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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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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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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도지코인의움직임이수상하다.(1)

DUMMY

“8원?”


정확하게는 7.8원이지만, 무려 50%로가 넘는 상승을 이어오고 있었다. 보름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확인해볼까?’


와우도지에 접속하니 웹싸이트가 폐쇠 되어 있었다. 헐.


‘도지만 믿고 무턱대고 산거라서...’


하지만 이유없이 상승을 이어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비트코인으로 4천배의 수익을 올렸을때와 비교한다면 상대조차 되지 않지만, 백만원의 4천배 상승과 20억의 50% 상승은 맞먹는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무려 10억이 더 늘어났다.’


비트코인으로 손실을 봤던 10억이 메꿔졌다. 2018년 중순. 코인은 8백만원대를 계속 횡보 중이었고 여러 매체에서는 원시세로 돌아간다는 얘기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목청을 높였다.


‘뜨거운 감자는 식지 않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존버였다. 쇼파에 엎드린체로 도지를 힐끗 쳐다보았다. 녀석은 옆에 놓여진 사료에는 관심도 없고 계속해서 루나의 모습을 보며 헥헥 거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아오, 등신녀석.’


여자에게 심하게 뒷통수를 맞은 나로써는 도지가 순진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내일 혜나에게 연락해보자.’


“이리와.”


탭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도지를 양손으로 들어 올렸다. 무릎에 앉히자 녀석은 발버둥치며 벗어나려고 했다.


“내일 루나보러 갈 거야.”


-왕?


도지의 두 눈동자가 희망찬 모습으로 반짝였다. 녀석은 내 품에 깊숙이 안기며 포옹하듯 두 발로 가슴팍을 두들겼다.


“그러니 이제 밥먹어야지.”


-왕.


녀석이 품에서 튀쳐나와 사료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다시 활기를 찾은 도지를 보자 루나가 혹시 좋아하는 다른 강아지가 있으면 크게 상심할 도지가 안타까웠다.


****


여러 가지 생각으로 쉽사리 잠이 오질 않았다. 그새 불면증이 생겨버린건가... 겨우 잠이 들었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눈을 떳다. 몽롱한 정신으로 힘겹게 침대에서 일어나 허리를 치켜세웠다. 이불을 들춰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슬리퍼를 신었다.


-스으윽. 스으윽.


슬리퍼를 질질끌며 냉장고 앞으로 다가갔다. 냉장고 안을 살펴보니 저번에 장을 봐두었던게 그새 없어졌다. 장을 한번 봐야 할 것 같았다.


-벌컥벌컥.


우유를 따라 마실 때 도지가 자신의 집에서 나와 등을 치켜세웠다. 연이어 앞발을 쭈욱 하고 내 뻗으며 몸을 풀었다.


-홀짝홀짝.


도지는 우유를 먹는 내 모습을 보더니 자신의 식탁(강아지 밥그릇이라고 원목식탁처럼 생겼다.)에 다가가더니 물을 마시고 있었다.


텅빈 공간에 혼자가 아닌 누군가 곁에 있다. 거기다가 오로지 내편. 뭐 물론 요즘 녀석이 염불엔 맘이 없고 잿밥에 신경을 써서 얄미웠다.


쇼파에 올려져 있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어, 진수오빠? 어쩐 일이세요?]


“다름이 아니고 도지랑 영상 찍는다고 했었잖아.”


[네, 그랬죠. 왜그러세요?]


“혹시 오늘이라도 괜찮을까 싶어서.”


[음, 마침 잘 되었네요. 안그래도 컨텐츠가 필요한데, 요즘 루나의 이쁘고 앙증맞은 컨셉의 조회수가 많이 떨어져서요. 색다른 이벤트가 필요한 참이었어요.]


“그럼, 오늘 볼수 있을까?”


[네, 오빠 집이 어디에요? 이제 저희 집에서 영상 찍어 올리는건 식상해져서 다른 곳을 방문해서 영상을 올리면 반응이 좋을거라 생각하던 참이었거든요.]


“아, 여기 주소를 문자로 보낼게.”


[네, 그럼 준비하고 출발할 때 연락드릴게요.]


-띠리리.


휴대폰을 내려놓고선 희미한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렸다. 도지가 양볼을 늘린채 또 사람처럼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게 좋아?”


-왕왕.


녀석은 루나를 볼 생각에 아주 신이 난 듯 거실을 껑충껑충 거리며 뛰어 다녔다.


‘팔불출 같으니라고... 아침은 시켜먹어야겠는데.’


재료가 없으니 요리를 해 먹을만한게 없었다. 항상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게 일상이었다. 밖에서 사먹는게 가끔씩 집에서 해먹는 것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그렇지 않았다.


시켜먹으면 여러 가지 반찬을 맛볼수 있지만, 어쩔때에는 김치하나만 가지고도 밥 한공기는 후딱 해치울수가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정식 2인분으로...’


배민을 접속해서 2인분으로 주문을 했다. 그런데도 배달팁을 줘야 한다니....


1인분으로는 배달이 되지 않는다고 나와 있어 2인분으로 주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배달비를 줘야했다. 거리가 꽤 있어서 인 듯 했다.


배달비도 내가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이유중 하나였다. 어쩔때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우걱우걱.


도착한 정식을 뜯었다. 랩으로 정성스럽게 쌓여 있어서 같이 온 플라스틱 커터칼로 이쁘게 도려냈다.


허기를 달래며 뉴스를 보고 있었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책만 들여다보았다. 출세를 하기 위해 EBS 강의, 또는 요튜뷰에 나오는 인강이 전부였다.


가끔씩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켁톡을 보며 시간을 때웠지만, 켁톡은 한번 잡았다 하면 시간을 순삭시켜버려 멀리하려 노력했다.


“도지야, 산책갈까?”


바닥에 배를 깔고 앉아 있는 녀석은 무슨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 얘기를 들은 녀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버튼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빨간색 버튼을 쉴새없이 연타했다.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하하, 알았다.”


오케이 싸인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지 작은 방으로 들어가 목줄과 배변봉투등을 입으로 물고 오는 녀석이었다.


‘지물건은 또 귀신같이 챙겨오네.’


아침 8시 30분, 산책을 하로 밖으로 나가자 전원주택에 세워져 있던 차들이 마을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잘은 모르지만, 누구는 전세 일수도 있고 자가 일수도 있지만, 대출을 끼고 전원주택을 산 것일수도 있다. 그들은 또 생존경쟁을 하기 위해 사회로 나가고 있었다.


‘대학교에서 경쟁하고 또 사회에서 경쟁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도지는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실히 표시 하고 있었다.


도지도 강아지때의 귀여웠던 모습이 사라지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시바견이 가지는 특징들이 도드라지는 중이었었다. 항상 아기처럼 두리뭉실 했으면 좋겠다는 몽상이 스며들었다.


“이제 집에 가야지.”


아직도 산책이 부족했는지 잡아 당기는 목줄에 완강히 버티는 녀석이었다. 1시간동안 걸어다녔다고 다리아파.


도지는 네발을 땅바닥에 고정시킨채 온몸으로 거부의 의사를 나타냈다. 이럴 때 직방인 방법이 있지.


“루나가 올시간이 다 되어가는걸.”


-왕왕.


그렇게 버티던 녀석은 오히려 집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손살같이 달려가고 있었다.


‘어, 어.’


물론 딸려갈정도로 도지가 큰덩치는 아니었다. 집에가서 쉬고 싶었기 때문에 딸려 가는척 해주었다.


-띵동. 띵동.


로비폰에서 벨소리가 울려퍼졌다. 누군가 찾아온게 분명했다. 아마도 혜나겠지.


-철커덕.


로비폰을 들여다보니 혜나가 루나와 같이 서 있는 모습이 보여 문을 열어줬다.


“안녕하세요. 집이 정말 좋네요?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셨어요?”


쉴새없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집구경과 마당을 구경하는 혜나는 의외로 신나하고 있었다. 아마도 촬영하는데 있어서 제격이라 생각하는 듯 했다.


“어, 뭐.”


부모님은 없어라고 말해서 혜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정말 수수하다.”


집에는 딱 필요한 물건들만 있었기 때문에 다른 치장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왕왕.


-월월.


예상으로는 미친 듯이 루나에게 달려갈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또 막상 만나니 자신이 루나를 너무 보고 싶어했다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 모습이 사뭇 웃겼다.


-월월.


루나가 오히려 도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여전히 고운 자태를 내뿜었고, 걸음걸이 조차도 도도하게 여겨졌다.


-왕.


도지가 거실 창틀을 뛰어 넘어 마당으로 달려 나가자 루나도 같이 따라 나갔다.


“오빠, 죄송한데 부탁이 하나 있어요.”


쇼파에 앉아 두 강아지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혜나는 건네준 오렌지 쥬스를 마시다말고 쭈삣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뭔데? 편안하게 얘기해.”


“병원에 갈건데 같이 가주시면 안되요?”


“병원?”


병원 같은델 가는데 부모님이랑 가지 왜 나랑? 설마...


“부모님에게는 말씀은 드렸는데, 두분다 일을 하시니까. 거기다 성인이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서요.”


휴, 내가 생각했던 그런건 아닌가 보구나.


“뭐, 어려운 일은 아니지. 어디 아파 보이진 않는데?”


“아파서 그런건 아니고 제가 요튜뷰에 영상을 업로드 하잖아요. 가끔씩 제 모습을 보고 외모지적을 하는 댓글들이 상처가 되네요.”


음... 백만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면 시정잡배 같은 질 떨어지는 녀석들도 영상을 볼수 있지.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구. 고등학생한테 할말이 있고 아닌게 있지.”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었지만, 루나를 키우며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런데 영상을 업로드하다보니 타 BJ들과 비교하고 그러니 더 못참겠더라구요.”


혜나는 속상한지 아니면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고개를 들지 못한체 빈 유리컵만을 매만졌다.


“난 백수니까, 같이 가는게 어려운 일도 아니지.”


“고마워요. 루나와 도지 영상 업로드해서 나온 수익은 반드시 챙겨드릴게요.”


혜나는 조금이긴 하지만, 하나의 걱정거리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지 실실 웃음을 짖고 있었다.


****


5일뒤 강남의 모 성형외과.


“윤혜나씨 들어오세요.”


“네. 다녀올게요.”


혜나는 병원쇼파에서 나랑 같이 대기하고 있다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름에 대답하며 또 나를 바라보며 인사했다.


“응, 그래.”


혜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수술을 선택했지만, 결국은 이뻐지기 위해서다. 여자들은 왜 그렇게 이뻐지고 싶어 하는걸까?


“어머, 사모님. 오신다는 얘기 못들었는데요.”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코인 시세를 확인하려는 중이었다. 간호사가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누군가를 반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 지나가다가 들렸어요. 남편 안에 있죠?”


어디 패션쇼라도 가는지 빨간 롱원피스가 몸에 착 달라붙어 잘 관리한 몸매가 여실히 드러나는 여성이었다.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금장으로 연결되어진 명품가방을 턱하니 어깨에 걸친체 데스크에서 간호사의 깍듯한 친절을 받고 있었다.


“아 지금 상담중이신데, 조금만 앉아 계시겠어요? 마실 것 뭐로 드릴까요?”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 줘요.”


어깨 밑에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를 한손으로 어깨쪽으로 넘기며 돌아서는 그녀였다. 온전히 돌아선 얼굴을 보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엇, 진수 오빠?”


아 씨발 개수정이었나... 이런데서 다 만나다니.


“뭐야? 수술하로 왔냐?”


여성이 성형외과에 오는건 의느님의 시술을 받기 위함 아닐까?


“오빠야 말로 여기 무슨일이야? 손댈 얼굴이 아닌데. 그리고 여긴 남편이 일하는 곳이야.”


여성은 반가운 얼굴을 본 것 마냥 분홍 립스틱이 발라져 있는 입술을 늘이며 미소 지었다. 그리곤 당당하게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래? 강남 한 복판에 병원을 운영할정도면 돈 많이 들어가겠는데.”


“오빠가 그런 거 신경쓴다고 알아? 그런데 어쩐 일이야? 예전보단 삶이 조금은 좋아졌나봐?”


철저히 자신보다 낮은 사람을 무시하는 버릇은 여전하군. 앗, 이년에게 복수할 멋진 계획이 떠오르는걸.


코인 사이트에 도지코인의 시세를 막 확인하려던 참이었었다. 뭐야? 왜 이렇게 올라있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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