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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332,369
추천수 :
5,621
글자수 :
148,487

작성
22.11.16 11:46
조회
8,299
추천
166
글자
10쪽

도지야너만믿는다.(1)

DUMMY

“안녕하세요! 오늘은 루나의 일상에 특별한 손님을 모셨는데요, 바로 도지의 집사이신 장진수씨입니다. 짜잔!”


잔디밭이 정갈되게 정리되어 있는 중앙에 삼각대를 세워 놓았다. 삼각대 위엔 옆으로 눕혀진 휴대폰이 녹화를 시작했다.


집이 드러나 보이는 배경 앞으로 탁자와 의자를 준비해두었다. 그리곤 혜나와 나란히 옆에 앉아 멋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 드디어 도지주인을 만나는건가요?


-와, 훤칠하시네요.


-집이 너무 좋아보여요, 부럽. ㅜㅜ


-선남선녀처럼 한폭의 그림이에요.


-낯이 익은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하면 더 재밌겠다는 혜나의 제안에 선뜻 동의했다. 미리 제작되어진 영상을 올려 반응을 살펴도 되겠지만, 짜놓은 수순으로 모양이 만들어지다보면 진심어린 반응을 살필수 없을거란 판단이 되어서였다.


“아, 안녕하세요!”


혜나의 과한 오프닝 인사에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다.


-하하, 쑥쓰러워 하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얼었네, 얼었어.


-긴장좀 풀어요.


-도지는 어디갔어요?


“몇차례 얘기드린것처럼 퐁당댕댕이펜션에서 인연을 맺고, 친하게 지내왔기 때문에 오빠라고 편하게 부를게요.”


“도지야!”


-왕왕.


스피치인 루나와 시바이누인 도지는 마당에 벌러덩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딴청을 피워서 댓글창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이, 이녀석.”


-지이잉.


자리에서 일어나 도지에게 향하자, 삼각대 머리가 방향을 틀었다. 아마도 혜나가 버튼을 눌러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 같았다.


‘돈을 많이 벌더니 장비도 좋은걸 갖추고 있네..’


고정식인줄 알았던 삼각대는 윗부분에 360도 돌아갈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래서일까? 촬영하는 모습을 또 다른 기기인 탭으로 인해서 확인할수 있었는데, 자연스러운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왕왕.


바닥에 나뒹구는 녀석을 잡아 어깨에 들쳐메고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도지는 루나에게 벗어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거렸다.


‘오늘만 좀 도와줘.’


간절한 눈빛을 내비취자 녀석은 한번 봐준다라는 눈길을 던지며 고분고분해졌다.


-오, 도지가 정말 똑똑한데요.


-저번에도 도지가 혜나씨 말을 기똥차게 알아듣는 것 봤잖아요.


-아, 나도 도지 갖고 싶어요.


-루나는 이쁜데, 말을 안들어. 크크


“자, 여기서 퀴즈! 진수 오빠를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제일 빨리 답변 달아주시는분께, 문상 만원권 나갑니다.”


-음, 본 것 같긴한데...


-생각 날 듯 말 듯 하니 스트레스가.


-질문이 너무 어려워요.


-앗, 생각났다. 화려한 액션으로 건달 두들겨 패신분 아닌가요?


-어, 그럼 범죄와의결투에서 단역으로 나오신분 아닌가?


-맞네, 이제보니 똑같네.


수백개의 댓글이 쉴새없이 화면을 채우며 위로 올라갔다.


“딩동댕! 첫 번째로 알아봐주신분께 문상을 보내드릴테니, 메일 남겨주세요. 그리고 알고 계신데로 도지의 집사는 한동안 요튜뷰를 핫하게 달궜던, 정의집행자이십니다.”


혜나는 손바닥으로 나를 가리켰고, 멍하니 있지 말라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의도치 않게 일어난 일이였어요. 당시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잘 처리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도지를 무릎에 올려 놓은체 간략하게 그때의 일을 설명했다.


-와, 정말 용감하시더라구요.


-경찰은 뭐하냐, 표창장같은거 안주나.


-시퍼런 날이 든 칼을 보니 오금이 다 저리더라니까.


-원래 무술 같은거 배우셨나봐요.


-잘생기고 운동 잘하고 부러워요.


-제 남자친구 해주세요.


댓글이 쉬지도 않고 쑥쑥 올라가서 무슨 내용인지 잘 파악이 되지 않았다. 드문드문 읽혀지는 글을 보니 내가 그려냈던 이미지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어졌단 판단이 들었다.


“저도 요즘 진수오빠가 있어서 듬직해서 너무 좋아요. 헤헤.”


믿음직한 사람, 듬직한 남성, 용감한 남자, 정의. 댓글에서 빗발치는 글들은 일부러 잊혀지게 만들었던,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게 했다.


범죄와의결투 시사회 뒷풀이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헤프닝, 연이은 영화의 흥행. 그런 타이밍에 내가 설치는건 냄새가 나도 너무 난다. 집에서 자숙하며 나와 영화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걸 사람들이 인지하는데, 6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더러 짜고치는 고스톱 아니었냐라며 의구심을 날리는 댓글이 달렸지만, 오히려 댓글단 사람은 다른 시청자들에게 쌍욕을 먹으며 강퇴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정도면 어떤 판을 벌여도 괜찮겠어.’


“수고했어요.”


40여분간 이어진 촬영은 실시간으로 보여준것이었기 때문에 대본없이 이뤄진것이었다. 시청자들의 댓글을 중심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대본처럼 연출을 해야할 필요가 없어서 훨씬 수월했다.


“아냐, 내가 더 고맙지.”


촬영전 미리 애견마트에 들러 호사스런 간식과 음식들을 준비해두었다. 도지와 루나는 밥그릇에 코를 박고서는 고개를 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실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잘 나와서,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 조회수가 계속해서 쌓일꺼에요. 제가 나중에 대가를 충분히 지급할게요.”


혜나는 만족한다는 듯이 허리를 숙였다. 삼각대를 접어 가방에 넣으며 오늘 챙겨왔던 물품들을 정리했다. 그러자 주름이 져 있는 짧은 스커트 밑으로 날씬한 다리가 드러났다.


‘크흠.’


고개를 돌려 마당에 나 있는 창문을 통해 거실로 향했다. 이것도 일이라고 피곤하네.


****


“반갑습니다.”


“전화주신분이죠?”


“네.”


노트북 가방을 들고 있는 남자와 간단하게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했다. 특허를 신청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특허를 전문적으로 맡아서 돈을 버는 변리사에게 연락을 했던 것이었다.


“어떤걸 구상하고 계신지요?”


시내의 한 커피숍은 수다를 떠는 여성들과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귀에 이어폰을 낀채 인강을 시청하는 학생들이 더러 자리 잡았다.


“음, 대충 그려 왔는데요.”


그림에 영 소질이 없는 나는 구상해둔 내용이 적혀 있는 용지를 앞으로 내밀었다.


“오, 신박하네요. 이런 일을 많이 맡아서 하곤 있지만, 처음 봅니다.”


강혁이라는 멋스러운 이름을 알려줬던 남성은 받아든 용지를 들고선 감탄사를 내뱉었다. 내가 건네준건 두가지였다.


“아, 다행이네요.”


변리사는 특허만 전문으로 의뢰받는 사람이다.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내민 아이디어를 봐왔을 것이다. 그가 보인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드르륵.


노트북 옆으로 이어진 마우스를 연신 움직이며 이미지를 구현하는 듯 했었다.


“하나는 초기비용이 적게 들겠지만, 뒤에꺼는 액수가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간단하게 이미지와 설명을 첨부한 PPT를 제작해주는 사람이지만, 눈썰미도 같이 겸비한 것 같았다.


“금액적으로는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금색 안경테를 쓰고 있는 변리사는 지적인 이미지를 풍겼다. 변리사는 돈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내 말에 안경 너머로 힐끗 바라보는가 싶더니 이내 모니터로 고개를 숙였다.


빌딩을 구매하려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사무실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조그마한 사무실부터 시작하면 되지, 뭐하로 400억이 넘는 돈을 써가며 무리를 하느냐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내가 내세운 두가지 아이템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자부했다.


-스윽.


남자가 작업을 마쳤는지 노트북을 앞으로 돌려 보여주었다.


“어때요?”


노트북에는 PPT로 제작된 이미지가 버튼을 누르면 하나씩 간단한 설명과 더불어 떠올랐다. 특허의 기준은 진보성이다. 상품성과는 전혀 무관하다. 타인과 차별이 되어야 하고 비슷해서도 안된다. 아마도 변리사는 특허를 신청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마음에 드네요. 그대로 진행해주세요.”


특허청에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하고 노트북을 건네줬다. 변리사는 자신이 할 일을 한다음 다시 노트북을 건네줬다를 연신 반복했다.


누가 옆에서 보면 노트북으로 어른들이 장난치는걸로 보일법도 했지만, 변리사가 입력해야 할게 있었고 내가 입력해야할게 있었기 때문에 우스꽝스런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다 됐습니다. 1년정도 심사기간이 걸릴거에요. 장담하는데, 특허를 내는데 어려움이 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변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좋은 거래였다는 의미가 담긴 악수를 하기 위해서.


“수고하셨어요.”


특허를 얻기 위해 지출한 비용이 총 3백만원이었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학비를 내던 당시에는 감당할수 없는 돈이었지만, 지금은 그때의 내가 아니다.


****


10여일이 지날동안 도지코인이 80원을 향해가고 있었다.


‘희한하네....’


내 의사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온전히 도지가 보인 반응으로 매수를 했다. 그런데 기가막히게 잘 올라가고 있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혹시 투견?


-왕.


왠일로 녀석은 터그를 물고선 나에게 달려들었다. 도지가 보인 신통방통한 행동으로 인해 노트북을 항상 켜놓았다.


‘내가 생각해도 우스꽝스럽네.’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하락해가고 있었다. 7천대가 무너지고 6천대에 근접했다. 떨어지는 타이밍을 기가막히게 캐치했기에 또 어떤 타이밍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하는 개연성없는 기대감이 들었다.


-부다닥.


녀석과의 힘겨루기를 하자, 거실바닥은 도지의 발구르는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사실 도지코인은 50원을 기준으로 매도를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빌딩을 구매하면 세금 100억을 지출해야 했기에, 여유자금이 부족해지면 곤란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올라주니 다행스러운 일.


‘어이가 없다.’


취득세 96억원은 이해하지만, 지방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는 뭐란 말인가? 그것도 자그마치 13억. 부동산만 전문적으로 다룬 김소장이 하는 말이라서 그려러니 했지만, 진짜 개색기들이다.


‘그 많은 세금은 다 어디갔어?’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큰 힘! 큰힘이 필요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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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올인. +7 22.11.06 11,558 18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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