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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주)자룡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했더니코인대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자룡
작품등록일 :
2022.10.27 20:50
최근연재일 :
2022.11.25 11:48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33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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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5
글자수 :
148,487

작성
22.11.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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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글자
10쪽

도지코인의움직임이수상하다.

DUMMY

생사고락을 같이 나누었던 동료들,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축하를 해주는 이도 있었지만, 시기와 질투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간계.


그때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의혹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달변가가 있었던 것이었나? 나를 따르던 많은 이들이 등을 돌렸고 궁지에 몰렸었다.


“정녕, 그대들은 오늘부터 나와 연을 끊자는 것인가?‘


안쓰럽고 서글픈 눈동자로 옛 전우들을 한명, 한명 훝어보며 지긋히 눈동자를 감았다 떴다.


마침 질문을 던졌을때에도 그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아서 연기를 하는데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대답 대신 병장기를 들며 달려 들었기 때문에.


“와!”


감독과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그건 바로 환영보법을 펼쳐 보였기 때문.


환영보법은 움직이는 사람의 잔상이 꼭 환영을 본 것 같다고 지어진 이름이었다. 타세계는 꼭 무림같기도 했으며 판타지 세계인 것 같기도 한 짬뽕 같은 곳이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잡다한 기술들을 익힐수 있었다.


-사사사사.


요즘 세상에서 보면 댄스가수들의 현란한 발놀림처럼 보이지만, 그보다 몇배는 빠른 발동작이었다. 특징은 한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은채 무게를 밑으로 실어 허리부터 위쪽으로는 크게 이리저리 움직일수 있다.


살초를 내뿜을때마다 안광을 번쩍였다. 기선제압은 상대방에게 두려움을 심어 자세를 흐트러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통했다.


-데구르르.


그때를 그대로 재현했다. 바닥을 구르며 검을 위, 아래로 내질렀다. 동료들의 사지가 절단되며 피보라가 일었다. 공포에 가득찬 절규와 비명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 했었다.


“오!”


또 다시 들려오는 탄성.


‘꼭 상대방이 눈앞에서 쓰러지는 모습이 보일정도잖아.’


‘보통이 아닌데요.’


‘저사람, 액션배우 아냐?’


마지막 남아있던 동료의 목에 검을 꽂을때 측은한 눈빛을 내지었다. 마지막 상대가 항상 잘 따랐던 동생 같은 녀석이었다. 녀석은 검끝이 자신의 목 깊숙이 밀려 들어오는걸 알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녀석과의 추억을 떠올리자 볼 아래로 눈물이 흘러 타고 내렸다.


-짝짝짝짝.


연기를 끝내고 고개숙여 인사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훌륭합니다. 잘봤어요. 결과는 추후 통보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다음.”


감독도 같이 박수를 쳤지만, 표정의 변화를 읽을 수가 없었다. 마음에 안드나? 다음 연기자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감독님, 왜 바로 쓴다고 얘기 하지 않으셨어요? 저정도면 엄청난 수준인데요.“


‘암, 내가 본 액션 연기중에 최고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도 매력적이었고. 그렇다고 덜컥 ’당장 같이 일합시다.‘ 하고 말하면 기가 산단 말이야.’


‘오, 그렇게 깊은 뜻이...’


봉감독은 영화계에서는 알아주는 실력자다. 엑스트라라고 해도 신인이 쉽게 배역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기고만장 해질수가 있다. 애초에 단추를 처음부터 잘 잠궈야 탈없이 흘러 간다고 판단했다.


“대단해, 수고했어요.”


태흥대표가 함박미소를 지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잘 모르겠네요. 혼신을 다했지만, 감독의 표정이 별로라서요.”


생활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아니 넉넉하고 풍요로웠다. 막 사치를 하며 낭비 할 정도는 아니어도. 아쉬울 것 없었다. 단지 그렇게 형편 없었나라는 자괴감이 들었다.


“하하, 진수씨가 잘 몰라서 그래요.”


남의 속도 모르고 한껏 들떠 있는 대표는 알 수 없는 말만 내뱉었다.


“뭐를요?”


“봉감독은 아무한테나 칭찬 같은걸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아까 들었잖아요. 훌륭하다고.”


태흥대표는 아무 걱정할 필요 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런가?’


“그런게 칭찬이었던건가요? 하하.”


힘빠지는 웃음을 내뱉었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연기자에게 최상의 연기를 선보이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칭찬에 인색하다라니..


“나 믿어봐요. 극찬이에요. 저한테 연락오면 바로 진수씨한테 연락할게요. 혹시 식사했어요?”


태흥대표는 너무 잘챙겨줘서 고마웠다. 거기다 더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다. 하지만 집에 도지가 혼자 있다. 빨리 내려가봐야 했다.


“식전이긴 하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이가 있어서요.”


“아, 여자친구?”


“아뇨, 반려견요.”


“겉보기와는 다르게 동물을 좋아하는구나. 알았어요. 대신에 꼭 식사한번 같이해요.”


“네.”


동물을 안좋아 하게 생겼다는 뉘앙스를 풍기던 태흥 대표는 자신이 내세운 또 다른 엑스트라를 챙기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 도지한테 혼나겠는데.’


소타의 문을 열고 엑셀을 과감하게 밟았다. 오디션이란 걸 다 해보고, 살만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


태흥 기획사 사무실.


직원은 눈이 빠지게 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추천한 이유도 있었고, 봉감독이 소속 엑스트라를 지명 해준다면 평판이 좋아질 것이다. 엑스트라뿐이 아닌 조연급 배우도 섭외가 가능해질수 있단 소리였다. 짧게 얘기하면 회사가 커진다는 얘기.


-덜컥.


“수고하셨어요. 어떻게 됐어요?”


대답을 듣지 않고서도 직원은 사장의 표정을 보고 정답을 알수가 있었다.


“죽여줬지. 장진수씨 인물이더구만.”


화려했던 진수의 연기를 곱씹듯이 멍한 얼굴로 쇼파에 앉았다.


“그래요? 영상 녹화 해오셨죠. 줘봐요.”


“야, 뭘 그렇게 서둘러. 우리쪽에서 장진수만 내세운건 아니잖아. 다른 사람들은 안물어보냐.”


“왜그래요. 장진수씨는 요튜뷰를 보고 제가 말한 사람이잖아요. 알면서...”


“알았다. 자.”


요즘 모든 사람이 휴대폰으로 촬영하지만, 오디션 같이 긴 시간 동안 촬영할때에는 캠코더를 많이 이용한다. 직원은 캠코터에서 메모리칩을 꺼내 노트북에 연결했다.


“봉감독이 직접 오디션 본다고 해서인지, 실력자들이 많이 보이네요.”


“당연한 것 아니겠어. 아마도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중견 배우들도 참석했을거야.”


“에이, 그건 심했어요.”


아무리 좋은 기회라고 해도 오랜시간동안 배우짬밥을 먹은 사람이 칼 맞고 쓰러지는 작은 비중을 위해 엑스트라로 나올 리가 있겠는가.


-슥슥.


직원은 사장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 들으며 노트북 패드를 연신 움직였다. 영상을 빨리 돌리기 위해서.


“오, 장진수씨다.”


사장과 직원은 노트북 앞으로 모여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장이야 직접 눈으로 봤지만,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좋은 연기였던 것 같았다.


-이얍, 이얍.


모니터에서는 봉감독의 또 다른 제안에 혼신을 다한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워우. 이정도로 잘 할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크크, 그렇지? 깜짝 놀랬다니까. 난 실제로 이사람이 칼을 휘둘러 본 사람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어.”


“봉감독이 아주 맘에 들어했겠네요. 리얼, 리얼 하더니 이정도 리얼리티라면 최고수준이잖아요.”


“칭찬을 내뱉었다.”


“헉, 그 독사같은 사람이요?”


“그랬다니까, 흥행제조기라고 불려서 많은 배우들이 봉감독의 작품을 하고 싶어하지만, 두 번은 같이 안한다는 소문은 잘 알고 있겠지.”


“배우들 개같이 굴린다고 소문이 자자하죠. 여배우는 심심하면 악독한 말로 울려버린데요.”


“그래, 그런 사람 입에서 칭찬이 나왔어. 엄청난 물건이 될지도....”


태흥기획은 인력사무실과 흡사했다. 엑스트라 배우들 섭외해주며 똥때서 돈을 번다. 하지만 그도 꿈이 있었다. 대스타를 만들겠다는. 왠지 그 꿈에 한발짝 다가선 기분이 들어 들뜬 마음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한잔하로 가자!”


****


“도지야, 형왔다.”


문을 열자 센서등이 작동하며 현관을 밝혔다. 보통은 도어락 소리에 뛰쳐나왔어야 했다. 그리곤 현관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아니꼬운 시선을 던지고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기척이 없었다.


“도지야?”


신발을 벗어 내팽게 치고는 거실로 들어섰다. 어둠이 깔린 창밖을 도지가 방석 위에 앉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왜그러지?’


축 쳐져 있는 도지의 뒷모습을 보자니 걱정이 밀려왔다.


-슥슥.


도지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제야 고개를 뒤로 빼꼼히 내밀었다. 그런데 눈동자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왜그래? 형이 늦게 와서 화났어? 그렇다고 울어?”


집에 오면 항상 도지가 반겨줘서 행복했다. 평생 누군가가 반겨준적 없이 살았다. 도지는 내 가족과도 같은 존재였다.


녀석은 머리를 힘없이 방석에 올리더니 긴 숨을 내뱉었다.


‘뭐야? 개도 한숨같은걸 쉬나?’


이럴땐 정말 답답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속을 알수가 있어야지. 엥, 설마?


아이탭을 꺼내 요튜뷰를 실행시켰다. 루나의 일상이라는 문구를 입력하고 영상을 터치했다. 그리고 도지가 잘 볼수 있도록 머리 밑에 내려 두었다.


-왕.


탭의 화면에는 루나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이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도지가 갑자기 두 앞발을 탭위로 올리고선 고개를 들었다. 축 쳐져 있던 꼬리가 살랑거리며 흔들렸다.


‘하, 정말 별꼴이네.’


동물이나 사람이나 이쁜 생명체 앞에서는 다 약해지는 것 같았다.


“밥먹자.”


마루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사료를 챙겨왔다. 녀석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탭에서 눈을 때지 못했다.


‘안되겠다. 나중에 혜나에게 연락해서 한번 만나자고 해야겠어.’


영상촬영에 도지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혜나가 연락처를 주었다. 급한 일도 아니어서 시간나면 만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급한 일이 될 것 같았다.


-털썩.


쇼파에 엎드렸다. 오디션 결과야 연락오던 말던 상관없었다. 좋은 기회가 될거라는 태흥기획대표의 말에 혹해서 참석해본 것 뿐이었다.


‘보자, 코인이...’


다행이 비트코인의 하락은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다. 7백만원대를 유지하며 횡보를 이어갔다. 20억에 달했던 수익이 7억 언저리까지 떨어졌지만, 아직 유행은 시들지 않았다고 믿었다.


‘도지코인은 여전히 미동이 없나?’


그런데 도지코인의 가격이 조금씩 상승을 하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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