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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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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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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5
글자수 :
148,487

작성
22.11.17 09:02
조회
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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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도지야너만믿는다.(2)

DUMMY

“가자!”


-왕왕.


오늘은 또 다른 한편의 그림을 만들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꼭 성공한 사람인 이미지를 풍기기 위해 머리를 다듬고, 깔끔한 붉은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슈트 차림을 했다.


-타타.


차문을 열어주니 녀석은 이내 조수석에 튀어 올랐다. 조그만 했을때는 항상 들어 올려서 태워줬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이 알아서 잘 올라탔다. 조금 기분이 이상했지만.


‘꼭 상전 모시는 것 같단 말이야...’


녀석이 차에 올라탈때나 내릴 때 항상 문을 열어주니 모양새가 그랬다.


-부웅.


오늘은 뻔한 스토리 하나를 장식하기 위해 어렸을적부터 돌봐줬던 보육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어, 이게 누구야. 진수야!”


수원장안구에 위치한 보육원은 4층짜리 건물로 많은 부모 없는 아이들이 외로움과 씨름하는 장소였다. 평생의 추억이 담긴 장소였지만, 별로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중에 하나일뿐.


“잘지내셨어요?”


“캬, 신수가 훤해졌구나. 대학은 졸업했고?”


보육원에는 각 분야마다 맡은 여러 직책이 있지만, 특히나 직업훈련교사역을 맡으신 최호진 교사가 나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었다.


“선생님이 신경 많이 써주셨는데, 그러진 못했어요.”


보육원에서는 19세까지만, 숙소를 제공해준다. 그 뒤에는 보육원을 떠나 각자 알아서 살아 남아야 했다.


청소년이 돈을 모아뒀을 리가 만무했다. 이때가 최고의 고비다.


하지만 나처럼 대학을 진학하게 되면, 자립생활관이라는 혜택이 주어지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말그대로 맨땅에 헤딩을 해야 했다.


그리고 최교사가 그부분을 특히 신경써준 고마운 분이었다.


“이런, 그래도 훌륭하게 성장한 것 같아서 정말 대견스러워.”


최교사가 양손을 어깨에 올려 쓰다듬어 주었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일까? 그의 손에는 전에 없던 주름이 드문 드문 보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많은 아이들이 보육원에 지내면서 좋아하는 교사한명 쯤은 반드시 있지만, 사실 나처럼 보육원을 다시 찾아오는 이는 극히 드문 일이다.


사회에 적응해 나가기도 빠듯한 실정이고, 상처로 남은 장소란 이유가 컸다.


“별 것 아니지만, 아이들 좋아할만한 장난감을 사가지고 왔어요.”


트렁크를 열어 박스를 들어올렸다. 엄청나게 무거워서 진이 다빠졌다. 안에는 아이패트 탭이 백여개가 있었다.


“뭐하로 이런걸...”


보육원은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운용된다. 많고 많은 세금중에 가장 진실성 있고 투명하게 처리된다. 나머지 세금은 뒤로 빼돌려 먹는지 모르겠지만, 보육원에 지원되는 금액으론 장난치지 않았다.


뭐, 그렇다고 풍족하냐? 당연히 아니다. 시설장, 사무원, 영양사, 생활복지사 등등등. 10여명이 넘는 직책을 가진 직원들 월급도 지출해야 하고 건물 보수도 해야하고,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후원이 그만큼 중요했다.


“얘들아! 진수형한테 인사해야지.”


일과가 끝난 아이들이 달려와 기뻐하며 탭을 받아 챙겼다. 보육원을 떠난지 7년, 아는 얼굴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백만원을 호가하는 아이패트탭을 받아든 아이들은 그저 신나할 뿐이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늘이 져있던 얼굴에 함박 웃음이 지어졌다. 이래서 봉사를 하는건가?


“시설장님 좀 뵐수 있을까요?”


기본적인 예의를 갖췄으니, 여기온 목적을 실행해야겠지.


“당연하지.”


최교사는 뿌듯한 마음이 가슴을 채웠는지 어깨가 훨씬 넓어졌고 발걸음이 당차졌다. 자신이 정성을 쏟은 어린이가 어엿한 성인이 되어 훌륭한 모습으로 나타났기 때문일까?


-똑똑.


“네,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시설장은 의자에 앉아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요즘 누가 신문으로 뉴스를 보겠냐마는, 시설장은 예전방식을 좋아하는 구시대의 표방이었다.


“오, 진수아냐. 여전히 잘생겼구나.”


매년 부모에게 버려진 새로운 아이들이 입소한다. 그리고 매년 누군가는 떠나고, 시설장이 아무리 아이들을 좋아하고 신경쓴다고 해도 일일이 다 기억을 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잘생긴 얼굴이 명함이었기에, 시설장도 잊지 않은 것 같았다.


“건강해보이셔서 다행입니다.”


“진수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줬어요.”


최교사가 탭을 건네주었다.


“너무 과분해. 뭐하로 이런걸.”


아무리 구시대의 인물이라도 아이패트 가격이 얼마인지는 알 것이다.


“시설장님을 뵙고 싶다고 해서요.”


최교사는 진수가 시설장에게 어떤 얘기를 꺼내고 싶어하는지 궁금한 듯 했다.


“그래, 할말이란게 뭔데?”


시설장은 소파에 앉으라는 시늉을 보였고, 전기포트주전자에 스위치를 올렸다. 이내 주전자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솟았고, 뜨거운 커피를 들고선 앞에다 놓아 주었다.


“감사합니다.”


-후루룩.


“진수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


7년만에 찾아온 제자였다. 번듯한 모습과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시설장을 찾으며 할말이 뭘까?


“보육원에 후원자가 되고 싶어서요.”


“뭐?”


“그래, 어려운 일은 아니지. 매달 봉사하로 오시는 식당아저씨들도 있고, 카페사장들도 있으시니까.”


후원이라고 해서 꼭 큰 금액을 후원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꼭 보육원에만 후원해야 하는 원칙도 없어서, 맘에 드는 아이를 지정해서 후원해도 상관없었다.


도움이 절실한 이들은 자신에게 내민 손길에 선악을 논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매달 5천만원씩, 매년 6억을 후원할까해요.”


-풉.


-컥컥.


커피를 마시던 시설장은 커피를 내뿜었고, 최교사는 사래가 걸렸는지 기침을 계속 내뱉었다.


-턱.


시설장이 두손을 부여 잡았다.


“저, 정말이냐? 고, 고맙다.”


“대신 부탁이 있어요.”


“뭔데, 뭐든 말하렴.”


시설장의 눈에 광채가 어렸다. 보육원을 운영하는건 그만큼 불쌍한 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에서 나오는 정부지원금에는 한계가 있고, 지금은 특히나 어려운 시기였다.


한국에서도 아사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독고사하는 사람이 매년 수십여명에 달한다. 북한에서 넘어온 탈북자들도 굶어죽는 형편. 그런데도 그들이 제대로 도움 받지 못하는건 썩어빠진 후원단체들 때문이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냐면, 자기들 이속을 채우기 위해 아프리카 난민들의 불쌍한 모습을 보여주며 국민들의 지갑을 털어가고 있다는게 요지다.


세상 사람들이 대한민국은 살만한 곳이라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때, 더 이상 한국의 불쌍한 사람 도와주세요라는 외침이 통하지 않는다는걸 깨달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런 연고도 없는 뼈만 앙상한 아프리카 아이들 모습을 보여주며 동정팔이를 하기 시작했다.


어떤가? 정규방송에서는 왜 후원단체들이 틈만나면 광고를 내보내는지 알았을 것이다.


“제가 보육원을 떠나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후원을 했다고 장부에 기록을 남겨주셨으면 해서요. 금액은 한 20만원 정도로.”


“뭐, 어려운 일도 아니지. 큰 액수도 아니고.”


시설장은 어려운 부탁이 아니란 생각에 안도의 숨을 살며시 내뱉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어?”


최교사가 왠 뚱딴지 같은 짓을 하는지, 궁금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냥요.”


“싱거운 녀석, 하하하.”


말은 안했지만, 6억이라는 후원은 보육시설을 담당하는 모든 이들의 월급 인상도 가능하게한다. 최교사도 은근 기쁜 듯 보였다.


-스윽.


“여기로 입금하면 될게다.”


시설장은 후원단체 이름이 적혀 있는 명함을 내밀었다.


“알겠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6억을 이체했다. 장부에는 매달 5천만원씩 후원한 것으로 표기되겠지만.


“고맙다, 고마워.”


“가볼게요.”


“벌써?”


“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종종 들릴게요.”


자리에서 일어나자 시설장과 최교사가 밖의 정문까지 마중을 나와주었다.


“건강하세요.”


“살펴가, 운전 조심하구.”


-왕.


뭐했냐는 도지의 눈총을 피하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왜 이런 수고스러운 일을 하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사람들은 매년 지불하는 6억원이라는 후원금에 아무도 감동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일 하네라고 생각은 하겠지만.


오히려 보육원을 떠나 막막한 상태에서도 보육원을 잊지 않고 꾸준히 20만원이라는 후원을 한 내용에 눈물을 훔칠 것이다.


왜 있잖은가? 십수년간 폐지를 주워 판 돈 10억을 장학 재단에 기부한 할머니, 말단순경이 얼마되지 않는 월급을 쪼개어 불우이웃을 도왔다는 훈훈한 내용.


세계의재벌들이 후원단체에 기부한 몇조에는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굴수 없단 말을 하고 싶었다. 그들은 돈을 잘 벌줄만 알았지,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뭐 훌륭하고 대단한고 존경스러운건 사실이지만, 가슴을 적시진 못한다.


그나마 스티브잡스가 위대한 업적을 남긴 타이밍에 작고하셔서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만큼 남에게 큰 인상을 남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난 지금 그런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


“봉감독님, 할리우드에서의 반응은 어땠나요?”


“오스카와 골든글러브에서 모든 상을 휩쓸었다고 하던데,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지요.”


“남우주연상을 받은 김동원씨의 소감 한마디 듣고 싶습니다.”


“할리우드의 유명한 감독들이 조아라씨에게 같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동양의 꽃이란 칭송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공항 앞에는 수많은 기자와 남녀노소 불문한 수백여명의 팬들이 몰려 있었다.


꼭 행사장의 레드카펫에 유명인사들이 등장한것처럼 열기가 뜨거웠다.


-팟팟팟.


연이은 플래쉬가 쉴새없이 터졌고, 봉감독과 두 톱배우는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금 모두 긴 비행으로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추후 기자회견을 가질것이니 그때 다시 질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봉감독이 예의를 갖춰 사양했지만, 범죄와의결투는 큰 기사거리였다. 기자들은 독사같은 눈빛을 내뿜으며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었다.


“미국에서 계시면서 한국에 보고 싶었던 사람은 없었나요?”


또 다른 기자가 조아라에게 마이크를 대신한 휴대폰을 들먹였다.


“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조아라의 뜻밖의 대답에 기자들이 그게 누구냐며 소리치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뒤늦게 알았는데, 오늘 수능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라며 3년이라는 시간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99 世民
    작성일
    22.11.17 10:49
    No. 1

    자기 돈 써가며 굉장히 위험한 일을 하는 겁니다.
    나중에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나 명성이 높아졌을 때 이런 행동이 밝혀지면 치명타가 될 수 있지요. 도덕성에 치명적이지요. 아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노출될 위험이 있고요.
    뭐가 됐든 조작이라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큽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찬성: 8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주)자룡
    작성일
    22.11.17 12:44
    No. 2

    아이디가 참 멋지시군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3

  • 작성자
    Lv.99 멍피아
    작성일
    22.11.17 11:08
    No. 3

    애가 생각이 없네. 이만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평가맘
    작성일
    22.11.17 13:33
    No. 4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58 [탈퇴계정]
    작성일
    22.11.17 17:09
    No. 5

    어째 갈수록 내용이 불법 탈법 조작 비상식으로 흘러가네. 소설이긴 하지만 내용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여기까지 한번에 쭈욱 봤는데 선작하려다가 삑사리 나네요. 여기까지가 한계군요. 그럼 이만.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3 아라리아
    작성일
    22.11.19 23:52
    No. 6

    연예물이 아니길 바립니다
    개나소나 다들 연예인 한다해서리~~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항마력
    작성일
    22.11.21 06:50
    No. 7

    작가님읮.나만의길을 가겠다 멋지시군요
    조만간 리메에서 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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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드디어오른다. +10 22.11.11 10,648 196 9쪽
16 시사회(1) +14 22.11.10 10,694 203 9쪽
15 시사회. +6 22.11.09 10,941 193 10쪽
14 올인.(2) +5 22.11.08 11,157 190 12쪽
13 올인(1) +7 22.11.07 11,225 172 10쪽
12 올인. +7 22.11.06 11,571 184 10쪽
11 도지코인의움직임이수상하다.(1) +6 22.11.05 11,688 188 12쪽
10 도지코인의움직임이수상하다. +3 22.11.04 11,932 193 10쪽
9 뜻밖의제안.(1) +8 22.11.03 12,605 193 10쪽
8 뜻밖의제안. +14 22.11.02 13,578 199 10쪽
7 자비란없다. +10 22.11.01 13,645 202 10쪽
6 짧은동반자(2). +4 22.10.31 14,124 205 10쪽
5 짧은동반자(1). +5 22.10.30 14,751 211 9쪽
4 짧은동반자. +17 22.10.29 15,468 2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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