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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하임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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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Alpenhime
작품등록일 :
2006.03.29 13:22
최근연재일 :
2006.03.29 13:22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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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4,866

작성
06.02.23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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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2. 최후의 사투(3)

DUMMY

“카스턴, 놈의 레어가 어딘지 잘 알고 있겠지?”

[물론이다. 내 말만 잘 들어라.]

스탐은 곧 카스턴의 안내에 따라 아스테리온의 레어를 향하기 시작했다. 골드 드래곤들의 레어는 마치 피라미드처럼 삼각형으로 겹겹이 쌓여 있었는데, 그의 레어는 최상층에 있었다.

“아스테리온, 어서 나타나라! 네놈의 보잘것없는 음모는 이미 끝났다.”

레어 안에 들어가자마자 스탐은 그렇게 소리쳤다. 하지만 이렇게 외쳐봤자 놈이 나타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은 그조차도 잘 알고 있었다.

―크흐흐흐.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뱀파이어의 우두머리여.

바로 모습을 드러내는 아스테리온을 보며 스탐은 상당히 놀랐다. 음모와 간교에 능한 그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다니?

‘설마 헬 게이트가 열린건가?’

[그건 아니다. 아직까지 강력한 마의 파장이 느껴지질 않는다. 아마도 열리기 직전인 모양이군. 최대한 빨리 놈을 처치하는 게 좋겠다.]

‘물론이지.’

스탐은 에인션트급 골드 드래곤을 혼자서 죽이라는 카스턴의 터무니없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무리 브레스를 쓸 수 없다고 하더라도 놈은 에인션트 급 골드 드래곤이다. 천하의 배틀 마스터라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비책이 있으니까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나와라! 마그마 카이져!”

화아아아!

순식간에 스탐 눈앞의 아공간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온 몸에 불꽃을 뿜어내고 있는 강철의 거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놈의 모습 자체는 투박했다. 장식은커녕, 페인트칠조차 되지 않은 걸 보면 누가 봐도 급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 저것은…!

갑자기 나타난 마갑기에 깜짝 놀라던 아스테리온은 이내 분노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 고철 덩어리 안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바로 듀리케르의 것이엇기 때문이다!


프락시드 대회전에서 듀리케르를 처치한 스탐은 곧바로 그의 드래곤 하트를 회수해 바르자드에게 건네주었다. 그를 두 동강 낼 때, 크기가 작은 드래곤 하트는 운 좋게 빗나갔던 것이다.

바르자드는 단 몇 달 만에 그 드래곤 하트를 이용해 프로즌 카이져에 버금가는 최강의 마갑기, 마그마 카이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마그마 카이져를 만드는 데 투입했던 흑마술사와 마법사는 전원 마나가 바닥나게 되었다. 그리고 수십여 년에 걸쳐 만든 프로즌 카이져와는 달리 급조한 마갑기였기 때문에 내구력이 빈약하다.

그것은 단순히 적의 공격에 대한 방호력이 약하다는 소리가 아니다. 지속시간이 무척 짧다는 소리였다. 아마 보통의 마갑기들이 두세 번은 쓸 수 있는 마법폭참 마저도 한번 쓸까 말까일 것이다.

하지만 아스테리온이 언제 헬 게이트를 열기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이 마그마 카이져는 가장 필요한 존재였다.

단기결전이 가능한데다, 아스테리온의 분노까지 만들어내고 있었으니까.

―죽일 놈!

아스테리온은 다른 일에 관해선 조금도 화내지 않았다. 오히려 냉소를 짓겠지. 하지만 듀리케르에 관해선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온몸을 감싸고 있던 냉철함이 조각조각 깨질 정도로. 그만큼 둘 사이는 각별했다.

그리고 스탐은 그것을 정확히 노렸다.

―헬 파이어!

아스테리온의 외침과 함께 엄청난 양의 불구덩이 세례가 스탐이 탄 마그마 카이져를 향해 쏟아져 나왔다. 스탐은 그것을 피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받아낼 생각이었는지 마그마 카이져는 두 다리를 넓게 벌리더니 양손을 앞으로 뻗었다.

슈와아앙

그러자 마그마 카이져의 앞으로 거대한 육망성을 띤 불꽃이 나타났다. 그것은 바로 캄에덴에서 금지된 흑마술이었다.

실드 오브 펜타그램

무려 6서클. 암흑신인 벨리우드만이 쓸 수 있다고 알려진 이 죽음의 흑마술은 반격기다. 일종의 ‘방패’를 만들어 그 어떤 적이 쏘아내는 기운을 흡수해낼 수 있는 것이다. 흡수한 힘은 시전자가 곧 쓸 기술의 힘과 합쳐 그 힘이 배가되는 것이다.

물론 그 힘을 조절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원소 계열 최강의 공격 마법인 헬 파이어를 흡수해서 반격을 가한다면 쏘아내는 데에는 성공하겠지만 시전자는 온몸에서 기운이 역류하는 것을 버텨내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흑마술을 터득한 천재적인 마법사, 바르자드는 실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애초에 듀리케르의 드래곤 하트를 매개체로 만들어진 마그마 카이져는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마갑기였기 때문에 놈에게 가장 어울리는 흑마술이 바로 이것이었다!

‘후후후. 바르자드,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마그마 카이져에서 용솟음치는 기운에 실소를 한 스탐은 뽑아든 붉은 거검에 모든 기운을 집중하였다.

마그마 카이져의 마법 폭참은 다른 마갑기와는 달리 초타와 종타 두 가지만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초타는 실드 오브 펜타그램. 종타는 바로 스탐이 가진 염령의 반지의 힘을 최대한으로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이었다.

“아포칼립스!!”

스탐은 엄청난 불꽃의 기운이 집중된 거검의 검신이 녹아들기 직전에, 횡으로 그었다.

쿠아아아아아앙!!

어마어마한 굉음이 레어 안을 뒤흔들었다. 듀리케르의 드래곤하트에 있던 마나와 아스테리온의 헬 파이어를 흡수한 힘이 합쳐진 아포칼립스의 힘이란 상상을 초월했다.

경악한 아스테리온은 실드를 순식간에 수백 겹으로 늘려대며 몸을 피했지만, 비좁은 레어 안에서 그가 피할 수 있는 부근은 없었다.

―크어어어어어!

드래곤의 비명소리가 천지를 뒤집었다. 아스테리온을 관통한 아포칼립스는 그의 거대한 레어마저도 어마어마한 구멍을 뚫어 놓았다.

마그마 카이져 내부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 스탐은 재빨리 해치를 부수고 밖으로 나왔다. 사상 최강의 마법으로 아스테리온을 쓰러뜨린 희대의 마갑기, 마그마 카이져는 점점 녹아내리더니 종래에는 인간의 몸뚱이만한 철물의 흔적만 남길 뿐이었다.

문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것도 놈의 운명이었다. 급조된 마갑기의.

어느새 스탐의 시선이 아스테리온에게로 갔다. 아스테리온은 몸뚱이 한쪽에 구멍이 난 채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드래곤 하트가 아포칼립스의 사정권 밖이어서 그런지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몸뚱이가 거의 사라진 상태였으니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게 바로 너의 최후다. 멍청한 도마뱀 자식아.”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대륙 최강의 생명체라는 족속이 한없이 비참해 지도록. 스탐은 놈의 음모에 의해 수많은 뱀파이어들이 죽어간 것을 잊을 수 없었다.

―쿠쿠쿠. 이렇게 쉽게 무너지다니 뜻밖이로군. 하지만 나는 듀리케르가 무너졌을 때부터 죽음을 예감했다.

듀리케르의 죽음. 이것이야말로 아스테리온 몰락의 지름길이었다는 것을 그는 인정하고 있었다.

―물론 그전부터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왔다.

“미친놈이로군.”

―하지만, 아직 나의 원대한 야망이 무너지지는 않았지.

“!”

그제서야 스탐은 헬 게이트를 찾기 시작했다. 그때 카스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일 났다 스탐. 엄청난 마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어. 헬 게이트가 열리고 있다는 증거다!]

“뭐라고?!”

[이해할 수 없군! 멸겁의 수정구는 헬 게이트를 열 수 있는 힘의 근원이다. 일반적으로 드래곤이 마나를 조금씩 주입하면서 수정구를 다 채운다면 내가 알아챌 수 있을 텐데…….]

스탐이 칼을 앞에 두고 떠들어 대고 있던 것을 보고 있던 아스테리온이 비릿한 조소를 보냈다.

―크흐흐. 네놈과 대화를 나눌 고 있는 검은 보아하니 알 카스턴인가보군.

[!]

―알 카이더들이 뱀파이어측에 붙었을 때부터 대충은 알고 있었다. 네놈이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건. 하지만 나를 막으려는 네놈의 노력도 이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 개자식, 헬 게이트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스탐. 헬 게이트라면 놈의 바로 옆에 있어.]

마의 기운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는 카스턴이 죽어가는 아스테리온의 오른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골드 드래곤의 레어가 온통 그렇듯 금색의 벽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어느새 벽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그 자리엔 스탐이 경악해 입을 다물지 못할만한 광경이 자리잡고 있었다.

--------------

휴!

대충 두세편 남은 것 같군요...

유종의 미를 거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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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52. 최후의 사투(1) +12 06.02.12 3,394 4 8쪽
206 51. 프락시드 대회전(5) +15 06.02.08 3,319 3 8쪽
205 51. 프락시드 대회전(4) +11 06.02.04 3,253 3 9쪽
204 51. 프락시드 대회전(3) +15 06.02.01 3,210 3 8쪽
203 51. 프락시드 대회전(2) +15 06.01.23 3,344 3 9쪽
202 51. 프락시드 대회전 +12 05.12.31 3,641 5 8쪽
201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5) +14 05.12.29 3,665 4 11쪽
200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4) +12 05.12.24 3,494 3 6쪽
199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3) +15 05.12.18 3,531 3 7쪽
198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2) +13 05.12.11 3,680 2 8쪽
197 50. 드러나는 진실의 대가(1) +18 05.12.07 3,818 4 8쪽
196 49. 불타는 혈왕성(6) +13 05.12.03 3,551 3 10쪽
195 49. 불타는 혈왕성(5) +15 05.11.29 3,462 3 10쪽
194 49. 불타는 혈왕성(4) +12 05.11.26 3,418 3 9쪽
193 49. 불타는 혈왕성(3) +17 05.11.19 3,459 2 8쪽
192 49. 불타는 혈왕성(2) +17 05.11.16 3,469 5 11쪽
191 49. 불타는 혈왕성(1) +16 05.11.08 3,78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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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48. 전쟁 발발 +21 05.10.25 3,938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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