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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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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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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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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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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8,487

작성
22.11.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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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칫솔.(1)

DUMMY

“저기 사무실을 꼭 이렇게 꾸며야 할까요?”


솔직하고 순수한 남자, 장태진. 그냥 가볍게 장주임이라고 부르는 중이었다.


“왜요? 이상한가요.”


하긴 사무실에 대한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 대한민국에서 흡사 오락실 같으면서도 휴게소처럼 편안한 사무실이 만들어지고 있는걸 받아들이긴 힘들테지.


켁톡을 보면 공중에 떠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그위에 최첨단 컴퓨터가 와이드 모니터와 함께 보여지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쾌적하고 생산성 있는 사무실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것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아뇨, 너무 좋아서요.”


장주임은 솔직한 사람답게 표정도 아이처럼 해맑았다. 감동했다고 표현하면 적당할까.


“하하, 최주임님은 어떠세요?”


뚱보아저씨를 연상케하는 최영달은 넋만 놓고 인테리어를 꾸미는 일꾼들만을 바라볼뿐이었다.


“그, 글쎄요.”


감상평이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전에 다니던 직장생활에서는 직사각형의 책상과 빼곡이 쌓여져 있는 서류뭉치들, 탁구공만한 바퀴들이 움직이는 사무용 의자에 앉아 일을 했겠지.


“내일이면 마무리 된다고 하니까, 박주임님은 근로계약서랑 여러 가지 서류들 준비해주시고요.”


“네, 그런데 회사 이름은 안정하나요?”


박주임이 하는 말의 의미는 회사이름이 있어야 근로계약서든 의료보험이든, 사업자등록을 하든 할것이었다. 곧 박주임이 맡아서 해야 하는 일이기도 했었고.


“당연히 정해야죠. 일단 여기는 일하시는분들에게 맡기고 나가서 커피나 한잔하죠.”


“좋습니다!”


사무실이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서, 밖의 커피숍을 이용해 업무 얘기를 진행할 요량이었다. 직원들에게 제공해준 노트북을 챙기라고 얘기했다.


-띵. 1층입니다.


1층이라는 알림이 울리며 승강기가 멈췄다. 차례대로 내리며 밖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아이쿠, 어디 나가십니까?”


안내원은 해맑게 미소지으며 허리를 숙였고, 경비원이 부리나케 달려와 인사를 했다.


“네, 직원들이랑 요앞 커피숍에 들리려구요.”


가볍게 목례를 하며 묻는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혹시 차는 어디다가 주차해 놓으셨어요? 차키를 주시면 제가 제일 좋은 자리에다가 주차해놓겠습니다.”


건물의 소유주라는걸 알고 있는 경비원은 너무 과도한 친절을 보였다. 다른 직원들은 빌딩의 소유주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숨기려고 의도한건 아니지만, 첫 사업이며 처음으로 같이 하는 이들이었다. 너무 거리감 느껴지고 격이 크다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울까 싶어서였다.


“아, 아닙니다. 그럴필요 없으세요.”


손을 내저으며 사양했지만, 경비원이 은근 고집이 있었다.


“빌딩에 임대하고 계신 의사분이랑 변호사분들도 챙겨 드리는데, 하물며 웁!”


급잡스럽게 경비원에게 달려들어 속사포처럼 뿜어대는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냥, 그냥 편하게 대해주세요. 아시겠죠!’


손으로 경비원의 입을 틀어 막은체 귀에 대고 낮지만, 무거운 목소리로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


‘아, 네네.’


“사장님, 안가세요?”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어하는 그들은 멍하니 쳐다보다가 재촉했다.


“아, 갑니다.”


그들과 합류하자 몇마디씩 던지는 말이 우스웠다.


“여기 경비아저씨는 대게 싹싹하고 친절하시네요.”


“그러게요. 다른 곳은 높으신분 아니면 저렇게 살갑게 대하지 않으시던데.”


“직업정신이 투철하신가봐요. 호호.”


뜻밖에 경비원 아저씨의 호감도가 1상승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


“회사 이름이 뭐가 좋을까요?”


커피가 한가득 들어 있는 유리잔을 들어올리며 홀짝였다.


“저기 사장님, 그런건 사장님이 해야 하는 일 아닐까요? 보통 소중하거나, 미래지향적인 뜻이 담긴 용어를 선택하긴 하지만요.”


털털한 장주임답게 네 회사인데, 네가 정해야지 우린한테 물어보면 어떻하냐는 식이었다. 당연한 말이었고.


“푸른창공이라고 생각은 해두었습니다만... 블루스카이라고 어때요?”


두 번째 사업아이디어가 곧 새시대를 열어나갈거라 확신했기에, 거기에 초점을 맞추어 이름을 생각해두었다.


“어감은 나쁘지 않은데, 보통 회사 상품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가 많이 쓰여요. 이름만 딱 들어도 뭘 만드는 회사인지 감이 와야,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이 가능하거든요.”


뚱보아저씨 최주임의 이력엔 소재업체에 다녔다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전 직장의 사명이, 만들어 내는 제품과 일치했던 경험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럼, 일단 제가 구상한 제품을 보고 이름을 정하죠. 노트북을 한번 봐주시겠어요.”


모두들 별이 반짝이듯 눈을 반짝였다. 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이, 이건 칫솔 아닌가요?”


“칫솔이긴 한데, 좀 틀리네요.”


-툭, 툭.


직원들은 연신 노트북의 마우스패드를 두들기며 모니터를 들여다 보았고, 화면을 넘겼다.


“치약이 필요없는, 칫솔이죠.”


사실 치약이 필요없는게 아니라, 칫솔과 치약을 합친것에 불과했다. 꼭 연필에 지우개를 붙인것과 같이.


“우, 신박하긴 하네요. 과연 잘 팔릴지...”


“여기 버튼을 누르면 칫솔 머리부분에서 치약이 나오는거군요?”


“충전식인가봐요?”


모두들 변리사가 PPT로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들여다보며 한참동안 생각에 빠져 있었다.


“충전씩도 가능하고 교체로도 가능합니다. 핵심은 양치를 매일하라는 의미는 아니고, 편의성이죠.”


세상의 모든 발명품은 희소성과 차별성에 의해 주목을 받는다. 거기다가 사람들의 귀차니즘이 한몫 거들고.


이 칫솔은 희소성은 없지만, 차별적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것이라 자부했다. 특히나 매번 치약 뚜겅을 열어 치약을 칫솔위에 짜야할 번거로움을 없애준다. 그냥 칫솔을 들고 버튼을 누른다음 양치를 하면 끝이었다.


“확실히 제작비용은 얼마 들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창의적인 면에서 먹힐 것 같기도 하네요.”


사실 이들의 반응은 별로 중요치 않았다. 그들은 고용된 직원일뿐, 까라면 까고 맡은 일을 하며 월급을 받는다.


그리고 필요성은 충분했다, 거기다가 통하지 않으면 통하게 만들면 그만이었다.


“사무실이 정리되면, 경기도권에 금형을 제작하는 곳으로 공장을 둘러볼겁니다.”


“조립형태라서 금형제작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올 것 같은데요.”


“광고는 호스트를 이용하실 생각인가요? 아니면 인터넷 메인을 잡으실껀가요?”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금형 제작비용은 신경쓰지 마시고, 최대한 불편함이 들지 않는쪽으로 신경써주세요.”


손으로 직접 만지는 물건이다. 이질감이 들어서도 안되고 마찰감이 있어서도 안된다.


“아, 알겠습니다.”


“광고건은 연예인을 섭외할겁니다.”


“네... 네?”


3명다 충격을 받았는지, 밀랍인형처럼 굳은 자세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너무 확신하시는 것 아닐까요? 조금씩 평판을 쌓아가면서...”


최주임의 말을 듣다가 손을 내밀어 그의 말을 막았다.


“전, 틈새시장따위 공략하는 수준 낮은 전략은 사용하지 않을거에요.”


오랄비는 치주전문의였던 로버트 허트슨 박사가 개발한 첫 칫솔이었다. 현재 전 세계 구강제품 1위이며, 매년 5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한낱 칫솔따위로 매년 6조라, 상상이 가는가? 세계 1위가 된다면 가능하다. 난 가능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래서 파격적인 방법으로, 대대적인 광고를 실행할 것이다. 거기다가 내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활용할 것이었고.


“그, 그렇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요. 사장님이 칫솔을 아이디어로 내놓은건 초기비용이 적게 들어가는걸 염두해두신 것 아니에요?”


장주임, 예리하네.


“만약 제대로 먹힌다면 어떨까요?”


“사, 상상을 초월하겠죠. 이제껏 이런 제품은 없었으니까요.”


두 남성은 일어나지 않은 흥행을 상상했는지, 휴대폰이 진동하듯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단지 박주임만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저녁 시간들 비워두세요. 입사기념 회식도 못시켜드렸네요.”


조금전 격양된 모습은 최고조로 달한 것 같았다. 끓어오르는 주전자 뚜껑처럼, 상체를 들썩거렸다.


****


‘으으으. 내레 남조선에서 이렇게..’


한 남성이 7평 남짓한 방 한가운데 누워 있었다. 배를 부여잡고 허리를 구부린 모습은, 딱 봐도 한동안 굶은 사람같아 보였다.


‘으, 의식이...’


-쾅쾅쾅.


“안에 아무도 없소?”


누군가 밖에서 급하게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거봐요. 아무도 없다고 했잖아요. 전기며 수도며 돈을 내지 않아서 다 끈겼다고요. 월세도 제때 못받고 있어서 짜증나는데.”


신경질적인 아줌마의 목소리가 문을 두들기는 남자의 등을 바라보며 화풀이를 했다.


“아, 그 할망구 말 더럽게 많네. 월세는 내가 낼테니 어서 문이나 열어봐요!”


무엇이 그렇게 급한지 짜증이 밀려 있던 남자는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5만원권이 가득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 열쇠수리공이 와야 뭔 문을 따던지 말던지.”


몇 개월동안 월세를 받지 못했던 모양인지, 5만원권 가득한 지갑을 보니 그세 마음이 풀렸던 모양이었다. 날카로웠던 말투가 비단처럼 부드러워졌다.


-에에엥.


엠블런스가 마을에 도착했고, 구급대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빠루를 들고와서는 문짝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


‘어, 어디지?’


“정신이 드시나요? 병원입니다.”


흰가운이 잘 어울리는 남성이 침상에 누워있는 뼈만 앙상한 남자를 진찰하고 있었다.


“벼, 병원?”


“네, 정말 위험했어요. 저분이 구해주지 않으셨다면 큰일 치를 뻔했습니다.”


환자가 의식을 차렸다고 생각했는지, 의사는 옆의 간호사에게 몇가지 지시를 내린뒤 돌아갔다.


“일단 영양제와 단백질, 그리고 포도당을 투여했으니 당분간 휴식을 취하시면 될거에요.”


간호사는 현제 처방되어진 내용을 간략하게 알리며 밖을 나섰다.


‘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네?’


“정신을 차렸다니, 다행이요.”


“니, 뉘귀요?”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남성은 침상에 양손을 얹으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이거 생명을 구해줬으면, 먼저 고맙단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니요?”


“고, 고맙소.”


‘내레 사람죽이는 기술 말고는 아무것도 할줄 아는 것 없는디, 기레서 남조선에서 이렇게 굶어 죽어 가고 있었고.’


“건강이 좋아지면 이쪽으로 전화하시오.”


선글라스 낀 남자는 연락처가 적힌 종이쪼가리와 5만원권이 가득 들어 있는 지갑을 던져주고선 밖으로 나가버렸다.


“배, 백만원?”


지갑을 열어본 북한 남성은 돈을 보자 없던 기운마저 생기는 것 같았다.


‘이, 이건. 하늘에서 내리온 동아줄이 분명한디...’


남성은 손에 쥐어진 쪽지에 적힌 연락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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