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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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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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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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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8,487

작성
22.11.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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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시사회.

DUMMY

3개월이 정신없이 지났다.


-왕.


도지도 어는덧 강아지의 어린티를 벗어 버렸다. 시바견이 가지는 특징들이 도드라져 잘생김이 뿜뿜했다. 거기다가 녀석은 오늘따라 엄청나게 신나하고 있었다.


“그렇게 좋아?”


-왕.


오늘 혜나와 만날거라는걸 알려주었기 때문에 연신 꼬리를 흔들며 현관앞에서 왔다갔다만을 반복했다.


‘괜찮나?’


수술 이후로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톡은 몇 번 나누었다. 자리를 잡아간다는둥, 아물어간다는둥, 붓기가 많이 빠져간다는 아리송한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어제야 전화가 와서 양평에 있는 집에 들린다고 했었다.


-띵동.


벨소리가 들려서 로비폰을 들여다보았다. 생전 처음 보는 여성이 루나를 데리고 서 있었다. 뭐, 뭐야!


루나를 보니 혜나가 분명한데 혜나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면서도 뭔가 이상한 내용이었다.


-왕왕.


도지가 혜나를 보더니 으르렁 거렸다. 개의 후각은 인간보다 수천배는 좋다고 들었는데, 향수를 뿌려서일까 도지가 혜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왈왈.


루나는 도지를 안심시켜주려고 가까이 다가가 몸을 비볐다.


-왕.


그제야 도지가 드러낸 이빨을 거두며 미소짓는 이모티콘 모양의 눈으로 루나를 반겼다.


‘저런 모습으로도 웃을수가 있었나?’


웃긴 녀석이었다.


“잘 지내셨어요?”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혜나는 피식거리며 허리를 숙였다가 들어 올렸다.


“우와!”


‘의느님, 의느님이라더니 거의 예술 작품 수준인데.’


아쉬운건 코였다. 사람의 얼굴은 불완전한 완전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혜나의 코는 완벽했다. 로버트처럼.


“놀랐죠? 헤헤.”


“응, 너무 이뻐졌어.”


아직 화장이 익숙치 않아서일까? 가벼운 화장은 약간 번져 있었다. 하지만 확연히 이뻐졌다.


“이젠 안경도 안써요.”


쇼파 깊숙이 몸을 파묻으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혜나 자신도 바뀐 얼굴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거기다가 라식도 같이 했었는지, 두꺼운 돋보기 같은 안경도 없었다.


“축하해.”


외모 콤플렉스로 속상해하더니, 자신감 있어 보였고 밝아졌다.


“루나도 처음에 저를 못알아봤어요. 속상해서 울었지 뭐에요. 호호.”


그렇겠지, 도지도 물론이고 나도 누군지 몰랐으니까.


“당황스러웠겠네. 요튜뷰 업로드 하니까, 사람들 반응은 어때?”


혜나는 BJ다. 요튜뷰에 강아지 영상을 업로드 한다. 각종 영상 매체에는 반반한 얼굴과 늘씬한 몸매로 속이 다 비취고 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컨텐츠가 즐비했다. 민망한 영상으로 돈벌이 하는 것보다는 훨씬 건전했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성형이 잘된 것 같다며 많이 축하해 줬어요. 참 웃기지 않아요? 제 요튜뷰 소재는 강아지인 루나인데, 왜 제 얼굴로 까는지...”


입가에 미소가득 지으며 지난날을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걸로 봐서는 아주 만족한다고 판단이 되었다.


“하하.”


진지하게 대답해주려다가 그냥 얼버무렸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 주었다.


“오빠는 어떻게 지냈어요?”


혜나는 서로 좋아 죽는 두 강아지에게 사료를 건네주며 안부를 물었다.


“그냥, 백수가 그렇지 뭐.”


영화촬영을 했다고 말할까 하다가 이내 입을 다물었다. 괜히 헛바람을 심어줄까 싶어서였다. 안그래도 내일 시사회에 참석해야 했었다.


“참, 이거.”


혜나가 흰색 봉투를 앞으로 내밀었다. 딱 봐도 두툼한게 뭔가 가득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데?”


봉투에 붙여져 있는 흰색 비닐테이프를 뜯으니 5만원권 지폐가 불쑥하고 튀어나왔다. 어림잡아도 천만원은 족히 되어보였다.


“계좌이체하면 너무 성의 없어 보일까봐, 현금으로 준비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저번에 도지와 루나를 촬영했었잖아요. 영상 업로드한게 조회수가 잘나왔거든요.”


“아, 신경 안써도 되는데.”


‘우와, 강아지 영상 올렸다고 돈을 이렇게 많이 벌어?’


하긴 백만단위 조회수니까, 가능할거란 생각은 들었다. 딱 보니 혜나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학을 가겠다는 마음은 없어 보였다.


이제는 좋은 머리, 노력. 이런걸로 큰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맛깔스런 컨텐츠, 엄청난 인맥(뭐, 이건 인터넷상이긴 하지만). 이 곧 돈이었다.


****


“오늘 범죄와의 결투, 시사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대신해서 전달드리며 질문 하고 싶으시면 손을 들어 주세요.”


아침부터 뜨거운 물로 온몸을 지졌다.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이 감싸자 한층 더 마음이 들떴다. 말끔한 정장을 세련되게 입고 머리를 손질했다. 모든 촬영이 끝나고 영화 시사회에 참석 하기 위함이었다.


‘흐흐흐.’


잠깐이긴 하지만, 비트코인은 4백만원대까지 나락을 향했었다. 뉴스를 통해서 보았지만, 코인거래소 앞은 아비규환이었다. 자신이 투자를 잘못해놓고선 환전을 해달라며 논성을 벌였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지겹던 횡보를 끝내고 미미하지만, 0.5%로 또는 1%씩 상승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사실 무덤덤했지만, 막상 또 오르니 설렘이 찾아왔다. 시사회에 참석중이었지만, 난 딴생각중이었다.


봉감독과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한껏 화려하게 옷을 입고 차례대로 서 있었고 그 옆에 나란히 다른 조연들과 함께했다.


“봉감독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이번 영화의 핵심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수많은 기자와 배급사, 판권 관계자가 시사회장에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봉감독이 전두지휘 했으며, 4대천왕중에 한명인 김동원과 절세가인인 조아라가 출연한다. 당연히 많은 대중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초 기대작이었다.


“가볍게 본다면 검사와 건달의 음양을 내보인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현실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드러내려고 부단히 애썼습니다.”


사회자가 봉감독에게 마이크를 건네자 짤막하게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조아라씨와 연기하는데 있어서 불편하진 않았나요?”


또 다른 기자가 김동원에게 질문했다.


“많이 불편했어요. 너무 눈이 부셔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으니까요.”


“하하하하.”

“하하하하.”


김동원의 재치 있는 답변에 시사회장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봉감독님, 이번 영화가 흥행에 성공 할거라 생각하십니까?”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지만, 촬영 내내 즐거운 기분으로 임했다고만 전해드리고 싶네요.”


영화는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해서 제작에 들어간다. 곧 투자대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싶은게 투자자들이다. 영화의 흥행여부에 따라 투자자들은 망하느냐, 성공하느냐의 여부가 결정되어진다. 그래서일까? 봉감독은 말을 아꼈다.


40여분간 서 있었다. 몰려든 기자의 카메라에서 플래쉬가 쉴새 없이 터졌다. 그래서 미소를 계속해서 짓고 있어야 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게 질문을 건네는 기자는 없었다.


흥행제조의 귀신 봉감독, 4대천왕 김동원, 천만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아라. 누가 나같은걸 거들떠 보겠는가. 나뿐만이 아닌 다른 조연들도 매한가지였다.


-와와와와.


영화의 상영이 끝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뒷자리에서 은근슬쩍 봉감독을 바라보았는데,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니 대박을 예상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액션씬이 조금 이상한데...’


퀄리티가 부족했다. 멜로는 몰라도 액션은 완벽하게 해냈다. 오히려 다른 엑스트라들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대여서번 더 찍었지만, 분명 저것보다 잘나온 영상이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오늘 뒷풀이 장소로 모두 출발한다.”


“넵!”


삼십여명이 넘는 인원이 한우한우로 이동했다. 그동안 각고의 고생을 한 스태프들은 오늘 소를 통째로 먹어버리겠다는 각오였는지 눈빛이 매서웠다.


“진수씨도 고생 많이 했어요.”


각자의 차를 끌고 한우한우로 출발했다. 나는 태흥대표와 같이 차를 타고 이동중이었다.


“뭘요, 대표님이 고생 많았죠.”


“하하, 진수씨 덕에 조아라씨 실물도 보고 돈도 제법 만졌고 고맙게 생각해요.”


잘은 모르지만, 봉감독은 엑스트라 전권을 태흥기획에게 맡긴 듯 했었다. 조연급에 해당하는 인물이 태흥에서 참가하다보니 같은 회사 사람을 쓰는게 낫다고 판단했나보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말씀하세요.”


운전을 하기 때문에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대답을 착실하게 해주었다.


“액션이 빈약하게 나와서 의구심이 들어서요.”


“아, 그건 봉감독이 의도적으로 작업 한걸거에요.”


태흥대표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의도적이었다니요?”


작품의 수준을 위해서는 최고의 영상을 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저도 조감독에게 얼핏 들은 얘기인데, 진수씨가 외모도 출중하고 특히나 액션을 기가막히게 잘하니까, 봉감독이 고민을 했다지 뭐에요.”


‘잉,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뭐가요?”


“영화 일에 대해서 잘 모르시니까, 얘기하자면 투자자들은 봉감독과 주연배우들을 보고 투자를 하거든요. 김동원과 조아라는 흥행요소중 하나죠. 그런데 조연이 너무 눈에 띄면 흥행에 있어서 반감이 된다. 뭐 이런 얘기죠.”


“아, 그렇군요.”


참나 너무 잘해도 지랄이네.


“그래도 너무 걱정마세요. 눈이 있는 사람이면 진수씨의 기량을 벌써 알아챘을테니까요.”


태흥대표는 내 마음을 알지 못한체 혼사 신나 있었다.


-왁자지껄.


한우한우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고기 굽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오늘 아예 죽을 작정인지 소주와 맥주가 짝으로 세팅이 되어 있었다.


활기 넘치는 사람들을 보니 편의점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책장을 넘겼던 예전 일이 떠올랐다.


분명 다른 시간대의 사람들이었고 다른 공간에서 있어야 할 사람들이 나와 같이 있다는게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다.


“진수씨, 여기에 앉아요.”


잘 모르던 것을 하나하나 챙겨주었던 조감독이 나를 불렀다. 하지만 사양했다.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다보니 하루종일 시세를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 끝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잉? 비트코인이 왜이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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