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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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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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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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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8,487

작성
22.11.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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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시사회(1)

DUMMY

‘뭐, 뭐야! 11.4%나 올랐어?“


2019년 4월 2일. 4백만원대의 바닥을 다지고 5백만원대를 지겹게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6백만원대를 터치했다.


한때 원금포함 수익이 55억까지 떨어졌던게 지금 눈앞에 60억으로 다시 올라와 있었다.


한동안 휴대폰 액정 화면에서 눈을 때지 못한체 승리의 미소만을 짓고 있었다.


“뭘 그렇게 뚫어지게 보고 있어요?”


옆자리에 같이 앉아 있는 태흥대표가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술잔을 건넸다.


“아, 아니에요.”


얼른 휴대폰 화면을 끄며 술잔을 받았다.


“저번에 여자친구 없다고 하지 않았어요? 입이 찢어질려고 하는데, 여자친구한테 온 톡 확인한거 아니에요?”


집요하게 케묻는 태흥대표는 그새 술을 거나하게 마신 듯 취해 보였다.


“아, 저번에 강아지 보셨잖아요. 홈캠이라고 집안을 보여주는 카메라 장비가 있거든요. 강아지가 걱정되서 보고 있었어요.”


“아, 잘생긴 얼굴에 여자가 안붙는게 이상하네요.”


턱을 꺽어 단숨에 소주잔을 비우는 태흥대표는 오늘 요단강을 건너고 싶을정도로 기분이 좋아 보였다. 뭐, 대화가 조금은 산으로 가긴 했지만.


"엇, 여기 영화배우들 뒷풀이 하나봐."


밖에선 많은 사람들이 안을 바라보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 미야 내가 저아하는 아라자안."


술이 만취가 된 취객 여러명이 좋아하는 배우들을 보자 혀 꼬부라진 말을 내뱉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손님! 여기 오늘 단체 예약이어서 들어오시면 안됩니다."


사장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취객을 말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미야, 베으하테 사이좀 받자는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모습이 소주 한짝은 넘게 마신듯 했다. 거기다 취객들의 덩치가 장난이 아니어서, 사장은 온몸을 다해 막아서고 있었다.


"제발, 부탁입니다."


통사정을 했지만, 그들은 막무가내였다. 참지못한 김동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장님들 제가 사인해드릴테니 기분 푸시고 나가세요."


자리에서 일어난 김동원은 정장의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신사답게 정중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너닌 모아, 울린 아라가 피료해."


취객들은 톱배우인 김동원인지 분간을 하지 못했는지, 오직 조아라만 찾고 있었다.

참다 못한 김동원은 경찰을 불러야 겠다고 생각했다.


"계속 이러시면 경찰 부르겠습니다."


"뭐? 블러 블라고 다식아."


취객들은 서 있기도 힘들었는지, 수십여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앉아 있는 옆에 대 놓고 앉아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경찰서죠? 여기 한우한우소고기집인데요. 취객이 난동을 부려서요. 빨리 와주세요."


김동원이 나서서 경찰을 부른다고 했기에, 눈치빠른 사장은 제빨리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


-에에엥.


5분대기조인 경찰은 야밤의 교통체증이 밀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리나케 달려왔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경찰들 하는 일중에 취객을 상대하는게 제일 피곤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곱게 말을 듣고 돌아가면 좋은데, 재수 없으면 경찰서까지 찾아와 난리를 피웠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따라 덩치들이 너무 좋아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저사람들이에요?"


"네, 어찌나 때를 쓰는지 미치겠어요."


사장은 간만에 왕건이를 만나서 고기집 매상을 올리나 싶었는데, 분위기가 식어버려서인지 아무도 고기에 입을 대지 않고 있었다. 못해도 백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마음 같아선 울고 싶은 지경이다.


"저기 사장님, 집에 사모님이랑, 자식들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어서들 일어나세요."


순경은 한쪽 눈섭을 치켜세우며, 귀찮아하는 표정이 역려했다.


"뭐? 니가 우리 마느라를 어덧게 알아?"


취객은 상대방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몰라했다. 오히려 경찰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아니요. 댁에 사모님이 기다리신다구요."


"짐에 마느랑가 잇는거 어더게 아랏서! 머하는너미냐?"


덩치가 갑자기 경찰의 멱살을 부여 잡으며 앞뒤로 흔들었다. 덩치가 원체 크다 보니 순경도 큰 덩치인데도 이리저리 흔들렸다.


"켁켁,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취객의 관심사가 조아라에게서 떠나고 웃기게도 오해를 한 취객은 오히려 경찰의 멱살을 잡아채고 있었다.


"아그래도 마느라 끼새가 이상헤는데"


또 다른 순경들이 말리며 옥신각신하며 겨우겨우 술자리에서 취객들이 벗어 날수가 있었다.


"휴, 진짜 공개적인 장소에서 뒷풀이 하면 꼭 이런 일이 생기더라구요."


상황을 짜증나게 지켜보던 스텝 한명이 입을 열자 모두가 수긍하듯 따라서 입을 열었다.


"김동원씨 괜찮아요? 진짜 남자네 남자."


조감독이 자신의 자리에 앉은 김동원의 빈술잔을 채워주며 치켜 세워줬다.


"뭘요. 대한민국 아닙니까, 경찰들이 잘 마무리 해주실꺼라 생각합니다."


김동원은 턱을 꺽어 빈소주잔을 털어냈다. 조금전의 일을 털어내고 싶다는 듯이.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그렇게 나서는거야? 그러다가 잘생긴 얼굴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정말 큰일이라고."


봉감독이 걱정스러운 마음과 김동원의 무모한 행동에 대해 따금하게 질타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조심할게요."


난다긴다 하는 탑배우인 김동원도 흥행제조기 봉감독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었다.


"꼭 남자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면 위험을 무릎쓰지 않더라구요."


MSG가 1도 포함되지 않은 맨얼굴의 조아라는 그야말로 조각 같았다. 탱탱한 피부와 이목구비가 어우러져 30대초반의 나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피부를 지녔다. 그런 그녀가 남자들의 무식한 모습에 짜증이 났던 모양이었다.


"하하, 아라씨가 남자들을 잘 몰라서 그래요."


"남자는 자존심 하나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많은 스텝들이 남자였다. 그런데 남자를 무시하는 발언을 듣자 알수없는 울컥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조아라가 누구인가, 대한민국의 넘버원 아닌가. 부드러운 말로 납득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스텝들이었다.


"그게 다 허세에요. 만약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꺼에요? 집에서 가슴 아파할 자식은 생각 안하세요?"


조아라가 오늘따라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여배우는 식단관리에 있어서 엄청난 노력을 한다. 잘나가면 잘나갈수록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부단한 애를 쓴다. 그런데 하필이면 소고기 집이었다. 자신이 먹고 싶은걸 먹지 못하면 짜증이 나게 마련이라고 다들 생각했다. 조아라는 고기집에 와서 양배추와 상추만 먹고 있는게 증거였다.


"이거, 제가 너무 생각없이 행동한 것 같습니다. 아라씨가 오늘 한번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김동원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어디가?"


갑자기 조아라가 자리를 박차며 일어났다.


"숙녀가 어딜 가는걸 꼭 알아야 하나요?"


이런 상투적인 말은 여자들이 화장실을 간다는 암묵적인 룰이었다. 다행이 물어본 봉감독은 눈치를 채고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좋아, 내가 구상한데로 일이 흘러가고 있어.'


보통 시사회 뒷풀이 장소에는 일반인들이 많이 모여 있다. 밖에서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하지만, 일반인들은 함부로 이곳에 발을 들여 놓진 않는다. 왜냐면 자신이 좋아하던 안하던 신분이 일반인보다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취객이 들이닥친 것은 다 내가 꾸며 놓은 일이었다. 그리고 딱 맞추어서 조아라는 화장실을 향했다. 화장을 고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급한 일인지는 몰라도 나에겐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밖으로 나가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고기집은 상가 한켠에 자리잡고 있어서 다용도로 화장실이 사용되고 있었다. 그래서 조아라는 어쩔수 없이 밖으로 나설수 밖에 없었다.


-철커덕.


-쏴아아.


볼일을 마친 조아라가 밖으로 나설때에, 이미 경찰들에게 끌려 갔을거라고 생각했던 덩치들이 숨어서 조아라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거봐, 사인 한장 해주면 어디 덧나?"


이상했다. 좀전까지 술에 취해 혀꼬부라지는 소리를 내뱉었던 남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왜, 왜이러세요. 더 가까이 다가오면 소리 지를꺼에요."


조아라는 콩알만큼 간이 작아지는 느낌을 처음으로 느껴봤다. 자신 옆에는 항상 경호원이 붙어 있어서 언제나 자신을 지켜주었지만, 시사회 뒷풀이에서는 경호원이 필요치가 않았다. 수많은 남자들이 옆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들이 화장실까지 따라오진 않는다.


"크크크. 고거 이쁘장하게 생겼구만. 한우 특 A+++이구만."


덩치가 어깨를 들썩 거렸다. 변태같은 대사를 외치며 조아라에게 다가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충분히 유명한 배우구경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자리를 떠난지 오래였다.


"꺄아악."


조아라가 무릎을 구부리며 온몸을 쑤그렸다. 그리고 복식호흡을 곁들인 비명을 내질렀다.


"뭐, 뭐야? 무슨 소리야."


사자후를 연상케하는 비명소리가 가게 안까지 들려왔다.


"제가 나가보겠습니다."


나는 타이밍에 맞춰서 신발도 신지 않은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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