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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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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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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487

작성
22.11.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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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빌딩주.(1)

DUMMY

“그런데, 제가 저번에 말씀 안드린게 있었는데...”


부동산업자인 김소장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엇을 말안했길래, 저러는걸까?


“편안하게 말씀하세요.”


“그게 대호빌딩은 삼성동에서도 아주 비싼 건물이죠. 그런데 저번에 물어봤을 때, 빌딩가격 현금가로만 얘기들인거였거든요.”


김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저번에 살펴보았던 서류철을 들고선 다시 쇼파에 앉았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죠?”


평생 전세로도 살아본적 없는 내가 부동산을 업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 하는 말을 알아 들을 리가 없었다.


“모두가 그런건 아닌데, 빌딩은 모두 대출을 안고 거래를 해요. 그래야만 임대료를 많이 뜯어 낼수 있거든요. 그게 관례이구요.”


“그렇다면 저번에 말씀하신건, 대출건을 제외한 금액만을 얘기하셨단 얘기란 말이죠?”


“그, 그렇죠.”


20대 중반의 남성이 실제로 삼성동에서 제일 잘나가는 빌딩을 살려고 할줄이나 알았겠는가. 그냥 얼버무린게 화근이 될줄은 몰랐다. 이러다가 나랑 계약 안한다면 어떡하지.


“음, 대출을 끼고 사고 싶지는 않은데...”


꽉지 뀐 두손을 이마에 대며 고개 숙였다. 안그래도 정의와 신뢰가득한 이미지를 팍팍 풍겼는데, 건물주들이 야비하게 임대료를 비싸게 챙기는 방법을 들었다. 덜컥 거래하죠하면 너무 이상한 모양새였다.


“앞에서 얘기드린데로 모두가 그렇게 해요. 안그러면 임대료를 제값에 받기 힘들죠, 명분이 부족하니까. 어차피 사장님도 임대료를 챙겨야 건물보수 및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충당할수 있잖아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안간힘을 쓰는 김소장의 모습을 보니, 어지간히 애가타나보다. 상한요율이 0.9%라고 들었다. 부동산에 떨어지는 금액도 무시못할 대형건수였다.


“음, 제가 대호건물을 매매하게 되면 빌딩에 임대로 들어와 있는 임대인들이 건물주인이 바뀐걸 알게 되죠?”


“당연하죠.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입금인이 바뀌니까요. 사장님이 원체 불의를 싫어하시는걸 아니까 말씀드리자면, 차라리 임대료를 조금 깍아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고마워 하진 않을거에요.”


잉, 임대료를 낮춰주는데, 고마워하진 않다는 말은 또 뭐란 말인가?


“무슨 말씀이신지...”


“그들은 값비싼 임대료를 내고도, 나 여기서 장사합니다. 이런 과시욕이 깃든 이들이에요. 물론 몫이 좋아서 울며겨자먹기로 임대비를 내기도 하지만, 전자인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뭐, 이정도 열의와 성의를 다한 김소장을 접했다. 거기다가 만들어둔 이미지에 영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임대인들은 유명한 연예인이 건물주인이 되는것보다 내가 건물주인이 된다면 평판에 한몫 더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일단 건물을 한번 둘러보러 가시죠.”


김소장은 스프링이 튕겨져 나가듯 자리에 일어났다. 대호빌딩에 대해 상세히 적혀 있는 서류들을 가방에 챙겨 놓고선, 밖으로 향하자는 듯이 손을 내뻗었다.


-부웅.


강남에서 부동산을 운용해서인지,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자태가 줄줄 흐르는, 붉은색 세단이 거침없이 도로를 질주했다.


아, 안락하다.


한국에서 승차감이라면 알아주는 소타보다 훨씬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이었다. 내부는 또 어떠한가? 분명 중년의 남성인 김소장이 차주인데도 불구하고, 20대중반의 남자가 눈이 돌아갈정도로 세련되고 깔끔했으며, 전혀 거부감 들지 않는 운전대와 기기들이었다.


‘후, 대출을 낀 채로 매매를 한다고 해도...’


꼭 현실로 돌아왔을때처럼, 어안이 벙벙했다. 코인으로 8백억에 가까운 돈이 눈에 있어도 이정도 기분은 아니었다. 돈의 가치를 알려면, 직접 써봐야 체감 할수 있다고 했던가?


5억에 달하는 양평의 집을 구매했을 때, 5억의 값을 알수가 있었지. 4백억도 부족한 삼성동 20층 빌딩을 소유하로 가기 위해 움직이는 이순간에도 실감이 되지 않았다.


-끼이익.


차단기가 들어올려졌고, 차는 미끄러지듯이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총 77대를 주차할수 있으며 지하 5층까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김소장이 후방으로 주차하면서 얘기해주었다.


-터벅터벅.


편안하게 차려입고 나온 나이커 츄리닝차림과 직업이 직업인지라, 항상 말끔한 정장차림을 하고 있는 김소장과 대비되어진 모습이 건물 내부의 유리에 비쳐보였다.


“어때요? 아주 맘에 들거라 생각이 드네요.”


1시간여동안 건물의 이곳저곳을 빼곡이 둘러 보았다. 5개의 승강기가 쉴새없이 사람들의 발이 되어 움직였고, 안내데스크에는 연신 허리를 숙이는 안내원과 덩치는 왜소했지만, 꼭 경찰을 연상케 하는 경비원이 빌딩을 호위하고 있었다.


승강기나 소방이며, 전기시설과 부대시설등은 내가 알턱이 없고, 모든 건물주들도 자신들이 처리하지 않는다. 위탁업체에 돈을 주고 관리를 시켜 불상사를 항상 대비했다.


“아주 맘에 들어요. 계약금을 걸테니,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시면 안될까요?”


당장에라도 멋드러진 건물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 누구나 꿈꾼다는 건물주 아니던가. 하물며 빌딩을 소유할 돈도 있는 마당에 거부하는 사람이 이상했다. 하지만,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암요, 원체 비싸서 거래하려는 사람들이 잘 없어요. 그리고 사장님이니까, 계약금도 적게 걸어두셔도 되고요.”


관행상 계약금은 거래되는 금액의 10%로 알고 있었다. 나중에 들었지만, 빌딩의 시세가 대출까지 합쳐서 1천5백억에 달한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까무러칠뻔했다. 그러면 계약금만도 도대체 얼마야...


‘하지만 구매하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보여줘야겠지.’


“확인해보세요.”


30억을 이체해주었다. 이정도면 빌딩매매를 강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거겠지.


“아, 확인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가서 서류를 작성할까요?”


“네.”


대호빌딩! 조금만 기달려라. 곧 다시 돌아올테니. 수백여체가 넘는 빌딩숲을 헤치며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니 잠실의 롲데타워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


분명, 거액의 빌딩을 구매하는 과정중이었다. 누군가가 본다면 대단한데라며, 부러운 시선과 마음을 들게 할법 하다.


그런데도 롲데타워를 보고 있자니 천양지판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


[끝을 모르고 오르던 비트코인이 8천만원을 기점으로 하락을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너무 당연한 현상이죠,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물이 매수세를 앞지르고 있는 올바른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입니다.]


[단기적인 조정이라는 말씀처럼 들리는데요?]


[오랜 경험으로 주식시장에 보아왔던, 현상을 말씀드리고 있는겁니다. 주식과 코인. 아나운서께서는 돈이 거래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한 얘기를 너무 난해하게 하시니,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탐욕이라고도 하지만, 전 욕망이 거래된다는 얘기를 전해 드리고 싶네요. 누군가는 저점에 거래를 한 사람이 있을테지만, 또 누군가는 높은 가격대에 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이 분명 있을겁니다. 현재 수익실현매물이 매수세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향하는건 욕망이 달했단 반증이라 보입니다.]


[철학적인 말씀 잘 전해들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저점에 매수를 했던 세력들이 원했던 목표값을 얻어 시세가 떨어진다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큼, 제가 너무 어렵게 설명드렸나요, 그래도 아나운서께서 풀어서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왕왕.


보고 있던 티비를 끄고선 도지를 바라보았다. 지금은 요튜뷰를 통해 동물들이 나오는 아기자기한 영상을 보진 않는다. 도지를 보는것만으로 충분히 힘이 되었으니까.


-끼이잉, 끼이잉.


강아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어딘가 어리숙한 움직임, 주인의 장난에 속어넘어가는 바보같은 순수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세상에서 겪는 온갖 스트레스는 희미해지고 온전히 강아지에게만 몰입이 되었다.


거기다 강아지들이 연신 산책을 가자고 조르는 장면을 보면, 활동량이 많아서 산책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집안에만 틀어 박혀 있으니 산책을 나가고 싶어할거란,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사람도 집구석에만 박혀 있으면, 갑갑하다고 여기는데.’


뭐, 집순이와 집돌이처럼 움직이는걸 극도로 꺼려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도지를 데려오면서 집안에 울타리 같은 것 하나 쳐 놓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거실과 마당에서 하루종일 뛰어 다녀도 충분했는지,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 산책을 나가자고 조르지 않았다.


하지만, 과감하게 애견용품점에서 울타리를 사왔다. 괘씸하고 내 꿈을 허망하게 만든 저 악마같은 도지를 날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답답하지?”


자리에서 일어나 쳐놓았던 울타리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희한한 일이다. 강아지가 키보드를 두들겨서 코인이 매도되었다는 엉뚱한 얘기를 믿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매도하자마자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코인이 떨어지고 있었다. 현재 시세는 7천만원대.


좃문가양반들의 말처럼 세력의 이탈일까? 아니면 초석을 다지는 조정일까?


-왕왕.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해 시무룩해하던 녀석이 또 다시 함박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미안해.”


-부스럭.


강아지가 사람이 내뱉는 미안하다는 말을 알아 들을 리가 없기에, 가장 효과적인 간식을 듬뿍 주기로 했다.


-왕.


녀석은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리며 이자식 왜이러냐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거기다가 의심가득한 눈빛은 우리사이가 조금은 멀어진 것 같은 의미처럼 느껴졌다.


“먹어.”


밥그릇에 사료를 듬뿍, 한가득 담아주었지만, 녀석은 킁킁거리기만 할뿐, 꼭 이걸로는 안된다며 시위하는 발길질을 해왔다.


“그러고 보니, 요즘 혜나랑 안본지 너무 오래되었네.”


미녀에게 넘어가지 않는 세상의 수컷은 없었다.


-와그작. 와그작.


효과가 직빵이었다. 또 양볼을 늘리며 만족한다는 표정을 짓더니 밥그릇에 코를 박았다.


“혜나야, 잘지내지?”


휴대폰을 들고선 반년이 넘도록 연락하지 않은 혜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이네요, 근신 기간은 끝난거에요?]


사실은 요튜뷰 영상의 파급효과로 범죄와의 결투가 너무 대박이 나버리는 바람에, 당분간은 도지와 루나의 촬영을 미루기로 했었다.


댓글에 도지의 주인에 대해서 궁금하다며, 같이 합방할 것을 요구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런 차에 내 얼굴이 노출되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수 없단 판단에서였다.


“난 별로 상관없는데, 도지에게 죄를 지은게 있어서 하하.”


[루나도 도지 보고 싶어하던데, 참 혹시 도지이름이 도지코인 보고 따온거에요?]


뭐지?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혜나가...


“어떻게 알았어?”


[에이,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도지영상 나가고 나서 사람들이 댓글에 남긴걸 보고 알았죠.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 도지코인 날리던데, 혹시 아세요?]


이건 또 무슨소리야. 도지코인은 150원에 전량 매도했었고, 추후에 2원까지 떨어져서 기사회생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었는데.


“아니, 일단 좀 있다가 다시 연락하자. 빠른 시간안에 한번 만나.”


[네!]


-뚜뚜뚜.


끝도 없이 나락했던 도지코인에 무슨 일이 생겼단 말이지? 비트코인과 범죄와의결투에만 신경쓰다보니, 도지코인은 전혀 관심 밖이었다.


“뭐야! 53원?”


이, 이럴수가. 2원이었던 녀석이 25배가 넘는 가격으로 껑충 뛰어 올라있었다.


-왕왕.


도지는 먹던 간식은 내팽게친제 혜나와 통화를 하던 내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그런데 눈빛이 심상치 않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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