551 3 10쪽
195 49. 불타는 혈왕성(5) +15 05.11.29 3,462 3 10쪽
194 49. 불타는 혈왕성(4) +12 05.11.26 3,418 3 9쪽
193 49. 불타는 혈왕성(3) +17 05.11.19 3,460 2 8쪽
192 49. 불타는 혈왕성(2) +17 05.11.16 3,470 5 11쪽
191 49. 불타는 혈왕성(1) +16 05.11.08 3,782 3 10쪽
190 48. 전쟁 발발(3) +19 05.11.04 3,647 3 9쪽
189 48. 전쟁 발발(2) +13 05.10.30 3,706 3 9쪽
188 48. 전쟁 발발 +21 05.10.25 3,93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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