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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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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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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1.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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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VR게임기.

DUMMY

“캬, 죽인다.”


펜션에는 다양한 인테리어로 설비된 여러 가지 룸이 있었지만, 조금더 비용을 지출하면 꼭 목욕탕 모습이 떠오르는 직사각형의 욕조를 사용할 수 있다.


-첨벙첨벙.


벌거벗은 몸으로 드러누워 다리로 물을 내리치니 이리저리 물이 튀어 올랐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모던한 이미지인데, 욕조는 영 신경을 안섰네...’


아무래도 반려견과 같이 수영을 즐기라는 차원으로 디자인한 것 같았지만, 도지는 수영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녀석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뿐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후아. 양평의 전원주택도 괜찮은데, 여긴 더 안락하네.’


퀸 사이즈의 침대에는 새것 같은 침대보가 깔려 있었고, 가지런히 이불이 접혀 있었다.


“이리와!”


-다다다.


도지가 폴짝이며 침대안으로 파고 들었다. 팔베게를 해주었지만, 녀석은 고개만 품 안을 파고들뿐이었다.


‘너도 남자가 내주는 팔베게는 싫은가보구나.’


속을 알수없는 도지를 쳐다보다 이내 잠이 들었다.


****


“와, 잠이 엄청 많나보네요. 벌써 해가 중천이에요.”


긴 운전으로 심신이 피로한 상태였다. 꿀잠을 자버렸다. 그래서 늦게 나오니, 혜나가 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너도 운전해봐라, 안피곤한가.”


혜나는 수백만의 조회수를 가지 파워 요튜뷰였다. 난 첫 번째 아이템을 구상하면서, 강아지 칫솔도 같이 구상했기에 혜나가 나에게 도움이 크게 될거란 생각을 했다.


‘사람만큼 많은 반려견이 있다.’


원래는 일상적인 영상을 촬영하며,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뒤, 칫솔을 어필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의도적인 것 같아서. 방향을 수정하기로 했다.


“근데, 그거 알아요? 아침에 고급스러운 차가 들어왔는데, 진짜 이쁜 연예인이 차에서 내리더라구요.”


혜나는 받아든 사인을 자랑스럽게 앞으로 내밀었다. 잉, 사인이 눈에 익은데.


“야, 장진수!”


젠장, 익숙한 음성이 등 뒤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편안한 팬츠차림에 티를 입었고 벙거지 모자를 눌러쓴 조아라가 나타났다.


“아,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 일로.”


“무슨 말이야? 너 진짜로 티비 같은거 안보는구나...”


그게 이상한 일인가? 요즘 휴대폰을 많이 보지 누가 정규방송 따위를 보나.


“요튜뷰는 보거든요.”


그런데 조아라 옆에 도지와 똑같은 종의 시바이누가 엉덩이를 잔디밭에 깔고선 앉아 있었다. 뭐지, 이 상황은.


“여기가 유명한것도 다 내가 이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인건 몰랐나보네.”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은줄 알았는데, 하긴 경주까지 사람들이 많이 올리는 없지. 분명 사람들은 이곳을 방문하면 톱여배우를 구경할수도 있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듯 했다.


희한한 상황이긴 하지만, 옆의 강아지를 보자 납득이 갔다.


-왕와.


-왕왕.


두 시바이누는 헤어졌던 불알친구를 만난 것처럼, 들떠 있었다.


“뭐야? 너도 시바이누 키워?”


조아라가 눈알을 굴리며 뭔가 생각하는 듯 했다. 일순간 정적이 들었지만, 혜나가 깨트리며 끼어들었다.


“조아라씨를 도와준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친한 사이였어요?”


아마도 조아라씨가 반말 하는걸 보고 오해를 하는 것 같았다.


“누구?”


“안녕하세요. 요튜뷰에서 BJ를 하는 혜나입니다.”


배꼽인사를 넙죽하며 싱글벙글 거리는 모습은 톱여배우와 친분이 생길거란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당연히 요튜뷰를 통해 상술을 익혔을 혜나는 앞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요튜뷰의 조회수가 급격히 늘어날거란 미래를 그리는 듯 했다.


“잘 어울리네.”


내뱉는 말에 독한 향이 뿜어져 나왔다.


“언니, 우리 그런 사이 아니에요!”


혜나는 양손을 앞으로 내밀어 손바닥을 흔들며 완강한 거부를 드러냈다.


‘흠, 재밌겠는데.’


“혜나야 뭐 먹고 싶어?”


혜나의 소매를 잡아 끌며 느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갑자기 왜 이렇게 다정하게 구는거에요?”


“뭐가 갑자기야. 난 니가 배고프면 속상하단말이야.”


“우웩.”


혜나가 조아라의 눈치를 살피더니, 절대 아니라는 듯이 역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반응이 있었다.


“진수씨, 우리 일 얘기 해야지.”


나이 많다고 반말을 해대던 조아라가 호칭을 업그레드 해주며 팔을 붙잡아 끌었다.


“여기까지 와서 일얘기는 좀....”


“그럼, 강아지 얘기 할까? 언제부터 키운거야?”


조아라는 혜나와 어떻게든 떨어뜨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 그게요.”


아닌척하며 끌려가주었다. 혜나를 힐끗 바라보자 힘내라는 듯이 한손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한다. 그것도 가치가 있을때에만. 예전에는 대학후배들이 밥을 얻어먹기 위해 날 이용하려고 했던 것처럼. 하지만 곧 가치가 사라지자 그들은 더 이상 날 이용하지 않았지.


“여기 우리 부모님, 인사 안하고 뭐해?”


같이 발걸음을 옮겼던 장소에 노부부가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고 있었다. 부모님이랑 같이 왔구나.


“아, 안녕하세요. 장진수입니다.”


조아라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은 나이가 들었는데도, 인물이 예술이었다. 이런 사람들 밑에 조아라같은 사람이 태어나는구나.


“얘기도 들었고 영상도 봤어요. 정말 고마워요.”


단아한 자태를 내뿜는 귀부인 같은 인상이었다. 분명 조아라가 많은 돈을 벌어다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복장은 전혀 사치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여기에 앉게나.”


“아, 아닙니다.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뜻하지 않게 조아라의 부모님을 만났다. 난처했다. 전여친 부모님도 만난적이 없었다. 고아라는 타이틀은 날 항상 기죽게 만들었으니까.


“이런, 은인에게 차한잔 대접해주지 못하게 하는건 예의가 아닐세.”


내비친 성의에 응하지 않는 것은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내 행동을 꾸짖었다.


“아, 알겠습니다.”


가시가 튀어 나왔는지 앉으려는 의자가 불편했다.


“부모님이 뭐하시는분이길래 이런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을까요.”


“거, 초면에 호구조사하는건 예의가 아니야.”


조아라의 모친은 칭찬을 건넨 조사를 하려고 했었고, 부친은 예의를 운운했다. 이렇게 예의를 중요시 하는분의 딸인 조아라는 왜 이렇게 내게는 예의 없게 구는건지.


“괜찮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안계세요.”


더 이상 부모 없는 자식은 흠이 아니었다. 없을때에는 흠일지 모르지만, 많은 것을 누리게 된다면 후광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흠, 아무것도 모르고 한말이니. 용서하게.”


뜨겁게 달아오르려는 찰나에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식었다.


“밥 안먹었지? 우리도 식전이니까. 같이 먹자.”


마음이 아팠는지, 조아라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동정심에서일까? 아니면..’


“네, 좋아요.”


****


“사장님, 시제품이 도착했습니다.”


장주임이 도착한 택배 물건을 꺼내어 원형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 모두가 테이블 앞으로 모였다.


“보기에는 괜찮은데, 버튼을 한번 눌러볼까요?”


그립감이 괜찮았다. 손잡이에 치약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서 두툼했다. 그래서 최대한 손잡이에 공을 들였다.


“오!”


버튼을 누르기 쉽게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향하게 했다. 솔 중앙은 이수씨개 크기정도의 구멍이 있었는데, 버튼을 누르면 거기가 열리면서 치약이 올라오는 형태였다.


“엄청 편한데요.”


“딱히 큰 필요성은 안느껴지는데, 써보니까. 확 와닿네요.”


이제 일상에서 치약은 사라질 것이다. 아니 치약이 사라지는게 아니고 치약이 자리잡던 곳이 사라진다.


별것 아닌 행동 하나가 줄어들 것이다. 삶이 윤택해진다거나 건강해지는건 아니다. 정수기에 필터가 들어가서 우리는 물을 먹는다. 물을 끓여 먹던 번거로움을 없애니 사람들은 이용했다.


필터가 들어간 샤워기를 선호한다. 실제로 수돗물의 중금속을 걸러주는 것처럼, 필터의 색이 변하는 확실한 효과를 보여줬다.


딱 봐도 별 필요성은 없지만, 쓰면 필요해질것이라 믿었다.


“제가 생각한데로, 물건이 나와서 좋네요.”


밥을 먹고 난건 아니었지만, 연속적으로 이를 딱으려고 시도해보았다. 확실히 편했다.


“사장님의 아이템이 사람들의 삶에 녹아 들겠어요.”


장주임이 내가 듣고 싶은 얘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말인데, 장주임이 강아지 칫솔을 한번 구상해보세요.”


“네?”


아직 시제품이 먹힐지 모르는 판에 강아지 칫솔까지 구상하라고 해서인지 당황한 기색이 역려했다.


“잘 모르겠지만, 한집에 강아지를 한 마리 이상씩 키웁니다. 전혀 안키우는 사람도 많지만, 대비해서 따지고 보면 엄청난 반려견들이 있어요.”


“옳은 말씀이긴 한데, 지금 금형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게 지출했는데요.”


아직 이들은 내가 가진 돈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못했다. 직원들은 717호 사무실을 임대해서 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초기 자본이 적을거라고 생각했나보다.


“비용은 사장인 제가 신경 쓸 문제입니다. 걱정하는 마음 알지만, 여러분들은 아무것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비장한 눈빛으로 그들을 대하자 조금은 안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타직장을 이직하면서 바라는게 뭐겠는가. 거기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아니었을까.


“알겠습니다.”


장주임은 받아든 시제품 5개중 하나를 들고선 자신의 자리로 이동했다. 사람에게 쓰는 것과 동물에게 쓰는건 천지차이다. 머리좀 아플게다.


“그리고 최주임님은 이걸 한번 봐주세요.”


따로 가져온 서류철에 들어 있는 자료를 보여주었다.


“이건...”


“네, VR 게임기에요.”


“요즘 많이 만들어 지고 있는데, 전혀 이미지가 다른데요?”


이건 레디플레이원의 영화를 보고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앞으로 사람들은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 의자에 앉아 무미건조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들기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이건 사람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생동감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구성될꺼에요.”


2.5미터가 넘는 크기의 직사각형 안에는 동그란 구체가 들어 있다. 꼭 헐리우드 영화에서 배우가 와이어를 어깨에 맨체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4명의 사람이 녹색바탕의 옷을 입고 주인공은 허리에 밸트를 매달고 허공을 가르지는 장면도 봤을 것이다.


거기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다.


“오, 그러니까. 사람이 구체 안에 들어가서 발판을 밟고서 이동하는게 구현되고 허리에 매단 벨트로 360도 방향 회전도 가능하고 구르는것도 되네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탈부탁 가능한 슈튜를 만들어서 충격을 줄거에요. 실제로 느껴지게. 요즘 뱃살 운동기구 같은거 많이 보셨죠?”


“히야, 게임 폐인들 너무 늘어나겠는데요.”


직사각형 끝에는 구체를 지탱해주며 생동감을 전달하기 위해 스프링으로 연결할 것이다. 슈팅 게임에서 보면 수류탄이 터진다던지 총알을 맞는데, 그냥 피만 튀며 죽는다.


이 구체 안에서는 무협 영화에서나 보던 벽을 타고 뛰어다니는 생동감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설명을 들으셨으면, 얼마나 많이 준비해야 하는지 아시겠죠?”


뚱뚱보 아저씨는 항상 폐잔병처럼 눈이 축 쳐져 있었는데, 물만난 물고기처럼 눈이 초롱거렸다.


“일단 준비해야 할것부터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필요한 인원하고 부자재 및 시공이 가능한 업체도 파악해주세요.”


“사장님, 커피 드시면서 하세요.”


좁은 사무실에서는 대화내용이 다 들린다. 열변을 토하는 모습에 박주임이 커피를 챙겨왔다.


“고마워요.”


허리를 뒤로 크게 젖혀 의자에 기대었다. 그냥 생각만 하며 구상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돈이 없어 꿈을 펼쳐보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투자 같은걸 받는 것이고.


가난했던 시절, 그렸던 꿈을 실천할 일만 남았다. 비록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오직 도지만 알겠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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