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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3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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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5
글자수 :
148,487

작성
22.11.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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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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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올인(1)

DUMMY

[체결되었습니다.]


14일동안 14억을 들이 붓는 동안 비트코인은 6백만원 대까지 떨어졌다.


‘하,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건가.’


밑빠진 독에 물을 들이붓는 기분이 딱 지금같은 심정이다.


[바보.] [바보.] [바보.]


도지가 탭을 보다가 은근슬쩍 일어나더니 버튼 앞으로 달려갔다. 항상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체결되었다는 소리가 들리면 희한하게 바보 버튼을 연신 눌러댔다.


‘저걸, 그냥 콱.’


녀석을 바라보자 또 사람처럼 양볼을 늘리며 미소짓고 있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했던가. 얄궂은 짖만 골라 하는 녀석을 차마 혼내지 못했다.


“이리와.”


-왕.


녀석은 또 다시 껑충거리며 달려왔다. 연일 떨어지는 코인을 매수한다. 속상한 행동을 해서일까,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해소시킬 나만의 방법이 있었다.


“놀자.”


-왕.


터그를 들어 도지 앞에서 왔다갔다 하며 유인했다. 녀석은 잽싸게 달려들어 터그를 물었다. 이렇게 서로 힘겨루기를 하다보면 온전히 도지에게만 정신이 집중되어 상념이 사라졌다.


-홱.


터그를 냅다 던졌다.


-왕.


다다다다. 거리며 후다닥 달려가 터그를 물어오는 녀석은 연신 눈을 번쩍인다. 꼭 나 잘했지, 칭찬해줘 라는 표정을 짖고 있으니까.


“먹어.”


허글에프디바이츠 연어 간식을 던져 주었다. 꼭 각설탕처럼 네모낳게 생긴게 그렇게 맛있나 싶을 정도로 허겁지겁 먹었다.


-킁킁.


냄새를 맡아 보았다. 꼭 태양아래 바짝 말린 생선에서 풍기는 비릿한 냄새였다. 뭐 영양식이라고 하니까, 강아지한테 좋겠지.


“더달라고?”


녀석은 한 개를 후딱 해치우고선 아련한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한 개를 더 꺼내들어 녀석의 입 앞으로 가져다가 던졌다.


-왕.


연신 주둥이를 움직이며 흘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쳤다. 다 먹더니 또 버튼 앞으로 달려간다.


[감사.] [감사.] [감사.]


도지는 상황을 알고 있었다. 말만 못할뿐이지 거의 사람에 가까울정도로 똑똑했다. 거기다가 지볼일 다봤다는 듯이 다시 탭 앞으로 가서 벌러덩 누워버리는 녀석을 보다보니 기가 막힐 뿐이었다.


‘어디보자....’


도지를 바라보며 잠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가 쇼파 아래로 내려와 앉았다. 테이블에 있는 노트북 모니터를 들어 올렸다. 다시 한번 대본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감독이 날 좋게 봐준게 확실한가보네.’


처음 대본을 읽어 내려갔을 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5분간의 부하들과의 결투, 3분간의 조직보스와의 결투, 보스의 친구인 검사에게 멸시당하는 장면 1분씩 몇컷이 전부 다였었다.


그런데 추가 된 씬이 제법 흥미로웠다. 보스에게는 와이프가 있는데, 행동대장한테는 형수님이지. 보스 와이프의 고민을 들어주다가 서로에게 반한다는 내용이 추가 되었다.


상세하게 추가된 씬의 부연 설명이 있었는데, 십수년간 조직에 헌신했던 행동대장이 멸시좀 받았다고 배신하는 설정이 동기부여가 부족하다고 했다. 동기를 더욱 확실하게 심어주고 싶었다나 뭐라나.


“형수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거짓말 하지 말아요. 당신의 눈은 날 원한다는걸 진작 알고 있었어요.]


“우리는 이루어질수가 없어요!”


[조직내에서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서, 설마? 형님을...”


[난 그이에게 아무런 미련이 없어요. 날 사랑하지 않나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게 쉬운 일은 아니죠.”


-왕.


도지가 탭에서 고개 들어 짖으며 뭐하냐는 표정을 짖고 있었다. 아마도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으니 이상하게 보였던 것 같았다.


‘대상이 없으니, 감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네.’


액션은 자신 있는데, 뜬금없이 멜로라니... 촬영은 내일부터지만, 행동대장이 여주인공과 대사를 나누는 씬은 2주뒤에나 시작된다. 영화라는게 항상 순서대로 찍는게 아니라서 쇼트로 분할 했다가 나중에 씬이나 시퀀스로 합친다고 들었다.


‘혜나한테 부탁해야 하나...’


수술을 앞두고 있다. 불안한 가슴을 가득 품고 있을 여고생에게 부탁하기 애매한데. 일단 내일 촬영장에 가보고 생각하자.


****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슬링백을 꺼내들었다.


-지이익.


슬링백의 지퍼를 열자 도지가 헥헥 거리며 뛰어 왔다. 그런데 바로 들어가지 않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오늘 재미난거 보러갈거야.”


계획에 없던 외출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잠깐 갸우뚱 거리던 도지는 재미난거라는 소리에 후다닥 슬링백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뱅그르 돌며 고개를 슬링백 위에 나 있는 구멍으로 고개를 삐죽하고 내밀었다.


-왕왕.


어서가자라는 듯이 작게 외치던 녀석은 눈이 반짝였다. 슬링백을 어깨에 걸쳐메고선 현관문을 열었다. 마당 바같쪽에 세워져 있던 소타에 올라탔고 조수석에 슬링백을 내려놓았다.


-부우웅.


차가 출발하자 도지가 발버둥쳤다. 밖을 구경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슬링백의 지퍼를 열어주었다. 녀석은 가방에서 뛰쳐나와 두 발을 문위쪽에 걸치며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윈도우 버튼을 눌러 창문을 내려주니 시원한 바람이 도지의 갈색털을 나부끼게 했다.


“왔어요?”


40여분간 차를 몰고 촬영장에 도착했다. 실내에서 촬영을 하고 있어서 슬링백을 어깨에 매고 들어갔다. 태흥기획대표가 촬영장에 나와 있었다.


“잘지내셨어요?”


“그렇죠, 뭐. 강아지랑 같이 왔네요?”


태흥기획대표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촬영장엔 강아지 출입금지인가?


“네, 혹시 안되나요?”


“안되는건 아닌데, 배우들 연기중에 짖거나 소란을 피우면 집중에 방해가 되는건 사실이죠.”


“네, 알겠습니다.”


도지에게 촬영분위기를 만끽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조금만 기달려.”


-왕.


다시 차문을 열고 도지가 편하게 있을수 있도록 슬링백의 지퍼를 열어 두었다. 녀석은 등을 돌리더니 뒷좌석에 편안하게 누워버렸다. 자긴 신경쓰지 말라는 듯이.


“죄송했어요. 제가 잘 몰라서.”


“아니에요. 간혹 처음 엑스트라 하시로 오는 분들이 많이 그래요. 신경쓰지 마세요.”


태흥대표는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다.


-또각, 또각.


촬영도구들이 즐비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스탭들과 배우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봉감독은 조감독에게 속삭이며 여러 가지 지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또렷하게 들려오는 여자의 하이힐 소리가 귀속을 파고 들었다.


“오, 조아라다.”


태흥대표가 여성에게서 눈을 때지 못했다. 청순하며 귀엽고 섹시하며, 요염함을 풍기는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가 고귀한 자태를 뽐내며 감독이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했다.


태흥대표가 성실한 모습보여야 된다며 촬영장에 나올 것을 강요했지만, 사실 안나가도 그만, 나가도 그만인 마음이었다. 상대역인 보스 와이프 역할에 조아라라는 것을 알고선 오히려 촬영 시작날만을 기다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여배우, 천만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클레오파트라. 그런 그녀를 두 눈으로 직접 볼수 있다는데 암, 착실하게 나가야지.


“저,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렇죠? 사실 진수씨가 와서 촬영장에 방문한 이유도 있지만, 저도 조아라씨 실물구경하고 싶어서가 더 큰 맘이었어요. 하하.”


태흥대표가 속마음을 시원하게 표출하니 남자는 다 똑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 아라씨 왔어?”


봉감독이 조감독과 얘기를 나누다가 시선이 느껴져서 일까 고개를 돌렸고 조아라를 보더니 아주 크게 입을 벌려 환대해주었다.


“오랜만이에요.”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조아라는 톱스타라는 칭호아래 행동도 조신스러웠다.


“이쪽 자리가 편안해, 여기와서 앉지.”


“고마워요.”


봉감독마저도 조아라 앞에서는 고양이 앞의 쥐마냥 설설 기는 모습이 과간이었다.


“내가 더 고맙지, 캬 엊그제까지 쪼그만 숙녀였던게 기억나네. 마실 것 필요해?”


“감독님도 참, 언제적 얘기에요. 호호.”


조아라는 감독과 예전에 합을 맞춰보았던지 서로 기억을 더듬으며 수다를 떨었다.


“엇, 진수씨 왔어. 마침 잘됐다. 가서 커피좀 사다줘.”


나중에야 같이 연기를 하겠지만, 미리 사인이라도 받을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감독과 조아라가 있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물론 태흥대표가 등을 떠민 이유도 있었고.


“넵, 알겠습니다.”


-후다닥.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 톱스타 조아라에게 커피를 가져다 주는 일이다. 이정도 잡일쯤이야.


“방금 그분이 장진수씨에요?”


조아라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여배우이며 톱스타이다. 그 뜻은 자신이 맡은 일에 진심을 다하는 프로라는 이야기였다. 아마도 상대역이 될 진수의 오디션 영상을 본 것 같았다.


“응, 실제로 보니까 어때?”


아마도 감독은 밑의 사람을 시켜 오디션 영상을 조아라 매니저에게 보내준 듯 했었다.


“수수하면서 잘생겼네요. 그런데 영상에서 봤을때랑은 분위기가 틀리네요. 야수 같았는데...”


“대단해, 아라의 눈썰미는 여전하군. 그래서 내가 저친구가 맘에 든다는거야.”


봉감독의 지시대로 커피를 양손에 한가득 사가지고 왔었다. 신인인 내가 호감을 사기 위해선 여러 스탭과 배우들에게 커피 한잔씩은 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내가 뭘 잘못했나? 봉감독과 조아라가 묘한 눈길을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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