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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하임의 서재^^

다크슬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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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Alpenhime
작품등록일 :
2006.03.29 13:22
최근연재일 :
2006.03.29 13:2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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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4,866

작성
05.11.2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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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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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49. 불타는 혈왕성(4)

DUMMY

푸콰콰콰!! 파지지직!

드디어 부딪혔다! 다크 매지션들의 지원에 힘입어 최고의 방어력을 가진 혈왕성의 대공방어막과 드래곤들의 브레스가.

한참을 지켜보던 스탐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엄청난 마찰음이 터진 직후에도 대공 방어막은 건재했다. 반면 브레스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좋았어, 그까짓 브레스쯤이야 막아낼 수 있단 말이다!”

하지만 스탐의 조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한차례의 브레스를 토해낸 드래곤들이 또다시 브레스를 쏘았기 때문이다.

파지직!

“맙소사.”

곧바로 벌어진 한 차례의 강력한 힘의 격돌을 본 스탐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굳이 흑마기에 극도로 민감한 배틀 마스터인 그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었다.

두 번의 브레스 난사로 인해 혈왕성의 대공 방어막은 반쯤 무력화된 상태였다. 아까와는 천차만별로 얇아진 반투명한 흑색의 막이 그것을 증명시켜주고 있었다.

“크으, 약은 놈들.”

대충 정황을 짐작해낸 스탐은 이를 갈았다. 드래곤들은 쉐도우 스나이퍼들에 의한 저격을 의식해 반수는 마법 방어막을 치고 나머지 반으로만 브레스를 쏜 것이다. 두 번째에서는 순서를 뒤바꿔서 브레스를 뿜었는데, 첫 번째의 일격을 가볍게 막았다고 다크 매지션들이 지원이 느슨하게 해준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놈들은 이제 대부분 브레스를 쓸 수 없어. 브레스는 한달에 두 번밖에 쓸 수 없으니까. 브레스를 쓰는데 필요한 자연의 기운을 축적하는 데에는 15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지.

카스턴의 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자신이 알 수 없었던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게 된 스탐은 아직 승산이 기울지 않았다고 여기며 외쳤다.

“놈들은 더 이상 브레스를 쏠 수 없을 것이다. 모두들 제 위치로! 감히 캄에덴에 도전한 어리석은 무리들을 모조리 쓸어버려라!”

“와아아아!”

스탐의 말에 기세를 얻은 뱀파이어들은 성벽을 제압하기 위해 몰려드는 가디언의 대군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높은 무력을 지녔는데, 사기까지 오르자 그들의 역량은 평소의 2배로 뛰어올랐다.

“사격! 사격!”

성벽을 두고 벌이는 공방전은 뱀파이어들에게 일방적이었다. 성벽위를 뒤덮은 대공방어막으로 인해 나가들의 화살도 통하지 않을 뿐더러, 돌격해온 사이클롭스와 히드라들은 성벽 위에 오를 수도, 성문을 부수지도 못해 우왕좌왕하다가 죽어갔다.

“헤, 이거 간단한데? 드래곤 놈들 이제 보니 별거 아니잖아?”

―흥. 속단하긴 이르다. 넌 한 가지를 잊고 있나본데, 드래곤은 마법의 종족이다.

카스턴의 충고가 떨어지기 무서운 순간이었다. 허공으로 다량의 마법포화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대공 방어막에 막혀 소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법의 파괴력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스탐! 대공 방어막의 힘이 거의 바닥났네!”

“그게 무슨 소립니까?”

바르자드의 다급한 외침에 스탐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혈왕성은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다크 포트리스다. 따라서 축적된 흑마기의 양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눈앞의 흑마술사는 그 혈왕성이 가진 흑마기의 대부분을 쏟아 부은 방어진이 거의 무력화 상태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젠장, 모두 피해라!”

하지만 스탐의 말은 설득력이 없었다. 지금 혈왕성 안은 수만에 달하는 캄에덴의 주력 병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움직일 자리도 마땅찮은데, 어떻게 피한단 말인가?

“이제 1분후면 우리는 드래곤들의 마법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네!”

바르자드의 말에 스탐은 갈등했다. 캄에덴의 정예들로 가득 찬 혈왕성의 머리 위로 드래곤들의 원소마법이 떨어진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최대한 흩어져야만 했다. 그러려면 성밖으로 나가야만 했는데, 성밖에는 적의 가디언들이 우글거렸다.

물론, 드래곤과 가디언 중 누가 더 무섭냐고 묻는다면 스탐은 주저없이 드래곤을 고를 것이다.

‘이 방법밖에 없겠군.’

스탐은 이를 악물며 마갑기의 목걸이에 흑마기를 주입했다. 드래곤들과의 정면대결에 쓰려고 했던 비장의 한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따질 여력조차 없는 것이다.

“가자, 프로즌 카이져!”

어느새 공간을 가르고 튀어나온 거대한 강철의 거인에게 소리친 스탐은 프로즌 카이져의 머리 위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병사들을 향해 한 차례 외치며 탑승했다.

“성문지기들은 지금 바로 성문을 열어라! 성문이 열리는 즉시 돌격한다!”

“와아아아아!”

스탐의 말이 설득력 있었는지 뱀파이어들이 함성을 질렀다. 그들도 저항할 수도 없는 드래곤들의 마법에 허망하게 죽을 바에야 가디언들과 싸우다 죽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드르르륵

성문이 파괴된 것도, 아군이 밖에 있는 것도 아닌데 뱀파이어들은 성벽을 사이에 두고 대치중이던 가디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상외의 사태에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몰라 하던 가디언들은 멍하니 뱀파이어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코앞에서 달려오는 강철의 거인에 의해 열댓에 달하는 사이클롭스들이 죽어나가고 나기 전까지 말이다.

“돌격해라, 돌격! 놈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마라!”

프로즌 카이져를 몰면서 닥치는 대로 죽여 나가던 스탐이 소리쳤다. 사이클롭스나 히드라들이 아무리 커다란 덩치를 가졌어도 그가 탄 프로즌 카이져의 힘을 압도하진 못했다. 어느새 캄에덴군은 스탐이 탄 무적의 거인을 중심으로 쇄기 형태를 갖추며 가디언의 진영을 뚫고 나갔다.

드래곤들의 파상적인 마법 공세가 혈왕성에 작렬한 것은 이 즈음이었다.

퍼퍼퍼펑!

뒤로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지자 스탐은 눈살을 찌푸리며 혈왕성을 돌아보았다. 수천 년 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난공불락을 자랑하였던 혈왕성은 더 이상 예전의 명성을 찾기 힘들어 보였다. 성벽으로 인해 자세한 것이 보이지 않았지만 솟구쳐 오르는 불길이 그것을 증명시켜주고 있었다.

‘카이사르…… 부디 무사히 살아라. 지금 뱀파이어들의 정신적인 지주는 바로 너다.’

스탐은 측은한 눈길로 점점 균열이 가고 있는 붉은 탑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혈왕성의 오벨리스크를 통제하면서 드래곤의 파상공격을 막아준 장본인은 다름 아닌 카이사르였다. 혈왕성을 잃은 뱀파이어 로드는 뱀파이어 로드가 아니라는 의식 탓에 부득이하게 로드가 오벨리스크의 통제를 맡게 되었는데, 대공 방어막도 깨진 지금 붉은 탑에 머물 이유가 없었다.

물론 뱀파이어 로드 자신이 가진 흑마기를 퍼부어서 바닥난 오벨리스크의 힘을 재가동시키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배틀 마스터라고 한들 수천 년 동안 쌓인 혈왕성의 오벨리스크가 가진 흑마기에 비하면 아주 보잘 것 없을 터, 신중한 카이사르라면 탈출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스탐은 생각했다.

휘이익

“응?”

그때였다. 무언가가 옆을 빠르게 지나갔다. 뒤를 돌아본 스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분명히 낯익은 기운이었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던 스탐은 이내 관심을 지웠다. 지금은 잡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었다. 최대한 빨리 프로즌 카이져를 몰고 가디언들을 도륙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휴, 이제 내가 할일은 다 한 건가?”

붉은 탑의 꼭대기에서 카이사르는 푸념했다. 허공에서는 드래곤들이 쏟아 부은 무수한 마법이 혈왕성 아래로 작렬해 뱀파이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있었다.

간혹 고막이 터질 듯한 총성과 함께 쉐도우 스나이퍼들의 날카로운 비수가 드래곤들을 노렸지만 번번이 방어 마법에 봉쇄될 뿐이었다. 첫 교전 때 블루 드래곤을 죽인 것은 정말 운에 불과한 것으로만 보였다.

카이사르는 무심히 눈앞에 놓인 수정 구슬을 바라보았다. 어린 아이의 머리통 정도의 크기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은 한때 드래곤 하트를 능가할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캄에덴에서 혈왕성이 지어지고 오벨리스크가 설치될 무렵부터 지금까지 침묵으로 살아왔던 이 검은 수정 구슬은 그 힘이 완전히 다해 지금에 이르러선 마치 평범한 돌로만 보였다. 드래곤들이 브레스를 뿜어대고, 마법까지 난사한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수천 년 동안 축적해온 이 무시무시한 기운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것이다.

‘참 허망하군. 이 수정 구슬이 단지 시간만 벌고 무력화 되다니, 이럴 줄 알았다면 블록 버스터라도 쐈어야 할 텐데.’

원래 혈왕성의 오벨리스크에 축적된 힘이라면 5서클인 최고의 공격형 흑마술 블록 버스터를 서너 번은 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쐈더라면 브레스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브레스가 캄에덴의 주력이 모인 혈왕성의 바닥에 떨어졌었더라면…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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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제야 올리는군요;;;

하지만 이제 연재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 같습니다.

수능이 끝나서 시간이 늘어났으니까요 흐흐흐

아마 한달 안에 완결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_+

뭐, 어쩌면 희망사항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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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52. 최후의 사투(2) +10 06.02.18 3,172 3 8쪽
207 52. 최후의 사투(1) +12 06.02.12 3,395 4 8쪽
206 51. 프락시드 대회전(5) +15 06.02.08 3,319 3 8쪽
205 51. 프락시드 대회전(4) +11 06.02.04 3,254 3 9쪽
204 51. 프락시드 대회전(3) +15 06.02.01 3,211 3 8쪽
203 51. 프락시드 대회전(2) +15 06.01.23 3,344 3 9쪽
202 51. 프락시드 대회전 +12 05.12.31 3,642 5 8쪽
201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5) +14 05.12.29 3,666 4 11쪽
200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4) +12 05.12.24 3,495 3 6쪽
199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3) +15 05.12.18 3,531 3 7쪽
198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2) +13 05.12.11 3,681 2 8쪽
197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1) +18 05.12.07 3,818 4 8쪽
196 49. 불타는 혈왕성(6) +13 05.12.03 3,551 3 10쪽
195 49. 불타는 혈왕성(5) +15 05.11.29 3,462 3 10쪽
» 49. 불타는 혈왕성(4) +12 05.11.26 3,419 3 9쪽
193 49. 불타는 혈왕성(3) +17 05.11.19 3,460 2 8쪽
192 49. 불타는 혈왕성(2) +17 05.11.16 3,470 5 11쪽
191 49. 불타는 혈왕성(1) +16 05.11.08 3,782 3 10쪽
190 48. 전쟁 발발(3) +19 05.11.04 3,647 3 9쪽
189 48. 전쟁 발발(2) +13 05.10.30 3,706 3 9쪽
188 48. 전쟁 발발 +21 05.10.25 3,938 4 9쪽
187 47. 운명의 캄에덴(5) +24 05.10.21 3,930 5 8쪽
186 47. 운명의 캄에덴(4) +10 05.10.19 3,777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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