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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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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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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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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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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필벌(信賞必罰). (3)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한국의 검찰이 가온그룹을 타깃으로 없는 죄를 만들어내든 말든.

죄가 없는데도 죄를 묻든.

그쪽만 넋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다.

글로벌 복합미디어그룹의 오너로서 할 일은 해야 했다.

뉴욕 GARAM Invest 본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류지호를 매튜 그레이엄이 반갑게 맞이했다.

따로 소집을 하지 않았음에도 동부지역 사업장의 CEO들이 대부분 모였다.

뉴욕으로 출장을 온 GMG Technologies의 딜런 맥컬리도 끼어 있었다.


“안드로이드를 Googol에 넘겨준 것을 너무 아쉬워하지 말아요.”

“사내 벤처를 포함해 인큐베이팅 스타트업 후보는 많습니다.”


결국 안드로이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국시장에 안드로이드가 안착한 이유가 검색과 맵 때문인 것 같았다.

GMG가 제공할 수 없는 킬러 앱이다.

또한 세계 유수의 폰 제조사와 통신사 연합을 GMG 단독으로 모을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다.

본래 역사대로라면 Googol 매출의 10% 가량을 책임질 Netube를 류지호가 가로챈 셈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까지 가져오면 수익구조가 꼬일 수도 있다.

자칫 Googol이 동영상 서비스에 사활을 걸어서 Netube와 출혈경쟁이라도 벌이게 된다면 두 회사의 주인이나 마찬가지인 류지호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를 원래 역사대로 Googol에 양보했다.


“맷, MSM의 지분 구조가 어떻지?”


매튜 그레이엄은 뜬금없는 의동생의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Timely Entertainment CEO 겸 지주회사 부회장 샘 리버먼이 대신 대답했다.


“커크 케르코니언이 74%로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텍사스 퍼시픽 그룹이 그 뒤를 잇는 최대 주주입니다. 그 외에 의미 있는 지분을 보유한 개인 혹은 법인은 여섯 곳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입니다.”

“만약 TSEG가 MSM을 인수하게 되면 필름 라이브러리가 모두 몇 편이 될까요?”

“7,000편 가량 될 것 같습니다.”

“워너-타임이 대략 6,700편인가 그렇죠?”

“예. 보스.”

“소닉이 MSM 인수를 위해 주주들과 접촉한다고 들었어요.”

“메타보이 회장도 인수를 고민 중에 있습니다.”

“오! 그래요?”


음반사업은 뮤직 카테고리, 영화사업은 필름 라이브러리가 중요한 자산이다.

M&A 협상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필름 라이브러리에 따라서 매각금액이 달라진다.


“예상 인수금액은요?”

“50억 달러는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부채를 떠 앉는 조건이겠죠?”

“TSEG가 추산한 바로는 MSM 주식 29억4,000만 달러에 추정 부채 19억 달러를 얹은 49억 달러 정도. 하지만 케르코니언씨가 웃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략 1억 달러 정도 더 얹어줘야 한다고 봐야겠네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최대주주들이 매각할 마음은 있대요?”

“케르코니언씨는 콜롬비아스 자산을 이미 팔아치운 전적이 있고, 라스베이거스 비즈니스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MSM 매각에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닉은 몰라도 타임-워너가 50억 달러를 부담할 능력이 될까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결국 소닉과 트라이-스텔라 2파전이 되겠네요.”


매튜 그레이엄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MSM 인수하고 싶어?”

“팔 의향이 있다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샘 리버먼이 힘주어 말했다.


“보스가 결정만 하시면, 당장 케르코니언씨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좋아요. 메타보이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라고 하세요. 2억 달러까지 더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MSM을 인수합시다.”


MSM Studios는 <벤허>, <미드나이트 카우보이>, <록키>, <핑크 팬더> 등 4,000편 가량의 필름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70년대 이후 여러 차례 부침을 겪고 있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막강한 필름 라이브러리 덕분이다.

특히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007> 프랜차이즈가 있다.

MSM을 인수하게 되면 <007> 프랜차이즈를 트라이-스텔라가 확보하게 된다.

<벤허> 등 다수의 고전영화를 디지털 복원해 DVD로 발매하면 그것대로 수익이 되고, 추후 인터넷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라이선스 수입까지 기대할 수가 있다.

이 시기 미국 영화팬들은 연간 148억 달러를 DVD 타이틀 구입에 쏟아 붓고 있다.

2007년이 되면 206억 달러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필름 라이브러리가 늘어날수록 프리미엄 채널 트라이-스텔라TV의 편성도 훨씬 안정된다.

소닉과 워너-타임에 MSM을 양보할 이유가 전혀 없다.


“딜런.”


GMG Technologies의 딜런 맥컬리 CEO가 힘차게 대답했다.


“예. 보스!”

“마크 버네이스와 만나봤지요?”

“젊은 창업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만한 인품을 가지고 있더군요.”

“CamPro도 인큐베이팅 시스템에 넣어줘요.”

“콜린 우드먼은 잘하고 있습니다.”

“알아요. 그래도 인큐베이팅 시스템에서 육성하는 것이 좋겠어요.”

“DALLSA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게 하려는 겁니까?”

“멘토링은 마크 버네이스가, 경영 및 기술 지원은 GMG가. 난 NeTube나 CamPro를 상장시켜 Exit할 생각이 없어요. 계속해서 키워볼 생각입니다. 독보적인 업계 1위 기업으로.”

“알겠습니다.”

“VR 분야는 어때요?”

“민간에서보다 주로 대학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MIT, USC, Arizona대학을 들 수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은 어떻게 하고 있죠?”

“주요 국가들끼리 연합해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GMG의 계획은?”

“캐나다의 워털루, 서부의 스탠퍼드, 한국의 카이스트 대학에 연구 용역을 주고 있고, 자체적으로 연구팀을 구성했습니다.”

“좋아요. Don?"


다음은 도널드 제이콥 JHO Security Services CEO 차례다.


“아일랜드 더블린 소재 Telekinesis Research라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있을 겁니다.”


게임물리엔진 하벅을 개발한 회사다.


“직접적으로 인수 타진은 하지 말고 정보만 모아보세요. 한국의 가온그룹이 인수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JHO 계열 게임회사들은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가온그룹 산하 게임개발사에는 게임엔진개발 인력도 자본도 없다.

기존 엔진을 손볼 능력도 부족했다.

손쉬운 방법이 M&A다

이때 류지호는 몰랐다.

Telekinesis Research가 INTEG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걸.

인수하는데 꽤나 험난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자율주행, 인공지능, 전기차 배터리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리서치해주세요. 적당한 기업이 나타나면 GMG가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예. 보스!”


매튜 그레이엄이 툭 말을 섞었다.


“친구라고 너무 관대한 것 아냐?”


일론 리브스를 너무 챙기는 거 아니냐는 말이다.


“아주 중요한 기술이 될 거야. GMG와 가온 디지털센터가 개발하는 드론과 각종 특수촬영장비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나중에 자동차 메이커나 IT기업에 큰 금액에 매각할 수도 있고.”

“난 또 본격적으로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 생각인 줄 알았다.”

“원천기술 확보라면 몰라도 직접 전기차를 만드는 일은 없을 거야.”


장담할 수 없다.

GMG는 연구중심 기업에서 생산과 IT서비스를 전개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딜런 맥컬리는 대단한 야망가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넘어 본격적인 IT기업으로 변신하지 말란 법도 없다.

류지호는 딱히 반대할 생각이 없다.


“샘! 테마파크 부지조성은 끝이 났던가요?‘

“올해 안에 테마파크를 본격 착공하게 됩니다. 1단계가 2009년에 마무리 됩니다.”


금융위기에 흔들리지만 않으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


“Leavesden Studios 인수문제도 일단락 됐다고요?”

“양측의 대금 지불 방식에서 약간의 이견이 있지만, 인수에는 문제없습니다.”

“좋아요. UMG 클래식 레이블 관련 보고서가 있던데, 뭐죠?”

“Decca Records라고 오래된 레이블과 관련한 이슈일 겁니다.”


나름 방송부 출신인 류지호다.

Decca는 모를 수 없는 음반사다.

영국의 데카(Decca)사는 2차 대전 당시 영국 해군과 함께 독일 잠수함에서 나는 음향을 탐지하여 잠수함의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이 기술을 토대로 FFRR(Full Frequency Range Recording 전주파수대역녹음)을 통해 생생한 녹음을 선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데카까지 UMG 산하 레이블인 줄 몰랐네요.”


90년대 세계적인 음악업계 재편이 활발할 때 영국과 미국으로 분리되었던 데카 레이블이 유니벌스뮤직그룹으로 편입되었다.


“잘됐어요. 클래식 음반 발매나 저작권 확보에 더 신경 쓰라고 하세요.”

“클래식 말입니까?”

“음원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클래식 음원 가격이 팝보다 비싸질 겁니다.”

“.....?”

“클래식 음악은 P2P 파일공유가 사실상 어렵기도 하고, 클래식 소비자들은 대체로 음악 해설지나 아티스트의 배경 녹음 현장 작곡자의 정보도 함께 내려 받고 싶어 합니다. 불법공유로부터 클래식 음악은 안전하다는 말입니다.”


클래식 음원은 길이도 무척 길다.

곡의 미묘한 느낌 때문에 P2P 파일공유가 사실상 어렵다.

대체로 클래식 음반 고객은 한두 곡이 아니라 앨범을 통째로 구입하고 싶어 하는 특성이 있다.

팝송 한 곡은 99센트면 다운로드가 가능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곡당 10달러 이상을 받을 수가 있다.

참고로 세계 최대의 음악기업 유니벌스뮤직그룹의 클래식 부문 자회사인 데카 레이블은 디지털 음원이 전체 판매액의 5분의 1을 차지하게 된다.

불법적인 P2P 파일공유가 클래식 음악계에 전혀 해를 끼치지 못한 덕분이다.

류지호의 허세는 그 같은 잡지식에서 나왔다.

이전 삶에서 IPTV용 성인영화 대본을 써도 그 같은 잡지식을 꼭 넣었다.

철학자의 명언도 많이 인용했고.

비주류 세계에서 아등바등 대는 주제에 난 이런 데서 놀만한 놈이 아니라는 걸 시위하듯이 허세를 떨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웃기는 짓거리였다.

비록 부끄러운 일면이지만, 그런 잡지식이 두 번째 삶을 살면서 때때로 도움이 되고 있다.


“맷, 영국 프로축구팀 인수한다는 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그게... 쉽지 않다.”

“안 되는 거 억지로 하지 마. 우리가 프로팀으로 광고를 해서 크게 도움 받을 일도 없잖아.”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지.”


매튜 그레이엄이 악동 같은 미소를 지었다.


“아스날은 영국인이 아니면 절대 구단을 팔지 않겠대.”

“첼시는 아브라모비치에게 넘어갈 것 같지?”

“어, 어떻게 알았어?”


류지호는 MLB는 잘 몰라도 EPL은 조금 아는 편이다.

이전 삶에서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의 배신으로 야구를 끊은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해외축구를 간간히 즐겼다.

물론 한국 선수가 뛰었던 팀 중심이지만 대략적인 리그 상황은 기억하고 있다.


“스포츠 기사에서 본 것 같아.”

“우리가 한 발 늦었더라. 이미 러시아 석유재벌이 첼시 빌리지 주식을 매입하고, 구단이 부동산 사업 실패로 진 부채까지 해결해 준 모양이야.”


EPL 첼시 구단은 연고지의 부동산 사업이 실패하고, 그로 인해 팀에 대한 투자가 약화되면서 약 8,000만 파운드(약 1,478억 원)에 이르는 빚을 지게 되었다.

부채 자체가 팀의 미래를 좌지우지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현금화할 수 있을만한 자산은 선수뿐.

뛰어난 주전급 선수들을 팔아야 하는 고민이 이어지고 있을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바로 러시아의 신흥재벌 라밀 아브라모비치다.

그는 어려움에 처한 첼시 빌리지 주식 6,000만 파운드(약 1,108억 원) 어치를 매입한데 이어서, 첼시가 갖고 있던 막대한 부채를 탕감하며 첼시 구단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다.


“라밀이 첼시를 인수한 것에는 두 가지 설이 있어. 하나는 벼락부자 이미지를 벗고 서방권 투자대상으로 축구를 정했다는 설이고 또 하나는 비탸 푸틴이 러시아 신흥재벌을 탄압하려고 하자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외국 기업에 투자하려고 한다는 설이지.”

“둘 다 맞을 걸?”

“라밀도 맨유의 인수를 추진했던 모양이야. 헌데 부채가 쌓여있는 첼시가 상대적으로 인수도 편하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갖기도 해서 선택한 것 같아.”

“형이 돈 싸움에서 진 거네?”

“나는 돈을 써볼 틈도 없었어. 내가 나서기 전에 이미 라밀이 첼시의 구원자가 되어버렸거든.”

“현금 자산은 그 사람이 우리 보다 많나?”

“그런가 보더라. 인수금액 외에 3억 달러 가까이 마구 쏟아 부었으니까. 뭐 마음만 먹으면 경쟁할 순 있었어. 단지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 때문에 쿨하게 발을 뺀 거지.”

“아무래도 구장 증축에 돈이 많이 들겠지. 런던에서도 땅값 비싼 걸로는 알아주는 동네잖아?”

“증축하는 돈이나 헐어버리고 새로 짓는 비용이나 비슷할 거라더라. 문제는 신축 구장을 지어 이전하지도 못한다는 거야.”

“왜? 신축구장을 팬들이 더 좋아하지 않나?”

“스탬퍼드 브리지가 구단 소유물이 아니야. CPO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 첼시 FC란 이름 자체까지도 그들이 권리를 가지고 있더라고. 그들은 첼시가 다른 경기장으로 간다면 첼시라는 이름 자체를 내줄 수 없다고 못 박았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성적이 좋아 져도 입장권 수익은 그대로라는 거네?”

“응.”

“그럼, 맨유 인수 쪽으로 집중하고 있는 거야?” “말콤이 6%, 우리가 11%야.” “아직 갈 길이 머네.”

“영국에서 언론플레이 열심히 하고 있다. 말콤은 인수를 하더라도 차입금으로 하고, JHO는 차입 없이 자체 자본으로 해결한다고.”

“맨유 팬들 반응은 어때?”

“다저스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지켜보겠다는 태도야.”

“미국 자본에 대한 반감은 없고?”

“왜 없겠어?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에 맨유 연고지역에 기부 좀 하고, 팬들 사이에 소문도 퍼트리고. 일종의 여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작업을 치고 있지.”

“맨유가 되면 좋지만, 독일팀도 있고, 프랑스팀도 있어. 그 두 나라에는 JHO Company가 일찍부터 진출해 있어서 평판이 나쁘지 않으니까.”

“이 형만 믿어. 내년 상반기 안에는 맨유를 가질 수 있게 하겠어.”


이 당시만 해도 맨유 팀 자체의 부채는 전혀 없었다.

말콤 어빙처럼 차입인수를 하면 없던 부채가 생기게 된다.

누구도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JHO가 인수하게 되면, 부채는 없고 투자만 늘어난다.

맨유팬과 주주로서는 나쁠 것이 전혀 없다.

외국인이 구단주가 된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하는 것 말고는.

맨유는 축구계에서 수익을 가장 많이 거두는 팀이다.

지금처럼만 운영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향후 10여 년 간 성적과 구단 이익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적극적인 아시아 마케팅으로 각종 상품 판매 매출은 늘게 되어 있고, TV중계권과 별도로 인터넷 개별 방송권도 팔 수 있는 날이 오면 그 또한 수익으로 직결된다.

프로구단의 경쟁력은 스타를 중심으로 한 경기력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관중이 늘고 텔레비전 중계권료가 오른다.

맨유를 류지호와 매튜 그레이엄이 인수하게 되면 첼시, 맨시티와 함께 외국계 자본가의 넉넉한 인심을 만끽할 수도 있다.


“스포츠팀 인수 건은 형이 알아서 해. 대신! 15억 달러가 넘어가면 난 그 인수를 승인할 수 없어.”

“오케이!”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접촉했다고?”

“램스를 LA로 연고지 이전할 수 있는가에 달렸어.”

“샌프란시스코 49ers 매각설도 나오던데?”

“캔들스틱 파크를 떠나는 문제가 해결 되면.”

“......?”

“자이언츠와 함께 사용했는데, 3년 전에 사우스 비치로 이전했거든. 혼자 쓰곤 있지만, 너무 노후 되고 수용인원도 적어서 무조건 리노베이션을 하든 새구장을 지어야 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새 구장을 지을 만한 부지가 마땅치가 않다.

부동산 가격도 문제고.


“다 살 수 있긴 한 거야?”

“네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세 곳 매각될 거라며?”


류지호가 투자했다기보다는 GARAM Ventures와 JHO Ventures Capital이 투자한 수십 군데 스타트업 중에서 몇 개가 대기업에 매각될 예정이다.

7~8억 달러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NFL팀 구단주 규정이 있지 않나?”

“팀이 있는 지역에 다른 4대 스포츠 팀을 소유하지 못하는 거?”


NFL은 미국인들이 프로스포츠에 쓰는 돈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프로팀 소유주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얼굴 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항을 만들었다.


“램스가 LA로 못 오는 거 아닌가?”

“그래서 49ers와도 접촉하고 있지.”

“다저스는 이번 시즌 끝나고 본격적으로 투자가 진행되는 거야?”

“응.”

“다저스 사장에게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를 확인해보라고 해줘.”

“한국인 선수?”

“다저스 산하 트리플 A로 데려와도 좋고.”

“아는 선수야?”

“나는 잘 아는데, 그 선수는 나를 모를걸?”

“그 반대 아니냐?”

“고교시절 상당한 유망주였어. 스카우트팀 직원을 파견해서 확인해 보라고 해.”

“포지션은?”

“중견수를 보고 있을 거야. 수비 포지션 변경도 고려해야 될 걸?”

“말은 해 볼게.”

“이번에 UFC도 스포츠 그룹으로 가져오는 것으로 정리를 했으면 좋겠어.”

“종합 스포츠 그룹으로 키우려고?”

“응.”

“그것도 접수!”

“StreamFlicks 같이 특수관계사 정리를 할 필요가 있어. 포지션이 애매한 몇 개 기업을 확실하게 자회사로 편입하든 물적 분할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든 정리 좀 해줘.”

“....흠. StreamFlicks에 꽤 애정이 있는 걸로 아는데.... 아니었어?”

“기업에 애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업모델에 큰 관심이 있는 거지.”

“DVD 대여 시장?”

“아니.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NeTube라는 동영상 서비스 스타트업을 시작했으니까, 필요가 없다?”

“암튼, 논의해봐. 완전히 종속시킬 것인지 독립시킬 것인지.”

“뭐, 그러지.”


 OTT(Over The Top) 서비스.

류지호에게 StreamFlicks는 이전 삶에서 유명 브랜드일 뿐이다.

NeTube를 키워서 OTT 서비스까지 확대해도 되고, 트라이-스텔라 그룹 차원에서 OTT 비즈니스를 모색해도 된다.

류지호가 MSM Studios를 인수하려고 하는 것도 StreamFlicks를 버릴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전 삶의 기억에 얽매일 필요도 이유도 없다.

그 만큼 JHO Company Group에 준비된 것이 많았다.


“스텐, 중국과 홍콩의 자유무역협정이 완전히 발효됐다고요?”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스텐 크레이그가 대답했다.


“1월부터 완전 발효되었습니다.”


홍콩과 중국 본토 사이의 자유무역협정이라 할 긴밀한 경제 파트너십 협정(CEPA: Closer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이 1월부터 발효됐다.

이로써 중국 본토와 홍콩의 합작영화는 참여인력과 제작비 투자비율에 관계없이 무조건 중국영화로 분류돼 20편으로 제한된 해외영화 배급 쿼터에서 자유로워졌고, 조인트 벤처에서 49%로 제한됐던 소유권 지분제한도 최대 75%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13억 소비자로 들끓는 거대한 대륙시장이 외국보다 한발 앞서 홍콩에 활짝 열렸다는 뜻이다.


“샤오브라더스가 다시 영화제작을 재개한다면서요?”

“올 해 홍콩무비시티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종합스튜디오인 홍콩무비시티는 가온그룹이 설립한 여주 종합촬영소처럼 원스톱 제작지원이 가능한 거대 스튜디오로 건설됐다.

그간 방송사를 운영하며 방송에만 몰두하던 왕년의 아시아 최고 스튜디오가 중국시장을 겨냥해 영화사업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홍콩 영화업자의 본토 멀티플렉스 진출 상황은요?”

“홍콩 최대의 DVD 배급사이자 제작사인 유니버스 인터 홀딩스가 중국 광저우를 시작으로 상하이, 베이징에 직영 극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GH 오락집단유한공사도 지난해 홍콩 인근의 선전시에 12개 스크린의 멀티플렉스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짓겠다면서 7개의 스크린을 더 늘릴 계획이랍니다. 베이징 차이나 필름 그룹과 배급과 관련한 조인트벤처 계약을 맺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홍콩무비시티는 구경해보니 어때 보여요?”


가온그룹의 여주종합촬영소와 비교해 보란 말이다.


“홍콩무비시티의 기본 콘셉트도 디지털 시네마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5개의 스튜디오는 할리우드와 달리 각각 방송사의 부조종실 같은 기능이 달려 있고 모든 포스트프로덕션 시설이 디지털로 연결돼 단계마다 공정을 확인해가며 작업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위성으로 연결해 미국에서의 촬영 분량과 연계해가며 영화를 만들 수도 있고, CG와 실사 부분을 즉석에서 합성해보는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할리우드 전문가를 초빙했다고 하더니 시설은 꽤 그럴듯한가 보네요?”

“사실 사운드 스테이지보다 재밌는 건 더빙 씨어터였습니다.”


류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중화권 영화는 거의 백퍼센트 후시녹음이다.

광동어로 제작된 영화는 중국표준어로 더빙하고, 그 반대로 더빙을 해야 할 경우까지 있다.

지방마다 중국어 편차가 커서 여러 더빙판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제가 보기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긴 하지만, 400석 규모의 더빙 시어터의 위용은 나름 볼만했습니다. 지하에 최고의 현상설비가 들어온다고 자랑이 대단하더군요.”

“회장이 홍콩 최고 갑부 중 한 명이죠. 작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모양이네요.”

“보스를 꼭 초청하고 싶다고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어지간히 자랑하고 싶은 가보네요.”


홍콩무비시티는 샤오브러더스가 운영하는 사설 스튜디오다.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 촬영소를 꼽자면 WaW, 도쿄다카라 정도다.

이전 삶에서는 2010년 중국 상하이 촬영소가 최대 타이틀을 가져갔다가 말레이시아 파인우드 스튜디오가 넘겨받는다.

결국 승자는 만달대련그룹 촬영소가 차지하겠지만.


작가의말

몇몇 독자분께서 NFL 팀을 추천해주셨습니다만, 미식축구에 관심이 없던 주인공인지라 논란없이 소유할 수 있는 구단으로 고민 중입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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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 민중의 적 : EMBARGO. (4) +2 23.09.04 2,200 84 25쪽
603 민중의 적 : EMBARGO. (3) +4 23.09.02 2,404 104 24쪽
602 민중의 적 : EMBARGO. (2) +2 23.09.02 2,292 73 24쪽
601 민중의 적 : EMBARGO. (1) +9 23.09.01 2,526 105 24쪽
600 총수란 호칭이 더 어울리는 남자? (2) +16 23.08.31 2,560 102 23쪽
599 총수란 호칭이 더 어울리는 남자? (1) +4 23.08.30 2,531 107 25쪽
598 할리우드 겉멋 그 자체... +3 23.08.29 2,536 97 26쪽
597 안티 카페 아니겠죠? +4 23.08.28 2,438 103 25쪽
596 잡초가 아니라 꽃을 따가는 것이다. (2) +4 23.08.26 2,536 108 24쪽
595 잡초가 아니라 꽃을 따가는 것이다. (1) +5 23.08.26 2,379 103 23쪽
594 신상필벌(信賞必罰). (4) +6 23.08.25 2,478 100 22쪽
» 신상필벌(信賞必罰). (3) +4 23.08.24 2,481 107 23쪽
592 신상필벌(信賞必罰). (2) +5 23.08.23 2,506 106 25쪽
591 신상필벌(信賞必罰). (1) +7 23.08.22 2,560 97 22쪽
590 게임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 (2) +3 23.08.21 2,547 104 25쪽
589 게임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 (1) +5 23.08.19 2,564 88 23쪽
588 인수·합병이 여의치 않을 것 같은데. +8 23.08.18 2,585 97 23쪽
587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은.... (2) +4 23.08.17 2,559 111 23쪽
586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은.... (1) +2 23.08.16 2,585 111 24쪽
585 PayMate Mafia. (3) +2 23.08.15 2,614 117 22쪽
584 PayMate Mafia. (2) +4 23.08.14 2,623 118 23쪽
583 PayMate Mafia. (1) +4 23.08.12 2,785 103 24쪽
582 두 번째 오스카! +8 23.08.11 2,686 111 23쪽
581 인간들이 배가 불렀어, 아주! +3 23.08.10 2,590 100 22쪽
580 Pix-Art. +7 23.08.09 2,571 103 23쪽
579 부자 되세요, 꼭이요~ +4 23.08.08 2,632 109 27쪽
578 마치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것처럼.... +8 23.08.07 2,641 107 22쪽
577 흘러가게 놔두라고 하십니다. +6 23.08.05 2,712 100 22쪽
576 REMO : ....or Maybe Dead! (11) +8 23.08.04 2,590 106 27쪽
575 REMO : ....or Maybe Dead! (10) +4 23.08.03 2,557 104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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